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연인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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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백설향입니다. 나의 연인이란 글은 제가 보스의 딸 본연재(05년 5~6월경)를 하던 도중 잠시 외도를 탔던 글입니다. 이번에 복구시킨 보스의 딸은 (제가 아무 글도 가지고 있지 못했기에) 한 회원님께 메일로 받은 것인데 거기에 나의 연인이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한분이 쪽지로 나의 연인을 올려주길 요청해오셨습니다. 저는 보스의 딸 복구가 먼저이기 때문에 30부까지를 올리고나면 나의연인도 올려드리기로 약속했어요. 그래서 올립니다~~(나의 연인은 3부까지 있고 그 이후 연재는 되지 않을 계획입니다. 죄송합니다..)
[1부]
내 이름은 이태훈. 올해로 열여덟. 고2다. 175의 그리 크지 않은 키에 잘난 얼굴도 아니고, 성격도 그다지 외향적이지 못해서 아직 여자친구 한번 사겨본적 없는 쑥맥이다.
1년전. 우리 밑에 집에(우리집은 2층짜리 주택.) 한 부부가 이사왔다. 둘다 30 초중반으로 보이는 부부였는데 아이는 없었다. 우리가 세를 내주었기 때문에 달마다 밑에집 아줌마가 사글세를 내러 오는데다 밖으로 외출을 하려면 반드시 1층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2층과 1층은 외부 계단으로 이어져 있었고 1층에는 약간 넓직한 마당이 있었다.) 난 종종 아줌마를 볼 수 있었다. 아줌마는 165정도의 키에 멋진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얼굴도 굉장히 예뻐서 젊었을땐 남자꽤나 울렸을 법했다. 열혈 18세(당시 17세)의 나는 당연히 그 아줌마에게 반해버렸고 밤이면 밤마다 그녀를 생각하며 자위를 쳤다. 엄마에게 듣기로 그녀의 이름은 윤현지이고, 나이는 올해로 서른여섯(1년이 지난 지금은 서른일곱)이라 했다. 그녀의 나이를 들었을때 난 약간 놀랐다. 나는 그녀가 많아도 서른하나정도 인지 알았기 때문이다.
난 학원을 다니지 않기 때문에 5시면 학교에서 돌아왔고(부모님은 갈비집을 운영하셔서 밤 11시는 되야 들어오신다.) 항상 2층 계단에 앉아 1층 그녀의 집을 훔쳐보았다. 그러다 가끔 옥상에 빨래를 널러가는 그녀와 마주치기도 했고 그럴때면 그녀는 항상 생긋 웃는 얼굴로 인사해주었다.
그녀 남편은 무슨일을 하는지 일주일에 한두번 밖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것도 저녁무렵 돌아와 다음날 새벽이면 떠났다. 그랬기에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집에는 나와 그녀밖에 없었고, 나는 내가 마음만 먹으면 그녀를 덥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그럴만한 용기따윈 없었다. 그래서 그냥 이렇게 바라보기만 할 수밖에.
그런데 그렇게 그녀를 지켜보던 나날들이 몇달간 지나가면서 나는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 그녀의 남편이 왔다간 다음날엔 항상 그녀의 몸부위중 어딘가에 멍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어떤때는 팔에 멍이 들어있기도 했고, 어떤때는 다리. 어떤때는 얼굴에 멍이 들어있기도 했다. 나는 그녀가 남편에게 자주 얻어맞는다고 대충 짐작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녀의 집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는 몰랐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이사온지도 반년이 훌쩍 지나간 2월의 어느 추운 겨울밤이었다. 나는 그날 갑자기 콜라가 땡겨서 편의점에서 콜라를 사가지고 오는 길이었다. 그런데 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시끄러운 고함소리가 울리며 그녀가 남편에게 쫓겨 나왔다. 나는 문을 열지 않고 문틈으로 안을 훔쳐보았다. 그녀의 남편은 뭐라고 마구 고함지르며 무지막지하게 그녀를 구타하고 있었다. 들어보니 남편이 그녀에게 돈을 내놔라고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알고보니 그녀의 남편은 완전 망나니였던 것이다. 나는 순간 울컥하며 집으로 뛰쳐들어가려 했지만 곧 남편은 그녀를 끌고 들어가버렸기에 나는 그녀를 도와줄 수 없었다. 나는 이해 할 수 없었다. 저렇게나 이쁜 마누라를 왜그렇게 못살게 구는지... 만약 나에게 저런 아내가 있다면 매일 어루만져주고 예뻐해줄텐데...
아무튼 1년이란 시간이 금세 흘러버렸고, 어느새 그녀가 이사왔던 여름이란 계절이 돌아왔다. 그동안 난 그녀가 계속 남편에게 얻어맞고 사는데 가슴이 너무 아팟지만 그렇다고 내가 남의 집 가정사에 참견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안타까운 마음만 삼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씨가 너무 여리고 착했기에 남편이 때려도 아무런 반항없이 맞고만 있는 그녀가 가끔은 답답해 보일때도 있었다.
7월의 밤은 벌써부터 무더웠다. 집에 에어컨이 있긴 했지만 난 그런 인공 바람은 싫어했기에 부채를 들고 옥상으로 올라와 편상에서 바람을 쐬고 있었다. 하늘을 올려다 봤지만 도시의 불빛때문인지 별빛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그렇게 바람을 쐬고 있는데 갑자기 밑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무슨일인가 싶어 1층을 내려다 보았다.(옥상에선 1층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다 보인다.) 1층엔 그녀가 또다시 남편에게 쫓겨 나와있었다. 남편은 그녀를 힘껏 차버리며 꺼지라고 소리치며 집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나는 그때 당장 밑으로 뛰쳐내려가 그 남편 새끼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흐느적거리며 2층으로 올라오는 그녀의 발걸음이 혈기에 뻗친 내 마음을 굳혀버렸다. 설마... 옥상으로 올라오려는 걸까...? 나의 예상은 곧 현실이 되었다. 그녀는 힘없는 발걸음으로 옥상으로 들어섰던 것이다. 그녀는 날 보고 약간 놀란 표정이었고 난 급히 그녀에게 고개를 꾸벅여 인사를 하곤 2층으로 뛰어내려가 버렸다. 그녀는 내가 이렇게 급히 뛰어가는 모습을 보곤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아마 그녀는 내가 다른집 일에 끼어들기 귀찮아서 이렇게 급히 자리를 피하는것이라고 생각했나보다. 하지만 난 그게 아니었다. 그녀의 입술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집으로 소독약과 연고를 가지러 갔던 것이다. 나는 후다닥 소독약과 연고를 챙겨 도로 옥상으로 올라왔다.
[흐...흐흑...]
옥상으로 올라왔을때. 그녀는 편상에 기대어 쪼그려 앉아 흐느끼고 있었다. 난 너무나 애처로운 마음이 들어 조용히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등을 어루만져 주었다. 들은얘긴데, 여자는 이렇게 등을 쓰다듬어주면 마음이 진정된다고 한다. 어쨋든 그게 사실인지 어떤지 몰라도 그녀는 눈물을 쓰윽 닦으며 날 바라보았다.
[너...내려간거 아니었니...?]
난 내가 지을 수 있는 최대한의 부드러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아뇨...저...집에가서 소독약하고 연고 좀 가지고 왔어요.]
난 그러며 약품들을 들어보였고 그녀는 살풋이 미소지었다.
[너 정말 착하구나...]
[예? 아,아뇨...그런건... 아. 그보다 얼른 약 바르셔야죠.]
난 그러며 소독약을 솜에 뭍였다. 그런데 이대로 그녀의 입술(이라기보단 입가가 더 정확한 표현일까...?)에 발라주려니 좀 무례한 행동인것 같았다. 그리고 또 이걸 그냥 그녀에게 주며 당신이 알아서 바르세요라고 말하기엔 좀 무책임한것 같고... 그때 그녀가 그 예쁜 얼굴을 내게 들어주며 말했다.
[발라...줄래?]
[예? 예,예!]
난 그녀의 말에 얼른 그녀의 부르튼 입가에 소독약을 발라주고는 잠깐동안 소독약이 마르길 기다렸다가 연고를 그 자리에 발라주었다. 그리곤 마무리로 밴드도 붙여주었다.
[고마워...]
[아...아뇨. 뭘 이런것 가지고...]
나와 그녀는 그리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편상에 앉았다. 그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여기에서는...역시 별빛이 보이지 않는구나...]
[예? 아...예. 아무래도 도시의 불빛이 너무 밝으니까요.]
[그래...]
[......]
우리의 대화는 더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하긴 대화도 뭔가 공통의 화제가 있어야 이루어 질 수 있는것이니. 난 무슨말을 할까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1년만에 처음으로 그녀와 이렇게 단둘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 시간을 그냥 허무하게 보내긴 너무 아깝다. 그때 하늘을 하염없이 올려다 보고 있던 그녀가 힘없이 고개를 수그렸고 나는 금방이라도 그녀가 일어날것만 같아 마음이 다급해졌다.
[저...그러니까...아줌마는 왜 항상 그렇게 아저씨한테 맞고만 사세요?]
헉...!!! 내가 무슨 망발을!! 그냥 되는대로 마구 말을 내뱉다보니 엉뚱한 말이 터져나와버렸다!! 나는 급히 손사래를 치며 뭔가 변명하려했고, 그녀는 그런 날 희미한 미소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 사람이 때리니까...]
[...예?]
[난 굉장히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라났어...그래서 어릴때부터 남편은 하늘이라고 교육받았고...남편은 이런 내가 마음에 들지 않나봐...돈도 못 갖다 바치고...그래서 그 사람이 올때마다 맞는거야...난 남편은 하늘이라고하니 그냥 맞을 수밖에 없는거고...]
나는 그녀의 말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니. 그런게 어디있어요?! 정말 너무하네요! 아줌마는 집에서 살림하시는 분인데 돈을 내놓으라니 완전히 억지 아니에요?]
그녀는 내 말에 쓴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친정 아버지가 꽤 부자시거든...그래서 남편은 나보고 친정에서 돈 얻어오라고 그러는거고...그런데 그런 사위한테 넙죽 돈을 줄 장인이 어디있겠니...]
[그럼...차라리 이혼해버리세요!]
나는 그녀의 말에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해버렸다. 하지만 거긴 약간의 진심도 담겨있었다. 그녀가 이혼한다고 해서 나에게 오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녀는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며 물기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도 안 돼...아버지가 너무 보수적이시라서...이혼은 절대로 반대하시거든...하지만...]
[......?]
[어차피 지금은 거의 이혼한거나 마찬가지야. 너도 알지... 그 사람이 일주일에 겨우 한 두번밖에 들어오지 않는거.]
[예,예에...]
나는 왠지 그녀가 내가 매일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걸 눈치 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대답했다. 그녀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아마... 그사람 바람피던 여자랑 살림 차린거 같아. 일주일에 한 두번 오는건 그냥 나한테 화풀이나 하려고 오는것이고...]
[너...너무해요...!]
난 말도 안된다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고 그녀는 쓸쓸한 표정으로 하늘을 계속 올려다 보고 있었다. 그리고 난 그런 그녀의 모습에 잠시 넋을 잃었다. 길가의 가로등 불빛이 옥상까지 타고 올라와 그녀의 얼굴을 반짝이며 물들이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였다.
[...나같으면 매일 매일 어루만져주고 예뻐해줄텐데...]
[...응?]
[......!!]
난 의아한 얼굴로 날 바라보는 그녀에게 급히 손사래를 쳤다. 나도 모르게 그만 속마음이 입으로 흘러나오고 말았다.
[아,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살풋이 미소지었다.
[네가 내 남편이라면...날 매일 어루만져주고 예뻐해주겠다고...?]
[예,예? 아,아니 그게 아니라...]
난 당황해서 얼굴이 붉어져 버렸고 그녀는 이런 내가 귀엽다는듯이 바라보더니 곧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고마웠어.]
그녀는 예쁘게 미소지으며 나에게 그렇게 인사하고는 몸을 돌려 옥상계단으로 향했다. 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도모르게 외쳤다.
[...예! 그러겠어요! 아줌마가 내 아내라면 저는 매일 매일 아줌마를 어루만져주고 예뻐해줄꺼에요!!]
그녀의 발걸음이 우뚝 멈춰섰다. 난생 처음 해보는 고백이었다. 가슴이 미칠듯이 두근거린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에게 살며시 미소를 지어주었다. 무슨뜻...? 나는 답답한 심정이되어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그렇게 나에게 미소를 지어주더니 계단으로 내려가버렸다.
[자...잠깐...!]
나는 그녀를 불렀지만 그녀는 이미 계단 아래로 모습을 감춘뒤다. 뭐지...? 그 미소의 의미가 뭐지...?! 난 머리를 쥐어뜯으며 생각해봤지만 그녀의 그 미소의 의미를 알 수는 없었다.
그리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채 보름이란 시간이 흘러버렸다. 그동안 나와 그녀는 가끔 마주치긴 했지만 그럴때마다 그녀는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생긋 웃으며 인사했고 나도 어쩔 수 없이 아무일도 없었다는척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남편은 그동안 한번밖에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때 물론 그녀는 얻어맞았다. 나는 가슴이 미어질것 같았지만 그래도 어찌할 방도가 있는건 아니었다. 하루라도 빨리 그 남편 새끼가 꺼지길 바라는 수밖에.
이제 달력도 8월달로 넘어가 있었고 방학이 시작됨과 동시에 무더위도 본격화 되었다. 나는 방안이 너무 더워서 커다란 후레쉬를 들고 공부할 책을 하나 옆구리에 낀채 옥상으로 향했다. 부모님이 내가 성적만 잘 나오면 무얼하고 놀아도 다 눈감아주셨기에 공부는 꾸준히 하고 있는편이다. 성적도 상위권이었고. 나는 편상에 후레쉬를 눕혀놓은채 그 앞에 책을 펴놓곤 읽기 시작했다. 자리를 바꿔서 그런지 집중이 잘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냥 이렇게 부담없이 책을 읽으면서 밤바람을 쐬는것도 나쁜건 아니었다. 옥상이라 그런지 바람도 선선했고. 그런데 그때 갑자기 1층에서 고함소리가 들리더니 대문이 열리고 거칠게 닫기는 소리가 들렸다.
[그 남편 새끼가 또...!!]
나는 아주 이번엔 그 남편 새끼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1층을 내려다 보았다. 이번엔 아예 그녀를 집밖으로 쫓아 보낸것같았다. 그런데 1층 마당엔 그녀가 주저 앉은채 흐느끼고 있었다. 그녀를 쫓아보낸게 아니라 지가 나간것이었군. 나는 흐느끼고 있는 그녀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잠시동안 그렇게 흐느끼더니 곧 2층 계단으로 걸어 올라오기 시작했다. 설마 또 옥상으로...? 그때 어느순간, 내려다보고 있는 나와 올라오는 그녀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녀는 약간 놀란 표정이더니 걸음을 빨리해서 옥상으로 올라왔다.
[아...안녕하세요.]
나는 고개를 꾸벅 하며 인사했고 그녀는 아무말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녀의 눈길에 얼굴이 화끈거리는걸 느끼며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굉장히 어색한 분위기다.
[저...]
[...정말. 약속 해줄 수 있어?]
그때, 내가 뭔가 아무말이라도 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그녀가 내 말을 끊으며 말했다. 나는 무슨소린가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굳은 얼굴로 내게 말했다.
[정말 약속 해줄 수 있어? 내가 니 아내가 되어주면 날 매일 어루만져주고 예뻐해주겠다고...]
[......!!]
무슨...말이야?! 난 깜짝 놀래서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내게 다가와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다시 한번 말했다.
[약속 해줄 수 있어?]
뭐지...? 무슨 충격을 받았길래 이런 말을...? 나야 물론 그녀가 내 아내가 되어준다면 그녀를 매일 어루만져주고 예뻐해주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업고다닐 수도 있다. 하지만...그거야 물론 그냥 내 망상인것이고. 실제로 그녀가 내 아내가 될 수는 없지 않을까...? 일단 나이차도 20년 가까이 나고. 우리 부모님이 그런걸 허락해줄리가...
그녀는 내가 대답이 없자 고개를 푹 수그리며 편상으로 걸어가 앉았다. 나도 멀뚱히 이렇게 서있긴 좀 그래서 그녀 옆으로 가서 앉았다.
[나...다 알고 있었어.]
[예...? 뭘...?]
[니가 나 매일 훔쳐보고 있었다는거. 학교 돌아오면 항상 계단에 숨어서 우리집 훔쳐봤지...?]
[......!!]
난 화들짝 놀랬다. 역시...꼬리가 길면 밟힌다더니만...1년이나 그래왔으니...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날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녀의 커다란 눈망울에는 애틋함이 가득 자리잡고 있었다.
[너...나 사랑하니?]
헉...! 갑자기 그런걸 물어보면...! 난 엄청나게 당황해버렸고 그녀는 아무말 없이 나의 대답이 이어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난 그녀의 애달픈 눈동자를 바라보며 침착하게 생각했다. 내가 그녀를 사랑하냐고? 당연하다. 아주 그냥 사랑하다못해 미칠것같다. 하지만 지금 내 마음속에 갈등이 일어나는 이유는 역시...어떤 행동에는 항상 책임이 뒤따른다는것...그리고 나는 그 뒤따르는 책임을 두려워하지 않을만큼 담이 크지 않다는것. 나는 다시 한번 그녀를 바라보았다. 세미롱의 웨이브진 긴 머리카락이 삼단같이 곱게 흘러내려와 있고, 조그만 얼굴은 한손에 다 들어올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얼굴에 자리한 뚜렷한 이목구비는 그녀가 도저히 서른일곱이라고는 생각 할 수 없게 만들었다. 미인은 젊어보인다는걸까...? 그나저나. 도대체가 난 이해 할 수가 없다. 그 병신 자식은 뭘 잘못 먹었길래 이런 아내를 두고 딴 살림을 차리는거야?
[역시...너도 그냥 단지 내 몸이 목적인거야...?]
[예??]
내가 대답을 하지 않고 머뭇거리자 그녀는 체념한 얼굴로 말했다. 난 흠짓 놀라며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말을 이었다.
[그냥...한번 먹고 버릴...그런 여자로 날 바라보고 있었던 거였어...?]
난 그녀의 말에 깜짝 놀랐다. 먹고 버릴...이란 말이 -절대로 그런 말은 하지 않을것같은-그녀의 청순한 얼굴에서 나온것도 그렇지만. 문제는 그녀가 오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물론 그녀를 생각하며 매일마다 자위를 했지만 절대로 그녀를 한번 먹고 버릴, 마치 창녀정도의 여자로 생각하지 않았다. 절대로. 그녀는 한숨을 포옥 내쉬며 천천히 일어났다.
[역시 그랬구나...알았어. 하지만 난 그런 여자가 아냐.]
그녀는 나에게 쓸쓸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곤 몸을 돌려 가버렸다. 나의 두눈은 급히 그녀의 뒤를 쫓았고, 그녀의 초라한 뒷모습은 나를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서게 했다.
[사랑해요!]
[......?!!]
그녀의 발걸음이 멈춰섰다. 나는 천천히 다가가 그녀를 뒤에서 꼬옥 끌어안으며 말했다.
[처음 본 순간부터...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아줌마를 생각해보지 않은적이 없어요. 정말...사랑해요. 그동안 좋아해본 여자애들은 많았지만 사랑해본건 아줌마가 처음이에요.]
[정말...이야?]
그녀는 조용한 음성으로 되물었고, 난 천천히 그녀를 돌려세웠다. 달빛을 받은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내 가슴을 미칠듯이 두근거리게 했다. 나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한치의 거짓됨도 없이 말했다.
[...정말. 정말로 아줌마를 사랑해요.]
[...나의 몸만이 아니라...나의 성격, 나의 습관, 나의 취미...그런것 까지...나의 모든것을 사랑해...?]
그녀는 물기어린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다시 물어왔고 나는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
[...하지만 넌 나에 관해서 아는게 없잖아. 그런데 어떻게 나의 모든것을 사랑할 수 있다고 말 할 수 있어?]
괴롭고 끔찍했던 결혼 생활이 떠올랐을까. 그녀는 계속해서 나의 마음을 확인하려 했다. 나는 천천히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줌마의 눈을 사랑하기 때문에 아줌마가 바라보며 즐거워 하던 난꽃을 저도 사랑 할 수 있어요. 아줌마의 입술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입술로 말하는 아줌마의 모든 목소리를 사랑 할 수 있어요. ...아줌마의 머릿결을 사랑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어떤 모양새를 하고 있어도 나는 그것을 사랑 할 수 있어요. 아줌마의 귀를 사랑하기 때문에...읍!]
하나하나 그녀의 신체를 들어가며 말하던 나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가 입술로 나의 입술에 족쇄를 채워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난생 처음해보는 키스에 어리벙벙 해져서 멀뚱히 가만히 있었다. 그녀는 뜨겁게 나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애무하더니 곧 천천히 혀를 내밀어왔다. 나는 얼떨결에 입술을 살짝 벌렸고, 그녀의 혀는 기다렸다는듯이 내 입안으로 침범해 들어왔다. 부드러운 살덩이가 내 입안을 휘젓고 다니기 시작했다. 나는 황홀한 그 느낌에 나도 모르게 혀를 천천히 내밀었고, 곧바로 그녀의 혀가 나의 혀에 휘감켜 왔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그 촉촉하고 달콤한 느낌에 나는 그만 다리가 풀리는줄 알았다. 그때 내 목구멍으로 그녀의 타액이 흘러들어왔고 나는 그걸 꿀꺽 삼켯다. 정말. 꿀보다 더 달콤했다. 나는 내 침도 그녀에게 흘려보내어 주었고 그녀역시 그걸 삼켜주었다. 나는 너무나 흥분되는 이 상황에 자지에 힘이 불끈 들어가는걸 느꼇다. 하지만 이런건 처음이기에 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그래서 결국 난 한동안 더 그렇게 그녀의 혀를 빨기만 했고-물론 이것만으로도 난 지금 당장 죽더라도 여한이 없다- 곧 우리의 키스는 끝이났다. 그녀는 키스를 끝내기 전에 한번더 내 입술에 진하게 입술을 맞춰주었다. 그리고나서 그녀는 날 이끌어 편상에 앉히곤 자신도 내 옆에 앉았다.
[...좋았어?]
[예...? 아...예.]
생긋 웃으며 물어오는 그녀의 말에 난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이런 모습에 그녀는 살풋이 웃더니 내 머리를 이끌어 자신의 가슴에 꼬옥 끌어안았다. 풍만한 그녀의 유방이 얼굴 가득히 느껴져 왔다. 너무 부드럽고 황홀한 기분이었지만, 난 흥분보다는 그녀의 품안에서 따스함을 느꼈다. 그녀는 내 머리를 쓸어주며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호호...이래서야 정말 내 남편이나 될 수 있을까 몰라~? 괜히 응석받이 아들 하나 만든건 아닌가 모르겠네--.]
난 그녀의 말에 천천히 그녀의 품에서 머리를 빼어내며 말했다.
[알아야 할게 하나 있어요.]
[응? 뭐-?]
난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왜 갑자기 저에게 이렇게 다가오신거죠? 솔직히...전 1년 전부터 아줌마를 사랑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줌마는 아니잖아요. 지금...저에게 이러는건 단지 위로를 받기 위해서 아닌가요?]
내 물음에 그녀는 살풋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넌 내가 남편에게서 받은 상처 때문에 너에게 위로를 받으려고 이러는거라고 생각하니? 그러니까...넌 내가 널 단지 아무나 날 위로해줄 수 있는 남자중의 하나로 여긴다고 생각하는거니...?]
정확하다. 사실 그녀가 날 사랑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솔직히 생긴걸로만 따져도 그녀의 망나니 남편보다 내가 훨씬 떨어진다. 그 작자는 성질은 더러웠지만 생긴것 하나는 텔런트 뺨쳤으니까. 난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저번에 아줌마가 그랬죠? 아줌마는 한번 먹히고 버려지는 그런 여자가 아니라고. 저도 마찬가지에요. 지금 아줌마가 아무나에게 위로를 받아도 상관없고, 제가 그 아무나에 들어가는것이라면. 저는 더이상 아줌마를 사랑한다고 말해드릴 수 없어요. 왜냐면 그 사랑한다는 말이 아줌마에게 단지 위로용으로 쓰이길 원치 않기 때문이에요. ...진심이니까.]
그녀는 내 말에 약간 놀란 눈빛으로 날 바라보더니 곧 입가에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너...정말 말 잘한다?]
[예? 아...그건...]
그러고보니 내가 어떻게 그런 닭살 돋는 말을 주저없이 내뱉었는지 나도 모르겠다. 난 금세 다시 얼굴이 붉어져 버렸고 그녀는 천천히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난...사랑받고 싶어. 날 사랑해주는 사람에게...단지 그것 뿐이야.]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난 그녀의 말이 마치 그녀가 지금까지 한번도 사랑을 받아본적 없다고 말하는것 같아 가슴이 너무 아팟다.
[몰아붙인거...죄송해요.]
난 그녀의 작은 손을 꼬옥 감싸잡으며 말했다.
[...아냐...괜찮아...]
[우리집으로...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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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내 이름은 이태훈. 올해로 열여덟. 고2다. 175의 그리 크지 않은 키에 잘난 얼굴도 아니고, 성격도 그다지 외향적이지 못해서 아직 여자친구 한번 사겨본적 없는 쑥맥이다.
1년전. 우리 밑에 집에(우리집은 2층짜리 주택.) 한 부부가 이사왔다. 둘다 30 초중반으로 보이는 부부였는데 아이는 없었다. 우리가 세를 내주었기 때문에 달마다 밑에집 아줌마가 사글세를 내러 오는데다 밖으로 외출을 하려면 반드시 1층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2층과 1층은 외부 계단으로 이어져 있었고 1층에는 약간 넓직한 마당이 있었다.) 난 종종 아줌마를 볼 수 있었다. 아줌마는 165정도의 키에 멋진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얼굴도 굉장히 예뻐서 젊었을땐 남자꽤나 울렸을 법했다. 열혈 18세(당시 17세)의 나는 당연히 그 아줌마에게 반해버렸고 밤이면 밤마다 그녀를 생각하며 자위를 쳤다. 엄마에게 듣기로 그녀의 이름은 윤현지이고, 나이는 올해로 서른여섯(1년이 지난 지금은 서른일곱)이라 했다. 그녀의 나이를 들었을때 난 약간 놀랐다. 나는 그녀가 많아도 서른하나정도 인지 알았기 때문이다.
난 학원을 다니지 않기 때문에 5시면 학교에서 돌아왔고(부모님은 갈비집을 운영하셔서 밤 11시는 되야 들어오신다.) 항상 2층 계단에 앉아 1층 그녀의 집을 훔쳐보았다. 그러다 가끔 옥상에 빨래를 널러가는 그녀와 마주치기도 했고 그럴때면 그녀는 항상 생긋 웃는 얼굴로 인사해주었다.
그녀 남편은 무슨일을 하는지 일주일에 한두번 밖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것도 저녁무렵 돌아와 다음날 새벽이면 떠났다. 그랬기에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집에는 나와 그녀밖에 없었고, 나는 내가 마음만 먹으면 그녀를 덥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그럴만한 용기따윈 없었다. 그래서 그냥 이렇게 바라보기만 할 수밖에.
그런데 그렇게 그녀를 지켜보던 나날들이 몇달간 지나가면서 나는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 그녀의 남편이 왔다간 다음날엔 항상 그녀의 몸부위중 어딘가에 멍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어떤때는 팔에 멍이 들어있기도 했고, 어떤때는 다리. 어떤때는 얼굴에 멍이 들어있기도 했다. 나는 그녀가 남편에게 자주 얻어맞는다고 대충 짐작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녀의 집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는 몰랐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이사온지도 반년이 훌쩍 지나간 2월의 어느 추운 겨울밤이었다. 나는 그날 갑자기 콜라가 땡겨서 편의점에서 콜라를 사가지고 오는 길이었다. 그런데 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시끄러운 고함소리가 울리며 그녀가 남편에게 쫓겨 나왔다. 나는 문을 열지 않고 문틈으로 안을 훔쳐보았다. 그녀의 남편은 뭐라고 마구 고함지르며 무지막지하게 그녀를 구타하고 있었다. 들어보니 남편이 그녀에게 돈을 내놔라고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알고보니 그녀의 남편은 완전 망나니였던 것이다. 나는 순간 울컥하며 집으로 뛰쳐들어가려 했지만 곧 남편은 그녀를 끌고 들어가버렸기에 나는 그녀를 도와줄 수 없었다. 나는 이해 할 수 없었다. 저렇게나 이쁜 마누라를 왜그렇게 못살게 구는지... 만약 나에게 저런 아내가 있다면 매일 어루만져주고 예뻐해줄텐데...
아무튼 1년이란 시간이 금세 흘러버렸고, 어느새 그녀가 이사왔던 여름이란 계절이 돌아왔다. 그동안 난 그녀가 계속 남편에게 얻어맞고 사는데 가슴이 너무 아팟지만 그렇다고 내가 남의 집 가정사에 참견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안타까운 마음만 삼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씨가 너무 여리고 착했기에 남편이 때려도 아무런 반항없이 맞고만 있는 그녀가 가끔은 답답해 보일때도 있었다.
7월의 밤은 벌써부터 무더웠다. 집에 에어컨이 있긴 했지만 난 그런 인공 바람은 싫어했기에 부채를 들고 옥상으로 올라와 편상에서 바람을 쐬고 있었다. 하늘을 올려다 봤지만 도시의 불빛때문인지 별빛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그렇게 바람을 쐬고 있는데 갑자기 밑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무슨일인가 싶어 1층을 내려다 보았다.(옥상에선 1층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다 보인다.) 1층엔 그녀가 또다시 남편에게 쫓겨 나와있었다. 남편은 그녀를 힘껏 차버리며 꺼지라고 소리치며 집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나는 그때 당장 밑으로 뛰쳐내려가 그 남편 새끼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흐느적거리며 2층으로 올라오는 그녀의 발걸음이 혈기에 뻗친 내 마음을 굳혀버렸다. 설마... 옥상으로 올라오려는 걸까...? 나의 예상은 곧 현실이 되었다. 그녀는 힘없는 발걸음으로 옥상으로 들어섰던 것이다. 그녀는 날 보고 약간 놀란 표정이었고 난 급히 그녀에게 고개를 꾸벅여 인사를 하곤 2층으로 뛰어내려가 버렸다. 그녀는 내가 이렇게 급히 뛰어가는 모습을 보곤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아마 그녀는 내가 다른집 일에 끼어들기 귀찮아서 이렇게 급히 자리를 피하는것이라고 생각했나보다. 하지만 난 그게 아니었다. 그녀의 입술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집으로 소독약과 연고를 가지러 갔던 것이다. 나는 후다닥 소독약과 연고를 챙겨 도로 옥상으로 올라왔다.
[흐...흐흑...]
옥상으로 올라왔을때. 그녀는 편상에 기대어 쪼그려 앉아 흐느끼고 있었다. 난 너무나 애처로운 마음이 들어 조용히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등을 어루만져 주었다. 들은얘긴데, 여자는 이렇게 등을 쓰다듬어주면 마음이 진정된다고 한다. 어쨋든 그게 사실인지 어떤지 몰라도 그녀는 눈물을 쓰윽 닦으며 날 바라보았다.
[너...내려간거 아니었니...?]
난 내가 지을 수 있는 최대한의 부드러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아뇨...저...집에가서 소독약하고 연고 좀 가지고 왔어요.]
난 그러며 약품들을 들어보였고 그녀는 살풋이 미소지었다.
[너 정말 착하구나...]
[예? 아,아뇨...그런건... 아. 그보다 얼른 약 바르셔야죠.]
난 그러며 소독약을 솜에 뭍였다. 그런데 이대로 그녀의 입술(이라기보단 입가가 더 정확한 표현일까...?)에 발라주려니 좀 무례한 행동인것 같았다. 그리고 또 이걸 그냥 그녀에게 주며 당신이 알아서 바르세요라고 말하기엔 좀 무책임한것 같고... 그때 그녀가 그 예쁜 얼굴을 내게 들어주며 말했다.
[발라...줄래?]
[예? 예,예!]
난 그녀의 말에 얼른 그녀의 부르튼 입가에 소독약을 발라주고는 잠깐동안 소독약이 마르길 기다렸다가 연고를 그 자리에 발라주었다. 그리곤 마무리로 밴드도 붙여주었다.
[고마워...]
[아...아뇨. 뭘 이런것 가지고...]
나와 그녀는 그리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편상에 앉았다. 그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여기에서는...역시 별빛이 보이지 않는구나...]
[예? 아...예. 아무래도 도시의 불빛이 너무 밝으니까요.]
[그래...]
[......]
우리의 대화는 더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하긴 대화도 뭔가 공통의 화제가 있어야 이루어 질 수 있는것이니. 난 무슨말을 할까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1년만에 처음으로 그녀와 이렇게 단둘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 시간을 그냥 허무하게 보내긴 너무 아깝다. 그때 하늘을 하염없이 올려다 보고 있던 그녀가 힘없이 고개를 수그렸고 나는 금방이라도 그녀가 일어날것만 같아 마음이 다급해졌다.
[저...그러니까...아줌마는 왜 항상 그렇게 아저씨한테 맞고만 사세요?]
헉...!!! 내가 무슨 망발을!! 그냥 되는대로 마구 말을 내뱉다보니 엉뚱한 말이 터져나와버렸다!! 나는 급히 손사래를 치며 뭔가 변명하려했고, 그녀는 그런 날 희미한 미소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 사람이 때리니까...]
[...예?]
[난 굉장히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라났어...그래서 어릴때부터 남편은 하늘이라고 교육받았고...남편은 이런 내가 마음에 들지 않나봐...돈도 못 갖다 바치고...그래서 그 사람이 올때마다 맞는거야...난 남편은 하늘이라고하니 그냥 맞을 수밖에 없는거고...]
나는 그녀의 말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니. 그런게 어디있어요?! 정말 너무하네요! 아줌마는 집에서 살림하시는 분인데 돈을 내놓으라니 완전히 억지 아니에요?]
그녀는 내 말에 쓴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친정 아버지가 꽤 부자시거든...그래서 남편은 나보고 친정에서 돈 얻어오라고 그러는거고...그런데 그런 사위한테 넙죽 돈을 줄 장인이 어디있겠니...]
[그럼...차라리 이혼해버리세요!]
나는 그녀의 말에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해버렸다. 하지만 거긴 약간의 진심도 담겨있었다. 그녀가 이혼한다고 해서 나에게 오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녀는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며 물기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도 안 돼...아버지가 너무 보수적이시라서...이혼은 절대로 반대하시거든...하지만...]
[......?]
[어차피 지금은 거의 이혼한거나 마찬가지야. 너도 알지... 그 사람이 일주일에 겨우 한 두번밖에 들어오지 않는거.]
[예,예에...]
나는 왠지 그녀가 내가 매일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걸 눈치 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대답했다. 그녀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아마... 그사람 바람피던 여자랑 살림 차린거 같아. 일주일에 한 두번 오는건 그냥 나한테 화풀이나 하려고 오는것이고...]
[너...너무해요...!]
난 말도 안된다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고 그녀는 쓸쓸한 표정으로 하늘을 계속 올려다 보고 있었다. 그리고 난 그런 그녀의 모습에 잠시 넋을 잃었다. 길가의 가로등 불빛이 옥상까지 타고 올라와 그녀의 얼굴을 반짝이며 물들이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였다.
[...나같으면 매일 매일 어루만져주고 예뻐해줄텐데...]
[...응?]
[......!!]
난 의아한 얼굴로 날 바라보는 그녀에게 급히 손사래를 쳤다. 나도 모르게 그만 속마음이 입으로 흘러나오고 말았다.
[아,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살풋이 미소지었다.
[네가 내 남편이라면...날 매일 어루만져주고 예뻐해주겠다고...?]
[예,예? 아,아니 그게 아니라...]
난 당황해서 얼굴이 붉어져 버렸고 그녀는 이런 내가 귀엽다는듯이 바라보더니 곧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고마웠어.]
그녀는 예쁘게 미소지으며 나에게 그렇게 인사하고는 몸을 돌려 옥상계단으로 향했다. 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도모르게 외쳤다.
[...예! 그러겠어요! 아줌마가 내 아내라면 저는 매일 매일 아줌마를 어루만져주고 예뻐해줄꺼에요!!]
그녀의 발걸음이 우뚝 멈춰섰다. 난생 처음 해보는 고백이었다. 가슴이 미칠듯이 두근거린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에게 살며시 미소를 지어주었다. 무슨뜻...? 나는 답답한 심정이되어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그렇게 나에게 미소를 지어주더니 계단으로 내려가버렸다.
[자...잠깐...!]
나는 그녀를 불렀지만 그녀는 이미 계단 아래로 모습을 감춘뒤다. 뭐지...? 그 미소의 의미가 뭐지...?! 난 머리를 쥐어뜯으며 생각해봤지만 그녀의 그 미소의 의미를 알 수는 없었다.
그리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채 보름이란 시간이 흘러버렸다. 그동안 나와 그녀는 가끔 마주치긴 했지만 그럴때마다 그녀는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생긋 웃으며 인사했고 나도 어쩔 수 없이 아무일도 없었다는척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남편은 그동안 한번밖에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때 물론 그녀는 얻어맞았다. 나는 가슴이 미어질것 같았지만 그래도 어찌할 방도가 있는건 아니었다. 하루라도 빨리 그 남편 새끼가 꺼지길 바라는 수밖에.
이제 달력도 8월달로 넘어가 있었고 방학이 시작됨과 동시에 무더위도 본격화 되었다. 나는 방안이 너무 더워서 커다란 후레쉬를 들고 공부할 책을 하나 옆구리에 낀채 옥상으로 향했다. 부모님이 내가 성적만 잘 나오면 무얼하고 놀아도 다 눈감아주셨기에 공부는 꾸준히 하고 있는편이다. 성적도 상위권이었고. 나는 편상에 후레쉬를 눕혀놓은채 그 앞에 책을 펴놓곤 읽기 시작했다. 자리를 바꿔서 그런지 집중이 잘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냥 이렇게 부담없이 책을 읽으면서 밤바람을 쐬는것도 나쁜건 아니었다. 옥상이라 그런지 바람도 선선했고. 그런데 그때 갑자기 1층에서 고함소리가 들리더니 대문이 열리고 거칠게 닫기는 소리가 들렸다.
[그 남편 새끼가 또...!!]
나는 아주 이번엔 그 남편 새끼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1층을 내려다 보았다. 이번엔 아예 그녀를 집밖으로 쫓아 보낸것같았다. 그런데 1층 마당엔 그녀가 주저 앉은채 흐느끼고 있었다. 그녀를 쫓아보낸게 아니라 지가 나간것이었군. 나는 흐느끼고 있는 그녀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잠시동안 그렇게 흐느끼더니 곧 2층 계단으로 걸어 올라오기 시작했다. 설마 또 옥상으로...? 그때 어느순간, 내려다보고 있는 나와 올라오는 그녀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녀는 약간 놀란 표정이더니 걸음을 빨리해서 옥상으로 올라왔다.
[아...안녕하세요.]
나는 고개를 꾸벅 하며 인사했고 그녀는 아무말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녀의 눈길에 얼굴이 화끈거리는걸 느끼며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굉장히 어색한 분위기다.
[저...]
[...정말. 약속 해줄 수 있어?]
그때, 내가 뭔가 아무말이라도 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그녀가 내 말을 끊으며 말했다. 나는 무슨소린가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굳은 얼굴로 내게 말했다.
[정말 약속 해줄 수 있어? 내가 니 아내가 되어주면 날 매일 어루만져주고 예뻐해주겠다고...]
[......!!]
무슨...말이야?! 난 깜짝 놀래서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내게 다가와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다시 한번 말했다.
[약속 해줄 수 있어?]
뭐지...? 무슨 충격을 받았길래 이런 말을...? 나야 물론 그녀가 내 아내가 되어준다면 그녀를 매일 어루만져주고 예뻐해주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업고다닐 수도 있다. 하지만...그거야 물론 그냥 내 망상인것이고. 실제로 그녀가 내 아내가 될 수는 없지 않을까...? 일단 나이차도 20년 가까이 나고. 우리 부모님이 그런걸 허락해줄리가...
그녀는 내가 대답이 없자 고개를 푹 수그리며 편상으로 걸어가 앉았다. 나도 멀뚱히 이렇게 서있긴 좀 그래서 그녀 옆으로 가서 앉았다.
[나...다 알고 있었어.]
[예...? 뭘...?]
[니가 나 매일 훔쳐보고 있었다는거. 학교 돌아오면 항상 계단에 숨어서 우리집 훔쳐봤지...?]
[......!!]
난 화들짝 놀랬다. 역시...꼬리가 길면 밟힌다더니만...1년이나 그래왔으니...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날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녀의 커다란 눈망울에는 애틋함이 가득 자리잡고 있었다.
[너...나 사랑하니?]
헉...! 갑자기 그런걸 물어보면...! 난 엄청나게 당황해버렸고 그녀는 아무말 없이 나의 대답이 이어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난 그녀의 애달픈 눈동자를 바라보며 침착하게 생각했다. 내가 그녀를 사랑하냐고? 당연하다. 아주 그냥 사랑하다못해 미칠것같다. 하지만 지금 내 마음속에 갈등이 일어나는 이유는 역시...어떤 행동에는 항상 책임이 뒤따른다는것...그리고 나는 그 뒤따르는 책임을 두려워하지 않을만큼 담이 크지 않다는것. 나는 다시 한번 그녀를 바라보았다. 세미롱의 웨이브진 긴 머리카락이 삼단같이 곱게 흘러내려와 있고, 조그만 얼굴은 한손에 다 들어올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얼굴에 자리한 뚜렷한 이목구비는 그녀가 도저히 서른일곱이라고는 생각 할 수 없게 만들었다. 미인은 젊어보인다는걸까...? 그나저나. 도대체가 난 이해 할 수가 없다. 그 병신 자식은 뭘 잘못 먹었길래 이런 아내를 두고 딴 살림을 차리는거야?
[역시...너도 그냥 단지 내 몸이 목적인거야...?]
[예??]
내가 대답을 하지 않고 머뭇거리자 그녀는 체념한 얼굴로 말했다. 난 흠짓 놀라며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말을 이었다.
[그냥...한번 먹고 버릴...그런 여자로 날 바라보고 있었던 거였어...?]
난 그녀의 말에 깜짝 놀랐다. 먹고 버릴...이란 말이 -절대로 그런 말은 하지 않을것같은-그녀의 청순한 얼굴에서 나온것도 그렇지만. 문제는 그녀가 오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물론 그녀를 생각하며 매일마다 자위를 했지만 절대로 그녀를 한번 먹고 버릴, 마치 창녀정도의 여자로 생각하지 않았다. 절대로. 그녀는 한숨을 포옥 내쉬며 천천히 일어났다.
[역시 그랬구나...알았어. 하지만 난 그런 여자가 아냐.]
그녀는 나에게 쓸쓸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곤 몸을 돌려 가버렸다. 나의 두눈은 급히 그녀의 뒤를 쫓았고, 그녀의 초라한 뒷모습은 나를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서게 했다.
[사랑해요!]
[......?!!]
그녀의 발걸음이 멈춰섰다. 나는 천천히 다가가 그녀를 뒤에서 꼬옥 끌어안으며 말했다.
[처음 본 순간부터...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아줌마를 생각해보지 않은적이 없어요. 정말...사랑해요. 그동안 좋아해본 여자애들은 많았지만 사랑해본건 아줌마가 처음이에요.]
[정말...이야?]
그녀는 조용한 음성으로 되물었고, 난 천천히 그녀를 돌려세웠다. 달빛을 받은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내 가슴을 미칠듯이 두근거리게 했다. 나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한치의 거짓됨도 없이 말했다.
[...정말. 정말로 아줌마를 사랑해요.]
[...나의 몸만이 아니라...나의 성격, 나의 습관, 나의 취미...그런것 까지...나의 모든것을 사랑해...?]
그녀는 물기어린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다시 물어왔고 나는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
[...하지만 넌 나에 관해서 아는게 없잖아. 그런데 어떻게 나의 모든것을 사랑할 수 있다고 말 할 수 있어?]
괴롭고 끔찍했던 결혼 생활이 떠올랐을까. 그녀는 계속해서 나의 마음을 확인하려 했다. 나는 천천히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줌마의 눈을 사랑하기 때문에 아줌마가 바라보며 즐거워 하던 난꽃을 저도 사랑 할 수 있어요. 아줌마의 입술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입술로 말하는 아줌마의 모든 목소리를 사랑 할 수 있어요. ...아줌마의 머릿결을 사랑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어떤 모양새를 하고 있어도 나는 그것을 사랑 할 수 있어요. 아줌마의 귀를 사랑하기 때문에...읍!]
하나하나 그녀의 신체를 들어가며 말하던 나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가 입술로 나의 입술에 족쇄를 채워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난생 처음해보는 키스에 어리벙벙 해져서 멀뚱히 가만히 있었다. 그녀는 뜨겁게 나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애무하더니 곧 천천히 혀를 내밀어왔다. 나는 얼떨결에 입술을 살짝 벌렸고, 그녀의 혀는 기다렸다는듯이 내 입안으로 침범해 들어왔다. 부드러운 살덩이가 내 입안을 휘젓고 다니기 시작했다. 나는 황홀한 그 느낌에 나도 모르게 혀를 천천히 내밀었고, 곧바로 그녀의 혀가 나의 혀에 휘감켜 왔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그 촉촉하고 달콤한 느낌에 나는 그만 다리가 풀리는줄 알았다. 그때 내 목구멍으로 그녀의 타액이 흘러들어왔고 나는 그걸 꿀꺽 삼켯다. 정말. 꿀보다 더 달콤했다. 나는 내 침도 그녀에게 흘려보내어 주었고 그녀역시 그걸 삼켜주었다. 나는 너무나 흥분되는 이 상황에 자지에 힘이 불끈 들어가는걸 느꼇다. 하지만 이런건 처음이기에 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그래서 결국 난 한동안 더 그렇게 그녀의 혀를 빨기만 했고-물론 이것만으로도 난 지금 당장 죽더라도 여한이 없다- 곧 우리의 키스는 끝이났다. 그녀는 키스를 끝내기 전에 한번더 내 입술에 진하게 입술을 맞춰주었다. 그리고나서 그녀는 날 이끌어 편상에 앉히곤 자신도 내 옆에 앉았다.
[...좋았어?]
[예...? 아...예.]
생긋 웃으며 물어오는 그녀의 말에 난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이런 모습에 그녀는 살풋이 웃더니 내 머리를 이끌어 자신의 가슴에 꼬옥 끌어안았다. 풍만한 그녀의 유방이 얼굴 가득히 느껴져 왔다. 너무 부드럽고 황홀한 기분이었지만, 난 흥분보다는 그녀의 품안에서 따스함을 느꼈다. 그녀는 내 머리를 쓸어주며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호호...이래서야 정말 내 남편이나 될 수 있을까 몰라~? 괜히 응석받이 아들 하나 만든건 아닌가 모르겠네--.]
난 그녀의 말에 천천히 그녀의 품에서 머리를 빼어내며 말했다.
[알아야 할게 하나 있어요.]
[응? 뭐-?]
난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왜 갑자기 저에게 이렇게 다가오신거죠? 솔직히...전 1년 전부터 아줌마를 사랑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줌마는 아니잖아요. 지금...저에게 이러는건 단지 위로를 받기 위해서 아닌가요?]
내 물음에 그녀는 살풋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넌 내가 남편에게서 받은 상처 때문에 너에게 위로를 받으려고 이러는거라고 생각하니? 그러니까...넌 내가 널 단지 아무나 날 위로해줄 수 있는 남자중의 하나로 여긴다고 생각하는거니...?]
정확하다. 사실 그녀가 날 사랑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솔직히 생긴걸로만 따져도 그녀의 망나니 남편보다 내가 훨씬 떨어진다. 그 작자는 성질은 더러웠지만 생긴것 하나는 텔런트 뺨쳤으니까. 난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저번에 아줌마가 그랬죠? 아줌마는 한번 먹히고 버려지는 그런 여자가 아니라고. 저도 마찬가지에요. 지금 아줌마가 아무나에게 위로를 받아도 상관없고, 제가 그 아무나에 들어가는것이라면. 저는 더이상 아줌마를 사랑한다고 말해드릴 수 없어요. 왜냐면 그 사랑한다는 말이 아줌마에게 단지 위로용으로 쓰이길 원치 않기 때문이에요. ...진심이니까.]
그녀는 내 말에 약간 놀란 눈빛으로 날 바라보더니 곧 입가에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너...정말 말 잘한다?]
[예? 아...그건...]
그러고보니 내가 어떻게 그런 닭살 돋는 말을 주저없이 내뱉었는지 나도 모르겠다. 난 금세 다시 얼굴이 붉어져 버렸고 그녀는 천천히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난...사랑받고 싶어. 날 사랑해주는 사람에게...단지 그것 뿐이야.]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난 그녀의 말이 마치 그녀가 지금까지 한번도 사랑을 받아본적 없다고 말하는것 같아 가슴이 너무 아팟다.
[몰아붙인거...죄송해요.]
난 그녀의 작은 손을 꼬옥 감싸잡으며 말했다.
[...아냐...괜찮아...]
[우리집으로...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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