도쿄 사바나 외전, 짐승들의 도가니 -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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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맨션은 써클 멤버중 하나가 임대한 집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지금은 스가와라 츠요시의 개인 별채이자 써클 간부 전용의 비밀 아지트로 쓰이고 있었다.
그 곳에 카즈키는 약속 시간인 6시가 되기 훨씬 전에 이미 도착했다. 이제 곧 그 아키타 미인을 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조바심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문 앞에 서서, 두근거리는 심장, 가쁜 호흡을 내쉬는 폐, 터질듯이 발기하고 있는 자지, 모두에게 "제발 진정해 진정"이라고 스스로 타이르며 떨리는 손으로 초인종을 눌렀다.
......
틀림없이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문 옆에 달린 전기 미터도 제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분명 안에 누군가 있다. 그런데 대답이 없었다.
카즈키는 다시 한번 초인종을 눌렀다. 그리고 또 한참을 기다렸다.
"...이상한데"
불길한 예감이 뇌리를 스쳤다. 날짜를 잘못 안건가? 아님 혹시 장소를 잘못 알았다거나?
꿀꺽, 침을 삼킨다. 얼굴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된다.
사소한 실수로 인해 며칠이나 고대해왔던 일이 말짱 도루묵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설마 지금 그런...!?
카즈키가 잔뜩 긴장한 얼굴로 다시 한번 초인종을 눌렀다. 나중엔 너무 다급해진 나머지, 연달아 마구 초인종을 연타해 버린다.
그제서야 간신히, 안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아랫쪽 문틈 사이로 그림자가 비쳐 움직인다. 그리고 자물쇠 푸는 소리가 나고 비로소 문이 열렸다.
"시끄러 죽겠네. 대체 초인종을 몇번이나 누르는 거야"
츠요시의 목소리였다. 카즈키는 안도한 나머지 순간 긴장이 풀려 쓰러질 뻔 했다. 최소한 장소를 잘못 알았던 것은 아니었다!
현관에 나온 츠요시는 상반신은 알몸에 밑에 검정색 슬랙스 하나만 걸친 상태였다.
"6시에 오라고 하지 않았던가---?"
"죄송합니다,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어서..."
"이왕 온 거 별 수 없지 뭐---. 일단 들어와라"
츠요시가 턱짓을 했다. 들어가면서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니 현관에 여자 구두가 한 켤레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안좋은 예감이 카즈키의 뇌리를 스쳤다.
"혹시, 선배가 한참 섹스하는 도중에 방해한건가?"
청소따위 귀찮아서 전혀 안 하는지 잔뜩 어질러진 집 안. 복도를 지나 부엌 쪽으로 들어간다. 며칠 전에 파티라도 했는지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며 빈 피자박스가 어수선하게 널어져 있었다. 바로 그 옆이 침실이었다.
"들어와"
츠요시를 따라 침실로 들어선 카즈키. 깜짝 놀라 눈을 똥그래진다.
침대 위, 역시 똑같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후다닥 이불을 끌어올려 황급히 가슴을 가리는 여자는...에노모토 미카. 그 아키타 미인이었다. 아마도 알몸인듯, 여자 옷이며 속옷이 카페트 바닥에 이리저리 흐트러져 있었다.
그 모습은 카즈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눈이 부시고...도저히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그만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꿀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서 있는 카즈키에게 츠요시가 말했다.
"6시에 다른 계집애들이 더 오기로 돼 있어. 그럼 약속한대로, 너한테도 이 년을 빌려주지. 하지만 그때까진 잠자코 보고만 있어라"
"네?..."
"방해 안되게, 거기서 보고 있으라구. 혹시나 해서 미리 말해두지만, 남의 집에서 딸딸이같은 거 치고 그러진 않겠지? 거기 소파에든 바닥에든 편한대로 앉아서 얌전히 구경이나 하고 있으란 말야"
말을 마치자마자 츠요시는 슬랙스를 벗어 던졌다. 안에 팬티도 안 입고 있었다. 역시 한참 섹스중이었던 것 같다.
"자, 아까 하던거 마저 이어서 할까, 미카쨩"
약간 하이톤의 달콤한 목소리였다.
"하,하지만, 저 사람..."
"바~보. 누가 보고 있는 편이 더 흥분되면서"
그렇게 속삭이며 침대 안으로 기어들어온다.
곧바로 터져나오기 시작하는 신음소리. 츠요시의 손가락과 혀가 아키타 미인---미카의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고생이었던 새하얀 피부를 유린해, 발갛게 달구어 간다.
카즈키로서는 처음 보는 그녀의 핑크색 유두도 이미 츠요시의 침으로 끈적끈적하게 젖어 있었다.
"으---음, 이거 도저히 못 참겠는걸~ 미카쨩의 피부. 너무너무 매끌매끌하고, 야들야들해서"
"몰라..."
"크흐흐, 괜찮아. 앞으로도 맨날맨날 귀여워해줄께"
끈적끈적한 애무, 그리고 집요한 키스.
입으로는 싫다고 하면서도, 미카는 이미 완전히 츠요시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청순하기 그지없던 분위기가 그래도 아직은 약간이나마 남아 있긴 했지만, 그것마저도 금새 츠요시에 의해 산산조각나고 만다.
만일 이것이 조교물 장르의 DVD였다든가 만화였다면, 꽤나 즐거운 장면이었을 것이다. 그러나...이건 엄연한 현실이었다. 카즈키가 첫눈에 홀딱 반한 "천사"---앤젤이, 재수없지만 그렇다고 거스를 수도 없는 선배에게 실컷 농락당하고, 게다가 그걸로 인해 느끼기까지 하면서 "하앙하앙"하는 신음소리마저 흘리고 있었다.
"하아아, 하아아, 하아아..."
미카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서,선배... 이,이제..."
"응~, 뭘 갖고 싶은건데?"
"......"
미카가 새빨개진 얼굴로 애써 외면한다.
"이제 제대로 말 할 때도 되지 않았어?"
"자...자지. 츠요시 선배의, 자지. 츠요시 선배의 자지를 미카에게...주세요"
키즈키의 귀로, 믿고 싶지 않은 말이 파고 들어왔다. 저 청순한 이미지 그 자체였던 소녀가, 불과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이 정도로까지 타락했을 줄이야...
아니, 이 정도 시츄에이션은 지금까지 몇 번이나 봐 왔던 것이다. 단지, 이번만큼은 자신이 "천사"---앤젤이라고까지 느낀 여자애여서, 그 갭이 한층 더 쇼킹했던 것 뿐인지도 모른다.
"좋아 좋아. 당장 넣어줄께"
"아앗... 하으으윽!"
미카의 몸이 새우처럼 파다닥 튀어올랐다. 삽입한 것 같았다.
츠요시가 허리를 찔러 넣는 리듬에 맞춰, 미카의 몸도 요동치고, 신음소리도 새어나오고, 머리카락이며 가슴도 같이 흔들린다. 그 모습은 실로 에로틱하기도 하고 또 동시에 아름답기도 하고, 요염하면서 또 동시에 신성해보이기까지 했다. 카즈키는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그 광경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자, 이제 쌀거야... 어디다 싸줄까?"
"안에... 안에다가..."
츠요시가 씨익 쪼갠다.
"임신, 할-지-도-모-르-는-데~?"
"임신, 할께요. 저, 아이...선배의 아이를 낳을께요!"
"좋아, 안에다가 싸주지, 임신해라!"
"아... 아, 아, 아------!"
절정을 맞이하는 미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질끈 눈을 감고 고개를 마구 흔든다. 턱을 치켜들고 츠요시의 얼굴을 향해 뜨거운 숨을 내쉬는 미카. 그 달콤한 숨결이 카즈키의 코에까지 전해진다.
츠요시는 생으로, 미카의 보지 안에 듬뿍 싸질러 버린 것이다.
"하긴... 저 인간말종 선배가 일부러 귀찮게 피임같은 걸 할 턱이 없지"
후유나도 저런 식으로 츠요시 선배에게 조교당한 것일까?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아키타 미인 미카도... 카즈키의 마음 속에 들어온 여자들은, 차례차례 츠요시에게 더럽혀지고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간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카즈키는 무의식중에 이를 부득부득 갈며 자기도 모르게 바지 자락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
"아아~, 기분좋다. 미카쨩, 최고야"
츠요시가 미카의 머리카락이며 얼굴을 쓰다듬으며 입술에 키스한다. 미카는, 아직까지는 약간 당황스러워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거부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아~, 안되겠는걸. 키스하고 있었더니만 또 서 버렸네"
"또 해도...괜찮습니다. 선배하고라면, 몇번이든 저..."
미카는, 왠지 슬퍼 보이는 미소를 희미하게 지으며, 스스로 몸의 위치를 바꿔 츠요시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츠요시의 얼굴 표정이 묘하게 바뀐다.
"오, 오오...윽, 좋아. 오~옳지. 꽤 능숙해졌구나~!"
츠요시의 다리와 이불에 가려져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뭘 하고 있는지 정도는 뻔히 알 수 있었다. 지금, 미카의 혀가 츠요시의 자지를 핥고 있다.
그 천사의 입술이, 츠요시 선배의 더러운 자지를.
카즈키는 이제, 밖에서도 소리가 들릴 정도로 세게 이를 갈고 있었다.
"어이 코토카와, 지금 그거 무슨 표정이냐?"
츠요시가 나사가 하나 빠진 것 같은 표정으로 히죽히죽 웃는다.
"네가 잘못한 거잖아? 약속시간보다 빨리 도착했으니까. 네 탓이야. 6시까진 참고 기다리라구"
그렇게 지껄이면서, 츠요시는 자기가 직접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손으로는 미카의 머리를 움켜쥐고 위아래로 흔들면서. 입을 헤벌죽 벌리다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가, 표정도 다양하게 바뀐다.
"오옷, 싼다... 싼다구! 싸, 싸, 싼닷!"
"우읍, 으---읍!"
...싸고 있는 건가. 츠요시의 정액이, 미카의 입 안으로. 두 사람의 몸이 꿈틀꿈틀 경련했다. 그리고... 탈진.
츠요시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미카도 침대에 넋을 잃은 채로 널부러져 있었다. 입으로 받아낸 츠요시의 정액은 전부 삼켜버린 것 같다.
카즈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코까지 훌쩍이면서. 제기랄, 이런 꼴이나 보이고, 차라리 죽어 버리는 게 낫겠다! 이왕에 죽을 거, 저 두 년놈 먼저 죽이고 자살해버릴까...
그런 생각까지 하고 있는데, 그 때 초인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시계를 보니 이제 막 6시가 조금 지나 있었다.
"알겠냐, 코토카와?"
고개를 들어보니, 츠요시가 우쭐거리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멍한 표정으로 그런 그를 바라보는 카즈키.
"남의 집을 방문할 땐 저렇게,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게 오는 게, 다른 사람의 호의를 얻는 매너야. 기억해 두라구!"
카즈키는 반쯤 울먹이며, 주억주억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이 사람은 방약무인에 인간말종 변태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배려---매너 만큼은 확실히 아는 작자였다. 철두철미하게,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경우와 이득이 되지 않는 경우를 구분지어서 말이다. 그 날, 선술집 앞에서 담배꽁초를 버릴 때가 그 좋은 예로, 공중도덕은 나몰라라 했지만 처음 보는 여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만은 확실히 챙겼으니까.
그런 점이 분명, 자연스럽게 써클을 좌지우지하고 여러 여자들의 마음을 휘어잡을 수 있는 요인이겠지...
절대 좋아하는 선배는 아니었지만...아니 오히려 혐오감만 드는 인간이었지만, 뛰어난 점은 순순히 인정하고 배우는 게 나 자신을 위한 길일 것이다. 카즈키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타일렀다.
그런 복잡한 카즈키의 속마음은 알 바 아니라는 듯, 츠요시는 미카의 몸을 더듬으며 말했다.
"나, 이런 꼴이니까, 네가 나가봐. 가서 이리로 안내해"
눈물을 훔치며 심호흡을 하고는, 카즈키는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향했다. 한참을 정좌하고 앉아 있어서 그런가, 다리가 저려 살짝 휘청거리는 바람에, 벽에 손을 짚고 걸어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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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맨션은 써클 멤버중 하나가 임대한 집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지금은 스가와라 츠요시의 개인 별채이자 써클 간부 전용의 비밀 아지트로 쓰이고 있었다.
그 곳에 카즈키는 약속 시간인 6시가 되기 훨씬 전에 이미 도착했다. 이제 곧 그 아키타 미인을 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조바심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문 앞에 서서, 두근거리는 심장, 가쁜 호흡을 내쉬는 폐, 터질듯이 발기하고 있는 자지, 모두에게 "제발 진정해 진정"이라고 스스로 타이르며 떨리는 손으로 초인종을 눌렀다.
......
틀림없이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문 옆에 달린 전기 미터도 제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분명 안에 누군가 있다. 그런데 대답이 없었다.
카즈키는 다시 한번 초인종을 눌렀다. 그리고 또 한참을 기다렸다.
"...이상한데"
불길한 예감이 뇌리를 스쳤다. 날짜를 잘못 안건가? 아님 혹시 장소를 잘못 알았다거나?
꿀꺽, 침을 삼킨다. 얼굴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된다.
사소한 실수로 인해 며칠이나 고대해왔던 일이 말짱 도루묵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설마 지금 그런...!?
카즈키가 잔뜩 긴장한 얼굴로 다시 한번 초인종을 눌렀다. 나중엔 너무 다급해진 나머지, 연달아 마구 초인종을 연타해 버린다.
그제서야 간신히, 안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아랫쪽 문틈 사이로 그림자가 비쳐 움직인다. 그리고 자물쇠 푸는 소리가 나고 비로소 문이 열렸다.
"시끄러 죽겠네. 대체 초인종을 몇번이나 누르는 거야"
츠요시의 목소리였다. 카즈키는 안도한 나머지 순간 긴장이 풀려 쓰러질 뻔 했다. 최소한 장소를 잘못 알았던 것은 아니었다!
현관에 나온 츠요시는 상반신은 알몸에 밑에 검정색 슬랙스 하나만 걸친 상태였다.
"6시에 오라고 하지 않았던가---?"
"죄송합니다,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어서..."
"이왕 온 거 별 수 없지 뭐---. 일단 들어와라"
츠요시가 턱짓을 했다. 들어가면서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니 현관에 여자 구두가 한 켤레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안좋은 예감이 카즈키의 뇌리를 스쳤다.
"혹시, 선배가 한참 섹스하는 도중에 방해한건가?"
청소따위 귀찮아서 전혀 안 하는지 잔뜩 어질러진 집 안. 복도를 지나 부엌 쪽으로 들어간다. 며칠 전에 파티라도 했는지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며 빈 피자박스가 어수선하게 널어져 있었다. 바로 그 옆이 침실이었다.
"들어와"
츠요시를 따라 침실로 들어선 카즈키. 깜짝 놀라 눈을 똥그래진다.
침대 위, 역시 똑같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후다닥 이불을 끌어올려 황급히 가슴을 가리는 여자는...에노모토 미카. 그 아키타 미인이었다. 아마도 알몸인듯, 여자 옷이며 속옷이 카페트 바닥에 이리저리 흐트러져 있었다.
그 모습은 카즈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눈이 부시고...도저히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그만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꿀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서 있는 카즈키에게 츠요시가 말했다.
"6시에 다른 계집애들이 더 오기로 돼 있어. 그럼 약속한대로, 너한테도 이 년을 빌려주지. 하지만 그때까진 잠자코 보고만 있어라"
"네?..."
"방해 안되게, 거기서 보고 있으라구. 혹시나 해서 미리 말해두지만, 남의 집에서 딸딸이같은 거 치고 그러진 않겠지? 거기 소파에든 바닥에든 편한대로 앉아서 얌전히 구경이나 하고 있으란 말야"
말을 마치자마자 츠요시는 슬랙스를 벗어 던졌다. 안에 팬티도 안 입고 있었다. 역시 한참 섹스중이었던 것 같다.
"자, 아까 하던거 마저 이어서 할까, 미카쨩"
약간 하이톤의 달콤한 목소리였다.
"하,하지만, 저 사람..."
"바~보. 누가 보고 있는 편이 더 흥분되면서"
그렇게 속삭이며 침대 안으로 기어들어온다.
곧바로 터져나오기 시작하는 신음소리. 츠요시의 손가락과 혀가 아키타 미인---미카의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고생이었던 새하얀 피부를 유린해, 발갛게 달구어 간다.
카즈키로서는 처음 보는 그녀의 핑크색 유두도 이미 츠요시의 침으로 끈적끈적하게 젖어 있었다.
"으---음, 이거 도저히 못 참겠는걸~ 미카쨩의 피부. 너무너무 매끌매끌하고, 야들야들해서"
"몰라..."
"크흐흐, 괜찮아. 앞으로도 맨날맨날 귀여워해줄께"
끈적끈적한 애무, 그리고 집요한 키스.
입으로는 싫다고 하면서도, 미카는 이미 완전히 츠요시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청순하기 그지없던 분위기가 그래도 아직은 약간이나마 남아 있긴 했지만, 그것마저도 금새 츠요시에 의해 산산조각나고 만다.
만일 이것이 조교물 장르의 DVD였다든가 만화였다면, 꽤나 즐거운 장면이었을 것이다. 그러나...이건 엄연한 현실이었다. 카즈키가 첫눈에 홀딱 반한 "천사"---앤젤이, 재수없지만 그렇다고 거스를 수도 없는 선배에게 실컷 농락당하고, 게다가 그걸로 인해 느끼기까지 하면서 "하앙하앙"하는 신음소리마저 흘리고 있었다.
"하아아, 하아아, 하아아..."
미카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서,선배... 이,이제..."
"응~, 뭘 갖고 싶은건데?"
"......"
미카가 새빨개진 얼굴로 애써 외면한다.
"이제 제대로 말 할 때도 되지 않았어?"
"자...자지. 츠요시 선배의, 자지. 츠요시 선배의 자지를 미카에게...주세요"
키즈키의 귀로, 믿고 싶지 않은 말이 파고 들어왔다. 저 청순한 이미지 그 자체였던 소녀가, 불과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이 정도로까지 타락했을 줄이야...
아니, 이 정도 시츄에이션은 지금까지 몇 번이나 봐 왔던 것이다. 단지, 이번만큼은 자신이 "천사"---앤젤이라고까지 느낀 여자애여서, 그 갭이 한층 더 쇼킹했던 것 뿐인지도 모른다.
"좋아 좋아. 당장 넣어줄께"
"아앗... 하으으윽!"
미카의 몸이 새우처럼 파다닥 튀어올랐다. 삽입한 것 같았다.
츠요시가 허리를 찔러 넣는 리듬에 맞춰, 미카의 몸도 요동치고, 신음소리도 새어나오고, 머리카락이며 가슴도 같이 흔들린다. 그 모습은 실로 에로틱하기도 하고 또 동시에 아름답기도 하고, 요염하면서 또 동시에 신성해보이기까지 했다. 카즈키는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그 광경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자, 이제 쌀거야... 어디다 싸줄까?"
"안에... 안에다가..."
츠요시가 씨익 쪼갠다.
"임신, 할-지-도-모-르-는-데~?"
"임신, 할께요. 저, 아이...선배의 아이를 낳을께요!"
"좋아, 안에다가 싸주지, 임신해라!"
"아... 아, 아, 아------!"
절정을 맞이하는 미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질끈 눈을 감고 고개를 마구 흔든다. 턱을 치켜들고 츠요시의 얼굴을 향해 뜨거운 숨을 내쉬는 미카. 그 달콤한 숨결이 카즈키의 코에까지 전해진다.
츠요시는 생으로, 미카의 보지 안에 듬뿍 싸질러 버린 것이다.
"하긴... 저 인간말종 선배가 일부러 귀찮게 피임같은 걸 할 턱이 없지"
후유나도 저런 식으로 츠요시 선배에게 조교당한 것일까?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아키타 미인 미카도... 카즈키의 마음 속에 들어온 여자들은, 차례차례 츠요시에게 더럽혀지고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간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카즈키는 무의식중에 이를 부득부득 갈며 자기도 모르게 바지 자락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
"아아~, 기분좋다. 미카쨩, 최고야"
츠요시가 미카의 머리카락이며 얼굴을 쓰다듬으며 입술에 키스한다. 미카는, 아직까지는 약간 당황스러워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거부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아~, 안되겠는걸. 키스하고 있었더니만 또 서 버렸네"
"또 해도...괜찮습니다. 선배하고라면, 몇번이든 저..."
미카는, 왠지 슬퍼 보이는 미소를 희미하게 지으며, 스스로 몸의 위치를 바꿔 츠요시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츠요시의 얼굴 표정이 묘하게 바뀐다.
"오, 오오...윽, 좋아. 오~옳지. 꽤 능숙해졌구나~!"
츠요시의 다리와 이불에 가려져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뭘 하고 있는지 정도는 뻔히 알 수 있었다. 지금, 미카의 혀가 츠요시의 자지를 핥고 있다.
그 천사의 입술이, 츠요시 선배의 더러운 자지를.
카즈키는 이제, 밖에서도 소리가 들릴 정도로 세게 이를 갈고 있었다.
"어이 코토카와, 지금 그거 무슨 표정이냐?"
츠요시가 나사가 하나 빠진 것 같은 표정으로 히죽히죽 웃는다.
"네가 잘못한 거잖아? 약속시간보다 빨리 도착했으니까. 네 탓이야. 6시까진 참고 기다리라구"
그렇게 지껄이면서, 츠요시는 자기가 직접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손으로는 미카의 머리를 움켜쥐고 위아래로 흔들면서. 입을 헤벌죽 벌리다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가, 표정도 다양하게 바뀐다.
"오옷, 싼다... 싼다구! 싸, 싸, 싼닷!"
"우읍, 으---읍!"
...싸고 있는 건가. 츠요시의 정액이, 미카의 입 안으로. 두 사람의 몸이 꿈틀꿈틀 경련했다. 그리고... 탈진.
츠요시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미카도 침대에 넋을 잃은 채로 널부러져 있었다. 입으로 받아낸 츠요시의 정액은 전부 삼켜버린 것 같다.
카즈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코까지 훌쩍이면서. 제기랄, 이런 꼴이나 보이고, 차라리 죽어 버리는 게 낫겠다! 이왕에 죽을 거, 저 두 년놈 먼저 죽이고 자살해버릴까...
그런 생각까지 하고 있는데, 그 때 초인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시계를 보니 이제 막 6시가 조금 지나 있었다.
"알겠냐, 코토카와?"
고개를 들어보니, 츠요시가 우쭐거리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멍한 표정으로 그런 그를 바라보는 카즈키.
"남의 집을 방문할 땐 저렇게,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게 오는 게, 다른 사람의 호의를 얻는 매너야. 기억해 두라구!"
카즈키는 반쯤 울먹이며, 주억주억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이 사람은 방약무인에 인간말종 변태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배려---매너 만큼은 확실히 아는 작자였다. 철두철미하게,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경우와 이득이 되지 않는 경우를 구분지어서 말이다. 그 날, 선술집 앞에서 담배꽁초를 버릴 때가 그 좋은 예로, 공중도덕은 나몰라라 했지만 처음 보는 여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만은 확실히 챙겼으니까.
그런 점이 분명, 자연스럽게 써클을 좌지우지하고 여러 여자들의 마음을 휘어잡을 수 있는 요인이겠지...
절대 좋아하는 선배는 아니었지만...아니 오히려 혐오감만 드는 인간이었지만, 뛰어난 점은 순순히 인정하고 배우는 게 나 자신을 위한 길일 것이다. 카즈키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타일렀다.
그런 복잡한 카즈키의 속마음은 알 바 아니라는 듯, 츠요시는 미카의 몸을 더듬으며 말했다.
"나, 이런 꼴이니까, 네가 나가봐. 가서 이리로 안내해"
눈물을 훔치며 심호흡을 하고는, 카즈키는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향했다. 한참을 정좌하고 앉아 있어서 그런가, 다리가 저려 살짝 휘청거리는 바람에, 벽에 손을 짚고 걸어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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