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부는 내제자 - 5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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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미성년자가 보기에는 적절치 못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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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이 작품은 **넷에서만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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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편 59부 >
[ 우연한 만남 그리고 위기 3 ]
서면에 있는 L호텔에 방을 잡고 아직도 욱신거리는 몸을 침대에 힘없이 던진 동성은 걱정스러운 듯
자신을 지켜보며 걱정의 음성을 내는 상미의 말을 귓전으로 흘리고 있었다.
얼마전 일어났던 자신의 무능력으로 인한 일들이 못견디게 동성의 마음을 찌르고 있었다.
자신의 한심할 정도로 약한 모습에 절로 화가 나는 동성이었다.
상미는 그런 동성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지라 최선을 다해 그런 동성을 위로했다.
" 동성아!...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 오히려 주먹을 잘못
쓴다면 그것은 사회적인 일탈 행위가 되어 범죄로 이어지잖아... 그러니까 이제 자책은 그만하고
제발!... 네가 그러니까 내 마음이 너무나 아프잖아... 날 봐서라도 이제는 그만... "
" 상미씨!... 보셨죠?... 저의 그 무능력함을... 사랑하는 여인을... 목숨을 버리라면 버릴수도
있을... 그렇게 사랑하는 상미씨를 아무런 힘도 없이 위험 속에 노출시키는...
남자라면 최소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지킬 힘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고 또 생각합니다...
그런데 나란 인간은... 아무런 쓸모도 없이... "
" 그런게 아니잖아... 동성아!... 아니 동성씨!... 전에도 봤잖아... 그 인간의 그 무시무시한
모습을... 건장한 덩치들을 힘도 들이지 않고 물리치는 걸... 그런데 동성이는 보통 사람이잖아
어떻게 그런 사람과 비교를 할수가 있겠어... 누구라도 그런 사람과 부딪히면 그렇게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왜 몰라... 그러니까 이제 제발 그만해...
동성씨가 자꾸 그러면 난 어떡하라구... "
" 미안해요... 이러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이런 제가 미워져서... "
상미의 말에 격정적인 음성을 토하던 동성은 급기야 상미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체 울먹이자
여전히 자책을 눈초리를 지우지 않은체 그런 상미의 몸을 껴안았다.
생각하면 할수록 자신의 무능이 미워지는 동성이었다.
그때 명수에게 멱살을 잡혀 숨이 콱 막히는 그 순간, 그 죽음의 공포의 순간이 떠오르자 자신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떠는 동성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약한 자신에 더욱 화가 나는 것이었다.
" 미안해요... 미안해요... 어떻게 하던지 앞으로는 무슨 수를 쓰던지 상미씨를 지켜줄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께요... 앞으로 절대 상미씨에게 그런 위험이 닥치지않도록... "
" 흑흑... 알아... 동성씨 마음을... 그래 우리 같이 방법을 찾아봐... 흑흑... "
동성이 자신을 껴안으며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더니 약간 떨리는 음성을 토하자 상미는 울먹이는
음성으로 그런 동성의 말에 대답했다. 그렇게 상미를 안은체 가만히 그녀의 등을 쓸던 동성은
악몽과도 같았던 그 순간을 머리 속에 떠올렸다.
마치 지옥의 악마가 튀어나온듯 무서운 얼굴과 눈빛을 보이며 고함을 지르는 명수의 모습에 그대로
돌이 되어버린 자신이었다. 그리고 무서운 힘에 의해 멱살이 잡히는 순간 동성은 순간적으로
죽음까지 떠올렸었다. 그도 그럴것이 광기에 찬 모습과 막혀오는 숨통에 누구라도 그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할 노릇이었다.
그렇게 얼핏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와도 같이 커다란 명수의 주먹이 뒤로 크게 휘어지는 것을
본것이 마지막이었다. 막혀오는 숨통과 함께 곧이어 자신의 몸에 가해질 엄청난 고통을 기다리던
동성에게 뜻밖에도 그 고통은 찾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오히려 막히는 숨통이 터였었다.
그런 긴박한 순간에 뒤따라온 임실장을 비롯한 경호원들이 명수를 덮쳤던 것이다.
급한 나머지 거의 몇 미터를 붕날아 명수의 얼굴을 가격한 임실장이었다.
물론 그것은 숨이 막혔다가 풀려 정신없이 기침을 하던 동성이 직접본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극심한 타격을 입은 그 서슬에 명수는 동성의 멱살을 놓고 고통에 신음을 토했었다.
한번 타격을 가한 임실장은 허리를 잔뜩 꾸부린 명수에게 옆에서 보기에는 장난치듯한 동작을
보였다. 그러나 그런 가벼운 동작 하나하나에도 무서운 힘이 들어가 있단 것은 당하는 본인 외에는
알수가 없었다. 명수는 그런 임실장의 가볍게 휘두르는 주먹에 이리 저리 힘없이 흔들리며 고통에
찬 비명을 토했다. 어느새 앞이 어느정도 보이는 동성도 그런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 턱!... 투탁!... "
" 컥!.. 으윽... 쿽!... "
얼마나 교묘하게 때리는지 명수는 고통에 찬 비명을 쉴세없이 터트리면서도 바닥에 쓰러지지 않고
있었다. 주먹질이라고는 어린아이보다 못한 동성이 보기에도 임실장은 교묘하게 명수가 쓰러지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더 없이 잔인한 광경이라고 할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 임실장의 동작에 동성은 절로 입을 딱 벌렸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더 지났을까?... 마치 피니쉬 블로를 날리듯 흔들거리는 명수에게 임실장은
몸을 한바퀴 돌리며 다리를 뻣었다. 조금 큰 소리가 나며 명수의 몸은 몇 미터 정도 날아가 바닥에
뒹굴었다. 그런 명수에게 임실장은 한마디를 툭 던졌다.
" 이미 경고를 했는데... 그래도 어른을 생각해서 이정도로 마무리를 한다...
그러나 다시 한번 이런 일이 있다면 그때는 아마 이렇게 끝나지는 않을거다... "
" 끄으응... 크큭... "
이미 거의 기절 상태에 있는 명수가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것은 불가능 할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명수가 듣던 말던 상관없이 그렇게 말을 한 임실장의 몸이 동성과 붙어있는 상미에게
다가섰다. 이어 분명히 느껴지게 슬쩍 입가를 미**기에는 어폐가 있는 - 하긴 자신은 미소를
짔는다고 하는 모양이었지만... - 그런 주름을 잡는 것이었다.
" 많이 놀랐지요?... 마무리가 되었으니 귀찮은 일이 벌어지기전에 어서 자리를 떠야겠습니다...
자네도 움직일수 있겠나?... 부축을 해줄까?... "
" 네?... 아!... 괜찮습니다... 저 혼자서도 움직일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 고마워요... 또 임실장님께 수고를 끼쳤네요... 정말 고마워요... "
" 그런 말씀 마십시요... 저의 임무인걸요... 움직일 수 있다니 다행이군... 그럼 어서 가지... "
임실장의 말에 동성과 상미는 감사를 표하고는 서두는 임실장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마음에 걸리는 듯 지저분 한 바닥에 쓰러진채 신음을 토하고 있는 명수를
힐끔거렸다. 임실장은 그런 두 사람을 제촉하며 서둘러 현장을 떠났다.
물론 경호원들이 두 사람을 감싸듯 빙 둘러선채...
그렇게 그들은 불경기로 인해 길에 줄줄이 서있는 택시를 타고 자리를 떴던 것이다.
아무래도 명수의 바운다리인 남포동일대가 부담스러운지라 서면까지 자리를 옮긴 그들이었다.
더군다나 특급호텔인 L호텔도 소재하고 있는지라 금상첨화였던 것이다.
그렇게 L호텔에 방을 잡은 상미와 동성이었고 그런 두 사람을 뒤로 하고 임실장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불안한 마음에 상미가 임실장에게 질문을 했으나 임실장은 그런 상미에게 일을 처리한다
는 말만 남겼다. 물론 나머지 경호원들은 마주보이는 객실을 잡고...
임실장은 걱정하는 상미와 동성을 뒤로 하고 호텔을 나섰다. 일단 일을 벌였으니 뒷 수습까지 해야
하는 임실장이었다. 헨드폰을 꺼내 잠시 검색을 하던 임실장은 단축번호를 누르고는 깊은 숨을
들이 마셨다. 신호음이 몇번 울리더니 묵직한 저음의 목소리가 그의 귀를 울렸다.
임실장은 다시 한번 숨을 들이마시고는 입을 열었다.
" 호!... 임실장이 전화를 다주고... "
" 안녕하셨습니까?... 정 회장님... 그동안 별고는 없었습니까?... "
" 나야 요즘 사업이 좀 어려운거 빼고는 아무런 일도 없지... 그러는 임실장은 대단하더군... "
" 죄송합니다... 제 처지가 처지인지라... 조금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원하신다면 찾아뵙고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
임실장은 더없이 정중하게 전화의 상대에게 말을 했다.
그런 상대는 임실장의 정중한 어조에도 조금은 비꼬는 듯한 말투로 임실장을 대하는 것이었다.
임실장은 그런 상대에게 참을성있게 계속 정중하게 나갔다.
그런 임실장의 어조가 상대방에게 전달된것일까?
그의 말투가 조금 누그러지며 하소연하듯 말을 하는 것이었다.
" 자네!... 알지 잘알아... 그래도 말이야... 그놈은 내 하나밖에 없는 자식놈이란 말이야...
그런 놈을 그렇게 무작스럽게 때리다니... 자네 이번 일은 좀 과했어... "
"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지금 찾아뵙고... 사정에 대해 해명을... "
" 음!... 좋아... 그럼 한시간 후에 내 사무실에서 보지... "
" 예!... 그럼 가서 뵙겠습니다... "
임실장은 명수의 아버지의 말투가 누그러짐을 느끼며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이야 어떻게 되던 상관없었지만 상미가 걱정스러웠던 임실장이었다.
하긴 정 안되면 자신이 모시고 있는 박사장에게 모든 것을 말하고 힘을 빌리면 안될것도 없었지만
일단 박사장을 속이고 있던지라 우선 자신의 힘으로 일을 마무리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전화를 끊은 임실장은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눈에 웅장한 호텔 건물과 건드리면 깨어질것 같은 하늘이 들어왔다.
( 훗!... 아름답다는 것도 죄가 되는구나... 하긴 누구라도 아가씨를 본다면 사랑에 빠지겠지...
그런데 말이야... 진짜 이해가 안되는게 그렇게 부족한것 하나 없는 아가씨가 저런... 동성이
같은 사람을 사랑하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네...
하긴 사람마다 생각이 다 틀리니까...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지...
자!... 일을 마무리하러 가야지... )
그렇게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던 임실장은 정신을 차리고 눈앞에 보이는 택시에 올랐다.
행선지를 말하고는 눈을 감는 임실장이었다. 정회장을 대할때 할말에 대해 생각에 잠기는 그였다.
그렇게 머리를 굴리면서 임실장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스럽게 박사장에게 알리지않고 일을 처리할수 있게 된데 대해서...
만약 이일이 알려지면... 아니 이 일 이전에 자신이 속인것을 안다면 어떻게 나올지 잘 알고 있는
임실장인지라 절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중앙동으로 택시를 타고간 임실장은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정회장이 운영하는 건설회사가
들어있는 빌딩 앞에 차를 세웠다. 이어 요금을 지불하고는 차에서 내린 그는 건물을 올려다보고는
다시 한번 숨을 깊이 들여마셨다. 이어 씩씩한 걸음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몇번 은밀한 일 관계로 방문한 적이 있는지라 눈을 감고도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정회장의 사무실 앞에 도착한 그는 예쁘장하게 생긴 비서에게 자신을 밝혔다.
잠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던 비서는 임실장에게 들어가라는 몸짓을 보였다.
" 어서오게... 정말 오랫만이네... "
" 건강하신 모습을 뵈니 반갑습니다... "
조금은 과장된 몸짓을 보이며 임실장을 날카로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정회장이었다.
우락부락하게 생긴... 그래서 명수와는 좀 거리가 먼 용모의 정회장이었다.
이제는 은퇴했지만 부산에 소재한 조직을 이끌며 전국구로 명성을 날리던 정회장은 그런 모습이
온몸에서 풍겨져나오고 있었다. 임실장은 선글라스 너머로 그런 정회장의 눈초리를 바라보며
권하는 데로 쇼파에 몸을 묻었다. 잠시 두사람 사이에 침묵이 오갔다.
" 자!... 차부터 들지... 이래뵈도 귀한거야... 좋다는 말에 중국에서 직수입한거야...
하하하... 물론 밀수지만 말이야... 그래 박사장님은 평안하시고.... "
" 예!... 감사합니다... 향기가 좋군요... 덕분에 여전히 건강하십니다... "
" 향기보다도 남자에게 정말 좋다는 구만... 중국의 비밀스러운 약재들로... 하하하... "
그런 두사람의 침묵을 깨트린 것은 작은 노크소리와 함께 들어와 차를 놓은 비서였다.
그렇게 차가 나오자 정회장은 은근히 차를 자랑하며 입을 여는 것이었다.
잠시 의례적인 인사가 두 사람 사이에 오고갔다.
그렇게 차를 마시며 잠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던 두사람이었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었음을 느낀 것일까?... 정회장의 음성이 갑자기 바뀌었다.
" 이런 시골까지와서 내 아들을 그 지경으로 만들다니... 아무리 자네지만 좀 심했어...
처음에 그 소리를 들었을때는... 이제는 지난 일이지만 말이야... "
" 그 일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사정이 사정인지라... "
그것은 명백한 경고였다. 은근한 압력을 느끼며 임실장은 자신의 입장에 대해 입을 열었다.
조금은 불쾌한 심정이었으나 그래도 주먹계의 선배인지라 그리고 아직도 부산에서는 아니
전국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정회장인지라 어쩔수 없는 것이었다.
임실장도 전국 조직에서 무시 못할 실력자이긴 했지만 중량감에서 은근히 밀리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이곳은 정회장의 영역인지라 은근히 상미를 생각하지 않을 수없다는 것도 임실장에게
약정으로 작용하고 있었고...
" 그런데 들으니까 아름다운 아가씨가 관련됐다던데.. 박사장의 영양이겠지?... 누군가...
그러니까... 상미?... 상희?... 또 한 아가씨가 있었는데... "
" 상미 아가씨입니다... 사장님이 가장 아끼시고 또 든든하게 생각하지요... "
" 호!... 상미 아가씨였나?... 옛날에 몇번 본적이 있었는데... 보자 정말 예쁘고 얌전한 아기씨지
그런데 그 아가씨가 부산에 온건가?... 무슨 일로?... "
" 예! 더욱 아름다워지고 더욱 정숙해 지셨죠... 그냥 관광차 오신겁니다...
겨울바다가 보고싶다고 하셔서... 모시고... "
아무것도 모른체하면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정회장이었다.
그렇게 은근 슬쩍 말을 꺼내는 정회장의 너구리같은 태도에 임실장은 자신도 모르게 속으로 욕을
있는데로 끌어부었다. 그러나 현재 약자는 자신임을 자각하고 있는 임실장인지라 순순히 그의 말에
대답을 했다. 속이야 어떻던 간에...
그런 임실장의 속을 더 뒤집으려 하는 것일까?... 정회장의 목소리가 별안간 낮아졌다.
" 그런데 말이야... 그 정숙한 아가씨 옆에 왠 사내놈이 있었다던데... 혹시라도 도피여행?...
하하하... 농담이네 농담... 그런 말에 얼굴을 붉히기는... 하하하... "
" ......... "
그렇게 은근한 목소리로 떠보듯 말을 하던 정회장은 안색이 확 변하는 임실장의 태도에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자신의 말을 농담으로 돌리는 것이었다.
임실장은 자신이 놀림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나 뭐라고 할 말이 없는지라 속만 부글부글
끌인체 입을 다물고 있었다. 속으로 다시 욕을 퍼부으면서...
( 이 너구리같은 영감탱이가... 다 알고 있으면서 날 가지고 노네... 생각같아서는 그냥 확!...
어휴!... 주먹이 운다... 주먹이... 그래 마음대로 가지고 놀아라... 그런데 가기전에 제발
제자리에만 돌려놓아라... 어이구 어쩌다 내가 이지경에... )
임실장은 자신도 모르게 속으로 신세 한탄을 했다.
평소 무표정하던 임실장이었지만 그렇게 계속 긁어대는 정회장의 말에 안색이 수시로 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옆에서 지켜보는 아름답고 현숙한 상미가 그 대상이 되자 더욱 그랬다.
하긴 지금은 그렇게 말을 못할지 몰라도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명성에게 홀딱 빠진 상미를 보면
말이다. 그런 임실장의 평소와 전혀 다른 태도는 정회장의 기분을 상승시켰던가 보았다.
" 어!... 자네의 얼굴을 보니 그냥 그런 사이가 아닌것 같은데... 혹시 정말 도피여행인건 아닌가
내가 정말 제대로 짚은 건가?... "
" 아닙니다... 그냥 그 동성이 학생이 김해가 고향이라 겸사 겸사해서... 아! 모르시죠?...
동성이라고 상아아가씨의 가정교사로 있는데... 지금은 대학에 붙어서 그만두었지만...
하여간 그 학생의 안내를 받고 있는 겁니다... "
" 그래!... 흠!... 자네가 그렇다면 그렇겠지... 흐흐흐... 그런데 자네 너무 내 말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 같아... 뭔가 그 속에 숨어있는게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말이야... 농담일세... "
" 예!... 저는 진실만... "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정회장의 말에 임실장은 최초로 허둥거리고 있었다.
유일하게 박사장에게만 그럴 뿐 누구를 대해도 자세를 흐트리지 않던 임실장으로써는 파격이었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정회장이었기에 속으로 고개를 끄떡이고 있었다.
써 먹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도 약점을 한가지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실태를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아무래도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 호!... 그래 이걸로 된거야... 좀 더 알아보면 모든것을 알수있으니까?... 이정도로 마무리를
지어야겠지... 어짜피 박사장과는 상대가 안되니까?...
그리고 이 일로 인해 이녀석을 조금은 조정할수 있잖아... 이걸 전화위복이라고 해야하나...
흐흐흐... 명수놈이 먼저 도발을 했으니까 좀 억을해도... )
그렇게 그런데로 만족한 정회장은 잠시 더 임실장과 그냥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다
다시 정중히 사과하는 임실장의 말에 화통함을 보이려는 듯 없었던 일로 마무리를 지었다.
그렇게 정회장에게 이번일을 유야무야 시킨 임실장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물론 속으로는 그런 태도를 보인 정회장에게 욕을 퍼붙기는 했지만...
그렇게 사무실을 빠져나온 임실장은 서둘러 택시에 몸을 실었다.
책임감으로 인해 잠시라도 자리를 비운다는 것이 걱정스러웠다.
" 으아아~~~ 절대로 가만 두지않을거야... 날 이꼴로 만들다니... 절대로...
무슨 수를 쓰던지 그 연놈을 가만두지 않겠어... 크윽!... 그리고 그 새끼... "
그 시간 D병원의 특실에서는 상처입은 짐승이 부르짖는 듯한 고함소리가 연신 터져나오고 있었다.
명수는 순간 순간 발작을 하듯 고함을 질렀다. 하도 발광을 하는 바람에 급기야 침대에 묶인
명수였다. 그러나 뇌리에 아까의 일이 떠오를 때면 어김없이 발작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명수의 옆에서는 건장한 짧은 머리의 청년들이 안절 부절 못하고 서있었다.
" 이거 못풀어?... 그리고 그 년놈들이 어디에 있는지 어서 알아보란 말이야...
으아아... 이 개새끼들아!... 절대 절대 그냥 안둬... 살아서 부산을 빠져나갈수 없게 만들어
주겠다... 빨리 이거 풀어... "
" 도련님!... 회장님의 지십니다... 제발 고정하시고... 마음을 진정시키십시요... "
결국 그렇게 발광을 하던 명수는 참다못한 조직의 간부의 지시에 의해 신경안정제를 맞고는 잠에
떨어짐으로써 조용해졌다. 물론 그런 명수의 발광소리에 입원해있던 환자들이 병원측에 격렬히
항의를 했지만 조직이란 말에 조용해 졌던 것은 여담으로 남았고...
그렇게 소동은 서서히 마무리 되어갔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난 시각!...
박사장은 비번인 전용전회를 받고는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다.
그렇게 금방이라도 행동을 취할듯 전화통에 다 대고 고함을 지르던 박사장은 이윽고 전화기를 내
팽게치다시피하며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에 잠기는
박사장이었다. 그런 박사장의 머리는 컴퓨터를 무색케 할 정도로 민활하게 돌고 있었다.
( 분명히 용평에 있어야 할 임실장 놈이 당치도 않게 부산에서 말썽을 부렸단 말이지!...
그것도 어제밤에 용평이라고... 상미가 친구들과 즐겁게 스키를 탄 뒤 쉬고 있단 보고를 말투
하나 변하지 않고 보고하고서... 그리고 예쁜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싸움질을...
그럼 상미가 지금 용평이 아닌 부산에 있다는 말인데...
가만!... 동성이가 고향이 김해라고 했지?... 김해는 부산과 바로 접해있잖아...
그리고 비실거리는 남자놈이 있었다고 했다면... 설마 그놈이...
허!... 재미있어지는데...
그러니까 뭐냐?... 상미가 동성이와... 허!... 그놈 마음에 들긴 한데... 허참! 나...
이거 어떡하지?... 그놈은 상아와 맺게 해줄 생각이었는데...
이거 고민스럽네... 의사 사위보나 했더니...
어떡하지?... 잠시 그냥 두고봐?... 어이구 머리야...
그러나 저러나 감히 임실장 이놈이 겁도 없이 날 속여...
좋아!... 일단 모른체 하지... 나중에 이놈은 그냥 두지않겠어...
그런데... 다 좋은데 말이야...
동성이 그놈!...
너무 약하단 말이야...
의사될 사람이니까...
그리고 공부만 했으니까...
이해가 되기는 된다만...
그래도 자신의 여자 정도는 지킬 힘이 있어야 하잖아...
그래!... 좋아!...
다시 올라오면 단련을 좀 시켜야지...
그래도 내 사위 될 녀석인데...
최소한 저항할 정도의 힘은 있는게 좋겠지...
동성아!... 기대해라... 지옥훈련을 톡톡히 시켜주마... 흐흐흐...
이러면 조금 마음에 안드는 것에 대한 합법적인 징계도 되나?...
겁도 없이 내가 제일 사랑하는 내 큰 딸을... 흐흐흐 기대해라... )
박사장은 그렇게 다짐을 하며 음흉한 미소를 짓는 것으로 일단 이일에 대해 생각을 접었다.
그런 박사장의 마음을 알길없는 임실장은 일단 일이 순조롭게 마무리 된데 마냥 다행스러운 심정이
되었다. 그리고 상미와 동성도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고 있었다.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을 안고 있는 것도 모른체...
그렇게 또 하루가 저물고 있었던 것이다.
어딘지 모르게 갯내음이 나는 듯한 부산의 하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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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격렬해 지네요.
상미에게 몰표가 몰리는가 싶더니 전편의 리플 마지막에 상아에게 몰표가...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괜히 의견을 물었다는 생각입니다.
어제도 말했지만 잠시 접어둘 생각입니다.
의견 주신분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동성이 계속 얻어터지는데 짜증나시는 분들...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조금은 그러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기본적인 체력 말씀하셨는데...
물론 남자라면 그리고 건장한 체구라면 충분히 그래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쓴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지껏 동성이와 맞붙었던 사람들이 너무 강하다는 겁니다.
즉 거의 전문가적 사람들과 맞붙으니까 어떻게 할 방도가 없다고 해야할겁니다.
명수는 조폭 두목의 아들로 어릴때부터 엄청난 싸움 기술을 배웠고,
전에 경호원들 또한 그렇습니다.
기억하실지는 몰라도 바바리 맨에게는 그래도 이긴 동성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런 전문가는 몰라도 제법 싸울수 있는 실력을 키우게 할 생각입니다.
물론 박사장이 강제로 시키겠지만 말입니다.
그럼 변명 아닌 변명을 마치겠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지도 못한 호응에 너무 감사드리며...
남부 지방에는 조금 구름만 꼈지만 중부지방은 폭설이 내린다네요.
환절기에 여러분들의 건강을 빕니다.
- 무대포 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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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편 59부 >
[ 우연한 만남 그리고 위기 3 ]
서면에 있는 L호텔에 방을 잡고 아직도 욱신거리는 몸을 침대에 힘없이 던진 동성은 걱정스러운 듯
자신을 지켜보며 걱정의 음성을 내는 상미의 말을 귓전으로 흘리고 있었다.
얼마전 일어났던 자신의 무능력으로 인한 일들이 못견디게 동성의 마음을 찌르고 있었다.
자신의 한심할 정도로 약한 모습에 절로 화가 나는 동성이었다.
상미는 그런 동성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지라 최선을 다해 그런 동성을 위로했다.
" 동성아!...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 오히려 주먹을 잘못
쓴다면 그것은 사회적인 일탈 행위가 되어 범죄로 이어지잖아... 그러니까 이제 자책은 그만하고
제발!... 네가 그러니까 내 마음이 너무나 아프잖아... 날 봐서라도 이제는 그만... "
" 상미씨!... 보셨죠?... 저의 그 무능력함을... 사랑하는 여인을... 목숨을 버리라면 버릴수도
있을... 그렇게 사랑하는 상미씨를 아무런 힘도 없이 위험 속에 노출시키는...
남자라면 최소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지킬 힘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고 또 생각합니다...
그런데 나란 인간은... 아무런 쓸모도 없이... "
" 그런게 아니잖아... 동성아!... 아니 동성씨!... 전에도 봤잖아... 그 인간의 그 무시무시한
모습을... 건장한 덩치들을 힘도 들이지 않고 물리치는 걸... 그런데 동성이는 보통 사람이잖아
어떻게 그런 사람과 비교를 할수가 있겠어... 누구라도 그런 사람과 부딪히면 그렇게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왜 몰라... 그러니까 이제 제발 그만해...
동성씨가 자꾸 그러면 난 어떡하라구... "
" 미안해요... 이러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이런 제가 미워져서... "
상미의 말에 격정적인 음성을 토하던 동성은 급기야 상미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체 울먹이자
여전히 자책을 눈초리를 지우지 않은체 그런 상미의 몸을 껴안았다.
생각하면 할수록 자신의 무능이 미워지는 동성이었다.
그때 명수에게 멱살을 잡혀 숨이 콱 막히는 그 순간, 그 죽음의 공포의 순간이 떠오르자 자신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떠는 동성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약한 자신에 더욱 화가 나는 것이었다.
" 미안해요... 미안해요... 어떻게 하던지 앞으로는 무슨 수를 쓰던지 상미씨를 지켜줄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께요... 앞으로 절대 상미씨에게 그런 위험이 닥치지않도록... "
" 흑흑... 알아... 동성씨 마음을... 그래 우리 같이 방법을 찾아봐... 흑흑... "
동성이 자신을 껴안으며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더니 약간 떨리는 음성을 토하자 상미는 울먹이는
음성으로 그런 동성의 말에 대답했다. 그렇게 상미를 안은체 가만히 그녀의 등을 쓸던 동성은
악몽과도 같았던 그 순간을 머리 속에 떠올렸다.
마치 지옥의 악마가 튀어나온듯 무서운 얼굴과 눈빛을 보이며 고함을 지르는 명수의 모습에 그대로
돌이 되어버린 자신이었다. 그리고 무서운 힘에 의해 멱살이 잡히는 순간 동성은 순간적으로
죽음까지 떠올렸었다. 그도 그럴것이 광기에 찬 모습과 막혀오는 숨통에 누구라도 그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할 노릇이었다.
그렇게 얼핏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와도 같이 커다란 명수의 주먹이 뒤로 크게 휘어지는 것을
본것이 마지막이었다. 막혀오는 숨통과 함께 곧이어 자신의 몸에 가해질 엄청난 고통을 기다리던
동성에게 뜻밖에도 그 고통은 찾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오히려 막히는 숨통이 터였었다.
그런 긴박한 순간에 뒤따라온 임실장을 비롯한 경호원들이 명수를 덮쳤던 것이다.
급한 나머지 거의 몇 미터를 붕날아 명수의 얼굴을 가격한 임실장이었다.
물론 그것은 숨이 막혔다가 풀려 정신없이 기침을 하던 동성이 직접본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극심한 타격을 입은 그 서슬에 명수는 동성의 멱살을 놓고 고통에 신음을 토했었다.
한번 타격을 가한 임실장은 허리를 잔뜩 꾸부린 명수에게 옆에서 보기에는 장난치듯한 동작을
보였다. 그러나 그런 가벼운 동작 하나하나에도 무서운 힘이 들어가 있단 것은 당하는 본인 외에는
알수가 없었다. 명수는 그런 임실장의 가볍게 휘두르는 주먹에 이리 저리 힘없이 흔들리며 고통에
찬 비명을 토했다. 어느새 앞이 어느정도 보이는 동성도 그런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 턱!... 투탁!... "
" 컥!.. 으윽... 쿽!... "
얼마나 교묘하게 때리는지 명수는 고통에 찬 비명을 쉴세없이 터트리면서도 바닥에 쓰러지지 않고
있었다. 주먹질이라고는 어린아이보다 못한 동성이 보기에도 임실장은 교묘하게 명수가 쓰러지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더 없이 잔인한 광경이라고 할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 임실장의 동작에 동성은 절로 입을 딱 벌렸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더 지났을까?... 마치 피니쉬 블로를 날리듯 흔들거리는 명수에게 임실장은
몸을 한바퀴 돌리며 다리를 뻣었다. 조금 큰 소리가 나며 명수의 몸은 몇 미터 정도 날아가 바닥에
뒹굴었다. 그런 명수에게 임실장은 한마디를 툭 던졌다.
" 이미 경고를 했는데... 그래도 어른을 생각해서 이정도로 마무리를 한다...
그러나 다시 한번 이런 일이 있다면 그때는 아마 이렇게 끝나지는 않을거다... "
" 끄으응... 크큭... "
이미 거의 기절 상태에 있는 명수가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것은 불가능 할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명수가 듣던 말던 상관없이 그렇게 말을 한 임실장의 몸이 동성과 붙어있는 상미에게
다가섰다. 이어 분명히 느껴지게 슬쩍 입가를 미**기에는 어폐가 있는 - 하긴 자신은 미소를
짔는다고 하는 모양이었지만... - 그런 주름을 잡는 것이었다.
" 많이 놀랐지요?... 마무리가 되었으니 귀찮은 일이 벌어지기전에 어서 자리를 떠야겠습니다...
자네도 움직일수 있겠나?... 부축을 해줄까?... "
" 네?... 아!... 괜찮습니다... 저 혼자서도 움직일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 고마워요... 또 임실장님께 수고를 끼쳤네요... 정말 고마워요... "
" 그런 말씀 마십시요... 저의 임무인걸요... 움직일 수 있다니 다행이군... 그럼 어서 가지... "
임실장의 말에 동성과 상미는 감사를 표하고는 서두는 임실장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마음에 걸리는 듯 지저분 한 바닥에 쓰러진채 신음을 토하고 있는 명수를
힐끔거렸다. 임실장은 그런 두 사람을 제촉하며 서둘러 현장을 떠났다.
물론 경호원들이 두 사람을 감싸듯 빙 둘러선채...
그렇게 그들은 불경기로 인해 길에 줄줄이 서있는 택시를 타고 자리를 떴던 것이다.
아무래도 명수의 바운다리인 남포동일대가 부담스러운지라 서면까지 자리를 옮긴 그들이었다.
더군다나 특급호텔인 L호텔도 소재하고 있는지라 금상첨화였던 것이다.
그렇게 L호텔에 방을 잡은 상미와 동성이었고 그런 두 사람을 뒤로 하고 임실장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불안한 마음에 상미가 임실장에게 질문을 했으나 임실장은 그런 상미에게 일을 처리한다
는 말만 남겼다. 물론 나머지 경호원들은 마주보이는 객실을 잡고...
임실장은 걱정하는 상미와 동성을 뒤로 하고 호텔을 나섰다. 일단 일을 벌였으니 뒷 수습까지 해야
하는 임실장이었다. 헨드폰을 꺼내 잠시 검색을 하던 임실장은 단축번호를 누르고는 깊은 숨을
들이 마셨다. 신호음이 몇번 울리더니 묵직한 저음의 목소리가 그의 귀를 울렸다.
임실장은 다시 한번 숨을 들이마시고는 입을 열었다.
" 호!... 임실장이 전화를 다주고... "
" 안녕하셨습니까?... 정 회장님... 그동안 별고는 없었습니까?... "
" 나야 요즘 사업이 좀 어려운거 빼고는 아무런 일도 없지... 그러는 임실장은 대단하더군... "
" 죄송합니다... 제 처지가 처지인지라... 조금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원하신다면 찾아뵙고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
임실장은 더없이 정중하게 전화의 상대에게 말을 했다.
그런 상대는 임실장의 정중한 어조에도 조금은 비꼬는 듯한 말투로 임실장을 대하는 것이었다.
임실장은 그런 상대에게 참을성있게 계속 정중하게 나갔다.
그런 임실장의 어조가 상대방에게 전달된것일까?
그의 말투가 조금 누그러지며 하소연하듯 말을 하는 것이었다.
" 자네!... 알지 잘알아... 그래도 말이야... 그놈은 내 하나밖에 없는 자식놈이란 말이야...
그런 놈을 그렇게 무작스럽게 때리다니... 자네 이번 일은 좀 과했어... "
"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지금 찾아뵙고... 사정에 대해 해명을... "
" 음!... 좋아... 그럼 한시간 후에 내 사무실에서 보지... "
" 예!... 그럼 가서 뵙겠습니다... "
임실장은 명수의 아버지의 말투가 누그러짐을 느끼며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이야 어떻게 되던 상관없었지만 상미가 걱정스러웠던 임실장이었다.
하긴 정 안되면 자신이 모시고 있는 박사장에게 모든 것을 말하고 힘을 빌리면 안될것도 없었지만
일단 박사장을 속이고 있던지라 우선 자신의 힘으로 일을 마무리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전화를 끊은 임실장은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눈에 웅장한 호텔 건물과 건드리면 깨어질것 같은 하늘이 들어왔다.
( 훗!... 아름답다는 것도 죄가 되는구나... 하긴 누구라도 아가씨를 본다면 사랑에 빠지겠지...
그런데 말이야... 진짜 이해가 안되는게 그렇게 부족한것 하나 없는 아가씨가 저런... 동성이
같은 사람을 사랑하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네...
하긴 사람마다 생각이 다 틀리니까...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지...
자!... 일을 마무리하러 가야지... )
그렇게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던 임실장은 정신을 차리고 눈앞에 보이는 택시에 올랐다.
행선지를 말하고는 눈을 감는 임실장이었다. 정회장을 대할때 할말에 대해 생각에 잠기는 그였다.
그렇게 머리를 굴리면서 임실장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스럽게 박사장에게 알리지않고 일을 처리할수 있게 된데 대해서...
만약 이일이 알려지면... 아니 이 일 이전에 자신이 속인것을 안다면 어떻게 나올지 잘 알고 있는
임실장인지라 절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중앙동으로 택시를 타고간 임실장은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정회장이 운영하는 건설회사가
들어있는 빌딩 앞에 차를 세웠다. 이어 요금을 지불하고는 차에서 내린 그는 건물을 올려다보고는
다시 한번 숨을 깊이 들여마셨다. 이어 씩씩한 걸음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몇번 은밀한 일 관계로 방문한 적이 있는지라 눈을 감고도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정회장의 사무실 앞에 도착한 그는 예쁘장하게 생긴 비서에게 자신을 밝혔다.
잠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던 비서는 임실장에게 들어가라는 몸짓을 보였다.
" 어서오게... 정말 오랫만이네... "
" 건강하신 모습을 뵈니 반갑습니다... "
조금은 과장된 몸짓을 보이며 임실장을 날카로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정회장이었다.
우락부락하게 생긴... 그래서 명수와는 좀 거리가 먼 용모의 정회장이었다.
이제는 은퇴했지만 부산에 소재한 조직을 이끌며 전국구로 명성을 날리던 정회장은 그런 모습이
온몸에서 풍겨져나오고 있었다. 임실장은 선글라스 너머로 그런 정회장의 눈초리를 바라보며
권하는 데로 쇼파에 몸을 묻었다. 잠시 두사람 사이에 침묵이 오갔다.
" 자!... 차부터 들지... 이래뵈도 귀한거야... 좋다는 말에 중국에서 직수입한거야...
하하하... 물론 밀수지만 말이야... 그래 박사장님은 평안하시고.... "
" 예!... 감사합니다... 향기가 좋군요... 덕분에 여전히 건강하십니다... "
" 향기보다도 남자에게 정말 좋다는 구만... 중국의 비밀스러운 약재들로... 하하하... "
그런 두사람의 침묵을 깨트린 것은 작은 노크소리와 함께 들어와 차를 놓은 비서였다.
그렇게 차가 나오자 정회장은 은근히 차를 자랑하며 입을 여는 것이었다.
잠시 의례적인 인사가 두 사람 사이에 오고갔다.
그렇게 차를 마시며 잠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던 두사람이었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었음을 느낀 것일까?... 정회장의 음성이 갑자기 바뀌었다.
" 이런 시골까지와서 내 아들을 그 지경으로 만들다니... 아무리 자네지만 좀 심했어...
처음에 그 소리를 들었을때는... 이제는 지난 일이지만 말이야... "
" 그 일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사정이 사정인지라... "
그것은 명백한 경고였다. 은근한 압력을 느끼며 임실장은 자신의 입장에 대해 입을 열었다.
조금은 불쾌한 심정이었으나 그래도 주먹계의 선배인지라 그리고 아직도 부산에서는 아니
전국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정회장인지라 어쩔수 없는 것이었다.
임실장도 전국 조직에서 무시 못할 실력자이긴 했지만 중량감에서 은근히 밀리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이곳은 정회장의 영역인지라 은근히 상미를 생각하지 않을 수없다는 것도 임실장에게
약정으로 작용하고 있었고...
" 그런데 들으니까 아름다운 아가씨가 관련됐다던데.. 박사장의 영양이겠지?... 누군가...
그러니까... 상미?... 상희?... 또 한 아가씨가 있었는데... "
" 상미 아가씨입니다... 사장님이 가장 아끼시고 또 든든하게 생각하지요... "
" 호!... 상미 아가씨였나?... 옛날에 몇번 본적이 있었는데... 보자 정말 예쁘고 얌전한 아기씨지
그런데 그 아가씨가 부산에 온건가?... 무슨 일로?... "
" 예! 더욱 아름다워지고 더욱 정숙해 지셨죠... 그냥 관광차 오신겁니다...
겨울바다가 보고싶다고 하셔서... 모시고... "
아무것도 모른체하면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정회장이었다.
그렇게 은근 슬쩍 말을 꺼내는 정회장의 너구리같은 태도에 임실장은 자신도 모르게 속으로 욕을
있는데로 끌어부었다. 그러나 현재 약자는 자신임을 자각하고 있는 임실장인지라 순순히 그의 말에
대답을 했다. 속이야 어떻던 간에...
그런 임실장의 속을 더 뒤집으려 하는 것일까?... 정회장의 목소리가 별안간 낮아졌다.
" 그런데 말이야... 그 정숙한 아가씨 옆에 왠 사내놈이 있었다던데... 혹시라도 도피여행?...
하하하... 농담이네 농담... 그런 말에 얼굴을 붉히기는... 하하하... "
" ......... "
그렇게 은근한 목소리로 떠보듯 말을 하던 정회장은 안색이 확 변하는 임실장의 태도에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자신의 말을 농담으로 돌리는 것이었다.
임실장은 자신이 놀림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나 뭐라고 할 말이 없는지라 속만 부글부글
끌인체 입을 다물고 있었다. 속으로 다시 욕을 퍼부으면서...
( 이 너구리같은 영감탱이가... 다 알고 있으면서 날 가지고 노네... 생각같아서는 그냥 확!...
어휴!... 주먹이 운다... 주먹이... 그래 마음대로 가지고 놀아라... 그런데 가기전에 제발
제자리에만 돌려놓아라... 어이구 어쩌다 내가 이지경에... )
임실장은 자신도 모르게 속으로 신세 한탄을 했다.
평소 무표정하던 임실장이었지만 그렇게 계속 긁어대는 정회장의 말에 안색이 수시로 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옆에서 지켜보는 아름답고 현숙한 상미가 그 대상이 되자 더욱 그랬다.
하긴 지금은 그렇게 말을 못할지 몰라도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명성에게 홀딱 빠진 상미를 보면
말이다. 그런 임실장의 평소와 전혀 다른 태도는 정회장의 기분을 상승시켰던가 보았다.
" 어!... 자네의 얼굴을 보니 그냥 그런 사이가 아닌것 같은데... 혹시 정말 도피여행인건 아닌가
내가 정말 제대로 짚은 건가?... "
" 아닙니다... 그냥 그 동성이 학생이 김해가 고향이라 겸사 겸사해서... 아! 모르시죠?...
동성이라고 상아아가씨의 가정교사로 있는데... 지금은 대학에 붙어서 그만두었지만...
하여간 그 학생의 안내를 받고 있는 겁니다... "
" 그래!... 흠!... 자네가 그렇다면 그렇겠지... 흐흐흐... 그런데 자네 너무 내 말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 같아... 뭔가 그 속에 숨어있는게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말이야... 농담일세... "
" 예!... 저는 진실만... "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정회장의 말에 임실장은 최초로 허둥거리고 있었다.
유일하게 박사장에게만 그럴 뿐 누구를 대해도 자세를 흐트리지 않던 임실장으로써는 파격이었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정회장이었기에 속으로 고개를 끄떡이고 있었다.
써 먹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도 약점을 한가지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실태를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아무래도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 호!... 그래 이걸로 된거야... 좀 더 알아보면 모든것을 알수있으니까?... 이정도로 마무리를
지어야겠지... 어짜피 박사장과는 상대가 안되니까?...
그리고 이 일로 인해 이녀석을 조금은 조정할수 있잖아... 이걸 전화위복이라고 해야하나...
흐흐흐... 명수놈이 먼저 도발을 했으니까 좀 억을해도... )
그렇게 그런데로 만족한 정회장은 잠시 더 임실장과 그냥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다
다시 정중히 사과하는 임실장의 말에 화통함을 보이려는 듯 없었던 일로 마무리를 지었다.
그렇게 정회장에게 이번일을 유야무야 시킨 임실장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물론 속으로는 그런 태도를 보인 정회장에게 욕을 퍼붙기는 했지만...
그렇게 사무실을 빠져나온 임실장은 서둘러 택시에 몸을 실었다.
책임감으로 인해 잠시라도 자리를 비운다는 것이 걱정스러웠다.
" 으아아~~~ 절대로 가만 두지않을거야... 날 이꼴로 만들다니... 절대로...
무슨 수를 쓰던지 그 연놈을 가만두지 않겠어... 크윽!... 그리고 그 새끼... "
그 시간 D병원의 특실에서는 상처입은 짐승이 부르짖는 듯한 고함소리가 연신 터져나오고 있었다.
명수는 순간 순간 발작을 하듯 고함을 질렀다. 하도 발광을 하는 바람에 급기야 침대에 묶인
명수였다. 그러나 뇌리에 아까의 일이 떠오를 때면 어김없이 발작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명수의 옆에서는 건장한 짧은 머리의 청년들이 안절 부절 못하고 서있었다.
" 이거 못풀어?... 그리고 그 년놈들이 어디에 있는지 어서 알아보란 말이야...
으아아... 이 개새끼들아!... 절대 절대 그냥 안둬... 살아서 부산을 빠져나갈수 없게 만들어
주겠다... 빨리 이거 풀어... "
" 도련님!... 회장님의 지십니다... 제발 고정하시고... 마음을 진정시키십시요... "
결국 그렇게 발광을 하던 명수는 참다못한 조직의 간부의 지시에 의해 신경안정제를 맞고는 잠에
떨어짐으로써 조용해졌다. 물론 그런 명수의 발광소리에 입원해있던 환자들이 병원측에 격렬히
항의를 했지만 조직이란 말에 조용해 졌던 것은 여담으로 남았고...
그렇게 소동은 서서히 마무리 되어갔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난 시각!...
박사장은 비번인 전용전회를 받고는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다.
그렇게 금방이라도 행동을 취할듯 전화통에 다 대고 고함을 지르던 박사장은 이윽고 전화기를 내
팽게치다시피하며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에 잠기는
박사장이었다. 그런 박사장의 머리는 컴퓨터를 무색케 할 정도로 민활하게 돌고 있었다.
( 분명히 용평에 있어야 할 임실장 놈이 당치도 않게 부산에서 말썽을 부렸단 말이지!...
그것도 어제밤에 용평이라고... 상미가 친구들과 즐겁게 스키를 탄 뒤 쉬고 있단 보고를 말투
하나 변하지 않고 보고하고서... 그리고 예쁜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싸움질을...
그럼 상미가 지금 용평이 아닌 부산에 있다는 말인데...
가만!... 동성이가 고향이 김해라고 했지?... 김해는 부산과 바로 접해있잖아...
그리고 비실거리는 남자놈이 있었다고 했다면... 설마 그놈이...
허!... 재미있어지는데...
그러니까 뭐냐?... 상미가 동성이와... 허!... 그놈 마음에 들긴 한데... 허참! 나...
이거 어떡하지?... 그놈은 상아와 맺게 해줄 생각이었는데...
이거 고민스럽네... 의사 사위보나 했더니...
어떡하지?... 잠시 그냥 두고봐?... 어이구 머리야...
그러나 저러나 감히 임실장 이놈이 겁도 없이 날 속여...
좋아!... 일단 모른체 하지... 나중에 이놈은 그냥 두지않겠어...
그런데... 다 좋은데 말이야...
동성이 그놈!...
너무 약하단 말이야...
의사될 사람이니까...
그리고 공부만 했으니까...
이해가 되기는 된다만...
그래도 자신의 여자 정도는 지킬 힘이 있어야 하잖아...
그래!... 좋아!...
다시 올라오면 단련을 좀 시켜야지...
그래도 내 사위 될 녀석인데...
최소한 저항할 정도의 힘은 있는게 좋겠지...
동성아!... 기대해라... 지옥훈련을 톡톡히 시켜주마... 흐흐흐...
이러면 조금 마음에 안드는 것에 대한 합법적인 징계도 되나?...
겁도 없이 내가 제일 사랑하는 내 큰 딸을... 흐흐흐 기대해라... )
박사장은 그렇게 다짐을 하며 음흉한 미소를 짓는 것으로 일단 이일에 대해 생각을 접었다.
그런 박사장의 마음을 알길없는 임실장은 일단 일이 순조롭게 마무리 된데 마냥 다행스러운 심정이
되었다. 그리고 상미와 동성도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고 있었다.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을 안고 있는 것도 모른체...
그렇게 또 하루가 저물고 있었던 것이다.
어딘지 모르게 갯내음이 나는 듯한 부산의 하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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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격렬해 지네요.
상미에게 몰표가 몰리는가 싶더니 전편의 리플 마지막에 상아에게 몰표가...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괜히 의견을 물었다는 생각입니다.
어제도 말했지만 잠시 접어둘 생각입니다.
의견 주신분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동성이 계속 얻어터지는데 짜증나시는 분들...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조금은 그러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기본적인 체력 말씀하셨는데...
물론 남자라면 그리고 건장한 체구라면 충분히 그래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쓴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지껏 동성이와 맞붙었던 사람들이 너무 강하다는 겁니다.
즉 거의 전문가적 사람들과 맞붙으니까 어떻게 할 방도가 없다고 해야할겁니다.
명수는 조폭 두목의 아들로 어릴때부터 엄청난 싸움 기술을 배웠고,
전에 경호원들 또한 그렇습니다.
기억하실지는 몰라도 바바리 맨에게는 그래도 이긴 동성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런 전문가는 몰라도 제법 싸울수 있는 실력을 키우게 할 생각입니다.
물론 박사장이 강제로 시키겠지만 말입니다.
그럼 변명 아닌 변명을 마치겠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지도 못한 호응에 너무 감사드리며...
남부 지방에는 조금 구름만 꼈지만 중부지방은 폭설이 내린다네요.
환절기에 여러분들의 건강을 빕니다.
- 무대포 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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