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젊은 날의 고해성사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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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스물 다섯 살.
격동의 시기에 군대를 마치고
새로 시작한 대학 생활.
미술대학 서양화과.
나는 입대하기 전에 다니던 대학을 포기하고
군 제대말년에 다시 공부를 해서
가고 싶었던 대학에 입학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 대학생활.
......................... 열심히 그림 그리고
.... 열심히 공부도 하고.
그래도,
남아 돌아가던 시간
철철 넘쳐흘러 도무지 감당이 안되던,
...... 그 깨알같은 무수한 시간들.
...
그리고,
내 정체성에 대한 회의만큼이나 나를 옥죄어 오던
미래에 대한 불안.
초라한 자아, 열등의식. ...........
그 한가운데에서 춤추던
스물 다섯 찌꺼기 같은 ...... 욕정.
.
그랬다.
어느 날 갑자기
.... 온 세상에 내리는 함박눈처럼,
언뜻언뜻 희망이 ...... 내 가슴으로 쏟아져 내려도,
오히려
눈부신 햇살 비춰져 질척질척 더럽게 녹아버리는 눈처럼
..... 희망은 그렇게,
내 가슴 안에서 볼품없이 쓰러져 갔다.
그래,
얼마만큼의 희망은
얼마만큼의 고통으로 치유될 수 있었던가.
...
그 젊은 날의 실팍한 예술과 감성은
또 어떤 부피였던가.
한 줄의 글을 쓰고
한 줄 글 만큼의 위안을 하고
한 줄의 희망을 치장해야 하며
그 희망의 공간만큼
발악해야 했다.
50호 짜리 그림 한 장 그려놓고
50호 짜리 예술만큼의 희망에 자만하며,
그러나 50호 짜리 예술의 혼(魂)을 감당하며
언제까지나
...... 혼자 서 있어야 했다.
발악하면 할수록...
발악한 만큼 희망은 누추하며 또한,
나를 빛나게 해줄 魂은 움트지 않았다.
그렇게 그 젊은 날에는.
예술도,
감성도,
지혜도,
궁핍하기만 했다.
.
도피.
한시라도 뜻 모를 불안과 열등감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강박증.
..
그 절망 같은 고독으로부터의 도피.
그 해답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예술도,
감성도,
지혜도 아니었다.
그 해답을 찾기 위한 방황이었던가.
..
방황한다는 것.
방황한다는 것은 결국
자기 내면의 진실이 없기 때문이었고
자신의 진실을 붙들어 매어줄
기둥을 찾지 못했기 때문임을.
......
자신이 끌어안고 버틸.......... 진실의
기둥이 없었다는 것.
사랑.
사랑이 필요했다.
지고지순한 사랑.
내 어머니 나라의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면,
베아트리체 같은.
.
메리 헤스켈 같은 여자를 찾아내어
사랑을 하자.
그 사랑을 내 진실의 기둥으로 삼자, 그랬다.
그러나,
그 사랑의 시작은 지고지순했지만
어느 순간에 이르러서는 항상
<욕정, 집착>의 나락으로 빠지고 마는
............ <늪>이 되곤 했다.
어느 날 정신을 가다듬고 보면
결국...
..... 진실의 기둥은 사라지고 없었던 것이다.
처음에 꿈꿔왔던
지고지순한 사랑은 어느 새 때묻은,
.... 퇴폐적인 사랑으로 변질되어 있었다.
지고지순한 <사랑>과 더러운,
지독하게도 멸균되지 않던, 포도상구균 같던 내 <욕정>
그 둘 사이에서 감당해야 했던 내 自我 -
....
그렇다.
돌이켜 보면,
내 젊은 날 아련한 사랑의 심연(深淵)엔 그렇게
도무지 해결할 수 없던 갈등으로 채워져 있었고 그래서
<방황>은 언제나 계속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새로 시작한 대학의 그 첫 봄.
병아리 노란 가슴 털 마냥 따듯했던 그 첫 봄에
스물 다섯 나는,
스무 살의 그녀를 만났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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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시기에 군대를 마치고
새로 시작한 대학 생활.
미술대학 서양화과.
나는 입대하기 전에 다니던 대학을 포기하고
군 제대말년에 다시 공부를 해서
가고 싶었던 대학에 입학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 대학생활.
......................... 열심히 그림 그리고
.... 열심히 공부도 하고.
그래도,
남아 돌아가던 시간
철철 넘쳐흘러 도무지 감당이 안되던,
...... 그 깨알같은 무수한 시간들.
...
그리고,
내 정체성에 대한 회의만큼이나 나를 옥죄어 오던
미래에 대한 불안.
초라한 자아, 열등의식. ...........
그 한가운데에서 춤추던
스물 다섯 찌꺼기 같은 ...... 욕정.
.
그랬다.
어느 날 갑자기
.... 온 세상에 내리는 함박눈처럼,
언뜻언뜻 희망이 ...... 내 가슴으로 쏟아져 내려도,
오히려
눈부신 햇살 비춰져 질척질척 더럽게 녹아버리는 눈처럼
..... 희망은 그렇게,
내 가슴 안에서 볼품없이 쓰러져 갔다.
그래,
얼마만큼의 희망은
얼마만큼의 고통으로 치유될 수 있었던가.
...
그 젊은 날의 실팍한 예술과 감성은
또 어떤 부피였던가.
한 줄의 글을 쓰고
한 줄 글 만큼의 위안을 하고
한 줄의 희망을 치장해야 하며
그 희망의 공간만큼
발악해야 했다.
50호 짜리 그림 한 장 그려놓고
50호 짜리 예술만큼의 희망에 자만하며,
그러나 50호 짜리 예술의 혼(魂)을 감당하며
언제까지나
...... 혼자 서 있어야 했다.
발악하면 할수록...
발악한 만큼 희망은 누추하며 또한,
나를 빛나게 해줄 魂은 움트지 않았다.
그렇게 그 젊은 날에는.
예술도,
감성도,
지혜도,
궁핍하기만 했다.
.
도피.
한시라도 뜻 모를 불안과 열등감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강박증.
..
그 절망 같은 고독으로부터의 도피.
그 해답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예술도,
감성도,
지혜도 아니었다.
그 해답을 찾기 위한 방황이었던가.
..
방황한다는 것.
방황한다는 것은 결국
자기 내면의 진실이 없기 때문이었고
자신의 진실을 붙들어 매어줄
기둥을 찾지 못했기 때문임을.
......
자신이 끌어안고 버틸.......... 진실의
기둥이 없었다는 것.
사랑.
사랑이 필요했다.
지고지순한 사랑.
내 어머니 나라의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면,
베아트리체 같은.
.
메리 헤스켈 같은 여자를 찾아내어
사랑을 하자.
그 사랑을 내 진실의 기둥으로 삼자, 그랬다.
그러나,
그 사랑의 시작은 지고지순했지만
어느 순간에 이르러서는 항상
<욕정, 집착>의 나락으로 빠지고 마는
............ <늪>이 되곤 했다.
어느 날 정신을 가다듬고 보면
결국...
..... 진실의 기둥은 사라지고 없었던 것이다.
처음에 꿈꿔왔던
지고지순한 사랑은 어느 새 때묻은,
.... 퇴폐적인 사랑으로 변질되어 있었다.
지고지순한 <사랑>과 더러운,
지독하게도 멸균되지 않던, 포도상구균 같던 내 <욕정>
그 둘 사이에서 감당해야 했던 내 自我 -
....
그렇다.
돌이켜 보면,
내 젊은 날 아련한 사랑의 심연(深淵)엔 그렇게
도무지 해결할 수 없던 갈등으로 채워져 있었고 그래서
<방황>은 언제나 계속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새로 시작한 대학의 그 첫 봄.
병아리 노란 가슴 털 마냥 따듯했던 그 첫 봄에
스물 다섯 나는,
스무 살의 그녀를 만났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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