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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회 - 21부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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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회 21부 3장







“일단 동아줄부터 잡아볼까? 썩은 동아줄인지, 튼튼한 동아줄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사장님?”







어느새 내 옆에는 부사장 김재희씨가 서있었다. 재희씨는 내가 한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하겠다는 눈빛을 보이고 있었다.



나도 이해 못할 것이 있었다. 불과 10분 전만에도 부사장이 울었던 사람이 맞을까? 라는 상황이었다. "여자들은 다 저런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사장은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평소 모습보다 조금 업된 모습이랄까?







“재희씨 벌써 끝냈어요?”



“..... 사장님!!”







재희씨는 ‘왜 그런 이야기를 꺼내냐?’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하긴 지금은 그것보다 국세청이 먼저지?







“아까 할 이야기 있었던 거 아니에요?”



“아.... 그건....”



“무슨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국세청부터 해결해보자구요. 다 해결하면 제가 성심성의껏 들어줄 테니까.”



“예.”



“부사장님 일단 직원들 분위기 좀 챙겨줄래요. 전 이거 때문에?”



“예? 사장님 그게 뭐길래?”







부사장은 내 손에 든 명함이 무엇인지 궁금해했다. 하지만 아직 근처에 국세청직원들도 오가고 있어, 귓속말로 대충 사정을 이야기 해주자 부사장의 얼굴은 환해졌다.







“그럼 사장님 파이팅!”







헉! 부사장 그 소리가 그렇게 기뻤나? 단지 아는 사람의 명함을 국세청 직원에게 전달 받은 것뿐인데, 뭐가 저렇게 좋은거지?







“사장님!”







정말..... 뭐가 저렇게 기분 좋은 건지? 부사장은 주먹으로 파이팅 시늉까지 하곤 안내 데스크를 떠났다.







“정말 뭐가 저렇게 기분이 좋은 걸까?”



“사장님.”







헉 우리 안내양 수경씨 벌써 차 대접 끝난 건가? 하긴 뭐 차 대접 할 만한 분위기도 아니었지만.......







“수경씨 놀랐잖아! 인기척 좀 하고 다녀.”



“했는걸요. 사장님이야, 부사장님이랑 한창 이야기 중이야 몰랐겠지만.”



“그랬나? 근데 말에 가시가 있는 거 같다.”



“가시라뇨. 저 같이 말단직원이 사장님이랑 부사장님한테 보여줄 가시가 어디 있겠어요?”



“거참 나, 부사장은 갑자기 기분이 업 되서 사람 황당하게 만들고, 수경씨는 갑자기 다운되니, 정말 여자들이란 이해하기 힘든 존재인 것 같아.”



“사장님.”



“응.”



“부사장님이 왜 기분이 좋으신지 모르시겠어요?”



“응.”



“다행이네. 오빠. 아직까지 나한테 기회는 있는 것 같으니.”



“건 또 무슨 소리냐?”



“몰르면 됐어요.”







수경이는 화났다가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고, 부사장은 다운됐다가 별 이유없이 기분이 하이 되고, 이것들이 때로 엉덩이에 털나려고 하나 도대 왜 이러는 거야? 안그래도 해골 복잡해서 죽겠는데. 여러분들은 그 이유를 아시나요?











사장실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보는 모습은 절로 화가 치밀어 오를 지경이었다. ‘이것들을 콱 그냥 폐인들 동원해서 인생막장 달리게 해버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슨 말이냐고? 폐인 집단 그러니까 보안 컨설팅 놈들은 다들 키보드 워리어이다. 20명 정도 밖에 안돼지만, 이 녀석들이 나서면 포탈 사이트 검색 순위 바꾸는 것은 습관적으로 하고, 신용등급 하락부터 시작해서 스팸메일은 장난으로 하고, 경찰기록 조회는 기본으로 하는 녀석들이다. 그러니 인생하나 막장으로 치닫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김과장 너 누구한테 전화 거는 거야?”



“형.”







아이고 골치야. 김과장 이 자식 폐인집단에 속해 있더 사람 아니랄까봐. 벌써 연락하려고 하네.







“수화기 내려라.”



“형. 이걸 그냥 봐요?”



“저분들이 무슨 죄냐?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건데?”



“우리가 이런 일하라고 세금 내는지 알아요?”



“이 자식아! 국세청도 모자라서 사이버 수사대까지 적으로 돌리려고 그러냐? 그냥 내려라.”



“하지만........”







김과장은 쉽사리 수화기를 내려놓지 못하고 있었다. 하긴 나도 핸드폰 들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은데, 저 녀석은 오죽하겠는가? 담달이면 포탈 사이트와 합자해서 발표하는 방화벽 프로그램 만드느라 정신 없는 개발팀인데. 국세청 직원들이 이리 쑤시고, 저리 쑤시고 다니는 꼴을 보긴 힘들 것이다.







“김과장아, 넌 과장이고, 난 사장이야. 근데 왜 이렇게 말을 안듣는거야?”



“형~~ 몇 년전 유행어를......”



“몽둥이 안 든 걸 다행으로 여겨라. 그냥 애들한테 전화해서 배후가 누군지나 알아봐. 알지 걸리지 않을 정도로, 괜스레 항상 얼굴 마주보고 사는 사이버 수사대랑은 얼굴 붉힐 일 만들지 말라고 해라.”



“예.”







유휴, 왜 이렇게 다들 나를 힘들게 하는건지. 그래도 폐인 녀석들이 나선다면 누가 투고했는지는 쉽사리 알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예, 형 고마워요.”



“자식 어려울 때 도우는 거지. 그리고 제대로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만.”







정말 다행이었다. 럭키라고나 할까? 이번 세무조사 나온 국세청 팀장이 내가 대학원 시절에 알게 됐던 정통부 공무원 형의 행정고시 동기라니 정말 럭키!







“그래도, 많은 것은 바라지 마라. 석현이 녀석도 불법이 있다면 어쩔 수 없다. 하긴 네가 불법을 의도적으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진 않을 녀석이란 건 알지만.”



“형....”



“자식, 그래도 고생 좀 할거다. 석현이 말로는 국세청장이 직접 지시했다고 하니까, 아마 조사원들 뻑뻑하게 나올거다.”







젠장! 우리 같은 영세회사가 무슨 불법을 저지르면 저지른다고 국세청장이 직접 나서서 지시냐고!







“국세청장?”



“그래, 안그래도 정통부 쪽에도 말이 많다. 너희뿐만 아니라, 몇몇 벤처기업, 중소기업 싸그리 세무 조사 지시 떨어져서, 휴우 정말 이럴 땐 공무원이라는 게 싫다.”



“요즘같은 시기에 공무원 같이 좋은 직업이 어디 있다고?”



“말도 하지마라 이번에 내가 관리하던 IT 프로젝트도 예산절감이라니 라면서 CUT 해버리고 나도 골치 아파 죽겠다.”



“고생많수.”







나보다는 적겠지만, 형의 목소리에선 진한 회의감이 느껴졌다. 안그래도 철밥통이라고 국민들의 시선이 않좋은 데, 진행하는 일마져 그렇게 됐다니 안쓰러움이 느껴졌다.







“자식, 내 걱정보다는 네 걱정부터 해라.”



“알었어.”



“조심해. 정통부가 주무 부서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요즘 소문이 않좋다.”



“소문?”



“몇몇 대기업이 국회, 정부, 검찰, 경찰까지 전방위적으로 로비 펼친데더라.”



“응. 그게 무슨 소리유?”



“알짜배기 중소기업들을 집어삼키겠다는 거지.”



“그걸 위쪽에서는 가만히 둬?”



“휴우......”







수화기 속으로 진한 한숨이 흘러나왔다.







“윗쪽에서도 작은 중소기업이 알짜배기 기술력으로 돈 버는 것보단, 대기업이 그 기술력 가지고 돈 많이 버는 게 낫다라는 소문이 팽배해.”



“엉!? 뭐 그런 개같은 소리가.”







말이 안된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리고 기본적으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진출한 곳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유리해서라는 것을 이넘의 윗대가리들은 알지도 못하나?







“여튼 몸조심해라. 아무래도 세무조사가 끝이 아닌거 같으니까.”



“휴... 형 고마워.”



“아 그리고 형들이나 동생들한테도 전화해서 부탁해놓을게. 우리 정현이 좀 도와주라구. 그러면 적어도 뒷통수 맞는 일은 없을거다.”



“정말 고마워.”







공무원 형들이 재직하는 곳들이 거의 IT 분야와 정보 분야에 집중되어 있어 많은 정보를 얻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아예 포기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내 부탁이 없는데도 나선 것에 감격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전화 해준 정통부 형처럼 행정고시 동기들까지 연락이 된다면 상당한 정부내 정보망이 생긴 것이니 형들에게 고마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형 알지? 이번 일 끝나면 내가 제대로 쏠게!”



“하하 오랜만에 정현이가 주도하는 밤문화를 느낄 수 있는건가? 이거 벌써부터 아랫도리가 후끈 달아오르는데.”



“그럼 형 담에 보자. 무슨 정보 들어오면 연락해주고.”



“알다. 정현아.”







정말 정부가 원망스러웠다. 벤쳐 기업중 3년안에 남아남는 것은 1할이고 그 1할마져도 거의 대부분은 현상유지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정부는 말로만 중소기업 육성이라고 외치면서 정책이라고 내놓는 것은 기껏해야 국민들 세금으로 보조금 지급하거 저리의 대출을 지원하는 정도이다.







“유후 정말 벤쳐랑 중소기업을 살리려면 대기업 규제가 많아져야 하는데.”







시장을 나눈다면 내수와 외수 시장으로 나뉘어진다. 물론 외수 시장에 나가서 수출을 하고 돈을 벌면 좋다. 하지만 점점 원자재 가격은 올라가는 세계 시장에서 외수시장에서 경쟁력을 얻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고 힘든 일이다.



반면에 아직까지 내수 시장은 국산품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외수시장에 참여할 때 생기는 운반비도 비교적 저렴하다. 즉 기업입장에선 외수 시장은 언제 부도 날지 모르는 어음이고, 내수 시장은 언제든지 뽑아 쓸수 있는 저축예금인 것이다.







“그런데 내수 시장을 거의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으니.”







실제로 나와 악연이 있는 이도영(작가 주: 성은을 버린 남자, 그리고 정현이 전에 근무했던 벤처 기업 사장)이 상무로 근무하고 있는 LK 전자도 외국자본들에게 월스트리트에 상장하라는 요구를 많이 받는다. 실제로 LK전자가 월스트리트에 상장된다면 LK전자 입장에서도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K 전자가 상장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건 적대적 M&A라던지의 문제도 있겠지만 우리나라보다 심한 규제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내수시장 때문이라는 게 내 생각이었다.







“유후. 이런 쓰잘데 없는 생각 할 시간에 직원들이나 사기가 저하되지 않을 방법이나 생각하자. 김정현..”







머리를 싸잡아 생각했지만, 최대한 내가 아무일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부사장도 나에게 그렇게 충고했고,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일까?















“젠장 뭐 이렇게 막혀.”







아침과 똑같은 길임에도 불구하고 길은 주차장을 연상시킬 만큼 막히었다. 세무조사 때문에 안그래도 답답한 마음이 더욱 더 답답해지는 것 같았다.







“띠 띠....”



“빌어먹을 클랙션 울리면 안 뚫리는 길이 뚫리나?”







세무청에서 나온 공무원들은 이리저리 회사를 들쑤시고 다녔고, 당연히 직원들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세상에 세무조사와 관련 없는 개발팀 컴퓨터는 왜 그렇게 들쑤시고 다니느냐고? 결국 참지 못한 영업팀 팀원이 나서서 멱살질 하려는 것을 부사장과 내가 겨우 무마시켰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식은 땀이 흐른다.







“빌어먹을 김국장 자식.”







게다가 퇴근 시간이 다 될 무렵엔 국정원 김국장에게 전화가 와서 더욱 속을 긁었다.







“미안하단 말을 할거면 왜 전화를 하느냐구? 난 무슨 정보라도 줄지 알고 기대했더만. 김국장 정말로 소개시켜준 보안 컨설팅 건만 아니었다면 자네 얼굴도 보지 않으려고 했다구.”







김국장은 미안한지 보안 컨설팅을 할만한 회사를 소개시켜주었고, 국정원이라는 명함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꽤 좋은 회사였다.







“그나저나 왜 이렇게 길을 막히는거야.”



“서방님 전화 왔습니다.”







툴툴대는 내 기분을 달래주려는 듯이 전화벨이 울렸다. 특히나 ‘서방님 전화 왔습니다.’란 하연의 목소리를 들으니 막혔던 길이 확하고 뚫린 착각까지 들 정도였다.







“여보세요.”



“정현씨, 어디에요?”



“응, 지금 일산으로 막 들어가는 중이야.”







하연은 전화하는 목소리도 이렇게 아리따운지 모르겠다.







“잘됐다. 정현씨, 성은이, 희수 모두 일산 시내에 있거든요. 여기 태화 시네마 근처니까 이리로 오세요.”



“...... 또 얼마나 뜯어먹으려고 그래.”







어른들 말씀에 틀린 것은 없다. ‘여자 셋이 모이면 쟁반이 깨진다고 했던가?’ 확실히 깨진다. 하연, 성은, 희수 모두가 모이면 말이 없을 것 같은 하연마저도 수다스럽게 변한다. 그것이면 말을 안한다.



그리고 늘어진 수다만큼 위의 용량도 늘어나는지 먹기를 엄청 먹는다. 세상에 건장한 나도 킹크랩 한 마리 먹으면 배부른데, 세 명이서 6마리를 꿀꺽 했으면 말다한거다.







“오빠. 우리가 먹으면 얼마 먹는다고 그래.”







내 목소리가 수화기로 들렸는지 성은의 툴툴대는 목소리가 들렸다. 유후, 그래 하연이, 성은이, 희수같은 아리따운 미인 3명이나 데리고 사는데 카드 빵꾸 나는 것 쯤이야.



그래도 속은 쓰리다.







“알었어. 곧 갈게. 오늘은 뭐 사줄까?”



“네. 희수야, 성은아 뭐 먹을래?”







물어본 게 잘못된 거 같다. 그냥 내가 오늘은 순대국이나 먹을까? 했으면 하연같은 경우는 ‘예.’하고 말았을 텐데. 수화기 속으로 들리는 ‘스테이크 먹을까?’, ‘아니 아니 이번엔 프랑스 요리 한번 먹어보자.’라고 들리는 성은과 희수의 목소리에 안그래도 얇아진 지갑은 더욱 얇아지고 있었다.







“으흠. 프랑스 요리는 너무 느끼하지 않냐? 우리 올 만에 한정식 먹자.”







으흑 하연 너마저. ‘브루터스 너마저.’라고 말했던 시저의 맘이 아주 잘 이해가 된다. 하연마저 메뉴를 정하는 논쟁에 참여했고, 절로 한숨이 나왔다.







“하연아 지금 운전하는 중이니까? 갈 때쯤이면 메뉴 정해지겠지?”



“예. 신선로가 더 낫다니까.”







하연은 건성조로 내 말에 대답했고 전화를 끝는 중에도 메뉴 정하는 논쟁에 빠져 있었다.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나와 같이 있고자 하는 성욕(으흠..... 으흠....)만큼이나 세 여자는 식욕이 강한 것 같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서로에 대한 질투와 나에 대한 스트레스를 음식에 쏟아붇는 것 같았다. 지난번에 킹크랩을 먹고난 후 셋의 얼굴은 스트레스가 해소된 듯 했으니 말이다. 그 때 조각조각 흩어진 게 껍데기를 보면서 마음 한구석에 공포심이 들었다는 것은 도저히 말 못하겠다.







“라라라라.. 날 사랑 한다고.”







어느 덧 내 머릿속을 채우고 있던 국세청에 대한 고민은 지우개로 지운 것 처럼 깨끗이 사라지고 없었다. 물론 지우개로 지우개 똥(지우고 나면 남겨지는 실 같은 것을 똥이라고 했던가? 때라고 했던가.)은 남아 있었지만 그게 어디랴.



어느 덧 나의 애마 코란도는 하연의 일행이 있는 곳에 도착했고, 마치 경쟁이라도 하는 듯이 나에게 손을 흔드는 그녀들의 옆에 섰다.







“어이 피로회복제들 안녕?”



“???? X 3”







순간 내 머릿속에서 나온 말이지만 하연, 성은, 희수만큼 일상의 피로를 해소해주는 약이 있을까 싶었다.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몸에 활력이 도니 말이다.







“뭔 소리야? 피로 회복제라니?”







성은은 갑자기 자기들을 피로회복제라 한 것에 궁금해했고 그건 하연이나 희수도 마찬가지였다.







“아니야. 그냥 순간 내 머릿속에서 나온 말.”



“그게 무슨 소리냐고?”







성은은 여전히 궁금한 듯 물어왔다. 하지만 아무리 얼굴 두꺼운 나라고 해도 어찌 ‘너희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활력을 주는 피로회복제라고 말할수 있겠는가?’







“너희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활력을 주는 피로회복제이니까.”







말했다. 아이구. 귀여운 것들 얼굴 빨개지면서 좋아하는 것 봐라.







“그래 메뉴는 정했어?”



“....... 음.... 저기 정현씨는 우리의 영원한 기쁨조에요.”



“맞어. X2”



“으흠 그럼 하연이는 김정일인가?”







하연은 내 말에 말문을 잊은 듯 한동안 멍해 있었고 그 모습에 참을 수 없었던 우리들은 유쾌하게 웃기 시작했고, 그 웃음은 하연에게도 전해진듯 그녀도 웃음 행렬에 참가했다.



하지만 조금씩 주위 사람들이 우리를 ‘미친놈 미친년인가?’라는 눈길로 바뀔 무렵 우리는 도망치듯이 자동차에 몸을 싫었다. 막 시동을 키고 자동차가 움직일 무렵.







“어디로 갈까? 메뉴는 정했지.”



“응 오빠. 모처럼만에 우리 킹크랩 먹자.”







흑. 막내인 희수의 입에서 킹크랩이라는 말이 나온 순간 내 몸의 근육들은 경직됐다.







“그래. 우리 모처럼만에 게 껍질 부수면서 스트레스 좀 풀자.”



“그래 성은아. 정현씨도 괜찮죠?”







희수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하연과 성은은 그 말에 동조했고, 내 몸은 사시나무 떨듯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런 나와는 달리 여전히 하연 일행들은 ‘지난번에 먹은 킹크랩은 껍질이 너무 연했다.’, ‘그래도 맛은 있었다.’라는 대화로 수다를 피우고 있었다.



한순간이라도 하연, 성은, 희수를 피로회복제라고 생각했던 내가 미쳤지. 너희들 말이야. 무섭게 하는 약은 뭐였더라? 아니 그런 약이 있었던가? 에라이 모르겠다. 너희들은 안티 우황청심환(무서울때 먹는 약의 대표가 우황청심환 그 반대 역할은 안티 우황청심환이라고 우겨봅니다.)이야.











아~~~~ 굉장히 오랜만이죠.



안그래도 요즘 악몽때문에 잠을 못이루었답니다.



왜 그렇게 꿈에서 나오셔서 글 쓰라고 저를 괴롭히신건지... 하하...



저런 분이 계셨으면 좋겠지만 아마 없겠지요.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정말 너무 착합니다. 왜 이렇게 제촉이 없는지. 덕분에 푹 쉬다가 글 써올립니다.







PS: 왠지 이번 부의 제목은 피로회복제 VS 안티 우황청심환이라면 아주 잘어울릴 듯.....이라는 생각이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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