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야설

❤내신부는 내제자 - 8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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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성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성년자가 보기에는 적절치 못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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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편 84부 >







[ 박사장 그리고 임실장의 과거 2 ]







박사장은 읽고 있던 보고서를 책상 위에 내려놓고는 눈을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괜찮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잠시 그렇게 생각에 잠겨있던 박사장은 인터폰을 눌러 부하직원을 불렀다.



잠시후 직원이 들어오자 보고서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 아주 흥미 있는 보고서야!... 이 친구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되나?... "







" 그 친구라면?... 아!... 임충모 말씀입니까?... 영등포에 있는 ㅇㅇ 빌딩에 사무실을 내고



있으니 거기가면 만날수 있을겁니다만... 직접 만나보시려고 하십니까?... "







" 그래!... 왠지 흥미가 있는 친구여서... 그럼 지금 갈테니 준비 좀 해주겠나?... "







" 알겠습니다. 5분 후에 모든 준비를 해놓겠습니다... "







그렇게 말을 하고 직원이 나가자 박사장은 출장을 간다고 일러놓고 사무실을 나섰다.



건물 앞에 세워져있는 승용차에 오른 박사장은 따라오는 직원들이 탄 차를 힐끔 바라보고는 눈을



감았다. 사실 이렇게 그 임충모란 인물에게 관심을 가지는 자신을 잘 이해 할수 없는 심정이었다.



아무런 연관도 그렇다고 끌릴 만한 아무런 공통점도 없는 박사장이었기에 자신의 그런 행동에



대해 더욱 이해할수 없었던 것이다.







이윽고 차가 직원이 말한 건물 앞에 서고 차문을 열자 박사장은 차에서 내려 조금은 낡은 5층



건물을 올려다봤다. 잠시 괜한 짓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 돌아갈까도 생각한 박사장이었다.



그러나 곧 그 생각을 접는 박사장이었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만나볼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천천히 그러나 묵직한 걸음 걸이로 계단을 오른 박사장은 직원이 앞장서서 인도하는 데로 걸었다.



그리고는 청록 상사라는 작은 목간판이 걸린 문 앞에 섰다.







잠시 간판을 바라보며 청록이란 말이 무슨 뜻일까하고 실없는 생각을 하던 박사장은 곧 피식



웃음을 지은 후 부하 직원에게 눈짓을 했다. 부하 직원은 평소의 버릇처럼 노크도 없이 문을



열었다. 잠겨져 있지 않은 지 문은 직원의 힘에 의해 활짝 열렸다.



슬쩍 둘러본 사무실 안은 제법 넓은 공간에 몇개의 낡은 쇼파가 여기 저기 놓여있고 저마다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짧은 머리의 인물들이 십 여명 앉아있었다.







" 누구야?... 어느 놈인데 감히 여기에 말도 없이 들어오는거야?... "







" 쿡!... 놈!... "







그렇게 활짝 문이 열리자 앉아서 저마다 각기 다른 일을 하던 덩치들의 눈길이 일제히 문으로



쏠렸다. 그리고 모르는 인물들이 서 있는 것을 발견하자 한명이 고함을 질렀다.



조금은 긴장한 빛을 띠면서... 그 소리를 들은 박사장의 부하 직원 중 한명이 실소를 터트렸다.



이런... 어쩌면 호랑이 소굴이랄 수 있는 조폭의 사무실에 왔으면서도 긴장감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실소를 짓던 직원은 한걸음 성큼 소리친 놈을 향해 다가갔다.







" 너 지금 나에게 놈이라고 했니?... 넌 예의도 없냐?... 어떻게 처음 보는 사람에게 다짜고짜



욕부터 하는거냐?... 나 무지 기분 나빠질려고 하네... "







" ......... "







어이가 없었음 일까?... 아니면 말을 하면서 번들거리는 살기가 점점 짙어지는 눈동자에 입가에



찐하게 묻어나는 살기를 바라본 때문인지 고함을 쳤던 덩치는 입을 다문체 말이 없었다.



그런 놈을 바라보던 직원은 사방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덩치들을 쭉 둘러보고 있었다.



모두들 어이 없어 하는 눈을 하고는 그 직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창 세력을 넓혀가는, 그럼으로 해서 서울의 조직들 사이에 공포의 존재로 부각되는 자신들의



사무실에 와서 장난치듯 말을 하는 인간이 있으니 그럴만도 했다.







" 허! 참내... 이놈들이 모두 귀머거리들인가?... 왜 사람이 이야기하는데 대답들이 없어?... "







" 장난 그만하게... 여기 보스가 어디있어?... 좀 나와봐!... "







" 이놈들이 정말... "







" 죽고싶어서 발광들을 하나?... "







박사장은 부하 직원이 장난을 치듯 이야기하자 잠시 지켜보다가 못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그 직원을 제지하고는 묵직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막 발작을 하려던 덩치들은 그런 박사장의 말에 저마다 한마디씩하며 씩씩거리면서 몸을 일으켰다.



겁없이 날뛰는 박사장 등을 손보아 줄 생각이었던 것이다.



나서기를 좋아하는지 한놈이 번개같은 동작으로 박사장을 덮쳤다.







" 윽!... 컥컥... "







" 아가야!... 함부로 날뛰면 혼난단다... 얌전히 있어라... "







그렇게 박사장에게 주먹을 휘두르던 그 놈은 다음 순간 옆구리에 꽂히는 강력한 주먹에 허리를



반으로 접으며 신음과 함께 심한 기침을 했다. 말을 꺼냈던 직원이 살기 띤 목소리로 그런 놈의



귀에 나직히 말을 하는 것이었다. 갑자기 사무실 안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 졌다.



분명하게 느낄수 있는 살기가 사무실 안을 감싸기 시작했다.



덩치들은 박사장 일행의 솜씨가 범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었다.







" 뭐하는 놈들이냐?... 다른 조직의... "







" 그건 아니고... 우리의 정체는... 음!... 일단은 몰라도 되고... 우선 너희들 보스나 만나보자



보스가 없는거야?... 아니면 저 안에 있는데 안 나타나는 건가?... "







조금 다른 덩치들 보다 계급이 높은 듯 한명이 살기띤 눈을 하며 앞으로 나섰다.



그런 놈의 물음에 박사장이 입을 열려고 했으나 그보다 빠르게 직원의 입이 열렸다.



뭐!... 자신이 할 말을 별로 틀리지 않게 하는 직원인지라 박사장은 달리 제지하지 않았다.



그런 직원의 말에 덩치들의 인상이 확 구겨졌다.



말을 꺼냈던 놈이 이를 갈면서 나직히 그러나 살기를 물씬 풍기며 입을 열었다.







" 이것들이 오늘 죽으려고 환장을 했군... 여기가 너희들 무덤이 될거다...



얘들아!... 이것들 담가버려... "







" 호!... 무시 무시한데... 저건 사시미잖아?... 하필이면 일본놈들 요리도구를... 쯧쯧쯧... "







놈의 말에 덩치들은 제각기 자신이 있는 무기들을 꺼내 들었다.



참 다양도 했다. 알미늄 뱃터며 철근 토막, 각목 그리고 가장 눈에 뛰는 것이 횟칼이었다.



그런 다양한 무기를 보자 직원은 잠시 감탄스런 기색을 띠었다.



그리고는 횟칼을 보자 빈정거리듯 입을 여는 것이었다.



다음 순간!... 덩치들이 고함을 지르며 박사장등을 향해 덤벼들었다.







" 풋!.... "







" 으윽!... "







다음 순간이었다. 마치 억눌린 듯한 조금 크다 싶은 바람빠지는 듯한 소음이 들리며 제일 앞에서



알미늄 벳트를 휘두르며 덤비던 놈이 비명을 지르며 푹 꼬꾸라졌다.



놈이 꼬꾸라지라 거기에 막혀 잠시 덩치들의 몸이 주춤거렸다.



그런 놈들의 눈에 짙은 화약냄새를 풍기며 검은 빛을 띤 작은 물체가 보였다.



소음기가 달린 부분에서 한가닥 연기를 흘리는... 누군가 비명처럼 입을 열었다.







" 초... 총!... "







" 그래 총이다... 그것도 소음총!... 무식한 놈들이 그래도 눈은 있네... "







이미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 있던 박사장의 직원들이 품속에서 그 직원과 같은 총을 꺼내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공포의 기운이 사무실 안을 휩쓸고 있었다.



바닥에 뒹군체 신음을 흘리며 허벅지를 감싸고 있는 덩치의 손바닥 사이로 붉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자신들이 아무리 흉칙한 갖가지 무기를 들고 있다곤 하지만 총 앞에서는 아무래도 곤란한



듯 눈치만 보는 덩치들이었다. 그걸 보자 총을 쏜 직원은 픽하고 웃음을 흘리더니 입을 열었다.







" 자!... 이제 어떤 분위기인지 파악했으면 조용히 저쪽 벽으로 가서 무릎을 꿇는다. 실시!... "







" ......... "







그러나 덩치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움직일 줄 몰랐다.



막 욱일 승천하는 기세로 커가는 조직의 일원인지라 아무리 총 앞이라고 해도 선뜻 무릎을 꿇기가



억울하다는 표정들이었다. 그건 마치 총만 없다면 한바탕 춤사위라도 벌리고 싶다는 눈빛이었다.



다시 작은 소음이 들리며 또 한명의 아까 말을 꺼냈던 덩치가 역시 허벅지를 감싸며 쓰러졌다.



눈에 독기를 가득 담은 체 고통의 신음을 흘리며...







" 참내!... 이놈들은 먹기전에는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을 못하는 건지?... 진짜 죽어들 볼래?... "







" 애들이 뭘 몰라서 그런 모양인데 잠깐만 참으시지요... "







쓰러지면서도 승복 못하는 듯한 눈길에 그 직원은 약간 열을 받았는지 아니면 한심하다는지 혼자



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러면서 총구를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것이었다.



그 총구를 받은 놈은 흠찔 놀라며 옆으로 피했지만... 그때 조용한 그러나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번 더 맛을 보여줄 생각을 가졌던 직원은 그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목소리에 비해 너무나 젊은 앳되다면 앳된 이십대의 남자가 앞으로 걸어나오고 있었다.







( 흠!... 이놈이군... 과연 괜찮네... 온 몸에 흐르는 기운하며 은연중에 사람을 누르는 듯한



기백하며... 잘만 다듬으면 물건이 될수도 있겠어... )







이미 임충모의 신상명세를 보고 받았을 때 동봉한 사진을 본지라 한눈에 그를 알아볼수 있는



박사장이었다. 그렇게 임충모를 잠시 바라보던 박사장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떡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박사장은 냉기를 띠며 임충모를 노려보았다.



이어 묵직한 음성으로 입을 여는 박사장이었다.







" 넌?... 나이로 보아서는 보스는 아닐것 같은데... 보스가 겁장이 인가?...



부하들이 이렇게 궁지에 빠졌는데 얼굴도 안보이다니... "







" 지금 일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기관에서 나오신 것 같은데... "







박사장의 말에 임충모는 잠시 미간을 찌푸리다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사실 보스는 박사장의 부하 직원이 넘겨짚은 데로 안쪽에 난 문 뒤의 방에 있었다.



그러나 바깥의 사정을 듣고는 자신은 움직이지않고 같이 있던 임충모를 대신 내 보냈던 것이다.



어느 순간부턴가 자신은 어렵고 힘든 싸움이라면 한걸음 물러섰던 것이다.







물론 전에라고 다를 바없었지만... 사실 임충모는 어쩔수 없이 그런 보스를 모시고는 있지만



주먹이나 카리스마보다는 잔머리로 그리고 돈으로 부하를 부리는 - 그렇다고 부하들에게 잘 대해



주는 것도 아닌 욕심은 하늘같은 놈이었다. - 보스가 마음에 들지않았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자신이 선택해서 모시고 있으니 좋던 싫던간에 그만 둘때가지는 모시고



있어야 했던 것이다. 나중에 정 마음에 안들면 말없이 사라질 생각이었지만...







" 알건 없고... 일단 제압해... "







" 모두 무기들을 내려놔!... 말 안듣는 놈은 바로 쏴버린다... "







" 모두 무기들 내려놔!... 반항할 생각말고... 순순히 말들 들어... "







" 생각보다 머리가 잘돌아 가는군... 상황판단이 아주 빨라... "







박사장의 말에 직원들이 으름장을 놓았고 그말에 임충모는 자신의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총을 가진 그것도 일곱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겨우 15명의 그것도 이미 2명은 총에 맞아 저항



불능의 상태에 빠진지라 이미 승패는 났음을 직감한 임충모였다.



행여나 부하들 중에서 말을 듣지 않아 상처를 입는 사람이 나올까 서둘러 부하들에게 명령을 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보자 다시 박사장의 고개가 감탄사와 함께 끄떡거렸다.







그렇게 무장해제된 덩치들이 몰아 넣는데로 몰려 벽에 얼굴을 쳐박고 무릎을 꿇자 같이 무릎을



꿇으려는 임충모를 제지하는 박사장이었다. 그런 박사장을 이상한 듯 바라보는 임충모였고,



박사장은 그런 임충모에게 슬쩍 미소를 던지다 부하직원을 바라보았다.







" 두목을 제압해... 좀 그런 놈이군... 너도 힘들었겠다...



그런 놈을 두목이라고 받들고 있었으니... "







" ......... "







의외로 다정한 듯한 말에 임충모는 세삼스러운 눈길로 박사장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한사람은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또 한사람은 호감을 가득지닌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방문을 박차고 직원이 들어가고 이어 가볍게 투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후 직원이 고개를 내밀며 박사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 제압했습니다... 끌고 나갈까요?... "







" 아니!.. 내가 들어가지... 자네도 같이 들어가지?... "







" ........ "







박사장은 발걸음을 옮기며 임충모에게 말을 했다. 임충모는 여전히 의아한 눈길을 주며 잠시



망설이다가 박사장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안쪽 보스의 사무실로 들어서니 보스는 몇대 맞았는지



얼굴에 커다란 멍자국을 지닌체 한쪽 구석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박사장은 그런 보스를 힐끔 한번 쳐다보고는 평소에 보스가 앉는 일인용 쇼파에 당연한 듯 몸을



앉혔다. 그러면서 임충모에게 앉으라고 자리를 권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행동에 마치 박사장이 이곳의 주인인 듯 착각을 할 정도였다.







혼란스러운 심정으로 마치 여우에게라도 홀린듯 한 표정을 지으며 임충모가 자리에 앉자 박사장의



입에서 그런 임충모를 놀라게 만들기 충분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자신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의 어릴때부터 지금까지의 신상명세였다.



갈수록 이해 할수 없는 지경에 빠진 임충모는 그야 말로 넋이 빠진 표정으로 멍하니 박사장을



쳐다보고 있었다. 박사장은 한참동안이나 그렇게 임충모의 신상에 대해 주워 섬긴후 다시 말을



꺼냈다. 마치 책을 읽듯 조금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던 것과는 너무나 다르게 굳은 표정으로...







" 얼마후면 대대적인 조직 폭력배에 대한 단속이 시작된다... 그건 검찰과 경찰 그리고 우리



안기부까지 망라된... 어쩌면 군도 동원될수 있는 대대적인 단속이다... "







" ........ "







박사장의 말에 임충모는 더욱 머리 속이 혼란스러웠다. 어렴풋이 박사장의 정체에 대해 감지하기는



하고 있던 임충모였다. 그러나 직접 입으로 듣자 다시 놀라운 심정이 되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생면 부지의 그것도 박사장이 말을 하는 조직 폭력배의 범주에 속하는 자신에게 이런



비밀이라면 비밀인 말을 해주는 의도가 궁금한 것이었다. 당장이라도 묻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은



임충모였지만 곧 그 이유를 박사장의 입을 통해 알수 있다는 생각에 말없이 박사장의 얼굴을 쳐다



보며 다음 말을 기다리는 임충모였다.







" 허허허... 자네도 이상하지?...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하긴 이런 말을 자네에게



들려주는 나도 내마음을 잘 모르겠어... 뭐랄까?... 억지로 이유를 댄다면...



조직 폭력배들을 내사하는 도중에 우연히 자네를 발견하고... 뭐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자네에게



호감을 느꼈다고 해야하나?... 대학을 잘 다니다 이런 길로 빠져든 것이 안타까웠다고...



내가 이렇게 말하면 이해 할수 있겠나?... 물론 다른 이유도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어쨋던 나는 자네에게 호감이 가고 또 기회를 주고 싶어서... "







" 기회를?... "







" 그래 기회를... 언제까지나 이런 생활을 할건가?... 그리고 내가 방금 말했던 것처럼 대대적인



단속에 교도소에 가서 완전히 신세를 망치고 싶은가?... 그렇지는 않잖은가?...



어쩔수 없이 이 생활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나?... "







" .......... "







" 그래서 말인데 자넬 내밑에 두고싶네... 내가 알기로 자네 학교 다닐때 장학금을 놓쳐본적 없는



수재였다는 것을 알고있네... 자내의 전과기록은 내가 알아서 처리해주지...



그리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내가 보증을 서서 해결해 주겠네... 그래도 안된다면 차장을



움직여서라도 해결해 주겠네... 단 정식으로 시험을 봐서 당당히 합격해야 한다는 거야...



그래야 지금은 열반에 드신 스님께도 면목이 설것이 아닌가?...



언제까지나 이런 생활을 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







" 말씀은 잘 알겠지만... 너무 오랫동안 책을 멀리해서... 그게 잘 될지?... "







박사장의 입에서 급기야 스님 이야기까지 나오자 임충모의 눈빛이 눈에 띄게 흔들렸다.



그것은 점점 커지더니 급기야 몸까지 물결치듯 떠는 것이었다.



감정이 복받히는 지 눈자위가 벌겋게 변한 임충모는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눈을 들어 박사장을



바라보며 자신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임충모의 말에 박사장은 엄한 눈길을 주었다.



마치 부하직원을 꾸짖듯, 나이 어린 동생을 꾸짖듯 입을 여는 박사장이었다.







" 그게 무슨 말인가?... 아직 시간이 얼마든지 있네... 올해도 한참 남았지만 안돼면 내년도



있잖은가?... 해보지도 않고 그런 약한 소리를 하다니... 이거 실망인데... 내가 사람을 잘못



본것 같은데... 뭐!... 본인이 싫다면야... 내가 왜 이렇게까지하는지... 원!... "







" 잘못했습니다... 제가 생각을 잘못한 것 같습니다... 해보겠습니다... 열심히 해서...



감사합니다... 처음 보는 절 위해 이렇게... 정말 감사합니다... "







안그래도 이런 생활에 실증을 느끼던 임충모였다.



이제 타성에 젖은 양... 명령이 떨어지면 아무 생각없이 전쟁터로 나가서 상대의 조직원들을 미친



듯이 까부수는 임충모였다. 그렇게 미친듯이 날뛰다 피를 흘리며 신음하는 사람들을 보면 욕지기가



올라와서 못견뎌하던 그였다. 그것을 견디기 위해 술에 빠져 지냈었다.



그리고 다시 명령이 내려오면 싸움터로 나가 다시 미친듯이 날뛰는 생활의 반복이었다.



그러면서 충모는 누군가 자신을 영원히 잠재워 주기를 속으로 빌고 또 빌었던 것이다.



아무런 미래도 없는 암울한 생활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누구의 도움인지... 열반에 들어서도 자신을 걱정하고 있을 스님의 가호인지 처음 만난



박사장이 이렇게 자신의 앞길을 제시해 주는 것이었다.



그것은 충모에게는 지옥에서 만난 한가닥 생명줄이었다.



절대 놓칠 수 없는... 미래라고는 없는 이런 생활을 벗어날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것이다.



임충모는 벌떡 일어나 박사장에게 큰절을 했다. 백번이고 천번이고...



할수 만 있다면 영원히 그렇게 감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렇게 박사장과 임충모는 처음 만났고 관계가 시작된 것이었다.



다행히 충모는 박사장의 권력에 의해 보스들과 조직원들을 협박하여 조직을 해체하는 조건에서



검거를 피하게 해주기로 했다. 또한 부대조건으로 어떠한 경우라도 임충모에 대해서 입을 다문다는



조건이 붙었다. 당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안기부의 힘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리고는 굳은 듯한 머리로 거의 수면을 취하지 않을 정도로 노력한 덕분에 무사히 안기부에



들어가 박사장의 밑에서 근무하게 된 충모였다.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것과도 같은 은혜를 베풀어 준 박사장에 대한 충모의 충성심은 남들이



보기에도 한눈에 알수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극진히 모시는 동안 박사장은 승승장구하여 국장을



거쳐 내부 직원으로는 최고의 직위인 차장에 까지 올라갔다.



안기부장이야 정치적인 자리인지라 아예 박사장으로서는 생각도 하지않았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국내 총책임자의 자리에 오른 후 퇴직했던 박사장이었다.



박사장이 안기부에서 나오자 임충모도 따라서 안기부를 그만두고 박사장의 개인 경호를 맞았던



것이다. 앞으로 얼마든지 커갈수 있는 임충모였기에 박사장이 극구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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