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시트콤 - 3부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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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1장 : 부부게이머
멀리 수평선 끝에 거대한 태양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나 하듯 남실거리는 파도 끝자락을 점차 붉게 물들이더니 어느새 이글거리는 불빛이 되어 바다 위에 우뚝 솟았다.
가끔 먼 하늘을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리는 김교수의 명제를 쫒아 학생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지난번엔 닭과 달걀 중 어느 것이 먼저 생겼냐는 흔해 빠진 명제 하나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지만 객관적 근거를 김교수에게 제출할 정도는 이르지 못했다. 오늘 명제는 주어진 목표 달성을 위해 소요될 시간을 절약했을 때 우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인데 벌써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다. 우주의 생성과정과 시간의 비밀을 캐는 작업은 많은 학생들에게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억지 학문으로 둔갑시킨 탓에 마치 단군신화의 곰과 오랑이라든지 견휜의 지렁이를 연상하곤 단순한 흥미 위주로 받아들여졌지만 일부 학생들에겐 풀리지 않는 심각한 스트레스로 남아 가슴을 억눌러 버렸다. 그럴 때면 김교수는 서양의 연금술사를 거론하며 허황된 꿈을 쫒아 일생을 바친 수많은 사람들의 실패가 오늘의 문명을 이룬 것이라며 너스레를 한차례 떨곤 강의실을 빠져 나가버렸다.
"김 교수님!" 한 학생이 교수실 문을 갑자기 열고 뛰어 들었다.
"아저씨, 계속 잘꺼야?"
"어, 벌써 아침이야?"
"난 아까 일어났단 말야. 입술을 씰룩거리며 자는 것이 꼭 미친 사람같더라."
"꿈을 꿨나봐."
"무슨 꿈?"
"기억이 안나. 강의실, 학생, 교수 뭐 그런 이상한 것들만 보였거든."
"대학 나왔어?"
"왜?"
"진짜 짱이다. 난 거렁뱅인줄 알았는데."
"한참을 그렇게 살았지."
"아저씨, 얼른 이빨 닦고와라. 냄새가 좀 그렇거든."
"냄새 때문에 불편했구나?"
"아무짓두 않고 남자 품에 안겨 자보긴 첨이라서 참아줬지."
"그 정도로 냄새가 심했니?"
"첨엔 술 취해서 몰랐는데 정신이 들면서는 냄새가 그게 아니더라구."
"얼른 씻고 밥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세면장으로 향했다. 어제부터 이빨 닦는 일이 일상이 된 걸 보면 생활에 뭔가 변화가 오려나 보다. 고양이 세수 조차 하지 않고 몇 년째 살았던 것이 어젯일인데 오늘은 온 몸에 비누거품을 마구 일으키며 뜨거운 물줄기에 나를 맡기며 또 다른 행복감에 젖어 있다.
몸의 물기를 타올로 닦으며 세면장을 나서자 명희가 쪼르르 달려들며 온 몸에 코를 들이대며 끙끙 냄새를 맡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목덜미에 두 팔을 감으며 따뜻한 입술로 내 입술을 덮었다. 엉겹결에 뒤로 밀려 넘어지지 않으려고 나도 두 팔로 명희의 허리를 감고 발을 더퉈 겨우 서 있을 수 있었다. 내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 싶을 때 한 술 더떠 두 발을 허리에 감으며 껑충 뛰어오르는 통에 명희의 봉긋하면서 탄력있는 젖가슴이 내 몸을 찌르듯 달겨들고 열려진 두 다리사이로 불끈 솟은 내 물건이 지르듯 바쳐들었다.
"어구구, 힘들어." 명희를 떼어 놓을 생각으로 뒷걸음치며 허리를 약간 굽혀 발이 바닥에 닿기를 바랬지만 마치 어린아이가 반가운 어른에게 달려들어 안긴 듯 계속 매달리는 통에 생각과는 달리 아랫도리에 힘이 자꾸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명희야, 아저씨 힘들어."
"그치? 나 무겁지?"
"응, 허리 꺽일까봐 겁난다."
"그럼, 아저씨 몸도 씻었으니까 침대에 잠깐만 누워있자."
"그래, 그래. 어구구 허리야."
명희가 이끄는데로 침대에 벌렁 누웠다. 폭풍이 불 것 같던 지난 밤엔 바람한 점 없었다.
부드러운 손 끝이 가슴을 가볍게 만지고 있다. 흔적도 없을 작은 젖꼭지에 고운 손길이 느껴진다. 나도 명희의 머리 밑으로 팔베개를 넣으며 부드럽게 머리를 쓸어내렸다. 명희의 뜨거운 입술이 작은 젖꼭지를 혀끝으로 애무하자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차가움이 온 몸을 파고 들었다. 뜨거움과 너무 뜨거움이 오히려 차가운 느낌으로 뼈 속까지 온 몸을 떨게한다. 몇 년 만인지 기억나지 않았다. 젊고 싱그런 입술이 내 몸을 더듬어 낸 것은 아애 기억나지않았다. 나는 덴 듯 차가운 느낌에 놀라 명희의 보드라운 입술을 가슴에서 밀어내고 대신 두툼한 내 입술을 덮어 버렸다. 미끄럽게 다듬어진 얼굴 윤곽을 따라 약간은 텁텁할 내 혓바닥을 이용하여 어린아이가 아까운 아이스크림을 핥아먹듯 머리카락의 흐름을 피해 귓 볼과 어울리게 이어진 목둘레까지 둠뿍 침을 바르며 흘러내렸다. 주도적으로 내 몸을 탐하던 명희가 오히려 놀라 까물어치듯 몸을 휘어본다. 크지 않은 젖가슴이 딱딱하게 굳어있다. 입술은 어느새 그 딱딱함과 부드러움이 함께 어우러진 젖가슴살을 파고 들었다. 연분홍 작은 꼭지를 희롱하듯 혀로 날름 빨고 핥아대기 시작하자 명희의 심장 박동이 얼마나 빨리 진탕되고 있는지 귀로 들리는 것 같았다. 입으로 젖가슴을 애무하며 한 손은 가슴선을 따라 짤록하게 패인 듯한 복부를 지나 약간 도톰히 살이 오른 아랫배를 향하고 있다. 바둥대며 허벅지가 열렸다. 까칠하게 자란 검은 털에 윤기가 흐른다. 손으로 더퉈가며 점차 질구에 이른 손끝은 이미 축축해진 음부에 미끄러지듯 손가락 하나가 빨려들어갔다. 오몰오몰 손가락 끝에 조임이 느껴졌다. 아직 사내를 경험한 횟수가 많지 않은 탓인지 겨우 손가락 한 개를 넣었을 뿐인데도 조임이 일품이다. 진득하게 묻어나던 미끈한 애액이 점점 강물처럼 흥건히 음부에 고여있다. 명희는 발버둥을 치던 끝에 두 손으로 내 머리를 움켜잡더니 밑으로 자꾸 밀어냈다. 나는 그 힘에 밀려 활짝 열린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묻었다. 질펀하게 흐르는 애액속에서도 처녀 특유의 향기가 난다. 두 손으로 붉은 틈새를 열 듯 벌리며 날름 혓바닥을 밀어넣었다. 손가락을 조이던 힘보다 더 강하게 혓바닥을 조여온다. 밀 듯 당기듯 그 열락의 구멍에 안타까운 혓바닥은 날름거리며 상하좌우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줄기가 얼굴로 쏟아졌지만 흡흡하며 한 방울도 버릴 수 없다는 듯 빨아먹자 명희의 몸은 허리아래로부터 엉덩방아를 찟듯 쿵쿵거리더니 슬슬 혀를 빼내는 나를 향해 온 몸으로 구멍이 이탈되지 않도록 나를 향해 밀어 붙혀졌다.
"아저씨, 조금 만 더해요. 혀 빼지 마요."
명희의 간절한 소망을 저버릴 생각은 없다. 그저 너무 오랜만에 여자 살냄새를 맡은 내 육신이 내 맘속의 어떤 의지도 무시한 채 싱싱하게 움직여대는 그 것을 향해 동물적으로 반응할 뿐이었다. 명희의 두 발이 허둥대다 내 허리께를 불끈 걸치더니 나를 자신의 몸 위로 끄러 올렸다. 이미 빳빳하게 세워진 물건은 자세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명희의 질구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오랫동안 경험하지 않은 터에 너무 쉽게 자극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슬쩍 구멍으로부터 머리를 조금 빼는 태도를 보였다.
"아저씨, 넣요. 계속 그렇게 넣어줘요."
내가 몸을 사리자 명희는 애원에 가까운 소리로 말하며 머리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두 손으로 내 허리를 꼭 끌어 안았다.
몇 년만인지 모른다. 여자를 잊고 살았었다. 부드럽게 서로를 핥으며 다가오는 젊은 여자의 숨결이 점차 거칠어지면 오히려 감당하기 어려운 신음으로 헐덕여야 할 사람은 바로 나여야 한다. 나도 황홀한 느낌이 다가 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억지로 참는 고통처럼 내 입수를 넘어 콧바람으로 거칠게 숨결을 뱉어내고 있다.
질탕하게 좌우상하 흔들어대며 자궁 끝과 질구 입구 사이를 질주하던 자세에서 내 몸 위에 명희가 올라오도록 자세를 바꾸자 명희의 가슴이 완전히 내 몸 위로 올려졌다. 내 손은 모래톱을 걷는 서툰 어린 게처럼 명희의 등줄기를 더듬거리며 선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자 아직 어린 피부를 가진 너무 찰지고 탄력넘치는 엉덩이를 만질 수 있었다. 질구를 바짝 붙이며 자궁 깊숙이 까지 머리가 박히도록 상하 운동을 하던 명희의 두 다리가 활짝 벌려진 상태에서 내 손은 그 엉덩이를 한껏 움겨잡을 수 있었다. 물컹 손에 잡혀 말캉한 살 집 속에서 젊음이 느껴졌다. 까칠하게 손 끝을 찌르던 명희의 더 깊은 곳으로 손바닥을 움직이자 딱딱하게 뻗은 내 몸을 가둔 채 질주하던 질구의 채모가 잡혔다. 엉덩이 쪽으로 찟어질 듯 밀려드는 내 물건을 이렇게 남의 속 살 밖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쾌감이었다.
"아웅,,, 아저씨,,, 아저씨,,, 나 살려 줘!!!"
질펀해진 구멍을 가득 메운 물건에 이어 회음부까지 점령당한 명희의 몸이 솟구치듯 놀라며 울부짖었다. 겁 없이 십년을 참아 낸 물건인 줄 모른 채 덜컹 단숨에 물어버린 명희의 작은 구멍은 굵고 힘찬 물건을 더욱 압박하며 쫄깃하게 감싸며 상하운동을 해대며 상채를 마구 흔들어대는 통에 젖가슴이 출렁출렁 춤추는 광경을 보는 눈이 어지러웠다. 나는 출렁이는 젖 가슴을 두 손으로 바쳐들며 흔들리는 포도알을 여우가 따 먹듯이 입으로 앙앙거리며 명희의 흥분을 맘껏 돋구고 있었다. 짧은 순간 몇차례 환희를 느꼈는지 명희의 몸이 떨리고 있다. 이제는 십년간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했던 물줄기가 터트릴 순간이다. 용트름하듯 치솟던 물건 끝에 갑자기 힘이 모아졌다.
"싸도 되니?"
"안돼, 안돼, 밖에다..."
너무 오랜 금욕 생활 속에서 물건의 움직임은 내 통제권으로부터 이미 오래전에 벗어나 있었다. 나는 명희의 대답을 듣지 않았다. 질 안에서 울컥하며 쏟아진 물은 그칠 줄도 모른 채 수십번을 더 꺼덕이며 명희의 자궁 끝을 향해 쏘아지더니 주변을 온통 홍수에 빠진 생쥐처럼 젖게 만들어 버렸다.
십년이라는 세월 속에 단 한번도 여자를 품을 기회가 없었다. 만들고 싶지 않았었다. 여자란 단지 요물과 같아서 자신을 맡겼던 사람에게서 희망을 찾지 못하면 훌훌 떠나 버리고 만다. 느긋한 정성으로 사랑하기 보다는 너무 현실적인 감각에 의해 남자를 택한다.
"아저씨, 대단해. 뻐근했거든."
"그랬니?"
"너무 강렬했어."
"너도 대단했다."
"질 속에서 꿈틀대는게 죽는 줄 알았어."
"꽉 조이는게 일품이던걸."
"히히, 나, 이젠 집에 갈꺼다."
"정말?"
"응, 동수 그자식은 아냐."
"어제 말한 것 때문에?"
"아니, 그깟 죽돌이를 위해 살 수는 없잖아."
"잘 생각한거야."
"아저씨를 못 만났다면 평생을 후회하며 살았을꺼야."
"그렇게 좋게 생각해주니 다행이구나."
"집에가서 뼈 못추릴 정도로 혼난 다음엔 다시 시작할꺼야."
"두렵지 않은거지?"
"정말 무서운 건 젊음을 낭비하는 것이었어."
"명희가 불쑥 커 버렸네."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 명희를 위해 가벼운 입맛춤을 선물했다.
"나도 정신차렸으니까 아저씨두 퀴퀴한 냄새는 몸에서 안나게 좀 버려라."
"왜?"
"원래 이런 비누냄새가 어울릴 것 같거든."
"원래 나던 퀴퀴함이 살 냄샌줄 알고 살았었지."
"나도 변하구 아저씨두 변하는 거 맞지?"
"그래, 나는 늙어서 득될게 없지만 넌 젊으니까 믿질 것 없는 결심인 것 같다."
어제 비누를 묻혀 물로 행궈놨던 옷가지는 방안이 따뜻해선지 뽀송뽀송 물기가 말라있어서 옷 입고 체온으로 조금만 더 말리고 여기저기 누더기 구멍만 감추면 멀쩡한 신사로 탈바꿈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 같았다.
"그냥 갈꺼야?"
"배 안고파?"
"배고파. 근데, 나 예뻣어?"
"길 잃은 파랑새처럼 바들바들 떨다 잠든 모습이 귀여웠지."
"참새나 할미새가 아니고 분명 파랑새였던거지?"
"넌 한 마리 어린 파랑새였어. 앞으로는 아름다운 파랑새가 될테지."
명희는 손가방에서 메모지와 펜을 꺼내 끄적이더니 핸드폰번호를 적어 건내준다.
"이건 왜?"
"아저씬 핸드폰 없잖아. 보고싶어할 땐 연락도 안될테고."
"없지."
"그러니까, 내가 보고싶어할 것 같으면 알아서 미리 전화해."
명희가 건넨 메모지를 곱게 접어 바지주머니 깊은 속에 넣었다. 모텔을 나서며 해장국이라도 한그릇 나눠먹고 싶었지만 막상 주머니를 뒤져보니 땡전 한 푼 잡히는게 없었다. 할 수 없이 나는 철호가 날 밤을 까고 있을 PC방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다. 먼 발치에 멈춰서서 내 뒷모습을 바라보는 명희는 점점 멀어졌다.
"야, 너 그만하고 애 좀 봐."
"조금만 더하면 레벨업이데..."
"경현이 배고플 시간이니까 내가 대신 해줄께.."
"그러길래 애는 좀 있다 낳자고 했잖아."
"어쩔건데, 겜도 중요하지만 애 굶길 순 없잖아."
"알써, 대신 죽으면 안돼."
김미자는 몇시간에 걸친 고생 끝에 레벨업을 목전에 두고 자리를 뜨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경현이가 밥 먹을 시간까지 끝내지 못한 것이 한이 될 뿐이지 밥까지 굶길 생각은 없었다.
“오오, 우리 아기.”
“맘맘, 맘맘.”
경현이가 옹앙이를 시작했는지 엄마만 보면 맘맘맘맘 하며 방긋 웃어대는 통에 미자는 게임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경현이는 고픈 배만 찰 때까지 젖을 물리던 우유통을 물리던 하면 그뿐이지만 어깨가 후들거릴 정도로 몹사냥을 해 대던 끝 마무리를 경현 아빠한테 넘긴게 못내 서운하기만 했다.
“어머, 빨리 도망쳐!” 미자는 남편이 무모하게 레벨업을 시도하면서 혈이 다 빠졌다는 걸 미쳐 눈치채지 못하자 안달이 났다.
“어, 어,,,” 경현 아빠는 도망칠 기회를 놓친 채 몹에 얻어 맞아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야, 한번만 죽으도 노가다를 네시간이나 더 해야하는데 어쩔꺼야!!!”
미자는 경현을 팽겨치며 경현아빠의 멱살을 잡아 의자에서 몰아내곤 콧바람을 씩식 불기까지 하며 억울함을 참지 못했다.
“미안, 이렇게 쎈 몹하고 싸우는 거면 미리 말했어야지.”
“하루이틀하냐? 일 낼줄 알았다니까.”
“알았어, 알았어. 내가 노가다 뛸테니까 경현이 밥이나 챙겨.”
“니 놈이 죽을 줄이나 알지 무슨 레벨업을 한다고 그래?”
“뭐? 놈?”
“야, 그럼 욕 안하게 생겼냐? 네 시간이면 얼마나 긴 시간인 줄 알아?”
PC방에 들어서며 이른 아침부터 싸움 구경을 하게 됐다. 부부가 아직 제대로 걷기도 힘든 애를 데리고 알 밤을 깐 것 같았지만 철호 놈이 궁금해서 싸움하는 자리를 피해 철호놈이 있는 자리를 찾았다.
“어, 행님 왔수?”
“그래, 피곤하지?”
“피곤하긴, 따뜻해서 잠만 퍼질러 잤수.”
“하긴 우리같은 놈들이 이정도면 호텔급이지.”
“그런데, 행님은 한데서 잤수?”
“아냐, 말끔해졌잖냐. 나도 모텔인가 뭔가에서 때 좀 벗겼지.”
“그 여자애랑?”
“응, 목욕탕에서 속빨래까지 다 했다. 어떠냐 몸에서 나는 냄새도 좋지?”
“어쿠, 행님요, 정말 때 빼구 광냈네.”
“아침에 얼른 동냥질하고 와야 PC방 죽칠 돈 생기니까 얼근 개기다 오자.”
“행님 이젠 재미붙혔네. 동냥질할 생각두 하고.”
“제대로 살아야지. 맨날 쥔 눈치만 보다 튈 생각 말고.”
“알았수. 그렇지 않아도 심야시간이 끝날 때니까 한바퀴 돌아야지.”
나는 철호를 앞세워 지하철 입구로 나갔다. 출근 시간에 쫒기는 사람들에겐 몸을 치대듯 달겨들어 돈을 빼앗고 느긋한 사람들에겐 동정심을 유발해서 깡통에 돈을 채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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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수평선 끝에 거대한 태양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나 하듯 남실거리는 파도 끝자락을 점차 붉게 물들이더니 어느새 이글거리는 불빛이 되어 바다 위에 우뚝 솟았다.
가끔 먼 하늘을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리는 김교수의 명제를 쫒아 학생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지난번엔 닭과 달걀 중 어느 것이 먼저 생겼냐는 흔해 빠진 명제 하나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지만 객관적 근거를 김교수에게 제출할 정도는 이르지 못했다. 오늘 명제는 주어진 목표 달성을 위해 소요될 시간을 절약했을 때 우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인데 벌써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다. 우주의 생성과정과 시간의 비밀을 캐는 작업은 많은 학생들에게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억지 학문으로 둔갑시킨 탓에 마치 단군신화의 곰과 오랑이라든지 견휜의 지렁이를 연상하곤 단순한 흥미 위주로 받아들여졌지만 일부 학생들에겐 풀리지 않는 심각한 스트레스로 남아 가슴을 억눌러 버렸다. 그럴 때면 김교수는 서양의 연금술사를 거론하며 허황된 꿈을 쫒아 일생을 바친 수많은 사람들의 실패가 오늘의 문명을 이룬 것이라며 너스레를 한차례 떨곤 강의실을 빠져 나가버렸다.
"김 교수님!" 한 학생이 교수실 문을 갑자기 열고 뛰어 들었다.
"아저씨, 계속 잘꺼야?"
"어, 벌써 아침이야?"
"난 아까 일어났단 말야. 입술을 씰룩거리며 자는 것이 꼭 미친 사람같더라."
"꿈을 꿨나봐."
"무슨 꿈?"
"기억이 안나. 강의실, 학생, 교수 뭐 그런 이상한 것들만 보였거든."
"대학 나왔어?"
"왜?"
"진짜 짱이다. 난 거렁뱅인줄 알았는데."
"한참을 그렇게 살았지."
"아저씨, 얼른 이빨 닦고와라. 냄새가 좀 그렇거든."
"냄새 때문에 불편했구나?"
"아무짓두 않고 남자 품에 안겨 자보긴 첨이라서 참아줬지."
"그 정도로 냄새가 심했니?"
"첨엔 술 취해서 몰랐는데 정신이 들면서는 냄새가 그게 아니더라구."
"얼른 씻고 밥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세면장으로 향했다. 어제부터 이빨 닦는 일이 일상이 된 걸 보면 생활에 뭔가 변화가 오려나 보다. 고양이 세수 조차 하지 않고 몇 년째 살았던 것이 어젯일인데 오늘은 온 몸에 비누거품을 마구 일으키며 뜨거운 물줄기에 나를 맡기며 또 다른 행복감에 젖어 있다.
몸의 물기를 타올로 닦으며 세면장을 나서자 명희가 쪼르르 달려들며 온 몸에 코를 들이대며 끙끙 냄새를 맡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목덜미에 두 팔을 감으며 따뜻한 입술로 내 입술을 덮었다. 엉겹결에 뒤로 밀려 넘어지지 않으려고 나도 두 팔로 명희의 허리를 감고 발을 더퉈 겨우 서 있을 수 있었다. 내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 싶을 때 한 술 더떠 두 발을 허리에 감으며 껑충 뛰어오르는 통에 명희의 봉긋하면서 탄력있는 젖가슴이 내 몸을 찌르듯 달겨들고 열려진 두 다리사이로 불끈 솟은 내 물건이 지르듯 바쳐들었다.
"어구구, 힘들어." 명희를 떼어 놓을 생각으로 뒷걸음치며 허리를 약간 굽혀 발이 바닥에 닿기를 바랬지만 마치 어린아이가 반가운 어른에게 달려들어 안긴 듯 계속 매달리는 통에 생각과는 달리 아랫도리에 힘이 자꾸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명희야, 아저씨 힘들어."
"그치? 나 무겁지?"
"응, 허리 꺽일까봐 겁난다."
"그럼, 아저씨 몸도 씻었으니까 침대에 잠깐만 누워있자."
"그래, 그래. 어구구 허리야."
명희가 이끄는데로 침대에 벌렁 누웠다. 폭풍이 불 것 같던 지난 밤엔 바람한 점 없었다.
부드러운 손 끝이 가슴을 가볍게 만지고 있다. 흔적도 없을 작은 젖꼭지에 고운 손길이 느껴진다. 나도 명희의 머리 밑으로 팔베개를 넣으며 부드럽게 머리를 쓸어내렸다. 명희의 뜨거운 입술이 작은 젖꼭지를 혀끝으로 애무하자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차가움이 온 몸을 파고 들었다. 뜨거움과 너무 뜨거움이 오히려 차가운 느낌으로 뼈 속까지 온 몸을 떨게한다. 몇 년 만인지 기억나지 않았다. 젊고 싱그런 입술이 내 몸을 더듬어 낸 것은 아애 기억나지않았다. 나는 덴 듯 차가운 느낌에 놀라 명희의 보드라운 입술을 가슴에서 밀어내고 대신 두툼한 내 입술을 덮어 버렸다. 미끄럽게 다듬어진 얼굴 윤곽을 따라 약간은 텁텁할 내 혓바닥을 이용하여 어린아이가 아까운 아이스크림을 핥아먹듯 머리카락의 흐름을 피해 귓 볼과 어울리게 이어진 목둘레까지 둠뿍 침을 바르며 흘러내렸다. 주도적으로 내 몸을 탐하던 명희가 오히려 놀라 까물어치듯 몸을 휘어본다. 크지 않은 젖가슴이 딱딱하게 굳어있다. 입술은 어느새 그 딱딱함과 부드러움이 함께 어우러진 젖가슴살을 파고 들었다. 연분홍 작은 꼭지를 희롱하듯 혀로 날름 빨고 핥아대기 시작하자 명희의 심장 박동이 얼마나 빨리 진탕되고 있는지 귀로 들리는 것 같았다. 입으로 젖가슴을 애무하며 한 손은 가슴선을 따라 짤록하게 패인 듯한 복부를 지나 약간 도톰히 살이 오른 아랫배를 향하고 있다. 바둥대며 허벅지가 열렸다. 까칠하게 자란 검은 털에 윤기가 흐른다. 손으로 더퉈가며 점차 질구에 이른 손끝은 이미 축축해진 음부에 미끄러지듯 손가락 하나가 빨려들어갔다. 오몰오몰 손가락 끝에 조임이 느껴졌다. 아직 사내를 경험한 횟수가 많지 않은 탓인지 겨우 손가락 한 개를 넣었을 뿐인데도 조임이 일품이다. 진득하게 묻어나던 미끈한 애액이 점점 강물처럼 흥건히 음부에 고여있다. 명희는 발버둥을 치던 끝에 두 손으로 내 머리를 움켜잡더니 밑으로 자꾸 밀어냈다. 나는 그 힘에 밀려 활짝 열린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묻었다. 질펀하게 흐르는 애액속에서도 처녀 특유의 향기가 난다. 두 손으로 붉은 틈새를 열 듯 벌리며 날름 혓바닥을 밀어넣었다. 손가락을 조이던 힘보다 더 강하게 혓바닥을 조여온다. 밀 듯 당기듯 그 열락의 구멍에 안타까운 혓바닥은 날름거리며 상하좌우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줄기가 얼굴로 쏟아졌지만 흡흡하며 한 방울도 버릴 수 없다는 듯 빨아먹자 명희의 몸은 허리아래로부터 엉덩방아를 찟듯 쿵쿵거리더니 슬슬 혀를 빼내는 나를 향해 온 몸으로 구멍이 이탈되지 않도록 나를 향해 밀어 붙혀졌다.
"아저씨, 조금 만 더해요. 혀 빼지 마요."
명희의 간절한 소망을 저버릴 생각은 없다. 그저 너무 오랜만에 여자 살냄새를 맡은 내 육신이 내 맘속의 어떤 의지도 무시한 채 싱싱하게 움직여대는 그 것을 향해 동물적으로 반응할 뿐이었다. 명희의 두 발이 허둥대다 내 허리께를 불끈 걸치더니 나를 자신의 몸 위로 끄러 올렸다. 이미 빳빳하게 세워진 물건은 자세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명희의 질구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오랫동안 경험하지 않은 터에 너무 쉽게 자극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슬쩍 구멍으로부터 머리를 조금 빼는 태도를 보였다.
"아저씨, 넣요. 계속 그렇게 넣어줘요."
내가 몸을 사리자 명희는 애원에 가까운 소리로 말하며 머리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두 손으로 내 허리를 꼭 끌어 안았다.
몇 년만인지 모른다. 여자를 잊고 살았었다. 부드럽게 서로를 핥으며 다가오는 젊은 여자의 숨결이 점차 거칠어지면 오히려 감당하기 어려운 신음으로 헐덕여야 할 사람은 바로 나여야 한다. 나도 황홀한 느낌이 다가 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억지로 참는 고통처럼 내 입수를 넘어 콧바람으로 거칠게 숨결을 뱉어내고 있다.
질탕하게 좌우상하 흔들어대며 자궁 끝과 질구 입구 사이를 질주하던 자세에서 내 몸 위에 명희가 올라오도록 자세를 바꾸자 명희의 가슴이 완전히 내 몸 위로 올려졌다. 내 손은 모래톱을 걷는 서툰 어린 게처럼 명희의 등줄기를 더듬거리며 선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자 아직 어린 피부를 가진 너무 찰지고 탄력넘치는 엉덩이를 만질 수 있었다. 질구를 바짝 붙이며 자궁 깊숙이 까지 머리가 박히도록 상하 운동을 하던 명희의 두 다리가 활짝 벌려진 상태에서 내 손은 그 엉덩이를 한껏 움겨잡을 수 있었다. 물컹 손에 잡혀 말캉한 살 집 속에서 젊음이 느껴졌다. 까칠하게 손 끝을 찌르던 명희의 더 깊은 곳으로 손바닥을 움직이자 딱딱하게 뻗은 내 몸을 가둔 채 질주하던 질구의 채모가 잡혔다. 엉덩이 쪽으로 찟어질 듯 밀려드는 내 물건을 이렇게 남의 속 살 밖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쾌감이었다.
"아웅,,, 아저씨,,, 아저씨,,, 나 살려 줘!!!"
질펀해진 구멍을 가득 메운 물건에 이어 회음부까지 점령당한 명희의 몸이 솟구치듯 놀라며 울부짖었다. 겁 없이 십년을 참아 낸 물건인 줄 모른 채 덜컹 단숨에 물어버린 명희의 작은 구멍은 굵고 힘찬 물건을 더욱 압박하며 쫄깃하게 감싸며 상하운동을 해대며 상채를 마구 흔들어대는 통에 젖가슴이 출렁출렁 춤추는 광경을 보는 눈이 어지러웠다. 나는 출렁이는 젖 가슴을 두 손으로 바쳐들며 흔들리는 포도알을 여우가 따 먹듯이 입으로 앙앙거리며 명희의 흥분을 맘껏 돋구고 있었다. 짧은 순간 몇차례 환희를 느꼈는지 명희의 몸이 떨리고 있다. 이제는 십년간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했던 물줄기가 터트릴 순간이다. 용트름하듯 치솟던 물건 끝에 갑자기 힘이 모아졌다.
"싸도 되니?"
"안돼, 안돼, 밖에다..."
너무 오랜 금욕 생활 속에서 물건의 움직임은 내 통제권으로부터 이미 오래전에 벗어나 있었다. 나는 명희의 대답을 듣지 않았다. 질 안에서 울컥하며 쏟아진 물은 그칠 줄도 모른 채 수십번을 더 꺼덕이며 명희의 자궁 끝을 향해 쏘아지더니 주변을 온통 홍수에 빠진 생쥐처럼 젖게 만들어 버렸다.
십년이라는 세월 속에 단 한번도 여자를 품을 기회가 없었다. 만들고 싶지 않았었다. 여자란 단지 요물과 같아서 자신을 맡겼던 사람에게서 희망을 찾지 못하면 훌훌 떠나 버리고 만다. 느긋한 정성으로 사랑하기 보다는 너무 현실적인 감각에 의해 남자를 택한다.
"아저씨, 대단해. 뻐근했거든."
"그랬니?"
"너무 강렬했어."
"너도 대단했다."
"질 속에서 꿈틀대는게 죽는 줄 알았어."
"꽉 조이는게 일품이던걸."
"히히, 나, 이젠 집에 갈꺼다."
"정말?"
"응, 동수 그자식은 아냐."
"어제 말한 것 때문에?"
"아니, 그깟 죽돌이를 위해 살 수는 없잖아."
"잘 생각한거야."
"아저씨를 못 만났다면 평생을 후회하며 살았을꺼야."
"그렇게 좋게 생각해주니 다행이구나."
"집에가서 뼈 못추릴 정도로 혼난 다음엔 다시 시작할꺼야."
"두렵지 않은거지?"
"정말 무서운 건 젊음을 낭비하는 것이었어."
"명희가 불쑥 커 버렸네."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 명희를 위해 가벼운 입맛춤을 선물했다.
"나도 정신차렸으니까 아저씨두 퀴퀴한 냄새는 몸에서 안나게 좀 버려라."
"왜?"
"원래 이런 비누냄새가 어울릴 것 같거든."
"원래 나던 퀴퀴함이 살 냄샌줄 알고 살았었지."
"나도 변하구 아저씨두 변하는 거 맞지?"
"그래, 나는 늙어서 득될게 없지만 넌 젊으니까 믿질 것 없는 결심인 것 같다."
어제 비누를 묻혀 물로 행궈놨던 옷가지는 방안이 따뜻해선지 뽀송뽀송 물기가 말라있어서 옷 입고 체온으로 조금만 더 말리고 여기저기 누더기 구멍만 감추면 멀쩡한 신사로 탈바꿈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 같았다.
"그냥 갈꺼야?"
"배 안고파?"
"배고파. 근데, 나 예뻣어?"
"길 잃은 파랑새처럼 바들바들 떨다 잠든 모습이 귀여웠지."
"참새나 할미새가 아니고 분명 파랑새였던거지?"
"넌 한 마리 어린 파랑새였어. 앞으로는 아름다운 파랑새가 될테지."
명희는 손가방에서 메모지와 펜을 꺼내 끄적이더니 핸드폰번호를 적어 건내준다.
"이건 왜?"
"아저씬 핸드폰 없잖아. 보고싶어할 땐 연락도 안될테고."
"없지."
"그러니까, 내가 보고싶어할 것 같으면 알아서 미리 전화해."
명희가 건넨 메모지를 곱게 접어 바지주머니 깊은 속에 넣었다. 모텔을 나서며 해장국이라도 한그릇 나눠먹고 싶었지만 막상 주머니를 뒤져보니 땡전 한 푼 잡히는게 없었다. 할 수 없이 나는 철호가 날 밤을 까고 있을 PC방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다. 먼 발치에 멈춰서서 내 뒷모습을 바라보는 명희는 점점 멀어졌다.
"야, 너 그만하고 애 좀 봐."
"조금만 더하면 레벨업이데..."
"경현이 배고플 시간이니까 내가 대신 해줄께.."
"그러길래 애는 좀 있다 낳자고 했잖아."
"어쩔건데, 겜도 중요하지만 애 굶길 순 없잖아."
"알써, 대신 죽으면 안돼."
김미자는 몇시간에 걸친 고생 끝에 레벨업을 목전에 두고 자리를 뜨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경현이가 밥 먹을 시간까지 끝내지 못한 것이 한이 될 뿐이지 밥까지 굶길 생각은 없었다.
“오오, 우리 아기.”
“맘맘, 맘맘.”
경현이가 옹앙이를 시작했는지 엄마만 보면 맘맘맘맘 하며 방긋 웃어대는 통에 미자는 게임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경현이는 고픈 배만 찰 때까지 젖을 물리던 우유통을 물리던 하면 그뿐이지만 어깨가 후들거릴 정도로 몹사냥을 해 대던 끝 마무리를 경현 아빠한테 넘긴게 못내 서운하기만 했다.
“어머, 빨리 도망쳐!” 미자는 남편이 무모하게 레벨업을 시도하면서 혈이 다 빠졌다는 걸 미쳐 눈치채지 못하자 안달이 났다.
“어, 어,,,” 경현 아빠는 도망칠 기회를 놓친 채 몹에 얻어 맞아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야, 한번만 죽으도 노가다를 네시간이나 더 해야하는데 어쩔꺼야!!!”
미자는 경현을 팽겨치며 경현아빠의 멱살을 잡아 의자에서 몰아내곤 콧바람을 씩식 불기까지 하며 억울함을 참지 못했다.
“미안, 이렇게 쎈 몹하고 싸우는 거면 미리 말했어야지.”
“하루이틀하냐? 일 낼줄 알았다니까.”
“알았어, 알았어. 내가 노가다 뛸테니까 경현이 밥이나 챙겨.”
“니 놈이 죽을 줄이나 알지 무슨 레벨업을 한다고 그래?”
“뭐? 놈?”
“야, 그럼 욕 안하게 생겼냐? 네 시간이면 얼마나 긴 시간인 줄 알아?”
PC방에 들어서며 이른 아침부터 싸움 구경을 하게 됐다. 부부가 아직 제대로 걷기도 힘든 애를 데리고 알 밤을 깐 것 같았지만 철호 놈이 궁금해서 싸움하는 자리를 피해 철호놈이 있는 자리를 찾았다.
“어, 행님 왔수?”
“그래, 피곤하지?”
“피곤하긴, 따뜻해서 잠만 퍼질러 잤수.”
“하긴 우리같은 놈들이 이정도면 호텔급이지.”
“그런데, 행님은 한데서 잤수?”
“아냐, 말끔해졌잖냐. 나도 모텔인가 뭔가에서 때 좀 벗겼지.”
“그 여자애랑?”
“응, 목욕탕에서 속빨래까지 다 했다. 어떠냐 몸에서 나는 냄새도 좋지?”
“어쿠, 행님요, 정말 때 빼구 광냈네.”
“아침에 얼른 동냥질하고 와야 PC방 죽칠 돈 생기니까 얼근 개기다 오자.”
“행님 이젠 재미붙혔네. 동냥질할 생각두 하고.”
“제대로 살아야지. 맨날 쥔 눈치만 보다 튈 생각 말고.”
“알았수. 그렇지 않아도 심야시간이 끝날 때니까 한바퀴 돌아야지.”
나는 철호를 앞세워 지하철 입구로 나갔다. 출근 시간에 쫒기는 사람들에겐 몸을 치대듯 달겨들어 돈을 빼앗고 느긋한 사람들에겐 동정심을 유발해서 깡통에 돈을 채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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