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도록 아름다운 - 2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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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다녀오세요.”
찬승은 여행을 떠나시는 부모님에게 배웅 인사를 드리고는 조심스레 현관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3분여를 가만히 서 있던 찬승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박장대소를 했다.
“으하하하하하-!”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토요일. 거실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맑은 가을의 햇살이 찬승의 기분을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동생은 오전에 일찌감치 나갔고, 부모님은 방금 여행을 떠나셨다. 그럼 이제 남은 것은 하나. 여자친구인 민조를 부르는 것이다.
찬승은 민조에게 전화를 한 뒤 지하철역으로 마중을 나갔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는 찬승의 마음이 벌써부터 두근거린다. 잠시 후 역 계단을 올라온 민조의 모습이 보였다.
“안녕.”
손을 들어 살짝 웃으며 인사하는 그녀. 밝은 보랏빛 후드짚업을 입고 회색 청치마를 입은 그녀의 모습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찬승은 그녀의 모습을 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아…. 오늘은 치마를 입고 왔어.’
회색 청치마 아래로 드러난 그녀의 가늘고 하얀 다리. 지금 당장에라도 손을 뻗어 만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통탄해야 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다정하게 맞잡고 찬승의 집으로 향했다. 집에 거의 이르렀을 무렵, 근처에 있는 슈퍼를 발견한 민조가 찬승을 끌고 그리로 들어간다.
민조에게 이끌려 들어온 찬승이 왜 들어 오냐고 묻자 그녀가 싱긋 웃으며 대답한다.
“이따 저녁 먹어야지. 내가 볶음밥 해줄게.”
민조가 만들어 주는 볶음밥…. 찬승은 행복에 겨워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찬승의 집에 들어서는 민조.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아무도 없는 집을 향해 꾸벅 허리까지 숙여 인사를 한다.
“실례합니다.”
찬승은 그런 그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견디지 못하고 와락 그녀를 끌어안았다.
“어맛?”
찬승의 돌발적인 행동에 놀란 민조가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찬승은 가만히 그녀를 안은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찬승이 얌전히 있자 살짝 놀란 마음이 가라앉은 민조는 자신의 허리를 감고 있는 찬승의 손을 가만히 잡았다.
“와 줘서 고마워.”
찬승이 그녀의 귀에 대고 중얼거리듯 말하자 민조가 옅게 미소를 짓는다.
“…바보.”
*
그러나 그 행복했던 순간도 잠깐. 둘이서 마땅히 할 일이 없었다. 저번에 민조가 한 번 와서 앨범 같은 것도 다 본 상태였고 딱히 할 만한 놀이도 없었던 것이다.
찬승과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던 민조가 장난스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넌 할 일도 없으면서 날 불렀니?”
“으…. 미안. 미안….”
찬승이 사과하는 모습이 재밌는지 민조가 쿡쿡 웃는다. 그때 그런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켜보던 찬승의 머릿속에 순간적으로 번쩍하고 할 일이 생각났다.
‘그래! 이미 키스도 거쳤고 섹…스도 해본 사이다. 그럼 스킨십을 해도 별 상관없잖아?’
그렇게 마음먹은 찬승은 바로 한쪽 팔을 올리며 자연스레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그녀가 가만히 있는다. 이에 용기를 얻은 찬승은 바로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키스를 시도 했다. 살짝 눈을 감으며 순순히 키스를 받아들이는 그녀…. 두 사람의 혀가 뜨겁게 뒤엉킨다.
‘그럼 이젠….’
찬승은 착실히 스킨십의 순서를 따랐다. 그녀의 가슴으로 손을 가져간 것이다. 역시 민조는 싫어하는 기색 없이 순순히 찬승의 손길을 받아들인다. 찬승의 손이 천천히 그녀의 가슴을 주물러갔다.
“하음….”
찬승과 키스를 하고 있는 민조의 입에서 숨찬 신음소리가 들려 왔다. 찬승은 자극적인 신음소리에 자지가 서서히 부풀어 오름을 느끼며 그녀의 가슴을 만지던 손을 내려 다리 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부드러운 허벅지가 만져진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녀의 손이 찬승의 손을 덥썩 잡는다. 놀라 눈을 뜬 찬승은 황급히 그녀에게서 입술을 뗐다.
찬승의 손을 잡고 있는 민조의 눈이 가늘어진다.
“너 이 자식…. 야한 짓 하려고 나 불렀지?”
평소 장난을 칠 때 내는 굵직한 목소리. 그러나 찬승은 그녀가 자신의 손을 잡으며 거부할 줄 몰랐기 때문에 당황하여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장난을 치려던 민조는 찬승이 아무 반응 없이 당황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 그래?”
“…미, 미안. 미안해.”
찬승의 입이 그제 서야 떨어졌다. 그녀가 자신의 손길을 거부했다는 것에 정신적인 충격을 먹은 것이다.
찬승이 왜 그러는지 알아챈 민조가 가볍게 웃었다.
“쿡쿡. 바보….”
민조가 찬승의 품에 가볍게 안기며 속삭인다.
“오늘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온다고 말했어….”
멍하니 있던 찬승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퍼뜩 깨달았다. 시간은 많은데 자신이 너무 서둘렀던 것이다.
‘역시 그녀는 내가 싫어서 거부한 것이 아니야.’
또 다시 마음속으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민조를 꼬옥 끌어안는 찬승이었다.
*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그동안 둘은 소파에 앉아 재미있게 텔레비전을 보기도 하고, 서로에게 기댄 채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받으며 낮잠을 자기도 하였다.
저녁이 되자 슬슬 저녁식사를 해야 했다. 저녁 준비를 하려고 소파에서 일어나는 찬승을 민조가 다시 앉힌다.
“걱정 마. 내가 맛있는 저녁 해줄게.”
민조는 그렇게 말하며 부엌으로 가 자신이 사온 재료들로 볶음밥을 만들기 시작한다. 찬승은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더 이상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에 젖어 들었다. 마치 그녀와 방금 막 결혼한 신혼부부 같은 느낌이 들은 것이다.
잠시 후 그녀의 볶음밥이 완성 되었다. 햄, 계란, 야채 등 비교적 간단한 재료만 들어간 볶음밥이었지만 찬승에게 있어선 이 세상 그 무엇보다 맛있는 볶음밥이었다.
“진짜 맛있다. 진짜 최고야.”
연신 맛있다고 칭찬을 하며 허겁지겁 먹는 찬승이 만족스러웠는지 민조도 빙긋 미소를 지으며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난 후 설거지를 하는 찬승에게 민조가 물었다.
“혹시 캔맥주 없니?”
찬승이 돌아보니 민조가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없을 걸? 왜 맥주 마시고 싶어?”
“응….”
“그래? 그럼 나 설거지 하고 사러 가자.”
그렇게 해서 잠시 후 둘은 근처 편의점으로 캔맥주를 사러 갔다. 해가 저문 가을밤은 꽤나 쌀쌀했다. 민조는 추운지 찬승의 팔에 꼭 달라붙었다. 찬승은 자신의 팔에 매달리다시피 하고 있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밀려오는 행복에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정말 결혼한 신혼부부가 다정하게 무언가를 사러 가는 것 같은 느낌….
“우리 결혼한 것 같다. 그치?”
“응, 응?”
머릿속을 휘감고 있던 생각을 맞춘 민조 때문에 깜짝 놀란 찬승이었다.
편의점에서 사온 캔맥주를 시원하게 마시며 텔레비전을 보던 찬승은 지금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하고 싶어. 하고 싶어. 하고 싶어 미칠 거 같아!’
지금 자신의 옆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깔깔 웃고 있는 민조와 하고 싶어 미칠 지경인 것이다. 이미 자지는 혼자만의 망상으로 오래 전부터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민조는 그런 찬승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혼자서 텔레비전을 보며 연신 웃고 있었다.
그때 한참을 웃던 민조가 갑자기 소파에서 일어났다.
“나 화장실….”
맥주를 마셔 요의를 느낀 것이다.
“응…. 저기….”
찬승은 자신이 가리킨 곳으로 들어가는 민조의 뒷모습을 보며 무언가가 생각났다는 듯 손뼉을 쳤다.
‘그래!’
잠시 후 화장실에서 나온 민조에게 찬승이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저, 저기 있잖아….”
“응?”
“가, 가, 가, 같이 목욕할래?”
찬승의 말에 민조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오른다.
“모, 목욕?”
“으응….”
이미 여러 번 몸을 섞은 사이였지만 함께 씻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모텔에서도 일을 치른 후 각자 샤워를 했다.
얼굴을 붉힌 채 잠시간을 고민하던 민조는 수줍은 듯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녀가 전해오는 승낙의 표시를 받은 찬승은 기쁜 마음에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때 민조가 허겁지겁 찬승에게 말했다.
“자, 잠깐! 그 대신….”
“그 대신?”
“나 먼저 들어갈게. 내가 들어오랄 때 들어와.”
그래도 그녀와 함께 목욕을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에 찬승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옷을 입은 채 그대로 화장실로 들어가는 그녀의 모습에 너무나도 흐뭇해하며….
그녀가 들어간 후 입고 있는 옷을 모두 벗어던진 찬승. 굵어질 대로 굵어져 힘차게 하늘로 솟아있는 자지를 내놓은 채 문 밖에서 그녀의 들어오라는 목소리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들어와….”
안에서 조심스런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응!”
힘차게 대답을 한 찬승은 벌컥 문을 열고 들어갔다. 전라의 몸으로 자신을 반겨줄 그녀를 생각하며….
“아….”
그러나 찬승은 화장실 그 어디에서도 전라의 몸으로 서있는 그녀를 발견할 수 없었다. 아니 새하얀 거품이 가득한 욕조 안에 가만히 몸을 담그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일 뿐이었다. 긴 머리가 젖지 않도록 화장실에 있던 서희의 머리끈으로 머리를 올려 묶은 그녀. 하얀색 거품 밖으로 희고 가녀린 목덜미와 예쁜 얼굴만을 살짝 내놓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 비누거품만큼이나 새하얀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오른다.
“너, 너 또 무슨 야한 생각을 한 거니….”
고스란히 드러난 채 커다랗게 발기해있는 찬승의 자지를 본 것이다. 놀란 찬승은 허겁지겁 자신의 자지를 가렸다. 그러나 여전히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기만 한다.
“뭐해? 들어와.”
민조의 말에 찬승은 어정쩡하게 다가오며 욕조로 들어가려 했다. 민조는 자신과 마주 앉으려는 찬승에게 자신의 뒤로 앉으라고 말했다. 그 말에 그녀의 뒤쪽으로 들어가 앉는 찬승. 그런 찬승에게 민조가 편안히 기대온다.
“…미안. 이상하게 너무 부끄러워서. 히힛. 화났어?”
여러 번 몸을 섞은 사이라고 해도 서로의 알몸을 보며 씻는 다는 것이 무척이나 부끄러웠던 모양이다. 그녀의 생각을 알아챈 찬승이 피식 웃었다.
“아냐. 지금도 너무 좋은데 뭘.”
찬승은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게 느껴졌다.
아무도 없는 집안의 조용한 욕실. 그 안에서 영화에서나 보던 것처럼 욕조에 앉아 거품 목욕을 하는 두 사람. 지금 이 순간 찬승의 머릿속엔 흥분도 야한 생각도 없었다. 그저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행복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그때 민조가 무얼 느꼈는지 눈을 동그랗게 뜬다.
“너 그…게 갑자기 왜 작아져?”
등에서 느껴지던 찬승의 딱딱한 물건이 갑자기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너무 행복해서….”
찬승은 가볍게 민조를 안았다.
*
서로의 몸을 가볍게 문질러 주는 두 사람. 가끔 가벼운 애무와 진한 키스를 나누며 그렇게 두 사람의 목욕은 끝났다.
민조는 목욕이 끝나고 찬승에게 먼저 나가라고 했으나 이번엔 찬승도 양보하지 않았다. 바득바득 우겨서 마침내 그녀를 욕조에서 일으킨 것이다. 하얀 거품이 묻은 채로 드러나는 그녀의 눈부신 나신. 평소 모텔에서 봐오던 것과 다른 짜릿한 느낌이 들었다.
서로의 몸에 묻은 거품과 물기를 닦아주는 두 사람. 그녀의 몸을 닦아 주는 찬승의 자지가 다시 커다랗게 발기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발견한 민조의 얼굴이 또 다시 붉게 달아오른다.
“너, 너….”
그러나 찬승은 이제 부끄럽거나 가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어서 빨리 그녀와 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나가자.”
찬승은 그대로 민조의 손을 이끌고 거실로 나가려 했다. 당황한 민조는 욕실 구석에 접어둔 자신의 옷을 가리켰다.
“잠깐 옷!”
그러나 막무가내로 잡아당기는 찬승을 당할 수 없었다. 결국 알몸으로 거실에 끌려 나온다. 그녀의 알몸이 밝은 형광등 밑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민조가 너무나도 부끄러운 듯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찬승은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녀를 이끌고 자신의 방으로 갔다.
찬승은 민조를 자신의 침대에 눕혔다. 눈이 부시도록 새하얀 나신으로 자신의 침대에 누워 있는 그녀. 찬승은 사랑하는 민조가 자신의 침대에 누워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벌써 사정할 것만 같았다. 게다가 여기서 그녀와 섹스를….
찬승은 부끄러움에 얼굴을 가리고 있는 그녀의 손을 치우며 키스를 해갔다. 평소보다 더욱 격렬하고 진하게…. 그렇게 민조의 입안을 휘젓던 찬승의 혀는 천천히 그녀의 몸을 따라 아래로 내려왔다. 가녀린 목, 부드러운 가슴, 새하얀 배, 조그마한 배꼽…. 그리고 방금 씻고 나와 보송보송하게 살아 있는 그녀의 거뭇거뭇한 털. 찬승의 혀가 천천히 내려올 때마다 그녀의 몸이 움찔거린다.
이윽고 찬승은 그녀의 가느다란 허벅지를 잡아 살짝 벌렸다. 그러자 핑크빛으로 갈라진 천사의 은밀한 곳이 드러난다.
“젖어있네….”
아까 물기를 닦았음에도 불구하고 촉촉한 것이 살짝 젖어 있었다. 그녀도 약간은 흥분하고 있었던 것이다.
찬승의 부끄러운 말에 민조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보지에 닿는 찬승의 혀에 눈을 감으며 신음소리를 흘릴 뿐이었다.
“아읏….”
찬승의 혀가 민조의 보지를 가르며 쉼 없이 움직였다.
“응, 응, 응… 아응…!”
민조는 자신의 보지로 깊숙이 들어오기도 하는 찬승의 혀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한참을 민조의 보지를 핥은 찬승은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갔다.
“넣을게….”
그 말에 민조는 두 팔을 뻗어 찬승의 목을 감았다.
“응….”
민조의 대답이 끝나자 찬승은 자신의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밀어 넣었다. 뜨거운 보지살을 가르며 밀려들어가는 찬승의 자지.
“하윽!”
민조가 찬승을 꼭 끌어안았다. 찬승도 그녀를 끌어안은 채 열심히 허리를 움직여 그녀의 보지에 박았다. 가끔 물이 튀는 것이 침대에 떨어질 것 같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욱 흥분되었다. 나중에 언제든 그 보지물 자국을 보며 그녀와의 섹스를 떠올릴 수 있지 않은가?
잠시간을 민조의 보지에 박던 찬승은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민조야….”
찬승이 민조의 귓가에 대고 나직이 속삭이자 그녀의 숨찬 대답소리가 들려온다.
“하윽…! 으응?”
“나 뒤로 하고 싶어.”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민조가 살짝 찬승을 밀어 낸다. 흑진주 같은 검은 눈동자로 찬승을 올려다보는 민조의 얼굴엔 부끄러운 기색이 가득했다.
“뒤로…?”
망설이는 듯한 그녀에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여 자신의 의지를 피력하는 찬승. 그런 찬승을 본 민조는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민조의 수락을 받은 찬승은 그녀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냈다. 그리고 망설이는 그녀의 몸을 뒤로 돌렸다.
부끄러운 듯 천천히 엉덩이를 위로 들어 올려 자세를 취하는 민조. 찬승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휘어지는 그녀의 등과 활짝 벌어지는 뽀얀 엉덩이를 보고는 마른 침을 삼켰다. 그리고 거침없이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자신의 자지를 밀어 넣었다.
“하윽…!”
침대에 얼굴을 묻고 있는 그녀에게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찬승은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잡고 미친 듯이 박아대었다. 그런 찬승의 움직임에 침대에 머리를 박고 있는 민조는 부끄러움과 쾌감에 어쩔 줄을 몰라 하였다. 찬승은 그런 그녀의 머리를 묶고 있던 머리끈을 풀었다. 그러자 검은 머리가 길게 풀어지며 이리저리 흔들린다.
한참을 박던 찬승의 눈에 민조의 항문이 눈에 들어왔다. 연갈색의 주름으로 감싸인 그녀의 귀엽고 조그만 항문. 자신의 자지가 움직일 때마다 살짝 살짝 움찔거리며 열렸다 닫혔다 하는 것이 너무나도 귀여웠다. 민조의 항문을 본 찬승은 문득 손가락을 뻗어 만지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왠지 그러면 그녀에게 죽을 것 같아 관두기로 했다.
격렬하게 그녀의 보지에 박아대던 찬승은 슬슬 사정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입을 열었다.
“헉, 헉…. 민조야. 나 쌀게.”
찬승의 말에 침대에 얼굴을 묻고 있던 그녀의 고개가 힘겹게 올라 왔다.
“하응…. 하아…. 찬승아. 위험한 날이니까 밖에다…. 밖에다가….”
“응…!”
그녀의 말을 들은 찬승은 사정하기 전에 빼려고 마음을 먹었다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어라….’
격렬하게 움직이던 찬승의 자지가 거짓말 같이 멈추며 그녀의 보지에서 빠져나온다. 침대에 얼굴을 묻고 신음소리를 흘리던 민조는 갑작스레 찬승이 자지를 빼자 이상한 생각에 고개를 들었다. 평소 자신의 몸에 닿던 뜨거운 정액도 느껴지지 않아 찬승이 사정하지도 않은 것 같았다. 몸을 일으켜 앉아 찬승을 보자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며 앉아 있다.
“왜 그래?”
민조가 이상스레 묻자 찬승의 표정이 심각하게 변했다. 그리고 무언가를 망설이더니 이내 천천히 입을 연다.
“나…. 나 여자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잠시 말을 멈춘 찬승은 고개를 숙이며 다시 말을 이었다.
“…여자가 한 달 내내 위험한 날은 아니라고 생각해.”
찬승의 말에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민조의 눈이 놀람으로 커졌다. 그러고 보니 10월 마지막 주 쯤에 찬승과 첫 관계를 가지고 지금 11월 셋째 주 까지 거의 매주 관계를 가진 것이다.
민조가 아무 말이 없자 찬승이 절망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 그래…. 왜 그러는 거야. 그냥 확실하게 이유를 말해줘.”
괴로워하는 찬승과 달리 담담한 얼굴을 하고 있던 민조는 가까이 다가가 앉으며 찬승을 가볍게 끌어안았다.
“…이상하게…. 내 얘기 듣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줘.”
민조의 품안에서 찬승의 고개가 무겁게 끄덕여진다. 그러자 민조가 살짝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냥. 그냥 말이야…. 나는 이렇게 남자친구와 관계를 가져도 정말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허락하고 싶어.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그냥 나 스스로 지켜온 마지막 순결이야….”
그녀의 말을 들은 찬승은 그제야 그녀가 자신의 안에 사정을 못하게 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제 이유를 알게 되었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또 우울해진다. 찬승은 또 다시 우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럼…. 그럼 나는 아니구나.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풀이 죽은 듯 우울한 목소리에 민조가 찬승을 더욱더 꽉 끌어안았다. 찬승의 얼굴에 민조의 부드러운 가슴이 닿는다.
“내가 너의 여자친구인 입장에서 이런 이야기는 옳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나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허락한 적 없어. 그리고….”
민조가 찬승을 떼어 놓는다. 그리고 찬승의 얼굴을 가볍게 붙잡으며 흑진주 같은 눈동자로 빤히 쳐다본다.
“…너라는 사람에게 확신이 들면 내 안에다가 …하게 해줄게.”
생긋 웃는 민조. 찬승은 그런 그녀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꽉 끌어안았다. 찬승의 품에 안긴 민조가 속삭이듯 말했다.
“그럼 이제 다시 할까?”
“근데 문제가 생겼어.”
갑작스런 찬승의 말에 민조가 놀라 물었다.
“문제? 무슨 문제?”
찬승은 말없이 그녀를 놓고는 자신의 자지를 가리켰다. 힘없이 축 늘어져 있는 자지.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를 하다가….”
찬승은 멋쩍게 웃었으나 민조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
“너가 입으로 해주면 될 것 같아….”
찬승의 말에 민조가 크게 놀란다.
“뭐, 뭐?”
“왜 그래?”
“나… 입으로는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저, 정말?”
찬승은 깜짝 놀랐다. 그러나 부끄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의 모습에서 그 말이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찬승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드디어 그녀와 처음으로 하는 것이 생긴 것이다.
“그럼 입으로 해줘.”
찬승의 요구에 민조도 아까의 이야기가 미안했는지 순순히 응한다. 자신의 길게 떨어지는 머리를 가볍게 귀 뒤로 넘기며 찬승의 자지를 입으로 머금는 민조. 찬승은 자지에 느껴지는 그녀의 뜨거운 입에 커다란 쾌감을 느꼈다. 그리고 아영의 현란한 테크닉과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어설픈 움직임. 그러나 그런 그녀의 어색한 움직임이 찬승에게 더욱 커다란 흥분을 가져다주었다. 덕분에 자지가 순식간에 커진다.
찬승의 자지가 커진 것을 확인한 민조가 부끄럽게 입을 뗐다.
“됐어….”
찬승은 너무나도 아쉬웠지만 나중에 또 해달라고 하기로 하고는 다시 그녀를 눕혔다.
그날 밤…. 그녀와 몇 번이나 했는지 정확히 셀 수도 없었던 찬승이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민조가 아프다고 해서 새벽녘이 되어서야 서로 지쳐 잠들었다는 것이다.
*
다음 주 수요일. 12월을 앞둔 가을의 막바지는 사람들의 옷차림을 두껍게 만들 정도로 쌀쌀해져 가고 있었다.
오늘은 민조의 졸업 작품 전시회가 있는 날이다. 그래서 찬승과 함께 등교를 하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민조는 아침 일찍 먼저 학교에 갔다.
찬승은 쉬는 시간에 예대 건물의 중앙 홀에서 하는 전시회를 찾아갔다. 한 손에는 예쁘게 포장되어 있는 꽃 한 송이를 들고 말이다.
찬승은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에서 예쁘게 정장을 차려 입은 민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유독 눈에 띄는 외모였다. 저렇게 예쁜 여자애가 자신의 여자친구라는 것이 아직도 잘 믿기지 않는다.
“민조야.”
찬승이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수많은 시선이 찬승에게 쏟아진다.
“아. 찬승아.”
민조도 찬승을 발견하고는 반갑게 다가온다. 그리고 자연스런 동작으로 찬승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수많은 사람들의 눈에 의혹의 빛이 스쳐지나간다. 설마 저 여학생의 남자친구란 말인가? 찬승은 그런 그들의 시선을 받으며 당당하게 어깨를 폈다. 너무나도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것이다. 게다가 주말에는 이렇게 예쁜 여자애와 엄청나게 많은….
“이 꽃 나 주는 거야?”
민조의 목소리에 찬승의 망상이 깨어졌다.
“응? 응. 자.”
“히힛. 고마워.”
민조는 밝게 웃으며 찬승이 내민 꽃을 받아든다.
시각디자인 학과인 민조가 만든 졸업 작품은 음료수 포장 디자인이었다. 가상의 음료수를 하나 만들어 캔, 페트병, 종이상자 등 제품 포장을 디자인한 것이다.
찬승은 민조가 디자인한 작품을 보며 감탄사를 터트렸다.
“우와. 우와. 이거 진짜 너가 한 거야?”
“응. 당연하지.”
“대단하다. 이런 상자는 어떻게 만들어? 캔은?”
찬승의 말에 민조의 눈이 가늘어졌다.
“뭐야 이 자식. 지금 나 놀리는 거야?”
“응, 응? 왜?”
“어휴. 내가 저 상자를 만드는 게 아니라 저 상자를 디자인 한 거지.”
“아, 아. 하하. 하하하하.”
찬승은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다.
다정하게 전시회를 둘러 본 두 사람은 잠시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리곤 근처 벤치에 앉아 따뜻한 캔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어쨌든 정말 잘 만든 것 같아.”
찬승의 솔직한 칭찬에 민조가 생글거린다.
“히힛. 고마워.”
“그럼 넌 나중에 졸업하면 뭐 할 거야?”
그녀도 조금 있으면 졸업이다. 자신은 3학년이 되고…. 그녀가 자신과 다른 사회인이 된다는 것이 꽤 두려운 찬승이었다.
졸업 후 진로에 대해 묻는 찬승의 말에 민조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으음…. 나도 잘 모르겠어. 내 전공을 살려야 하긴 하겠지만…. 에이 그래도 나는 그냥 빨리 결혼하고 싶어.”
생긋 웃으며 찬승을 바라보는 민조. 그런 그녀의 미소를 받은 찬승은 당황하며 말했다.
“나, 나는 아직 학생이고 아직 직장도 아, 안 잡혔는데….”
찬승의 말에 민조의 표정이 멍해졌다. 그러나 이내 쿡쿡 거리며 웃음을 터트리더니 찬승의 품에 와락 안긴다.
“히힛. 그럼 빨리 취직해서 나 데려가렴.”
찬승은 자신의 품에 안기는 그녀를 얼떨결에 마주 안았다. 하지만 이내 이 상황이 너무나도 행복하게 느껴진다.
천사…. 그녀와의 이 아름답고 행복한 사랑이 영원토록 이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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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사정으로 오늘 늦게 올렸네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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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승은 여행을 떠나시는 부모님에게 배웅 인사를 드리고는 조심스레 현관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3분여를 가만히 서 있던 찬승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박장대소를 했다.
“으하하하하하-!”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토요일. 거실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맑은 가을의 햇살이 찬승의 기분을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동생은 오전에 일찌감치 나갔고, 부모님은 방금 여행을 떠나셨다. 그럼 이제 남은 것은 하나. 여자친구인 민조를 부르는 것이다.
찬승은 민조에게 전화를 한 뒤 지하철역으로 마중을 나갔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는 찬승의 마음이 벌써부터 두근거린다. 잠시 후 역 계단을 올라온 민조의 모습이 보였다.
“안녕.”
손을 들어 살짝 웃으며 인사하는 그녀. 밝은 보랏빛 후드짚업을 입고 회색 청치마를 입은 그녀의 모습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찬승은 그녀의 모습을 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아…. 오늘은 치마를 입고 왔어.’
회색 청치마 아래로 드러난 그녀의 가늘고 하얀 다리. 지금 당장에라도 손을 뻗어 만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통탄해야 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다정하게 맞잡고 찬승의 집으로 향했다. 집에 거의 이르렀을 무렵, 근처에 있는 슈퍼를 발견한 민조가 찬승을 끌고 그리로 들어간다.
민조에게 이끌려 들어온 찬승이 왜 들어 오냐고 묻자 그녀가 싱긋 웃으며 대답한다.
“이따 저녁 먹어야지. 내가 볶음밥 해줄게.”
민조가 만들어 주는 볶음밥…. 찬승은 행복에 겨워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찬승의 집에 들어서는 민조.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아무도 없는 집을 향해 꾸벅 허리까지 숙여 인사를 한다.
“실례합니다.”
찬승은 그런 그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견디지 못하고 와락 그녀를 끌어안았다.
“어맛?”
찬승의 돌발적인 행동에 놀란 민조가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찬승은 가만히 그녀를 안은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찬승이 얌전히 있자 살짝 놀란 마음이 가라앉은 민조는 자신의 허리를 감고 있는 찬승의 손을 가만히 잡았다.
“와 줘서 고마워.”
찬승이 그녀의 귀에 대고 중얼거리듯 말하자 민조가 옅게 미소를 짓는다.
“…바보.”
*
그러나 그 행복했던 순간도 잠깐. 둘이서 마땅히 할 일이 없었다. 저번에 민조가 한 번 와서 앨범 같은 것도 다 본 상태였고 딱히 할 만한 놀이도 없었던 것이다.
찬승과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던 민조가 장난스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넌 할 일도 없으면서 날 불렀니?”
“으…. 미안. 미안….”
찬승이 사과하는 모습이 재밌는지 민조가 쿡쿡 웃는다. 그때 그런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켜보던 찬승의 머릿속에 순간적으로 번쩍하고 할 일이 생각났다.
‘그래! 이미 키스도 거쳤고 섹…스도 해본 사이다. 그럼 스킨십을 해도 별 상관없잖아?’
그렇게 마음먹은 찬승은 바로 한쪽 팔을 올리며 자연스레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그녀가 가만히 있는다. 이에 용기를 얻은 찬승은 바로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키스를 시도 했다. 살짝 눈을 감으며 순순히 키스를 받아들이는 그녀…. 두 사람의 혀가 뜨겁게 뒤엉킨다.
‘그럼 이젠….’
찬승은 착실히 스킨십의 순서를 따랐다. 그녀의 가슴으로 손을 가져간 것이다. 역시 민조는 싫어하는 기색 없이 순순히 찬승의 손길을 받아들인다. 찬승의 손이 천천히 그녀의 가슴을 주물러갔다.
“하음….”
찬승과 키스를 하고 있는 민조의 입에서 숨찬 신음소리가 들려 왔다. 찬승은 자극적인 신음소리에 자지가 서서히 부풀어 오름을 느끼며 그녀의 가슴을 만지던 손을 내려 다리 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부드러운 허벅지가 만져진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녀의 손이 찬승의 손을 덥썩 잡는다. 놀라 눈을 뜬 찬승은 황급히 그녀에게서 입술을 뗐다.
찬승의 손을 잡고 있는 민조의 눈이 가늘어진다.
“너 이 자식…. 야한 짓 하려고 나 불렀지?”
평소 장난을 칠 때 내는 굵직한 목소리. 그러나 찬승은 그녀가 자신의 손을 잡으며 거부할 줄 몰랐기 때문에 당황하여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장난을 치려던 민조는 찬승이 아무 반응 없이 당황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 그래?”
“…미, 미안. 미안해.”
찬승의 입이 그제 서야 떨어졌다. 그녀가 자신의 손길을 거부했다는 것에 정신적인 충격을 먹은 것이다.
찬승이 왜 그러는지 알아챈 민조가 가볍게 웃었다.
“쿡쿡. 바보….”
민조가 찬승의 품에 가볍게 안기며 속삭인다.
“오늘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온다고 말했어….”
멍하니 있던 찬승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퍼뜩 깨달았다. 시간은 많은데 자신이 너무 서둘렀던 것이다.
‘역시 그녀는 내가 싫어서 거부한 것이 아니야.’
또 다시 마음속으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민조를 꼬옥 끌어안는 찬승이었다.
*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그동안 둘은 소파에 앉아 재미있게 텔레비전을 보기도 하고, 서로에게 기댄 채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받으며 낮잠을 자기도 하였다.
저녁이 되자 슬슬 저녁식사를 해야 했다. 저녁 준비를 하려고 소파에서 일어나는 찬승을 민조가 다시 앉힌다.
“걱정 마. 내가 맛있는 저녁 해줄게.”
민조는 그렇게 말하며 부엌으로 가 자신이 사온 재료들로 볶음밥을 만들기 시작한다. 찬승은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더 이상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에 젖어 들었다. 마치 그녀와 방금 막 결혼한 신혼부부 같은 느낌이 들은 것이다.
잠시 후 그녀의 볶음밥이 완성 되었다. 햄, 계란, 야채 등 비교적 간단한 재료만 들어간 볶음밥이었지만 찬승에게 있어선 이 세상 그 무엇보다 맛있는 볶음밥이었다.
“진짜 맛있다. 진짜 최고야.”
연신 맛있다고 칭찬을 하며 허겁지겁 먹는 찬승이 만족스러웠는지 민조도 빙긋 미소를 지으며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난 후 설거지를 하는 찬승에게 민조가 물었다.
“혹시 캔맥주 없니?”
찬승이 돌아보니 민조가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없을 걸? 왜 맥주 마시고 싶어?”
“응….”
“그래? 그럼 나 설거지 하고 사러 가자.”
그렇게 해서 잠시 후 둘은 근처 편의점으로 캔맥주를 사러 갔다. 해가 저문 가을밤은 꽤나 쌀쌀했다. 민조는 추운지 찬승의 팔에 꼭 달라붙었다. 찬승은 자신의 팔에 매달리다시피 하고 있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밀려오는 행복에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정말 결혼한 신혼부부가 다정하게 무언가를 사러 가는 것 같은 느낌….
“우리 결혼한 것 같다. 그치?”
“응, 응?”
머릿속을 휘감고 있던 생각을 맞춘 민조 때문에 깜짝 놀란 찬승이었다.
편의점에서 사온 캔맥주를 시원하게 마시며 텔레비전을 보던 찬승은 지금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하고 싶어. 하고 싶어. 하고 싶어 미칠 거 같아!’
지금 자신의 옆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깔깔 웃고 있는 민조와 하고 싶어 미칠 지경인 것이다. 이미 자지는 혼자만의 망상으로 오래 전부터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민조는 그런 찬승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혼자서 텔레비전을 보며 연신 웃고 있었다.
그때 한참을 웃던 민조가 갑자기 소파에서 일어났다.
“나 화장실….”
맥주를 마셔 요의를 느낀 것이다.
“응…. 저기….”
찬승은 자신이 가리킨 곳으로 들어가는 민조의 뒷모습을 보며 무언가가 생각났다는 듯 손뼉을 쳤다.
‘그래!’
잠시 후 화장실에서 나온 민조에게 찬승이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저, 저기 있잖아….”
“응?”
“가, 가, 가, 같이 목욕할래?”
찬승의 말에 민조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오른다.
“모, 목욕?”
“으응….”
이미 여러 번 몸을 섞은 사이였지만 함께 씻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모텔에서도 일을 치른 후 각자 샤워를 했다.
얼굴을 붉힌 채 잠시간을 고민하던 민조는 수줍은 듯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녀가 전해오는 승낙의 표시를 받은 찬승은 기쁜 마음에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때 민조가 허겁지겁 찬승에게 말했다.
“자, 잠깐! 그 대신….”
“그 대신?”
“나 먼저 들어갈게. 내가 들어오랄 때 들어와.”
그래도 그녀와 함께 목욕을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에 찬승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옷을 입은 채 그대로 화장실로 들어가는 그녀의 모습에 너무나도 흐뭇해하며….
그녀가 들어간 후 입고 있는 옷을 모두 벗어던진 찬승. 굵어질 대로 굵어져 힘차게 하늘로 솟아있는 자지를 내놓은 채 문 밖에서 그녀의 들어오라는 목소리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들어와….”
안에서 조심스런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응!”
힘차게 대답을 한 찬승은 벌컥 문을 열고 들어갔다. 전라의 몸으로 자신을 반겨줄 그녀를 생각하며….
“아….”
그러나 찬승은 화장실 그 어디에서도 전라의 몸으로 서있는 그녀를 발견할 수 없었다. 아니 새하얀 거품이 가득한 욕조 안에 가만히 몸을 담그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일 뿐이었다. 긴 머리가 젖지 않도록 화장실에 있던 서희의 머리끈으로 머리를 올려 묶은 그녀. 하얀색 거품 밖으로 희고 가녀린 목덜미와 예쁜 얼굴만을 살짝 내놓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 비누거품만큼이나 새하얀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오른다.
“너, 너 또 무슨 야한 생각을 한 거니….”
고스란히 드러난 채 커다랗게 발기해있는 찬승의 자지를 본 것이다. 놀란 찬승은 허겁지겁 자신의 자지를 가렸다. 그러나 여전히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기만 한다.
“뭐해? 들어와.”
민조의 말에 찬승은 어정쩡하게 다가오며 욕조로 들어가려 했다. 민조는 자신과 마주 앉으려는 찬승에게 자신의 뒤로 앉으라고 말했다. 그 말에 그녀의 뒤쪽으로 들어가 앉는 찬승. 그런 찬승에게 민조가 편안히 기대온다.
“…미안. 이상하게 너무 부끄러워서. 히힛. 화났어?”
여러 번 몸을 섞은 사이라고 해도 서로의 알몸을 보며 씻는 다는 것이 무척이나 부끄러웠던 모양이다. 그녀의 생각을 알아챈 찬승이 피식 웃었다.
“아냐. 지금도 너무 좋은데 뭘.”
찬승은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게 느껴졌다.
아무도 없는 집안의 조용한 욕실. 그 안에서 영화에서나 보던 것처럼 욕조에 앉아 거품 목욕을 하는 두 사람. 지금 이 순간 찬승의 머릿속엔 흥분도 야한 생각도 없었다. 그저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행복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그때 민조가 무얼 느꼈는지 눈을 동그랗게 뜬다.
“너 그…게 갑자기 왜 작아져?”
등에서 느껴지던 찬승의 딱딱한 물건이 갑자기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너무 행복해서….”
찬승은 가볍게 민조를 안았다.
*
서로의 몸을 가볍게 문질러 주는 두 사람. 가끔 가벼운 애무와 진한 키스를 나누며 그렇게 두 사람의 목욕은 끝났다.
민조는 목욕이 끝나고 찬승에게 먼저 나가라고 했으나 이번엔 찬승도 양보하지 않았다. 바득바득 우겨서 마침내 그녀를 욕조에서 일으킨 것이다. 하얀 거품이 묻은 채로 드러나는 그녀의 눈부신 나신. 평소 모텔에서 봐오던 것과 다른 짜릿한 느낌이 들었다.
서로의 몸에 묻은 거품과 물기를 닦아주는 두 사람. 그녀의 몸을 닦아 주는 찬승의 자지가 다시 커다랗게 발기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발견한 민조의 얼굴이 또 다시 붉게 달아오른다.
“너, 너….”
그러나 찬승은 이제 부끄럽거나 가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어서 빨리 그녀와 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나가자.”
찬승은 그대로 민조의 손을 이끌고 거실로 나가려 했다. 당황한 민조는 욕실 구석에 접어둔 자신의 옷을 가리켰다.
“잠깐 옷!”
그러나 막무가내로 잡아당기는 찬승을 당할 수 없었다. 결국 알몸으로 거실에 끌려 나온다. 그녀의 알몸이 밝은 형광등 밑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민조가 너무나도 부끄러운 듯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찬승은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녀를 이끌고 자신의 방으로 갔다.
찬승은 민조를 자신의 침대에 눕혔다. 눈이 부시도록 새하얀 나신으로 자신의 침대에 누워 있는 그녀. 찬승은 사랑하는 민조가 자신의 침대에 누워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벌써 사정할 것만 같았다. 게다가 여기서 그녀와 섹스를….
찬승은 부끄러움에 얼굴을 가리고 있는 그녀의 손을 치우며 키스를 해갔다. 평소보다 더욱 격렬하고 진하게…. 그렇게 민조의 입안을 휘젓던 찬승의 혀는 천천히 그녀의 몸을 따라 아래로 내려왔다. 가녀린 목, 부드러운 가슴, 새하얀 배, 조그마한 배꼽…. 그리고 방금 씻고 나와 보송보송하게 살아 있는 그녀의 거뭇거뭇한 털. 찬승의 혀가 천천히 내려올 때마다 그녀의 몸이 움찔거린다.
이윽고 찬승은 그녀의 가느다란 허벅지를 잡아 살짝 벌렸다. 그러자 핑크빛으로 갈라진 천사의 은밀한 곳이 드러난다.
“젖어있네….”
아까 물기를 닦았음에도 불구하고 촉촉한 것이 살짝 젖어 있었다. 그녀도 약간은 흥분하고 있었던 것이다.
찬승의 부끄러운 말에 민조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보지에 닿는 찬승의 혀에 눈을 감으며 신음소리를 흘릴 뿐이었다.
“아읏….”
찬승의 혀가 민조의 보지를 가르며 쉼 없이 움직였다.
“응, 응, 응… 아응…!”
민조는 자신의 보지로 깊숙이 들어오기도 하는 찬승의 혀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한참을 민조의 보지를 핥은 찬승은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갔다.
“넣을게….”
그 말에 민조는 두 팔을 뻗어 찬승의 목을 감았다.
“응….”
민조의 대답이 끝나자 찬승은 자신의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밀어 넣었다. 뜨거운 보지살을 가르며 밀려들어가는 찬승의 자지.
“하윽!”
민조가 찬승을 꼭 끌어안았다. 찬승도 그녀를 끌어안은 채 열심히 허리를 움직여 그녀의 보지에 박았다. 가끔 물이 튀는 것이 침대에 떨어질 것 같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욱 흥분되었다. 나중에 언제든 그 보지물 자국을 보며 그녀와의 섹스를 떠올릴 수 있지 않은가?
잠시간을 민조의 보지에 박던 찬승은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민조야….”
찬승이 민조의 귓가에 대고 나직이 속삭이자 그녀의 숨찬 대답소리가 들려온다.
“하윽…! 으응?”
“나 뒤로 하고 싶어.”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민조가 살짝 찬승을 밀어 낸다. 흑진주 같은 검은 눈동자로 찬승을 올려다보는 민조의 얼굴엔 부끄러운 기색이 가득했다.
“뒤로…?”
망설이는 듯한 그녀에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여 자신의 의지를 피력하는 찬승. 그런 찬승을 본 민조는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민조의 수락을 받은 찬승은 그녀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냈다. 그리고 망설이는 그녀의 몸을 뒤로 돌렸다.
부끄러운 듯 천천히 엉덩이를 위로 들어 올려 자세를 취하는 민조. 찬승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휘어지는 그녀의 등과 활짝 벌어지는 뽀얀 엉덩이를 보고는 마른 침을 삼켰다. 그리고 거침없이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자신의 자지를 밀어 넣었다.
“하윽…!”
침대에 얼굴을 묻고 있는 그녀에게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찬승은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잡고 미친 듯이 박아대었다. 그런 찬승의 움직임에 침대에 머리를 박고 있는 민조는 부끄러움과 쾌감에 어쩔 줄을 몰라 하였다. 찬승은 그런 그녀의 머리를 묶고 있던 머리끈을 풀었다. 그러자 검은 머리가 길게 풀어지며 이리저리 흔들린다.
한참을 박던 찬승의 눈에 민조의 항문이 눈에 들어왔다. 연갈색의 주름으로 감싸인 그녀의 귀엽고 조그만 항문. 자신의 자지가 움직일 때마다 살짝 살짝 움찔거리며 열렸다 닫혔다 하는 것이 너무나도 귀여웠다. 민조의 항문을 본 찬승은 문득 손가락을 뻗어 만지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왠지 그러면 그녀에게 죽을 것 같아 관두기로 했다.
격렬하게 그녀의 보지에 박아대던 찬승은 슬슬 사정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입을 열었다.
“헉, 헉…. 민조야. 나 쌀게.”
찬승의 말에 침대에 얼굴을 묻고 있던 그녀의 고개가 힘겹게 올라 왔다.
“하응…. 하아…. 찬승아. 위험한 날이니까 밖에다…. 밖에다가….”
“응…!”
그녀의 말을 들은 찬승은 사정하기 전에 빼려고 마음을 먹었다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어라….’
격렬하게 움직이던 찬승의 자지가 거짓말 같이 멈추며 그녀의 보지에서 빠져나온다. 침대에 얼굴을 묻고 신음소리를 흘리던 민조는 갑작스레 찬승이 자지를 빼자 이상한 생각에 고개를 들었다. 평소 자신의 몸에 닿던 뜨거운 정액도 느껴지지 않아 찬승이 사정하지도 않은 것 같았다. 몸을 일으켜 앉아 찬승을 보자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며 앉아 있다.
“왜 그래?”
민조가 이상스레 묻자 찬승의 표정이 심각하게 변했다. 그리고 무언가를 망설이더니 이내 천천히 입을 연다.
“나…. 나 여자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잠시 말을 멈춘 찬승은 고개를 숙이며 다시 말을 이었다.
“…여자가 한 달 내내 위험한 날은 아니라고 생각해.”
찬승의 말에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민조의 눈이 놀람으로 커졌다. 그러고 보니 10월 마지막 주 쯤에 찬승과 첫 관계를 가지고 지금 11월 셋째 주 까지 거의 매주 관계를 가진 것이다.
민조가 아무 말이 없자 찬승이 절망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 그래…. 왜 그러는 거야. 그냥 확실하게 이유를 말해줘.”
괴로워하는 찬승과 달리 담담한 얼굴을 하고 있던 민조는 가까이 다가가 앉으며 찬승을 가볍게 끌어안았다.
“…이상하게…. 내 얘기 듣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줘.”
민조의 품안에서 찬승의 고개가 무겁게 끄덕여진다. 그러자 민조가 살짝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냥. 그냥 말이야…. 나는 이렇게 남자친구와 관계를 가져도 정말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허락하고 싶어.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그냥 나 스스로 지켜온 마지막 순결이야….”
그녀의 말을 들은 찬승은 그제야 그녀가 자신의 안에 사정을 못하게 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제 이유를 알게 되었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또 우울해진다. 찬승은 또 다시 우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럼…. 그럼 나는 아니구나.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풀이 죽은 듯 우울한 목소리에 민조가 찬승을 더욱더 꽉 끌어안았다. 찬승의 얼굴에 민조의 부드러운 가슴이 닿는다.
“내가 너의 여자친구인 입장에서 이런 이야기는 옳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나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허락한 적 없어. 그리고….”
민조가 찬승을 떼어 놓는다. 그리고 찬승의 얼굴을 가볍게 붙잡으며 흑진주 같은 눈동자로 빤히 쳐다본다.
“…너라는 사람에게 확신이 들면 내 안에다가 …하게 해줄게.”
생긋 웃는 민조. 찬승은 그런 그녀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꽉 끌어안았다. 찬승의 품에 안긴 민조가 속삭이듯 말했다.
“그럼 이제 다시 할까?”
“근데 문제가 생겼어.”
갑작스런 찬승의 말에 민조가 놀라 물었다.
“문제? 무슨 문제?”
찬승은 말없이 그녀를 놓고는 자신의 자지를 가리켰다. 힘없이 축 늘어져 있는 자지.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를 하다가….”
찬승은 멋쩍게 웃었으나 민조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
“너가 입으로 해주면 될 것 같아….”
찬승의 말에 민조가 크게 놀란다.
“뭐, 뭐?”
“왜 그래?”
“나… 입으로는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저, 정말?”
찬승은 깜짝 놀랐다. 그러나 부끄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의 모습에서 그 말이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찬승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드디어 그녀와 처음으로 하는 것이 생긴 것이다.
“그럼 입으로 해줘.”
찬승의 요구에 민조도 아까의 이야기가 미안했는지 순순히 응한다. 자신의 길게 떨어지는 머리를 가볍게 귀 뒤로 넘기며 찬승의 자지를 입으로 머금는 민조. 찬승은 자지에 느껴지는 그녀의 뜨거운 입에 커다란 쾌감을 느꼈다. 그리고 아영의 현란한 테크닉과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어설픈 움직임. 그러나 그런 그녀의 어색한 움직임이 찬승에게 더욱 커다란 흥분을 가져다주었다. 덕분에 자지가 순식간에 커진다.
찬승의 자지가 커진 것을 확인한 민조가 부끄럽게 입을 뗐다.
“됐어….”
찬승은 너무나도 아쉬웠지만 나중에 또 해달라고 하기로 하고는 다시 그녀를 눕혔다.
그날 밤…. 그녀와 몇 번이나 했는지 정확히 셀 수도 없었던 찬승이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민조가 아프다고 해서 새벽녘이 되어서야 서로 지쳐 잠들었다는 것이다.
*
다음 주 수요일. 12월을 앞둔 가을의 막바지는 사람들의 옷차림을 두껍게 만들 정도로 쌀쌀해져 가고 있었다.
오늘은 민조의 졸업 작품 전시회가 있는 날이다. 그래서 찬승과 함께 등교를 하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민조는 아침 일찍 먼저 학교에 갔다.
찬승은 쉬는 시간에 예대 건물의 중앙 홀에서 하는 전시회를 찾아갔다. 한 손에는 예쁘게 포장되어 있는 꽃 한 송이를 들고 말이다.
찬승은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에서 예쁘게 정장을 차려 입은 민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유독 눈에 띄는 외모였다. 저렇게 예쁜 여자애가 자신의 여자친구라는 것이 아직도 잘 믿기지 않는다.
“민조야.”
찬승이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수많은 시선이 찬승에게 쏟아진다.
“아. 찬승아.”
민조도 찬승을 발견하고는 반갑게 다가온다. 그리고 자연스런 동작으로 찬승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수많은 사람들의 눈에 의혹의 빛이 스쳐지나간다. 설마 저 여학생의 남자친구란 말인가? 찬승은 그런 그들의 시선을 받으며 당당하게 어깨를 폈다. 너무나도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것이다. 게다가 주말에는 이렇게 예쁜 여자애와 엄청나게 많은….
“이 꽃 나 주는 거야?”
민조의 목소리에 찬승의 망상이 깨어졌다.
“응? 응. 자.”
“히힛. 고마워.”
민조는 밝게 웃으며 찬승이 내민 꽃을 받아든다.
시각디자인 학과인 민조가 만든 졸업 작품은 음료수 포장 디자인이었다. 가상의 음료수를 하나 만들어 캔, 페트병, 종이상자 등 제품 포장을 디자인한 것이다.
찬승은 민조가 디자인한 작품을 보며 감탄사를 터트렸다.
“우와. 우와. 이거 진짜 너가 한 거야?”
“응. 당연하지.”
“대단하다. 이런 상자는 어떻게 만들어? 캔은?”
찬승의 말에 민조의 눈이 가늘어졌다.
“뭐야 이 자식. 지금 나 놀리는 거야?”
“응, 응? 왜?”
“어휴. 내가 저 상자를 만드는 게 아니라 저 상자를 디자인 한 거지.”
“아, 아. 하하. 하하하하.”
찬승은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다.
다정하게 전시회를 둘러 본 두 사람은 잠시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리곤 근처 벤치에 앉아 따뜻한 캔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어쨌든 정말 잘 만든 것 같아.”
찬승의 솔직한 칭찬에 민조가 생글거린다.
“히힛. 고마워.”
“그럼 넌 나중에 졸업하면 뭐 할 거야?”
그녀도 조금 있으면 졸업이다. 자신은 3학년이 되고…. 그녀가 자신과 다른 사회인이 된다는 것이 꽤 두려운 찬승이었다.
졸업 후 진로에 대해 묻는 찬승의 말에 민조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으음…. 나도 잘 모르겠어. 내 전공을 살려야 하긴 하겠지만…. 에이 그래도 나는 그냥 빨리 결혼하고 싶어.”
생긋 웃으며 찬승을 바라보는 민조. 그런 그녀의 미소를 받은 찬승은 당황하며 말했다.
“나, 나는 아직 학생이고 아직 직장도 아, 안 잡혔는데….”
찬승의 말에 민조의 표정이 멍해졌다. 그러나 이내 쿡쿡 거리며 웃음을 터트리더니 찬승의 품에 와락 안긴다.
“히힛. 그럼 빨리 취직해서 나 데려가렴.”
찬승은 자신의 품에 안기는 그녀를 얼떨결에 마주 안았다. 하지만 이내 이 상황이 너무나도 행복하게 느껴진다.
천사…. 그녀와의 이 아름답고 행복한 사랑이 영원토록 이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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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사정으로 오늘 늦게 올렸네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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