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감금유희 - 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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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십여분간 생각에 잠긴 채,
입속에 들어온 지은의 혀가 마음껏 몸부림치도록 내버려두었다.
비린듯 하면서도 싱그러운 소녀의 타액이 구석구석 쉴새없이 내 혀에 새겨진다.
마치 끈적한 감촉의 어린 물고기를 입 안에 머금고 있는 기분이다.
미우와 할때도 이런 느낌이었는 지 되새겨봤지만,
벌써 오래된 기억처럼 아까의 느낌이 선명히 떠오르질 않는 다.
하긴, 되짚어보니 그건 이것과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정신을 잃은 미우의 입을 내 혀가 일방적으로 침범했을 뿐, 그녀의 혀가 내 입 속으로 파고들진 않았으니까.
어쨌든 이제 슬슬 다음 진도를 나갈 시간이다.
나는 지은의 혀에 휘감겨있던 내 혀를 그녀의 입 안에서 끄집어냈다.
하지만 지은인 미간을 잔뜩 찌프리며 자기 입 밖으로 빠져나가는 내 혀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젖병을 뺏기지 않으려는 아기처럼 내 목에 감아둔 팔을 당겨 다시금 입술을 포개오는 그녀.
"쯔읍... 츱, 으음...!"
곤란한 상황이다.
이러다 미우가 돌아오면 이대로 상황이 종료되버린다.
아무리 지은의 맘에 들었다해도 키스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하다.
좀 더 그녀와 진한 관계를 가져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한번 억지로 혀를 꺼내려했다간 내 목부근에 닿아있는 칼날이 어딜 파고들지도 모른다.
....설마 기다려야 하나? 지은이가 스스로 질릴 때까지?
하지만 당사자는 별로 질릴 마음이...
"으그르르르릉!"
"으브, 으므므므븍...!"
"...없어보이는 데."
딴 생각 좀 그만하고 자기한테 집중하라는 의미였을 까?
지은이가 깨물고 잡아당긴 아랫입술 안쪽으로 새빨간 쇠비린맛이 미각을 잠식해온다.
사실상 이제 혀는 그녀 혼자 움직이고 있었고, 달리 의욕이 없어진(물린데가 아프기도 하고) 내 혀는 그저 그녀가 문대는 대로 기운없이 휩쓸릴 뿐이다.
그 무기력함을 눈치챈 그녀가 입술을 포갠 상태 그대로 혀를 멈추곤 지그시 나를 노려본다.
아차 싶어진 나는 서둘러 호응하려했지만 그녀의 입술이 떼어지는 게 좀 더 빨랐다.
두 입술사이로 흔들흔들 늘어진 가느다란 타액이 툭하고 끊어져 서로의 턱에 들러붙었지만,
둘 중 누구도 거기에 신경쓰지 않았다. 지은인 불쾌하다는 듯 입술 아래에 잔뜩 주름을 세운 채 말없이 나를 노려봤고, 나는 시선을 떨군 채 내가 무슨 짓을 한 건지 반성했다.
주도권이 넘어왔다는 확신 탓에 긴장이 풀린 게 틀림없다.
"...자기가 먼저 나한테 한 거면서..."
뭔가 말하려다 말고 우물거리는 지은.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여자로서의 프라이드가 많이 상한 모양이다.
상기된 얼굴로 나를 노려보던 그녀는 문득 자기턱에 들러붙은 타액을 손등으로 꾹꾹 닦아냈다.
다행히 칼을 휘두를 생각은 없는 듯했고, 뭔가 말로 따지고픈 게 있는 데 정리가 잘 안되는 것 같다.
그러는 내내 씨근씨근 잔뜩 골난 표정으로 나를 외면하는 그녀.
역시 곤란하다.
이런 교착상태도 내 입장에선 좀 전의 상황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오히려 미우가 돌아왔을 경우를 생각하면 지은의 기분이 불쾌해진 지금이 훨씬 더 위험하다.
어떻게든 그녀의 기분을 풀어줘서 다음 진도를 나가야할텐데.
그렇게 판단한 어느 순간,
나를 외면하고 있던 지은의 시선이 가늘게 떨리는가 싶더니,
그 새카만 망막에 얇은 윤기가 맺혔다.
나는 그 모습에 어떤 타이밍을 느꼈고,
슬그머니 고개를 움직여 그녀의 볼에 입술을 붙였다.
그리곤 내 몸에 앉아있는 그녀의 아담한 몸을 결박된 상체로나마 살며시 기대어 품었다.
마치 화가 난 주인에게 조심조심 몸을 비벼오는 애완동물처럼 말이다.
"됐어, 하기싫음 하지마."
손바닥을 자기 볼에 덧대어 내 입술의 진로를 가로막는 지은.
그녀의 저지에도 아랑곳없이, 나는 아까처럼 다시 한번 그녀의 손바닥을 살짝살짝 핥기시작했다.
우악스럽지 않게 혀끝에 힘을 빼어 정말 강아지나 고양이의 혀처럼 가느다란 감촉이 느껴지게끔 신경쓴다.
"....풉, 큽."
지은의 손가락을 혀끝으로 살살 간질이던 나는, 그 손바닥을 살짝 회피해 다시 한번 그녀의 볼에 입술을 붙였다. 그리곤 지은의 볼에 촘촘한 키스를 새기며 내 입술을 그녀의 목덜미로 이동시켰다.
이윽고 불만스럽던 지은의 눈매가 차츰 누그러지는 가 싶더니, 입술이 그녀의 턱을 지날 무렵,
그 새침한 입매에 웃음기가 도드라지는 걸 스치듯 확인할 수 있었다.
가슴 한켠으로 소리없는 안도감이 번진다.
나는 그렇게 한동안 그녀의 턱 안쪽으로 고개를 파고든 채,
그 연한 구릿빛 목덜미를 조용한 호흡으로 즈믈리기 시작했다.
츱, 쯔즙ㅡ 츠읍, 쯔읍.
목덜미에 닿는 입술의 흡입소리에도 일부러 과장을 좀 보태줬다.
내가 자신에게 정성을 다하고 있다는, 무성의하지 않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여자가 남자를 배려해서 일부러 신음을 내주는 것과 비슷한 걸까?
"...으음, 음...음, 후우...음."
하지만 지금 지은이가 내고 있는 건 그런 게 아니겠지.
그녀로선 나를 배려해줄 이유가 전혀 없으니까.
내가 듣고 있는 건 분명 계산없이 내고있는 순수한 쾌감의 신음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묘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어쩐지 의욕이 마구마구 샘솟는다.
잠시 후 그녀의 숨죽인 침넘김이 부드러운 목덜미를 거쳐 내 입술에 전달되었다.
나는 그것을 신호삼아 좀 더 안 쪽, 그러니까 그녀의 목덜미 아래 쪽으로 입술을 내디뎠다.
그리곤 그녀가 의식하지 못한 찰나에 재빨리 블라우스 단추 제일 윗부분을 입으로 짓물었다.
"...아."
순간 목덜미가 허전해진 그녀는, 내가 자기 블라우스 단추를 입으로 즈믈거리고 있단 걸 깨닫고는 여린 탄성을 내뱉었다.
툭...!
그녀가 제지할 틈 없이, 내 입술 안쪽에서 뭉개지던 블라우스 단추 하나가 풀렸다.
지은의 새하얀 옷깃이 살짝 벌어진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정도로는 그녀의 가슴이 충분히 노출되지 못했다.
그저 자그마한 쇄골과 그 아랫부근의 연갈색 살갗이 살짝 드러났을 뿐.
제대로 파고들려면 적어도 단추를 두개쯤 더 풀어야 될 것 같다.
나는 서둘러 그 다음 단추를 입에 넣고 우물거리느라 진땀을 뺐다.
좀 전 것에 비해 어쩐지 쉽지 않은 게, 자꾸 어색한 시간만 흐르고 있다.
확 그냥 이빨로 뜯어버릴까?
"젠장 좀 풀려라!"
그 꼴이 우스웠는 지 손등으로 입가를 가리며 쿡쿡거리는 지은이.
그녀는 곧 손을 뻗어 내 뒷머릴 마치 자기 품을 파고든 강아지 다루듯 슬슬 쓰다듬으며 말했다.
"...도와줄까?"
벌써 화는 다 풀린 모양이다.
자기가 질문해놓고도 그녀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는다.
투둑...!
유려한 그녀의 손길에 의해 블라우스의 옷깃이 V자로 스르륵 벌어진다.
싱긋 웃는 지은의 요염한 미소 아래로, 아담하지만 미우에 비해 모양이 훨씬 더 선명히 부푼 지은의 연갈색 유방이 검은 브라에 감싸인 채 그 상기된 자태를 드러내었다. 아까 그녀가 나를 짓밟고 변기레버를 내릴 때 맡았던 자극적인 살냄새가 화장실 허공에 더욱더 진하게 번져간다.
미우를 범할 때는 다리에 너무 집착했던 탓에 가슴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으니,
사실상 여자의 가슴을 실물로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지금이 처음인 셈이다.
그리고 솔직히 미우는... 그 나이치고도 좀 작았으니까.
아까 미우를 범할 때 위쪽을 더 벗겨서 찬찬히 살폈어도 이런 느낌을 받진 않았을 거다.
"...보기만 할거야?"
옷깃을 벌린 후 다시금 내 목에 팔을 감으며 안겨오는 그녀.
힐책하는 듯하지만 자기가슴에 넋을 놓은 내 반응이 썩 싫지만도 않았는 지,
새초롬이 입매를 쪼개며 자기 명치를 내민다.
나는 잠시 물러났던 얼굴을 다시금 그녀의 가슴쪽으로 가져갔다.
그리곤 혀끝에 살짝 힘을 주어 지은의 유방 약간 윗 부근을 핥은 후, 촉촉해진 그곳에 입술을 밀착시켰다.
-츱.
"...읏!"
나는 내 입술에 눌려진 어린 유방의 감촉에 놀라운 위화감을 느꼈다.
다른 부위의 피부들과는 달리, 살짝 눌렀는 데도 저항없이 으스러지는 유약한 감촉과 미묘한 탄력에 입술이 경직될 것 같았다. 견고하고 탄탄한 지은의 몸에 이런 연약한 부위가 있다는 게 신기했다.
아주 얇은 물풍선에 적당량 미온수를 채워넣은 듯한, 힘껏 누르기 불안한 위태로운 부드러움이다.
이윽고 가슴과 명치의 경계에 멈춰있던 내 입술이,
경직을 풀고 다시 한번 촘촘한 키스세례를 이으며 브래지어 밑에 감춰진 유두를 탐색하기 시작한다.
이내 검은 브래지어 위로 도드라진 유두의 감촉을 확인한 나는, 그 부근을 입안에 담아 혀 끝으로 집요하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얇고 까칠한 브레지어의 레이스가 타액으로 젖어들수록 그 너머, 내 혀 끝에 눌려진 어린 유두의 감촉이 점점 더 선명하게 돋아오른다.
지은인 어느 순간 우쭐거리던 표정을 지우곤 내 어깨에 자기 미간을 짓눌렀다.
아직은 덜여문 구릿빛 유방이 내 타액에 젖어 맨들맨들 습기어린 광택을 일렁였고, 지은의 미끈한 허벅지가 내 허벅지 위에서 요동치다 무릎을 비틀었다. 그렇게 자기 발가락들을 타일바닥에 짓이김으로써 가슴의 자극을 견디던 그녀는, 더이상 내 앞에서 신음을 억누르지 않았다.
"아..으으...읏!"
나는 곧 브레지어의 얇기에 주의하며 그 테두리 끝을 살짝 깨물었다.
내 뒷통수너머로 그녀의 시선이 느껴진다. 코 끝에 닿아있는 연한 지방의 감촉이 진한 살냄새와 함께 내 호흡을 빠르게 보채온다. 가까스로 호흡을 멈춘 나는 깨물고 있던 그녀의 브래지어 테두리를 조심스레 밑으로 끌어당겼다. 그녀의 한쪽 가슴이 완전히 노출되기 직전, 그 매끈한 유방 어딘가에 무언가 걸리는 게 있다.
좀 더 턱에 힘을 줘서 당겨보면...
툭-
"읍!"
순간 윗니와 아랫니가 틀어지면서 물고 있던 브래지어 끝을 놓치고 말았다.
아~아!
지은이 흘리는 안타까운 신음.
숨을 참고 있던 건 나 혼자가 아니었나보다.
나는 잠시 입맛을 다신 후 브레지어를 좀 더 단단히 고쳐물었다.
그리곤 다시 한번 그것을 아래로 끌어내리려했다.
"아우씨 답답해!"
순간 그녀의 손아귀가 자기 가슴에 붙어 있던 내 얼굴을 확 밀어제껴,
잔뜩 고조되었던 이 분위기를 단번에 흩어버렸다. 그리곤 공주님자세로 비스듬히 안겨있던 자세를 거칠게 뒤틀어, 변기에 앉은 나를 정면으로 마주본다.
순식간에 내 골반에 둔부를 부비며 걸터앉은 그녀는, 자신의 날씬한 두 다리를 내 양 허벅지 바깥 쪽으로 각각 날렵하게 휘감겨 밀착시켰다. 발기된 내 귀두의 첨단이 그녀의 엉덩이에 짓뭉개져 뿌리 안쪽이 시큰거린다.
그렇게 내 아랫배를 안장삼아 앉은 채, 정면에서 안정감있게 나와 자기 몸을 마주시킨 그녀.
지금 이 자세가 삽입만 안했을 뿐 사실상 기승위나 마찬가지란 걸 그녀는 알고 있을 까?
...하기사 그게 뭔지도 모르겠지.
지은인 이미 그 자세에서 자신의 블라우스를 벗어던진 채 브래지어 후크를 푸느라 팔과 허릴 뒤틀며 내 앞에서 버둥거리고 있었다.
"아, 좀...!"
내 시선을 신경쓰지 않은 채 팔을 뒤로 꺾어가며 짜증을 부리는 그녀가 한순간 귀엽게 느껴진다.
나는 문득 브래지어 푸는 걸 돕기위해 그녀의 등뒤로 손을 뻗으려다, 그만 다시 한번 손목에 통증을 재발시켰다.
"...!"
"...아욱, 젠장!"
공연한 짜증이 치솟는 다.
결박에 익숙해질만하면 자꾸 손이 묶였단 사실을 잊게 된다.
기습적인 통증으로 상기된 억압감에, 나도 모르게 미간이 구겨진다.
구겨진 시선이 자연스레 눈 앞에 놓인 억압의 원흉을 노려본다.
"손만 자유로웠더라면..."
"됐다!"
무섭도록 천진하게 웃으며 드디어 브래지어까지 바닥에 떨궈버린 그녀는,
금세 얼굴을 붉히며 내 아랫배에 밀착되있던 자기 골반을 이동시켜 나와의 거리를 좁혀온다.
자연히 그녀 아랫배에 흐르는 부드러운 솜털과 둔덕이 내 복부을 문지르며 간지럽혔고,
그 기분좋은 감촉은 잠시 치밀었던 내 악의를 아슬아슬하게 진정시켰다.
지은인 감이 좋은 아이다.
그렇기 때문에 살가죽 안쪽에 숨겨놓은 내 검붉은 욕정이 얼굴표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이윽고 지은인 수줍은 듯 자기 가슴을 손으로 받쳐올려, 그것을 내 입가 부근으로 내밀었다.
연갈색 피부에 어울리는 감혹빛 유두가 변색없는 싱그러움을 드러내며 내 입맞춤을 기다리고 있다.
"빨리, 빨리!"
여자들은 대부분 첫 경험을 할 때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느낀다고 들었지만,
지은인 자신이 성적포식자의 입장에 선 것만으로도 이 모든 상황이 그저 즐겁고 설레는 모양이다.
물론 이해할 수 밖에 없다.
나 역시 그것이 어떤 쾌감인지는 불과 몇 시간 전에 온 몸으로 실감했으니까.
정말이지 아까의 그 순간이 너무도 그리워 미쳐버릴 것만 같다.
-히와아아악...!! 커걱, 끄읍, 끄거걱...!
여동생 미우를 찍어눌러놓고 마음껏 목을 조르며,
고통에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을 느긋이 감상하던 희열.
한순간 내 기억 속에 되살아난 미우의 참혹한 얼굴이, 눈 앞에 있는 지은의 들뜬 얼굴과 교차되려한다.
견디기 힘든 검붉은 충동에 의해 내 뿌리 안쪽과 관자놀이 부근의 혈관이 뜨겁게 맥박치기 시작한다.
"빨리이!"
나는 가까스로 얼굴 안쪽에서 부글거리는 흉안을 감춘 후,
눈 앞에 내밀어진 그녀의 어린 유두를 입안에 넣고 즈믈거렸다.
단단하면서도 말랑한 그 모순된 감촉이 내 식욕을 돋구기 시작한다.
마치 모유를 수유하듯, 자신의 아담한 유방을 손으로 모아올린 그녀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한다.
"으...으, 흐흣!"
별안간 소름이 치닫는 지 양 어깨를 움츠리며 몸서리치는 지은.
상체를 조금 숙여 그녀의 어린 유두를 번갈아가며 입안에 머금던 나는,
문득 내 어깨에 눌려오는 단단한 이물감을 느낄 수 있었다.
소름을 견디기 힘들어진 그녀가 내 승모근을 자신의 턱으로 짓누르고 있다.
아무리 짓눌러도 떨림을 수습하지 못하겠는 지, 더욱더 강하게 내 승모를 턱으로 꽈악 깨물어오는 지은.
내가 할 소린 아니지만 역시 경험부족 탓에 쾌감을 수습하는 요령을 몰라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모처럼 짓궂은 장난기가 발동한다.
나는 돌연 그녀의 밑으로 고개와 상체를 푹 숙이면서 혀를 한껏 끄집어냈다.
그리곤 솜털이 흐르는 그녀의 부드러운 복부로부터 유방의 유두 끝까지 단번에 혀로 핥아올린 후,
별안간 그 유두를 어금니로 살짝 깨물었다.
스으읍, 까득!
"아앗!"
강한 몸서리와 함께 허물어지듯 허리를 굽히며 허벅지를 부들거리는 지은.
땀 때문에 잔뜩 윤기를 머금은 지은의 탐스런 구릿빛 허벅지와 종아리가,
내 하체 위에서 부들부들 위태롭게 균형을 유지한다.
"뭐하는 거야아, 놔, 놔아...!"
유두에서 치솟은 통증에 위협감을 느낀 그녀가, 내 목을 감싸안은 팔과 손목을 움직여 내 뒷목에 나이프를 짓눌렀다. 하지만 부들부들 떨고 있는 칼끝의 감촉은 그저 간지러울 뿐, 내게 아무런 위협조차 되질 못한다.
"노, 놓으라니이익, 아, 아, 아아악!"
온기 탓일까?
내게 닿아있는 그녀의 칼날은 더이상 차갑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유두를 깨문 채 말없이 깨작거리다가, 순간 위아래로 어금니를 교차시켰다.
마치 그녀의 어린 유두를 이빨로 톱질하듯이 말이다.
꽤 재미있는 소리가 난다.
드드득, 끄그그그극!
"...!"
어금니에 유두가 갈리는 낯설고 기괴한 통증을 느끼며, 신음조차 내지못하고 온 몸을 뒤트는 지은.
그녀는 이내 칼을 치우곤 양팔을 동원해 내 목을 꽈악 끌어안았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구릿빛 상체위로 순식간에 송글송글한 미열의 땀이 뒤덮인다.
간헐적으로 새어나오는 그녀의 이악문 신음이 내 가학심을 오싹하게 자극한다.
"으으음, 읏... 흐으윽!"
쯔읍, 쯔즙...
그 통증을 위로하듯 잠시 이빨을 멈춘 나는, 상처난 유두를 입안 가득히 머금은 후 혀끝으로 상냥히 매만져줬다.
내 상체를 끌어안은 채 한숨을 돌리는 지은. 뭔가 말을 하려는 듯 혀를 달싹이고 있다.
나는 마치 그 말에 조용히 귀기울이듯 그녀의 명치에 이마를 받친 채 얌전히 상처난 유두를 즈믈렸다.
"후우, 후우...으음, 너어... 다시 한번 그랬다간..."
그리곤 다시 한번 예고없이 그녀의 유두에 이빨을 세웠다.
그녀는 갑작스럽게 치솟는 자극에 감전된 사람처럼 허릴 세우며 등을 꺾었다.
"아, 자, 잠깐...! 아욱!"
그그그극!
다시 한번 해달라는 거 아니었어?
-라며 놀려주고 싶지만 입이 자유롭지 않아 불가능했다.
이윽고 상처난 어린 유두로부터 비릿한 혈액이 번져나와 내 입 속에 독특한 미감을 퍼트리기 시작한다.
모유보다도 달콤한 피를 뽑아내는 소녀의 유두에서 나는 쉽사리 이빨을 물리기 힘들었고,
더욱 더 진한 피맛을 맛보고 싶다는 가학심으로 인해 내 턱에 점점 더 강한 힘이 모으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지은인 끊임없이 나를 밀쳐내려 애썼지만, 그럴 때마다 함께 당겨지는 자신의 유두의 통증을 감당하지 못하고 다시금 내 어깨에 얼굴을 뭉개며 날 끌어안았다.
그극, 그그극, 드드드득!
"아, 아파아아...! 히익, 흐으으읏!"
하지만 그저 아프기만 한 목소리가 아닌걸?
나는 속으로 지은의 물기어린 신음을 비웃으며 만신창이가 된 그녀의 유두에서 입을 떼었다.
붉게 물든 타액이 그녀의 선혈빛 유두와 내 입술 사이로 주욱 이어지다 끊어진다.
타액과 혈액으로 범벅이 된 지은의 유두가, 그 옆에 달린 깨끗한 유두와 비약적인 대조를 이루어
내 눈을 즐겁게 한다.
세엑...세엑...
행위가 멈췄어도 자극이 진정되질 않는 지 그녀는 여전히 내게 몸을 포갠 채 호흡을 조율한다.
코알라처럼 내 목에 양 팔을 걸고 매달려 숨을 고르는 지은.
유두에서 입을 뗀 내 시야에는 팬티스타킹에 감싸인 지은의 아랫배와, 검은 레이스팬티에 가려진 둔덕이 그녀의 호흡에 맞춰 움찔움찔 나를 유혹하고 있다.
"... 아앗!?"
나는 지은의 안정을 기다리지 않은 채, 그녀의 아랫배와 둔덕부근에 얼굴을 뭉개어 문지르기 시작했다.
시큼한 커피스타킹의 나이롱 향과 검은 팬티에 배인 음부의 냄새가 콧 속으로 밀려들어 내 뇌를 얼얼하게 만든다.
"자,잠...까...ㄴ, 기다려, 나 아직...흐읏!"
나는 지은의 제지를 무시한 채 그녀에 둔부를 감싸인 스타킹을 이빨로 깨물었다.
그리곤 턱을 한껏 치켜들어 그것을 잡아당겼다. 다행히 브래지어 때완 다르게, 이번엔 그 끝을 놓치지 않았다.
주인의 피맛을 본 강아지가 들개로 돌변하여 그녀의 가죽을 물어뜯는 셈이다.
이윽고 지은의 둔부를 감싸고 있던 농염한 빛깔의 커피스타킹이 단번에 내 이빨을 쫓아 당겨졌고,
그 거리를 따라오지 못한 몇 가닥의 스타킹 올이 투둑, 하는 소릴 내며 튿어진다.
당겨졌던 부분이 제자리로 돌아오자 스타킹 위로 서너개의 구멍이 벌어져 그녀의 은밀한 살갗을 노출시킨다.
"기다리라니까아...!"
울먹하게 내지르는 지은의 앙탈이 순간 귀에 거슬린다.
얘가 조금 전부터 왜 이리 엄살이 심해졌지? 유두를 깨물린 게 충격이 컸나?
그러고보니 아까 자신의 질 속으로 내 혀을 끌어들이던 걸 생각하면 지금은 완전히 딴 사람이 된 것 같다.
"아니, 딴사람이 된 것 같다기보다는..."
난 그녀의 변화에 묘한 기시감을 느끼며, 이번엔 스타킹의 찢어진 구멍 중 그녀의 둔부에서 가장 가까운 부분을 깨물었다. 그 부분을 더 크게 찢어 그녀의 팬티와 음부를 완전히 스타킹 바깥으로 노출시킬 의도였다.
하지만 실수로 스타킹 안 쪽에 있던 둔부까지 살짝 깨문 나는, 지은의 소스라치는 반응에 내가 더 깜짝 놀라버렸다.
"꺄아아아앗!"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건 마치 원래 내가 알고 있던 지은이의 유약한 옛 모습 그 자체였다.
교문 앞에서 미우와 나란히 선채 곤란한 듯 수줍게 웃고 있던 사진 속 자그마한 소녀.
짧은 트레이닝 숏팬츠와 팔없는 나시티, 그리고 가느다랗고 날씬한 다리에 신겨진 슬리퍼와 그 끝에 살짝 드러난 유약하고 앙증맞은 발가락들.
그 모습을 떠올린 순간, 내 욕정은 조금이나마 그녀에 관해 남아있던 경계심을 찢어발기며 마침내 두려움의 선을 넘어버렸다. 나는 시선을 들어 미진으로 덜덜떠는 지은의 구릿빛 전신을 슬그머니 흩어봤다.
두려움에 찬 지은의 앳된 얼굴.
그 얼굴은 사진 속에서 난감해하는 어린 시절의 얼굴과 큰 차이가 없었다.
뭐랄까 아직은 그 때의 흔적이 제법 남았다고 해야할까?
지금 내 뇌리에선 그 두 얼굴이 거의 완벽히 포개어지고 있었다.
문득 이 작은 몸에 아직 남아있을 당시의 흔적들을 샅샅이 찾아내어, 남김없이 맛보고 싶다는 시커먼 충동이 내 맥박을 보채어 혈관을 과열시킨다.
바닥에 쏟아진 우유에 얼굴을 쳐박혔다가 고개를 들며 울음을 터트리던 그녀의 아주 오래 전 잔영이 별다른 의미없이 떠올랐다 사라진다. 그 때 내가 미우를 잡으러 방으로 들어갔다가 어떻게 되었더라?
찌지지이익!
나는 물고 있던 스타킹을 망설임없이 잡아당겨 그녀의 팬티 부근을 감싸고 있던 경계막을 완전히 찢어버렸다.
그리곤 나이에 비해 상당히 시건방진 그녀의 검은 레이스팬티를 입술로 즈믈렸다.
당혹스럽게 눈망울을 굴리며 어쩔줄 몰라하는 지은.
이윽고 팬티의 중심이 옆으로 틀어지자 얇은 거뭇에 싸인 채 움찔거리는 그녀의 어린 균열이 모습을 드러냈다.
분명 좀 전에도 보았던 녀석인데 어째서인지 훨씬 새롭게 느껴진다.
아마 그녀의 태도가 새롭기 때문이겠지.
"저기, 이제 괜찮아. 말려줄테니까... 미우오면 내가 말려줄테니까... 그러니까..."
츄릅...!
"아으읏!"
대체 망설이는 이유가 뭘까?
뭐가 이 녀석을 이렇게까지 퇴행시킨거지?
막상 경험직전에 이르니 무서워진 걸까?
아니면 더 이상 자신이 포식자의 입장이 아니란 걸 자각했다던가?
그렇다해도 그만두는 걸 왜 나한테 부탁하는 거지?
정말로 하기 싫다면 아까처럼 정리해놓고 그냥 자기 발로 나가면 되잖아.
나는 지은의 모순된 망설임을 연달아 조소하며 그녀의 연분홍빛 균열을 주우욱 핥아올렸다.
균열로부터 치솟는 점막의 자극에 지은인 양손으로 내 뒷머릴 힘껏 짓누르며 고개를 뒤로 꺾었다.
밀어내려는 건지 밀착시키려는 건지 헷갈린다.
그녀 스스로도 그렇지 않을까?
쯔읍, 쯔읍...!
"으으...음! 으흐윽...!"
이제 뒷 일 같은 건 모르겠다.
이러다 미우가 도착하든 그래서 밖에서 사온 식칼로 날 찔러죽이든 어쩌든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지금은 그저 이 결박된 몸으로나마 눈앞의 탐스런 육체를 범하고 싶다는 충동 외엔, 머릿 속에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게다가 마음이 진정되면 언제 또 강압적으로 돌변할 지 모르는 지은에겐 조금의 여유도 내어줄 수 없었다.
나는 잠시 얼굴을 뒤로 물렸다.
그리곤 눈 앞에서 입을 벌린 채 그녀의 호흡에 맞춰 움찔거리는 분홍빛 균열을 바라봤다.
자세히보니 조금씩 불투명한 액체를 흘리며 찢어진 스타킹과 팬티를 더럽히고 있다.
처음이라해도 이 정도면 삽입하기 충분한 거겠지?
내가 몸을 뒤로 물리자 그녀가 자연스럽게 내 목에 두 팔을 휘감으며 땀에 젖은 알몸을 포개온다.
이젠 아예 습관이 된 모양이다. 혹시 무슨 애정결핍이라도 있는 걸까?
키스에 집착하는 것도 그렇고 아까부터 툭하면 안기려드는 것도 그렇고.
가출한 녀석이란 걸 생각하면 그리 근거없는 추측도 아니다.
뭐, 어쨌든 잘 된 일이다.
이걸로 자연스럽게 다음 진도에 딱맞는 자세가 만들어졌으니까.
"꽉 잡아."
"...뭐?"
모처럼 들려온 내 목소리에, 호흡을 고르던 그녀가 환청을 들은 듯 되묻는 다.
나는 대답 대신 잠시 그녀의 균열과 내 골반의 위치를 가늠해봤고, 그 직후 발끝에 힘을 주어 변기에서 몸을 일으켰다.
"흣, 흐아악!"
"... ...!"
나는 그대로 내 결박된 몸을 앞으로 쓰러트려 내게 안겨있던 지은의 몸을 바닥에 짓눌렀다.
"뭐야, 뭐하는 건데?!"
그녀가 바닥에 머리부터 부딪치지 않은 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조금 헷갈린다.
무의식중에 약간은 기대를 했는지도 모른다.
이대로 그녀가 머릴 부딪쳐서 기절해버리면 나도 자유일텐데... 라고.
어쨌든 지은인 바닥에 등을 부딪친 충격으로 몸을 웅크리려했지만,
나는 곧장 내 상체를 내리뭉개, 그녀가 나와 정면으로 포개진 자세를 유지하도록 억제했다.
그리곤 연이어 지은의 두 무릎 바깥에 내 양 무릎을 각각 받친 후, 지은의 얼굴 옆 바닥에 이마를 짓눌렀다.
그 상태에서 허리와 어깨에 힘을 주어 간신히 상체를 들어올린다.
바닥에 누운 지은의 몸과, 그 위에 포개져 있던 내 몸 사이에 약간의 간격이 벌어진다.
내리쬐는 전구의 빛이 내 뒷통수를 거쳐,
미간을 찡그린 채 괴로워하는 지은의 얼굴 위로 옅은 그늘을 형성시켰다.
나는 숨을 죽인 채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봤고, 동시에 재빨리 골반을 움직여 아까 뜯어놓았던 그녀의 균열부에
터질듯이 발기되어있는 내 귀두를 슬슬 문지르며 자세를 맞추기 시작했다.
미간을 찌프리며 이마에 손등을 얻고 있던 지은.
그러다 문득 자신의 균열을 간질이는 기묘한 감촉을 느꼈는 지, 그녀가 별안간 눈을 치켜뜨곤 나를 노려본다.
내가 처음 키스를 시도하려 할 때와 비슷한 눈빛이다.
나는 고여있던 침을 소리없이 삼키며 그녀의 시선을 덤덤히 받아주었다.
호흡을 참고 있던 건 내가 먼저였는 데, 어째선지 그녀의 시선이 먼저 떨리기 시작한다.
떨려오는 턱끝을 억누르느라 입가에 잔뜩 주름이 돋은 그녀의 얼굴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조금은 편하게 해줄까?"
나는 지은의 눈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서서히 얼굴을 밑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긴장된 얼굴 위로 드리워진 그늘의 농도가 점점 짙어진다. 그리고 그 어둠이 완전한 순도의 흑빛이 되었을 때, 내 입술은 그녀의 경직된 입술과 소리없이 포개어졌고, 그녀의 질구에 맞춰져 있던 내 분신이 그녀의 균열 속으로 그 흉칙한 첨단을 밀어넣었다.
다행히 질구의 위치는 미우의 그것과 비슷했다.
찌걱...!
"...으읍?!"
순간 곧게 뻗어있던 지은의 무릎이 뒤틀리면서 바닥에 눌러있던 그녀의 등이 거칠게 튕겨올랐다.
몸부림은 예상하고 있었기에 나는 곧장 상체에 힘을 주어 요동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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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에 들어온 지은의 혀가 마음껏 몸부림치도록 내버려두었다.
비린듯 하면서도 싱그러운 소녀의 타액이 구석구석 쉴새없이 내 혀에 새겨진다.
마치 끈적한 감촉의 어린 물고기를 입 안에 머금고 있는 기분이다.
미우와 할때도 이런 느낌이었는 지 되새겨봤지만,
벌써 오래된 기억처럼 아까의 느낌이 선명히 떠오르질 않는 다.
하긴, 되짚어보니 그건 이것과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정신을 잃은 미우의 입을 내 혀가 일방적으로 침범했을 뿐, 그녀의 혀가 내 입 속으로 파고들진 않았으니까.
어쨌든 이제 슬슬 다음 진도를 나갈 시간이다.
나는 지은의 혀에 휘감겨있던 내 혀를 그녀의 입 안에서 끄집어냈다.
하지만 지은인 미간을 잔뜩 찌프리며 자기 입 밖으로 빠져나가는 내 혀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젖병을 뺏기지 않으려는 아기처럼 내 목에 감아둔 팔을 당겨 다시금 입술을 포개오는 그녀.
"쯔읍... 츱, 으음...!"
곤란한 상황이다.
이러다 미우가 돌아오면 이대로 상황이 종료되버린다.
아무리 지은의 맘에 들었다해도 키스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하다.
좀 더 그녀와 진한 관계를 가져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한번 억지로 혀를 꺼내려했다간 내 목부근에 닿아있는 칼날이 어딜 파고들지도 모른다.
....설마 기다려야 하나? 지은이가 스스로 질릴 때까지?
하지만 당사자는 별로 질릴 마음이...
"으그르르르릉!"
"으브, 으므므므븍...!"
"...없어보이는 데."
딴 생각 좀 그만하고 자기한테 집중하라는 의미였을 까?
지은이가 깨물고 잡아당긴 아랫입술 안쪽으로 새빨간 쇠비린맛이 미각을 잠식해온다.
사실상 이제 혀는 그녀 혼자 움직이고 있었고, 달리 의욕이 없어진(물린데가 아프기도 하고) 내 혀는 그저 그녀가 문대는 대로 기운없이 휩쓸릴 뿐이다.
그 무기력함을 눈치챈 그녀가 입술을 포갠 상태 그대로 혀를 멈추곤 지그시 나를 노려본다.
아차 싶어진 나는 서둘러 호응하려했지만 그녀의 입술이 떼어지는 게 좀 더 빨랐다.
두 입술사이로 흔들흔들 늘어진 가느다란 타액이 툭하고 끊어져 서로의 턱에 들러붙었지만,
둘 중 누구도 거기에 신경쓰지 않았다. 지은인 불쾌하다는 듯 입술 아래에 잔뜩 주름을 세운 채 말없이 나를 노려봤고, 나는 시선을 떨군 채 내가 무슨 짓을 한 건지 반성했다.
주도권이 넘어왔다는 확신 탓에 긴장이 풀린 게 틀림없다.
"...자기가 먼저 나한테 한 거면서..."
뭔가 말하려다 말고 우물거리는 지은.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여자로서의 프라이드가 많이 상한 모양이다.
상기된 얼굴로 나를 노려보던 그녀는 문득 자기턱에 들러붙은 타액을 손등으로 꾹꾹 닦아냈다.
다행히 칼을 휘두를 생각은 없는 듯했고, 뭔가 말로 따지고픈 게 있는 데 정리가 잘 안되는 것 같다.
그러는 내내 씨근씨근 잔뜩 골난 표정으로 나를 외면하는 그녀.
역시 곤란하다.
이런 교착상태도 내 입장에선 좀 전의 상황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오히려 미우가 돌아왔을 경우를 생각하면 지은의 기분이 불쾌해진 지금이 훨씬 더 위험하다.
어떻게든 그녀의 기분을 풀어줘서 다음 진도를 나가야할텐데.
그렇게 판단한 어느 순간,
나를 외면하고 있던 지은의 시선이 가늘게 떨리는가 싶더니,
그 새카만 망막에 얇은 윤기가 맺혔다.
나는 그 모습에 어떤 타이밍을 느꼈고,
슬그머니 고개를 움직여 그녀의 볼에 입술을 붙였다.
그리곤 내 몸에 앉아있는 그녀의 아담한 몸을 결박된 상체로나마 살며시 기대어 품었다.
마치 화가 난 주인에게 조심조심 몸을 비벼오는 애완동물처럼 말이다.
"됐어, 하기싫음 하지마."
손바닥을 자기 볼에 덧대어 내 입술의 진로를 가로막는 지은.
그녀의 저지에도 아랑곳없이, 나는 아까처럼 다시 한번 그녀의 손바닥을 살짝살짝 핥기시작했다.
우악스럽지 않게 혀끝에 힘을 빼어 정말 강아지나 고양이의 혀처럼 가느다란 감촉이 느껴지게끔 신경쓴다.
"....풉, 큽."
지은의 손가락을 혀끝으로 살살 간질이던 나는, 그 손바닥을 살짝 회피해 다시 한번 그녀의 볼에 입술을 붙였다. 그리곤 지은의 볼에 촘촘한 키스를 새기며 내 입술을 그녀의 목덜미로 이동시켰다.
이윽고 불만스럽던 지은의 눈매가 차츰 누그러지는 가 싶더니, 입술이 그녀의 턱을 지날 무렵,
그 새침한 입매에 웃음기가 도드라지는 걸 스치듯 확인할 수 있었다.
가슴 한켠으로 소리없는 안도감이 번진다.
나는 그렇게 한동안 그녀의 턱 안쪽으로 고개를 파고든 채,
그 연한 구릿빛 목덜미를 조용한 호흡으로 즈믈리기 시작했다.
츱, 쯔즙ㅡ 츠읍, 쯔읍.
목덜미에 닿는 입술의 흡입소리에도 일부러 과장을 좀 보태줬다.
내가 자신에게 정성을 다하고 있다는, 무성의하지 않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여자가 남자를 배려해서 일부러 신음을 내주는 것과 비슷한 걸까?
"...으음, 음...음, 후우...음."
하지만 지금 지은이가 내고 있는 건 그런 게 아니겠지.
그녀로선 나를 배려해줄 이유가 전혀 없으니까.
내가 듣고 있는 건 분명 계산없이 내고있는 순수한 쾌감의 신음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묘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어쩐지 의욕이 마구마구 샘솟는다.
잠시 후 그녀의 숨죽인 침넘김이 부드러운 목덜미를 거쳐 내 입술에 전달되었다.
나는 그것을 신호삼아 좀 더 안 쪽, 그러니까 그녀의 목덜미 아래 쪽으로 입술을 내디뎠다.
그리곤 그녀가 의식하지 못한 찰나에 재빨리 블라우스 단추 제일 윗부분을 입으로 짓물었다.
"...아."
순간 목덜미가 허전해진 그녀는, 내가 자기 블라우스 단추를 입으로 즈믈거리고 있단 걸 깨닫고는 여린 탄성을 내뱉었다.
툭...!
그녀가 제지할 틈 없이, 내 입술 안쪽에서 뭉개지던 블라우스 단추 하나가 풀렸다.
지은의 새하얀 옷깃이 살짝 벌어진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정도로는 그녀의 가슴이 충분히 노출되지 못했다.
그저 자그마한 쇄골과 그 아랫부근의 연갈색 살갗이 살짝 드러났을 뿐.
제대로 파고들려면 적어도 단추를 두개쯤 더 풀어야 될 것 같다.
나는 서둘러 그 다음 단추를 입에 넣고 우물거리느라 진땀을 뺐다.
좀 전 것에 비해 어쩐지 쉽지 않은 게, 자꾸 어색한 시간만 흐르고 있다.
확 그냥 이빨로 뜯어버릴까?
"젠장 좀 풀려라!"
그 꼴이 우스웠는 지 손등으로 입가를 가리며 쿡쿡거리는 지은이.
그녀는 곧 손을 뻗어 내 뒷머릴 마치 자기 품을 파고든 강아지 다루듯 슬슬 쓰다듬으며 말했다.
"...도와줄까?"
벌써 화는 다 풀린 모양이다.
자기가 질문해놓고도 그녀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는다.
투둑...!
유려한 그녀의 손길에 의해 블라우스의 옷깃이 V자로 스르륵 벌어진다.
싱긋 웃는 지은의 요염한 미소 아래로, 아담하지만 미우에 비해 모양이 훨씬 더 선명히 부푼 지은의 연갈색 유방이 검은 브라에 감싸인 채 그 상기된 자태를 드러내었다. 아까 그녀가 나를 짓밟고 변기레버를 내릴 때 맡았던 자극적인 살냄새가 화장실 허공에 더욱더 진하게 번져간다.
미우를 범할 때는 다리에 너무 집착했던 탓에 가슴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으니,
사실상 여자의 가슴을 실물로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지금이 처음인 셈이다.
그리고 솔직히 미우는... 그 나이치고도 좀 작았으니까.
아까 미우를 범할 때 위쪽을 더 벗겨서 찬찬히 살폈어도 이런 느낌을 받진 않았을 거다.
"...보기만 할거야?"
옷깃을 벌린 후 다시금 내 목에 팔을 감으며 안겨오는 그녀.
힐책하는 듯하지만 자기가슴에 넋을 놓은 내 반응이 썩 싫지만도 않았는 지,
새초롬이 입매를 쪼개며 자기 명치를 내민다.
나는 잠시 물러났던 얼굴을 다시금 그녀의 가슴쪽으로 가져갔다.
그리곤 혀끝에 살짝 힘을 주어 지은의 유방 약간 윗 부근을 핥은 후, 촉촉해진 그곳에 입술을 밀착시켰다.
-츱.
"...읏!"
나는 내 입술에 눌려진 어린 유방의 감촉에 놀라운 위화감을 느꼈다.
다른 부위의 피부들과는 달리, 살짝 눌렀는 데도 저항없이 으스러지는 유약한 감촉과 미묘한 탄력에 입술이 경직될 것 같았다. 견고하고 탄탄한 지은의 몸에 이런 연약한 부위가 있다는 게 신기했다.
아주 얇은 물풍선에 적당량 미온수를 채워넣은 듯한, 힘껏 누르기 불안한 위태로운 부드러움이다.
이윽고 가슴과 명치의 경계에 멈춰있던 내 입술이,
경직을 풀고 다시 한번 촘촘한 키스세례를 이으며 브래지어 밑에 감춰진 유두를 탐색하기 시작한다.
이내 검은 브래지어 위로 도드라진 유두의 감촉을 확인한 나는, 그 부근을 입안에 담아 혀 끝으로 집요하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얇고 까칠한 브레지어의 레이스가 타액으로 젖어들수록 그 너머, 내 혀 끝에 눌려진 어린 유두의 감촉이 점점 더 선명하게 돋아오른다.
지은인 어느 순간 우쭐거리던 표정을 지우곤 내 어깨에 자기 미간을 짓눌렀다.
아직은 덜여문 구릿빛 유방이 내 타액에 젖어 맨들맨들 습기어린 광택을 일렁였고, 지은의 미끈한 허벅지가 내 허벅지 위에서 요동치다 무릎을 비틀었다. 그렇게 자기 발가락들을 타일바닥에 짓이김으로써 가슴의 자극을 견디던 그녀는, 더이상 내 앞에서 신음을 억누르지 않았다.
"아..으으...읏!"
나는 곧 브레지어의 얇기에 주의하며 그 테두리 끝을 살짝 깨물었다.
내 뒷통수너머로 그녀의 시선이 느껴진다. 코 끝에 닿아있는 연한 지방의 감촉이 진한 살냄새와 함께 내 호흡을 빠르게 보채온다. 가까스로 호흡을 멈춘 나는 깨물고 있던 그녀의 브래지어 테두리를 조심스레 밑으로 끌어당겼다. 그녀의 한쪽 가슴이 완전히 노출되기 직전, 그 매끈한 유방 어딘가에 무언가 걸리는 게 있다.
좀 더 턱에 힘을 줘서 당겨보면...
툭-
"읍!"
순간 윗니와 아랫니가 틀어지면서 물고 있던 브래지어 끝을 놓치고 말았다.
아~아!
지은이 흘리는 안타까운 신음.
숨을 참고 있던 건 나 혼자가 아니었나보다.
나는 잠시 입맛을 다신 후 브레지어를 좀 더 단단히 고쳐물었다.
그리곤 다시 한번 그것을 아래로 끌어내리려했다.
"아우씨 답답해!"
순간 그녀의 손아귀가 자기 가슴에 붙어 있던 내 얼굴을 확 밀어제껴,
잔뜩 고조되었던 이 분위기를 단번에 흩어버렸다. 그리곤 공주님자세로 비스듬히 안겨있던 자세를 거칠게 뒤틀어, 변기에 앉은 나를 정면으로 마주본다.
순식간에 내 골반에 둔부를 부비며 걸터앉은 그녀는, 자신의 날씬한 두 다리를 내 양 허벅지 바깥 쪽으로 각각 날렵하게 휘감겨 밀착시켰다. 발기된 내 귀두의 첨단이 그녀의 엉덩이에 짓뭉개져 뿌리 안쪽이 시큰거린다.
그렇게 내 아랫배를 안장삼아 앉은 채, 정면에서 안정감있게 나와 자기 몸을 마주시킨 그녀.
지금 이 자세가 삽입만 안했을 뿐 사실상 기승위나 마찬가지란 걸 그녀는 알고 있을 까?
...하기사 그게 뭔지도 모르겠지.
지은인 이미 그 자세에서 자신의 블라우스를 벗어던진 채 브래지어 후크를 푸느라 팔과 허릴 뒤틀며 내 앞에서 버둥거리고 있었다.
"아, 좀...!"
내 시선을 신경쓰지 않은 채 팔을 뒤로 꺾어가며 짜증을 부리는 그녀가 한순간 귀엽게 느껴진다.
나는 문득 브래지어 푸는 걸 돕기위해 그녀의 등뒤로 손을 뻗으려다, 그만 다시 한번 손목에 통증을 재발시켰다.
"...!"
"...아욱, 젠장!"
공연한 짜증이 치솟는 다.
결박에 익숙해질만하면 자꾸 손이 묶였단 사실을 잊게 된다.
기습적인 통증으로 상기된 억압감에, 나도 모르게 미간이 구겨진다.
구겨진 시선이 자연스레 눈 앞에 놓인 억압의 원흉을 노려본다.
"손만 자유로웠더라면..."
"됐다!"
무섭도록 천진하게 웃으며 드디어 브래지어까지 바닥에 떨궈버린 그녀는,
금세 얼굴을 붉히며 내 아랫배에 밀착되있던 자기 골반을 이동시켜 나와의 거리를 좁혀온다.
자연히 그녀 아랫배에 흐르는 부드러운 솜털과 둔덕이 내 복부을 문지르며 간지럽혔고,
그 기분좋은 감촉은 잠시 치밀었던 내 악의를 아슬아슬하게 진정시켰다.
지은인 감이 좋은 아이다.
그렇기 때문에 살가죽 안쪽에 숨겨놓은 내 검붉은 욕정이 얼굴표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이윽고 지은인 수줍은 듯 자기 가슴을 손으로 받쳐올려, 그것을 내 입가 부근으로 내밀었다.
연갈색 피부에 어울리는 감혹빛 유두가 변색없는 싱그러움을 드러내며 내 입맞춤을 기다리고 있다.
"빨리, 빨리!"
여자들은 대부분 첫 경험을 할 때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느낀다고 들었지만,
지은인 자신이 성적포식자의 입장에 선 것만으로도 이 모든 상황이 그저 즐겁고 설레는 모양이다.
물론 이해할 수 밖에 없다.
나 역시 그것이 어떤 쾌감인지는 불과 몇 시간 전에 온 몸으로 실감했으니까.
정말이지 아까의 그 순간이 너무도 그리워 미쳐버릴 것만 같다.
-히와아아악...!! 커걱, 끄읍, 끄거걱...!
여동생 미우를 찍어눌러놓고 마음껏 목을 조르며,
고통에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을 느긋이 감상하던 희열.
한순간 내 기억 속에 되살아난 미우의 참혹한 얼굴이, 눈 앞에 있는 지은의 들뜬 얼굴과 교차되려한다.
견디기 힘든 검붉은 충동에 의해 내 뿌리 안쪽과 관자놀이 부근의 혈관이 뜨겁게 맥박치기 시작한다.
"빨리이!"
나는 가까스로 얼굴 안쪽에서 부글거리는 흉안을 감춘 후,
눈 앞에 내밀어진 그녀의 어린 유두를 입안에 넣고 즈믈거렸다.
단단하면서도 말랑한 그 모순된 감촉이 내 식욕을 돋구기 시작한다.
마치 모유를 수유하듯, 자신의 아담한 유방을 손으로 모아올린 그녀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한다.
"으...으, 흐흣!"
별안간 소름이 치닫는 지 양 어깨를 움츠리며 몸서리치는 지은.
상체를 조금 숙여 그녀의 어린 유두를 번갈아가며 입안에 머금던 나는,
문득 내 어깨에 눌려오는 단단한 이물감을 느낄 수 있었다.
소름을 견디기 힘들어진 그녀가 내 승모근을 자신의 턱으로 짓누르고 있다.
아무리 짓눌러도 떨림을 수습하지 못하겠는 지, 더욱더 강하게 내 승모를 턱으로 꽈악 깨물어오는 지은.
내가 할 소린 아니지만 역시 경험부족 탓에 쾌감을 수습하는 요령을 몰라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모처럼 짓궂은 장난기가 발동한다.
나는 돌연 그녀의 밑으로 고개와 상체를 푹 숙이면서 혀를 한껏 끄집어냈다.
그리곤 솜털이 흐르는 그녀의 부드러운 복부로부터 유방의 유두 끝까지 단번에 혀로 핥아올린 후,
별안간 그 유두를 어금니로 살짝 깨물었다.
스으읍, 까득!
"아앗!"
강한 몸서리와 함께 허물어지듯 허리를 굽히며 허벅지를 부들거리는 지은.
땀 때문에 잔뜩 윤기를 머금은 지은의 탐스런 구릿빛 허벅지와 종아리가,
내 하체 위에서 부들부들 위태롭게 균형을 유지한다.
"뭐하는 거야아, 놔, 놔아...!"
유두에서 치솟은 통증에 위협감을 느낀 그녀가, 내 목을 감싸안은 팔과 손목을 움직여 내 뒷목에 나이프를 짓눌렀다. 하지만 부들부들 떨고 있는 칼끝의 감촉은 그저 간지러울 뿐, 내게 아무런 위협조차 되질 못한다.
"노, 놓으라니이익, 아, 아, 아아악!"
온기 탓일까?
내게 닿아있는 그녀의 칼날은 더이상 차갑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유두를 깨문 채 말없이 깨작거리다가, 순간 위아래로 어금니를 교차시켰다.
마치 그녀의 어린 유두를 이빨로 톱질하듯이 말이다.
꽤 재미있는 소리가 난다.
드드득, 끄그그그극!
"...!"
어금니에 유두가 갈리는 낯설고 기괴한 통증을 느끼며, 신음조차 내지못하고 온 몸을 뒤트는 지은.
그녀는 이내 칼을 치우곤 양팔을 동원해 내 목을 꽈악 끌어안았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구릿빛 상체위로 순식간에 송글송글한 미열의 땀이 뒤덮인다.
간헐적으로 새어나오는 그녀의 이악문 신음이 내 가학심을 오싹하게 자극한다.
"으으음, 읏... 흐으윽!"
쯔읍, 쯔즙...
그 통증을 위로하듯 잠시 이빨을 멈춘 나는, 상처난 유두를 입안 가득히 머금은 후 혀끝으로 상냥히 매만져줬다.
내 상체를 끌어안은 채 한숨을 돌리는 지은. 뭔가 말을 하려는 듯 혀를 달싹이고 있다.
나는 마치 그 말에 조용히 귀기울이듯 그녀의 명치에 이마를 받친 채 얌전히 상처난 유두를 즈믈렸다.
"후우, 후우...으음, 너어... 다시 한번 그랬다간..."
그리곤 다시 한번 예고없이 그녀의 유두에 이빨을 세웠다.
그녀는 갑작스럽게 치솟는 자극에 감전된 사람처럼 허릴 세우며 등을 꺾었다.
"아, 자, 잠깐...! 아욱!"
그그그극!
다시 한번 해달라는 거 아니었어?
-라며 놀려주고 싶지만 입이 자유롭지 않아 불가능했다.
이윽고 상처난 어린 유두로부터 비릿한 혈액이 번져나와 내 입 속에 독특한 미감을 퍼트리기 시작한다.
모유보다도 달콤한 피를 뽑아내는 소녀의 유두에서 나는 쉽사리 이빨을 물리기 힘들었고,
더욱 더 진한 피맛을 맛보고 싶다는 가학심으로 인해 내 턱에 점점 더 강한 힘이 모으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지은인 끊임없이 나를 밀쳐내려 애썼지만, 그럴 때마다 함께 당겨지는 자신의 유두의 통증을 감당하지 못하고 다시금 내 어깨에 얼굴을 뭉개며 날 끌어안았다.
그극, 그그극, 드드드득!
"아, 아파아아...! 히익, 흐으으읏!"
하지만 그저 아프기만 한 목소리가 아닌걸?
나는 속으로 지은의 물기어린 신음을 비웃으며 만신창이가 된 그녀의 유두에서 입을 떼었다.
붉게 물든 타액이 그녀의 선혈빛 유두와 내 입술 사이로 주욱 이어지다 끊어진다.
타액과 혈액으로 범벅이 된 지은의 유두가, 그 옆에 달린 깨끗한 유두와 비약적인 대조를 이루어
내 눈을 즐겁게 한다.
세엑...세엑...
행위가 멈췄어도 자극이 진정되질 않는 지 그녀는 여전히 내게 몸을 포갠 채 호흡을 조율한다.
코알라처럼 내 목에 양 팔을 걸고 매달려 숨을 고르는 지은.
유두에서 입을 뗀 내 시야에는 팬티스타킹에 감싸인 지은의 아랫배와, 검은 레이스팬티에 가려진 둔덕이 그녀의 호흡에 맞춰 움찔움찔 나를 유혹하고 있다.
"... 아앗!?"
나는 지은의 안정을 기다리지 않은 채, 그녀의 아랫배와 둔덕부근에 얼굴을 뭉개어 문지르기 시작했다.
시큼한 커피스타킹의 나이롱 향과 검은 팬티에 배인 음부의 냄새가 콧 속으로 밀려들어 내 뇌를 얼얼하게 만든다.
"자,잠...까...ㄴ, 기다려, 나 아직...흐읏!"
나는 지은의 제지를 무시한 채 그녀에 둔부를 감싸인 스타킹을 이빨로 깨물었다.
그리곤 턱을 한껏 치켜들어 그것을 잡아당겼다. 다행히 브래지어 때완 다르게, 이번엔 그 끝을 놓치지 않았다.
주인의 피맛을 본 강아지가 들개로 돌변하여 그녀의 가죽을 물어뜯는 셈이다.
이윽고 지은의 둔부를 감싸고 있던 농염한 빛깔의 커피스타킹이 단번에 내 이빨을 쫓아 당겨졌고,
그 거리를 따라오지 못한 몇 가닥의 스타킹 올이 투둑, 하는 소릴 내며 튿어진다.
당겨졌던 부분이 제자리로 돌아오자 스타킹 위로 서너개의 구멍이 벌어져 그녀의 은밀한 살갗을 노출시킨다.
"기다리라니까아...!"
울먹하게 내지르는 지은의 앙탈이 순간 귀에 거슬린다.
얘가 조금 전부터 왜 이리 엄살이 심해졌지? 유두를 깨물린 게 충격이 컸나?
그러고보니 아까 자신의 질 속으로 내 혀을 끌어들이던 걸 생각하면 지금은 완전히 딴 사람이 된 것 같다.
"아니, 딴사람이 된 것 같다기보다는..."
난 그녀의 변화에 묘한 기시감을 느끼며, 이번엔 스타킹의 찢어진 구멍 중 그녀의 둔부에서 가장 가까운 부분을 깨물었다. 그 부분을 더 크게 찢어 그녀의 팬티와 음부를 완전히 스타킹 바깥으로 노출시킬 의도였다.
하지만 실수로 스타킹 안 쪽에 있던 둔부까지 살짝 깨문 나는, 지은의 소스라치는 반응에 내가 더 깜짝 놀라버렸다.
"꺄아아아앗!"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건 마치 원래 내가 알고 있던 지은이의 유약한 옛 모습 그 자체였다.
교문 앞에서 미우와 나란히 선채 곤란한 듯 수줍게 웃고 있던 사진 속 자그마한 소녀.
짧은 트레이닝 숏팬츠와 팔없는 나시티, 그리고 가느다랗고 날씬한 다리에 신겨진 슬리퍼와 그 끝에 살짝 드러난 유약하고 앙증맞은 발가락들.
그 모습을 떠올린 순간, 내 욕정은 조금이나마 그녀에 관해 남아있던 경계심을 찢어발기며 마침내 두려움의 선을 넘어버렸다. 나는 시선을 들어 미진으로 덜덜떠는 지은의 구릿빛 전신을 슬그머니 흩어봤다.
두려움에 찬 지은의 앳된 얼굴.
그 얼굴은 사진 속에서 난감해하는 어린 시절의 얼굴과 큰 차이가 없었다.
뭐랄까 아직은 그 때의 흔적이 제법 남았다고 해야할까?
지금 내 뇌리에선 그 두 얼굴이 거의 완벽히 포개어지고 있었다.
문득 이 작은 몸에 아직 남아있을 당시의 흔적들을 샅샅이 찾아내어, 남김없이 맛보고 싶다는 시커먼 충동이 내 맥박을 보채어 혈관을 과열시킨다.
바닥에 쏟아진 우유에 얼굴을 쳐박혔다가 고개를 들며 울음을 터트리던 그녀의 아주 오래 전 잔영이 별다른 의미없이 떠올랐다 사라진다. 그 때 내가 미우를 잡으러 방으로 들어갔다가 어떻게 되었더라?
찌지지이익!
나는 물고 있던 스타킹을 망설임없이 잡아당겨 그녀의 팬티 부근을 감싸고 있던 경계막을 완전히 찢어버렸다.
그리곤 나이에 비해 상당히 시건방진 그녀의 검은 레이스팬티를 입술로 즈믈렸다.
당혹스럽게 눈망울을 굴리며 어쩔줄 몰라하는 지은.
이윽고 팬티의 중심이 옆으로 틀어지자 얇은 거뭇에 싸인 채 움찔거리는 그녀의 어린 균열이 모습을 드러냈다.
분명 좀 전에도 보았던 녀석인데 어째서인지 훨씬 새롭게 느껴진다.
아마 그녀의 태도가 새롭기 때문이겠지.
"저기, 이제 괜찮아. 말려줄테니까... 미우오면 내가 말려줄테니까... 그러니까..."
츄릅...!
"아으읏!"
대체 망설이는 이유가 뭘까?
뭐가 이 녀석을 이렇게까지 퇴행시킨거지?
막상 경험직전에 이르니 무서워진 걸까?
아니면 더 이상 자신이 포식자의 입장이 아니란 걸 자각했다던가?
그렇다해도 그만두는 걸 왜 나한테 부탁하는 거지?
정말로 하기 싫다면 아까처럼 정리해놓고 그냥 자기 발로 나가면 되잖아.
나는 지은의 모순된 망설임을 연달아 조소하며 그녀의 연분홍빛 균열을 주우욱 핥아올렸다.
균열로부터 치솟는 점막의 자극에 지은인 양손으로 내 뒷머릴 힘껏 짓누르며 고개를 뒤로 꺾었다.
밀어내려는 건지 밀착시키려는 건지 헷갈린다.
그녀 스스로도 그렇지 않을까?
쯔읍, 쯔읍...!
"으으...음! 으흐윽...!"
이제 뒷 일 같은 건 모르겠다.
이러다 미우가 도착하든 그래서 밖에서 사온 식칼로 날 찔러죽이든 어쩌든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지금은 그저 이 결박된 몸으로나마 눈앞의 탐스런 육체를 범하고 싶다는 충동 외엔, 머릿 속에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게다가 마음이 진정되면 언제 또 강압적으로 돌변할 지 모르는 지은에겐 조금의 여유도 내어줄 수 없었다.
나는 잠시 얼굴을 뒤로 물렸다.
그리곤 눈 앞에서 입을 벌린 채 그녀의 호흡에 맞춰 움찔거리는 분홍빛 균열을 바라봤다.
자세히보니 조금씩 불투명한 액체를 흘리며 찢어진 스타킹과 팬티를 더럽히고 있다.
처음이라해도 이 정도면 삽입하기 충분한 거겠지?
내가 몸을 뒤로 물리자 그녀가 자연스럽게 내 목에 두 팔을 휘감으며 땀에 젖은 알몸을 포개온다.
이젠 아예 습관이 된 모양이다. 혹시 무슨 애정결핍이라도 있는 걸까?
키스에 집착하는 것도 그렇고 아까부터 툭하면 안기려드는 것도 그렇고.
가출한 녀석이란 걸 생각하면 그리 근거없는 추측도 아니다.
뭐, 어쨌든 잘 된 일이다.
이걸로 자연스럽게 다음 진도에 딱맞는 자세가 만들어졌으니까.
"꽉 잡아."
"...뭐?"
모처럼 들려온 내 목소리에, 호흡을 고르던 그녀가 환청을 들은 듯 되묻는 다.
나는 대답 대신 잠시 그녀의 균열과 내 골반의 위치를 가늠해봤고, 그 직후 발끝에 힘을 주어 변기에서 몸을 일으켰다.
"흣, 흐아악!"
"... ...!"
나는 그대로 내 결박된 몸을 앞으로 쓰러트려 내게 안겨있던 지은의 몸을 바닥에 짓눌렀다.
"뭐야, 뭐하는 건데?!"
그녀가 바닥에 머리부터 부딪치지 않은 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조금 헷갈린다.
무의식중에 약간은 기대를 했는지도 모른다.
이대로 그녀가 머릴 부딪쳐서 기절해버리면 나도 자유일텐데... 라고.
어쨌든 지은인 바닥에 등을 부딪친 충격으로 몸을 웅크리려했지만,
나는 곧장 내 상체를 내리뭉개, 그녀가 나와 정면으로 포개진 자세를 유지하도록 억제했다.
그리곤 연이어 지은의 두 무릎 바깥에 내 양 무릎을 각각 받친 후, 지은의 얼굴 옆 바닥에 이마를 짓눌렀다.
그 상태에서 허리와 어깨에 힘을 주어 간신히 상체를 들어올린다.
바닥에 누운 지은의 몸과, 그 위에 포개져 있던 내 몸 사이에 약간의 간격이 벌어진다.
내리쬐는 전구의 빛이 내 뒷통수를 거쳐,
미간을 찡그린 채 괴로워하는 지은의 얼굴 위로 옅은 그늘을 형성시켰다.
나는 숨을 죽인 채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봤고, 동시에 재빨리 골반을 움직여 아까 뜯어놓았던 그녀의 균열부에
터질듯이 발기되어있는 내 귀두를 슬슬 문지르며 자세를 맞추기 시작했다.
미간을 찌프리며 이마에 손등을 얻고 있던 지은.
그러다 문득 자신의 균열을 간질이는 기묘한 감촉을 느꼈는 지, 그녀가 별안간 눈을 치켜뜨곤 나를 노려본다.
내가 처음 키스를 시도하려 할 때와 비슷한 눈빛이다.
나는 고여있던 침을 소리없이 삼키며 그녀의 시선을 덤덤히 받아주었다.
호흡을 참고 있던 건 내가 먼저였는 데, 어째선지 그녀의 시선이 먼저 떨리기 시작한다.
떨려오는 턱끝을 억누르느라 입가에 잔뜩 주름이 돋은 그녀의 얼굴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조금은 편하게 해줄까?"
나는 지은의 눈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서서히 얼굴을 밑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긴장된 얼굴 위로 드리워진 그늘의 농도가 점점 짙어진다. 그리고 그 어둠이 완전한 순도의 흑빛이 되었을 때, 내 입술은 그녀의 경직된 입술과 소리없이 포개어졌고, 그녀의 질구에 맞춰져 있던 내 분신이 그녀의 균열 속으로 그 흉칙한 첨단을 밀어넣었다.
다행히 질구의 위치는 미우의 그것과 비슷했다.
찌걱...!
"...으읍?!"
순간 곧게 뻗어있던 지은의 무릎이 뒤틀리면서 바닥에 눌러있던 그녀의 등이 거칠게 튕겨올랐다.
몸부림은 예상하고 있었기에 나는 곧장 상체에 힘을 주어 요동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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