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망자를 알려드립니다.com - 2부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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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오늘의 사망자를 알려드렸습니다. 나 살았어! 아싸!]
진지한 목소리로 방송을 해야 될 TV속 아나운서가 체신도 잊은 채 방방 뛰면서 좋아하는 모습이 전국으로 생중계되고 있다.
아마 지금 이 영상은 한동안 ‘무개념 아나운서.swf" 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공간을 떠돌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 아나운서가 아주 개념이 나갔거나 크나큰 잘못을 한 것은 아니다.
솔직히 말해, 10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 시간에 아나운서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테니까.
“뭘 그렇게 봐? 혹시 아는 사람 이름이야?”
하얀 시트가 깔린 침대에 누운 남자가 자신의 배 위에 올라탄 여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여자는 조금 생각하다가.
“아니, 그냥 이름만 같은 다른 사람이야.”
라고 답했다.
왜 그 말을 하는 데 뭔가를 떠올려야 했을까.
남자가 생각하기에도 여자의 행동은 조금 수상했지만, 별 생각 없이 넘겨버리고는 리모컨으로 TV를 끈다.
그리고 두 남녀는 다시 섹스를 시작한다.
[오늘의 사망자를 알려드립니다.com 제 2부 1장]
“아야야야야.......”
허리가 쑤신다. 아랫배가 살살 아프다.
오랜만에 쉬는 날이라고 너무 격렬하게 행위를 했더니 그만 무리가 온 것 같다.
“어디 있더라..... 아야야.”
화장품들이 어지럽게 늘어져 있는 화장대에서 타이레놀을 찾는 것은 쌀통에 빠진 보리 한 알을 찾아내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매일같이 먹는 것이 아니다 보니 자꾸만 다른 화장품 사이로 들어간 채 잊어버리고 다시 찾는 것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찾았다.”
화장대 안쪽 깊숙이 감추어져 있던 타이레놀을 찾아냈다. 급히 물 한잔을 따른 다음 알약을 목구멍으로 넘긴다.
아직 약이 퍼지지도 않았지만 몸이 조금은 나아진 것도 같다.
“........일어났어?”
드디어 오빠가 깨어났다. 많이 피곤해 보이는 눈치다. 밤의 격렬한 섹스로 정기를 밑바닥까지 모두 써버렸을 것이다.
“아침.....이라기엔 늦었고, 커피라도 끓여줄까?”
“고마워.”
어차피 커피는 내가 끓이는 것이 아니라 포트가 대신 끓여주는 것이다. (물론 물 같은 건 내가 넣지만)
그래도 오빠를 위해서 그 정도는 할 수 있다.
물을 올려놓은 커피포트의 전원을 켜고, 찬장에서 머그잔을 꺼낸다.
“누구야?”
초인종 소리가 나서 화면을 보니 조끼를 입은 사람이 문 밖에 서 있다.
옷차림으로 봐서는 택배기사인 것 같은데, 내 기억에 오늘 도착할 만한 물건은 없다.
“택배 온 거 같은데, 오빠꺼야?”
“아니, 누구시죠?”
음질이 별로 좋지 않은 스피커에서는 ‘택배입니다’라는 낮은 목소리가 들린다. 혹시 집을 잘못 찾아온 건가?
“여기 ○○○호인데 잘못 찾아오신 거 아니에요?”
스피커에서는 ‘○○○호 맞습니다.’라는 짤막한 답변이 들려온다.
그 다음 택배기사는 역으로 ‘○○○씨 안에 계신가요?’ 라는 질문까지 해 왔다.
아무래도 내 물건이 맞는 것 같다.
“그러면 물건은 그냥 문 앞에 두고 가 주세요.”
택배기사는 알았다고 한 다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버렸다. 그냥 택배 기사였구나. 괜히 수상한 사람이라고 여긴 것이 미안해진다.
그래도, 요즘 워낙 사건사고들이 많다보니 방심할 수가 없다.
“안에 있어, 오빠가 갖다 줄게.”
나는 알았다고 답했고, 오빠는 현관을 열어서 문 밖에 있는 상자를 가져왔다.
상자 겉면에 있는 운송장에는 분명히 내 주소와 이름이 들어가 있었지만, 발신자로 되어 있는 [(주)SF코퍼레이션]이란 회사는 처음 듣는 이름이다.
“운송장에 있는 전화번호로 걸어 봐도 통화중이라고 그러는데?”
어디서 온 물건인지도 모르는 걸 넙죽넙죽 열어보기도 불안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버릴 수도 없다.
“일단은 가지고 있는 편이 좋겠어.”
오빠도 이렇게 말하니, 일단은 집 안에 그대로 두기로 했다. 무슨 영화도 아니고, 설마 폭탄 같은 게 택배로 배달이 될까?
그 사이 커피포트가 다 끝났는지 ‘삐-’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주전자에 담긴 커피를 반씩 머그잔에 담아서 한 잔을 오빠에게 가져다준다.
“고마워.”
그리고 나머지 한 잔은 내가 마시기로 한다.
“누구 올 사람 있어?”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자, 오빠는 내게 질문을 하면서 한 손으로 머그잔을 잡고 현관으로 나간다.
나는 ‘아니, 누군데?’ 라고 말했지만, 오빠는 그 대답을 듣지 못했다.
하얀 머그잔이 깨지면서 검은 커피가 쏟아진다.
사람의 두개골이 쪼개지면서 핏물이 사방으로 튀어오른다.
오빠의 붉은 머리에
빨간색 소방도끼가 박혀있다.
[오늘의 사망자를 알려드립니다.com 제 2부 1장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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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목소리로 방송을 해야 될 TV속 아나운서가 체신도 잊은 채 방방 뛰면서 좋아하는 모습이 전국으로 생중계되고 있다.
아마 지금 이 영상은 한동안 ‘무개념 아나운서.swf" 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공간을 떠돌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 아나운서가 아주 개념이 나갔거나 크나큰 잘못을 한 것은 아니다.
솔직히 말해, 10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 시간에 아나운서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테니까.
“뭘 그렇게 봐? 혹시 아는 사람 이름이야?”
하얀 시트가 깔린 침대에 누운 남자가 자신의 배 위에 올라탄 여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여자는 조금 생각하다가.
“아니, 그냥 이름만 같은 다른 사람이야.”
라고 답했다.
왜 그 말을 하는 데 뭔가를 떠올려야 했을까.
남자가 생각하기에도 여자의 행동은 조금 수상했지만, 별 생각 없이 넘겨버리고는 리모컨으로 TV를 끈다.
그리고 두 남녀는 다시 섹스를 시작한다.
[오늘의 사망자를 알려드립니다.com 제 2부 1장]
“아야야야야.......”
허리가 쑤신다. 아랫배가 살살 아프다.
오랜만에 쉬는 날이라고 너무 격렬하게 행위를 했더니 그만 무리가 온 것 같다.
“어디 있더라..... 아야야.”
화장품들이 어지럽게 늘어져 있는 화장대에서 타이레놀을 찾는 것은 쌀통에 빠진 보리 한 알을 찾아내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매일같이 먹는 것이 아니다 보니 자꾸만 다른 화장품 사이로 들어간 채 잊어버리고 다시 찾는 것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찾았다.”
화장대 안쪽 깊숙이 감추어져 있던 타이레놀을 찾아냈다. 급히 물 한잔을 따른 다음 알약을 목구멍으로 넘긴다.
아직 약이 퍼지지도 않았지만 몸이 조금은 나아진 것도 같다.
“........일어났어?”
드디어 오빠가 깨어났다. 많이 피곤해 보이는 눈치다. 밤의 격렬한 섹스로 정기를 밑바닥까지 모두 써버렸을 것이다.
“아침.....이라기엔 늦었고, 커피라도 끓여줄까?”
“고마워.”
어차피 커피는 내가 끓이는 것이 아니라 포트가 대신 끓여주는 것이다. (물론 물 같은 건 내가 넣지만)
그래도 오빠를 위해서 그 정도는 할 수 있다.
물을 올려놓은 커피포트의 전원을 켜고, 찬장에서 머그잔을 꺼낸다.
“누구야?”
초인종 소리가 나서 화면을 보니 조끼를 입은 사람이 문 밖에 서 있다.
옷차림으로 봐서는 택배기사인 것 같은데, 내 기억에 오늘 도착할 만한 물건은 없다.
“택배 온 거 같은데, 오빠꺼야?”
“아니, 누구시죠?”
음질이 별로 좋지 않은 스피커에서는 ‘택배입니다’라는 낮은 목소리가 들린다. 혹시 집을 잘못 찾아온 건가?
“여기 ○○○호인데 잘못 찾아오신 거 아니에요?”
스피커에서는 ‘○○○호 맞습니다.’라는 짤막한 답변이 들려온다.
그 다음 택배기사는 역으로 ‘○○○씨 안에 계신가요?’ 라는 질문까지 해 왔다.
아무래도 내 물건이 맞는 것 같다.
“그러면 물건은 그냥 문 앞에 두고 가 주세요.”
택배기사는 알았다고 한 다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버렸다. 그냥 택배 기사였구나. 괜히 수상한 사람이라고 여긴 것이 미안해진다.
그래도, 요즘 워낙 사건사고들이 많다보니 방심할 수가 없다.
“안에 있어, 오빠가 갖다 줄게.”
나는 알았다고 답했고, 오빠는 현관을 열어서 문 밖에 있는 상자를 가져왔다.
상자 겉면에 있는 운송장에는 분명히 내 주소와 이름이 들어가 있었지만, 발신자로 되어 있는 [(주)SF코퍼레이션]이란 회사는 처음 듣는 이름이다.
“운송장에 있는 전화번호로 걸어 봐도 통화중이라고 그러는데?”
어디서 온 물건인지도 모르는 걸 넙죽넙죽 열어보기도 불안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버릴 수도 없다.
“일단은 가지고 있는 편이 좋겠어.”
오빠도 이렇게 말하니, 일단은 집 안에 그대로 두기로 했다. 무슨 영화도 아니고, 설마 폭탄 같은 게 택배로 배달이 될까?
그 사이 커피포트가 다 끝났는지 ‘삐-’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주전자에 담긴 커피를 반씩 머그잔에 담아서 한 잔을 오빠에게 가져다준다.
“고마워.”
그리고 나머지 한 잔은 내가 마시기로 한다.
“누구 올 사람 있어?”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자, 오빠는 내게 질문을 하면서 한 손으로 머그잔을 잡고 현관으로 나간다.
나는 ‘아니, 누군데?’ 라고 말했지만, 오빠는 그 대답을 듣지 못했다.
하얀 머그잔이 깨지면서 검은 커피가 쏟아진다.
사람의 두개골이 쪼개지면서 핏물이 사방으로 튀어오른다.
오빠의 붉은 머리에
빨간색 소방도끼가 박혀있다.
[오늘의 사망자를 알려드립니다.com 제 2부 1장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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