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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사랑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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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고 소영이는 자신의 가방을 뒤지기 시작한다.















그 사이 누님을 보자 부끄러움에 고개도 못 내밀고 이불속에 쏙 들어가 있다.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손을 아래로 내려 첨부터 바로 누님의 비부를 더듬기 시작한다.







그러자 놀란 누님이 나의 손을 제지 하지만 남자의 힘을 이길 수 없을뿐더러 가만히 있지 않으면 이불을 걷어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자 그제서야 누님은 잠잠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오무린 다리를 벌리지 않는다.







그런 누님의 귀에 대고 한 번 더 엄포를 놓는다.







“자꾸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정말 이불 걷어 버려요. 자 다리 벌려 봐요.”







“기태씨 제발~~”







내가 다른 손으로 이불을 걷어내는 시늉을 하자 누님은 놀란 듯 이불을 잡는다.







다시 나의 손이 누님의 비부에 접근하자 이번엔 조금 힘이 빠지며 다리가 열리는 것이다. 그걸 기회로 쑥 집어넣은 나의 손은 바로 누님의 음순에 닿았다. 거기는 충분하진 않지만 벌써 촉촉하게 젖어 있다.







그 물기를 이용해 주변을 살살 쓰다듬자 누님은 소영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흥분되는지 헛바람을 삼킨다.







재미있어진 나는 다시 이번엔 손끝으로 누님의 공알을 찾는다. 공알은 이미 탱탱하게 솟아올라 껍질을 벗어나고 있었다. 거기를 부드럽게 어루만지자 누님의 다리가 부들 떨리더니 조금더 벌어지는 것이다.







“하아 아윽”







조금더 큰 신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난 여기서 욕심을 더 내보기로 한다. 살살 문지르고 있던 공알의 마찰을 높이며 다른 한 손으로 날카롭게 선 유두를 엄지와 검지를 이용하여 살살 비틀었다.







“아흑 아아 으으”







이번엔 소영이에게까지 들릴 정도로 확실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나도 흥분되는 것이다. 소영이에게 자랑하고 싶다. 그래서 옆방에 가서 형님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누님의 음부는 아까보다 더 많은 애액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누님은 더 흥분하고 있는 것이다. 누님의 반응을 재미있게 느끼며 난 중지를 누님의 음부 속으로 밀어 넣는다.







“아아~ 하아 아윽 아아”







조금의 저항도 없이 들어간 나의 손가락을 누님의 속살들이 환영하며 오물조물 물어오기 시작한다. 그때 소영이가 이쪽을 쳐다보고 있다. 나는 그런 소영이를 씨익 웃으면서 바라본다.







소영이는 잠시 나를 쳐다보더니 누님이 신음소리를 지르게 하는 진원지를 찾는 것이다. 그리곤 중간쯤에서 들썩이고 있는 이불을 바라보고 있다.







거기는 나의 손가락이 누님의 중심부를 들락날락 거리고 있는 곳이다.















잠시 난 누님에게 집중을 한다. 손가락을 미묘하게 돌리면서 가끔 엄지로 누님의 공알을 꾸욱 눌러주면 누님은 그럴 때마다 몸을 경직시키는 것이다.







“하아 하아... 으으 읍읍”







쑤걱쑤걱















다시 소영이에게 눈을 돌리자 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아직 안되는데... 조금만 더 누님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라고 생각한 나는 소영이를 부른다.















“소영아”







소영이가 나가려다 말고 돌아본다.







난 갑자기 이불을 걷어버리고 누님을 일으켜 앉힌 후 그 뒤에서 누님을 안듯이 하여 누님의 보지와 가슴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안돼~~~” 누님이 살짝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벌써 이불은 걷혀진 다음인 것이다.















소영이는 내가 부른 이유를 알겠다는 듯이 나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난 계속해서 누님의 음부에 들어간 손가락을 왕복시키며 가슴을 비빈다.







그리고 누님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소영이가 누님을 바라보고 있어요.”







“아흑 아아... 으으”







갑자기 나의 손가락의 압박감이 높아진다. 나의 한 마디에 누님의 속살이 나의 손가락을 꽉 물어 온 것이다. 그리고 누님의 음부에서 흘러나오는 물의 양도 아까보다 훨씬 늘어난 것이다. 누님은 지금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숨소리도 조금 전과 차원이 다르다.







‘아 누님은 이런 체질이였구나!’







난 알아버렸다. 누님은 부끄러운 상황에 더욱 느껴버리는 체질인 것이다. 본인은 알고 있을까!







아직까지 미개발된 육체에 나는 새삼 기쁨을 느낀다.







‘이 육체를 내가 확실히 개발해 주겠어.’ 갑자기 이런 의욕이 생기는 것이다.















난 계속해서 말로써 누님의 귀를 괴롭히면서 손가락은 이제 좀 더 빠르게 쑤셔 넣고 있다. 누님의 음부는 이제 홍수다. 그리고 가끔 나의 손가락을 더욱 빨아들이길 원하는 듯 엉덩이를 들썩거리기 시작한다.







“하아 하아 아으으 우우 아우”







난 소영이가 더 잘 볼 수 있게 누님의 다리를 의도적으로 조금씩 벌리며 나의 손이 들락거리고 있는 누님의 음부를 소영이에게 과시한다.















눈을 소영이에게 돌리자 소영이의 눈빛도 장난이 아니다. 마치 자신이 누님이 되었으면 하는 눈빛인 것이다. 나의 시선을 눈치 챈 소영이가 부끄러운지 살짝 미소 짓더니 형님이 기다리신다며 문을 열고 나가는 것이다.







소영이가 나가자 난 자세를 편하게 누님을 눕히고 누님의 옆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리고 누님의 음부에서 손가락을 빼서 누님의 얼굴 앞으로 가져가 보여준다.







한창 달떠 있던 누님은 허전함을 느끼고 눈을 뜨더니 처음엔 멍하니 나의 손가락을 바라보다가 이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누님 대단하신거 같아요. 제 손이 이렇게 흠뻑 젖어 버렸어요.”







“하아 하아.....” 누님은 부끄러운 듯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숨만 들이키고 있다. 하지만 누님의 엉덩이는 나의 손가락이 빠져 허전한 듯 미묘하게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난 더 누님을 부끄럽게 만들고 싶어진다.















“누님 넣어 드릴까요?”







“...네” 누님은 나와 눈을 맞추지 못하고 대답을 한다.







“손가락을 넣어 드릴까요? 아니면 제꺼를 넣어 드릴까요?”







순간 누님이 움찔한다. 당연히 누님은 손가락이 아닌 내껄 원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들어 줄 수는 없다. 누님의 스타일을 알게돼 버린 지금은 말이다.















“왜 대답을 안하죠? 하기 싫으세요?”







“기태씨 그러지 말고 그냥 해주세요.”







“뭐를요?”







“아이 아시잖아요. 자꾸 괴롭히지 말구요...”







“손가락요.”







“휴우~~ 기태씨...”







“후후 알았어요. 그럼 지금부턴 제가 서비스 좀 받아볼까요.”







그렇게 말하며 난 누님의 얼굴 근처로 나의 좆을 가져간다. 그러자 누님은 나의 좆을 한 번 쳐다보더니 아직도 부끄러운 듯 고개를 외면하고 쉽사리 나의 좆을 입에 물지 못한다.







‘후후 아직 그렇단 말이지’







난 누님의 손을 잡고 나의 좆에 가져다 댄다. 그러자 수동적으로 나의 좆을 잡는 것이다.







뭐 오늘 급할 건 없다. 아직 시간도 많고... 그렇게 생각한 나는 누님 손에서 나의 손을 떼고 누님의 몸을 천천히 쓰다듬는다.







나의 손이 닿자 조금 움찔하던 누님은 내 손이 떨어졌는데도 나의 좆을 놓지 않고 잡고 있다.







‘후후 이제 서서히 가열시켜 볼까!’







난 부드럽게 누님의 배를 쓰다듬으며 가끔씩 탐스럽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슴쪽으로 왔다갔다 한다. 그리고 우연처럼 가끔 스치듯 젖꼭지를 쓸면 그때마다 움찔하며 나의 좆을 쥔 손에 힘이 가해지는 것이다.















어느 정도 약을 올리다가 이번엔 젖꼭지를 손바닥으로 원을 그리듯 살살 돌린다.







“하아~! 으으음...”







누님은 기분이 좋은지 신음을 흘리며 몸을 살짝 오므렸다 편다. 그리고 나의 좆을 쥔 손이 자연스럽게 크진 않지만 조금씩 아래 위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마 자신의 육체에 기쁨을 주는 수컷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행동일 것이다. 여기서 내가 누님에게 용기를 준다.







“자 누님 이제 입에 한 번 넣어봐요.”







잠시 망설임을 보이던 누님은 천천히 나의 좆을 입에 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잠시후 따뜻한 감촉이 귀두에 퍼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한 번 시작이 어렵다고 했나!







나의 손이 누님의 몸을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나의 좆에 느껴지는 누님의 입술의 강도가 더해지며 점점더 깊이 나의 좆을 입에 넣고 빨아가는 것이다.















“읍읍읍...읍읍”















하지만 누님의 기술은 아직 많이 서툴다. 그래서 더욱 기쁜 맛이 있다. 아무래도 능숙한 여자가 해주는 사카시가 기분 좋겠지만 이렇게 서투를 여자가 정성스럽게 해주는 맛도 일품인 것이다. 더구나 앞으로 내가 가르켜서 더욱 능숙하게 만들어 나간다라고 생각하면 더욱 기쁜 것이다.







그렇다. 일회성으로 끝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어디 가서 이런 여자를 또 만나겠는가!















나름대로 열심히 나의 좆을 빨고 있는 누님에게 나도 보답을 해야겠다.







누님 머리맡에 앉아 있던 나는 서서히 누님위로 몸을 포개어 머리를 누님 하반신으로 이동을 한다. 그리고 아직도 눈물을 흘리고 있는 누님의 중심부에 나의 부드러운 혀로 위로해 준다.







쓰윽! 핥아 올리자 갑자기 나의 좆을 빨던 누님의 동작이 멈춰진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또 한 번! 두 번... 계속 반복되자 누님의 입에서 뜨거운 숨이 터져 나오면 마치 보답이라도 하듯 나의 좆을 뜨겁게 다시 빨아 드리기 시작한다.







방안에는 지금 서로의 성기를 경쟁이라도 하듯 빨아들이는 소리로 가득찬다.







“읍읍읍... 읍읍 쯥쯥”







“할짝 할짝... 쯥쯥”







“으으으 읍읍 하아 읍”















가끔 내가 누님의 공알을 입술로 물어 빨아 드릴때면 누님은 흥분을 참지 못하고 나의 좆을 입에서 놓치고 뜨거운 한숨을 토해 낸다.







“하아 하아 아우우우 아윽....”







그런 누님의 음부는 더할 수 없을 정도로 질척질척하게 젖어 있다. 마치 뭐든지 받아 드릴 수 있는 그런 모습인 것이다. 난 양손을 누님 엉덩이 밑으로 넣어 떠받치듯 들어올리며 입을 쳐박고 강하게 빨아 들인다.







“아우우우 아아 기태씨... 아우...”







“쯥쯥쯥 쯥쯥”







“아악 아아 그만... 그만 해요. 아아~~~”







누님의 엉덩이가 튀기 시작한다.







“우우우 으으 나 몰라...”







이제 누님은 완전히 나의 좆을 놓치고 자신에게 주어지는 자극에 어쩔 줄 몰라한다. 조금만 더하면 절정에 오를 것 같은 그런 모습이다.















그때 난 누님의 음부에서 입술을 뗀다. 그리고 누님 다리사이로 자세를 잡고 누님을 바라보자 한창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던 누님은 허망한 듯 원망스러운 듯 나를 바라보고 있다가 내가 자기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자 마치 갈망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온다.







빨리 좀 넣어 달라는 듯이 말이다.







난 나의 좆을 잡고 누님의 음부에 살살 문지르며 누님에게 말을 건다.







“넣어 줄까요?”







“하아... 네...”







“그렇게 좋아요? 제 좆이”







“아후 몰라요... 하아”















살짝 머리만 집어 넣자 누님의 몸이 순간 경직된다. 하지만 난 더 이상 진행시키지 않고 거기서 꽂았다 뺐다를 반복한다.







그러자 누님의 엉덩이가 스스로 들어 올려지며 나의 좆을 따라 온다. 난 순간 나의 허리를 쑥 뽑아 올린다.







“아후 아아 기태씨...”







“넣어 달라고 해보세요.”







“아아 그러지 말고...”







“자 빨리...”







난 다시 머리만 들이 밀어 넣는다.







“아아 제발...”







그리곤 다시 뽑아 낸다.







“아우 아이 참 너 넣어 주세요.”















그 순간 욕실 문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나온 것이다. 아니 들어가는 소리일 수 있고...







난 일부러 그 순간에 누님의 보지 속으로 나의 좆을 푹 쑤셔 넣는다.







“어흐흐 헉”







순간 누님은 전기에 감전된 듯 부르르 떨더니 한 숨을 토해낸다.







드디어 들어온 만족감에 누님은 두 번 다시 놓치지 않으려는 듯 자연스럽게 나의 등으로 다리를 감아 버리는 것이다.







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서서히 하지만 깊이 박아 넣기 시작한다.







“아우 하아 하아 아아 아흑 으으으”







점점 가속도를 붙이면서 난 상체를 숙여 누님을 안고 계속해서 박아댄다. 그리고 누님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지금 형님이 밖에 나온 것 같아요.”







그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누님의 몸이 순간 움찔 굳어지더니 나의 좆을 강하게 죄여온다.







‘후후 역시...’







난 만족감을 느끼며 좀 더 크게 피스톤 운동에 가속도를 붙인다.







“으읍 읍읍읍... 허헉....”







누님은 진짜 형님이 나온 줄 아는 듯, 자신의 신음소리를 들키지 않으려 억지로 입술을 깨물며 참고 있다.







하지만 난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깊게 깊게 쑤셔대기 시작하는 것이다.







퍽퍽퍽 쑤걱쑤걱 퍼버벅 퍽퍽 퍽퍽 쑤걱







“으허허 으으 아아아”







나의 용두질이 거칠어 질수록 누님의 참는 것도 한계가 오는 듯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며 높아만 진다.







‘그래 누가 이기나 해보자’







난 지금까지 더 이상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박아대기 시작한다.







“아우우 아아 나 몰라.. 으으으으”







“아아 여보... 하아 하아 나 나... 아윽”







누님의 몸이 갑자기 나의 몸을 꼭 죄여 온다. 하지만 난 거기에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박아 가는 것이다.







“아악~~~~”







드디어 누님이 절정에 다다른 것이다. 나의 좆을 죄여오는 감촉이 한동안 계속되다가 오물오물 나의 좆을 끌어당기며 마치 사정을 조르듯 그렇게 움직인다. 그리고 나의 허리에 감겨진 다리에 힘이 더해지며 강하게 조여 온다.







그 감촉에 나도 사정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조금만 더하면 나도 기분 좋은 분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힘이 빠진 누님의 육체에 나 혼자만 용두질을 하고 있다.







누님은 힘겨운 듯 숨을 고르고 있지만 난 아직 나의 욕망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누님의 상체는 가만히 있는데 누님의 하체만이 다른 생물처럼 다시 살아오기 시작한다. 누님의 중심이 다시 나의 좆을 조여오기 시작하며 헐겁지만 다시 나의 허리에 다리가 걸쳐 오는 것이다.







퍽퍽 퍽 퍼퍽...







“저 누님 나 이제 할 것 같아요...”







“하아 하아 네.. 하아 하세요.”







“네 조금만. .. 아아 조금만... 지금 지금”







난 짜릿한 사정감을 느끼며 누님 음부에 좆을 깊이 쑤셔 넣고 사정을 하기 시작한다. 그 순간 누님의 다리가 허리에 강하게 감기며 두팔로 나의 목을 껴안는다.







‘다시 절정에 오른 것일까! 아니면 자신에게 만족을 준 수컷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 그것도 아니면 수컷의 정자를 받아내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







어떤 것이든 좋았다. 난 오늘 몇 번에 이르는 기분 좋은 배설을 누님 속에 하고 있는 것이다.



























메일은 이렇게 끝나고 있었다.















메일을 다 읽고 갑자기 기태의 카메라가 생각났다. 아직 돌려주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기태의 가방을 찾아 거기서 기태의 카메라를 꺼내어 컴퓨터에 연결한다. 그러자 놀이동산 갔을 때 찍은 사진들이 보인다. 난 아내의 사진을 아내가 찾을 수 없게 컴퓨터에 저장해 두고 그리고 카메라의 사진은 전부 삭제한다.















시간은 벌써 4시를 지나고 있지만 아직도 아내에게선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



















분노를 먹고 피는 꽃망울















난 지금 몹시 화가 나 있다. 아니 아내에 대한 걱정으로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벌써 시간은 6시를 지나고 있다. 하지만 아내에게서는 연락 한 번 없는 것이다.







‘도대체 왜? 어째서?’







전화라도 해볼까! 다시 한 번 연락해 볼까! 수십 번도 더 전화기에 손이 가지만 그럴 때마다 나의 자존심이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내가 어제 연락을 안 보내줘서 일까!’







‘그렇담 내가 잘 못한 것인가!’







‘내가 먼저 연락을 해야 할까!’















하지만 이건 아닌 것이다. 아무리 내가 허락한 것이지만, 내가 편치 않아함을 아내는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문자까지 보내지 않았는가!







혹시, 문자가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고 내 핸드폰을 열어 보지만 발신메시지함에 떡 하니 내가 보낸 메시지가 들어 있다.







‘어떻게 아내가 나한테 이럴수가 있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더 걱정과 초조에서 분노로 나의 감정이 바뀌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상한 건 분노가 커지면 커질수록 내 자신이 냉정해 지기 시작했다.







‘그래. 어디 언제까지 연락 안하나 두고 보자! 7시까지 기다려 주겠어. 그때까지 연락하면 다 용서해 줄게.’







난 내 자신에게 그렇게 다짐해 본다.







스스로 그렇게 마지노선을 정해 놓자 의외로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이다.







‘그래! 7시야.’







참 인간은 간사한 동물인가 보다. 스스로 그렇게 지켜줄 상대도 눈앞에 없는 상황에서 혼자만의 결정으로 그렇게 자신이 도망 갈 구멍을 만들어 놓고 그 순간 만큼은 안도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한심한 건 그렇게 진정이 되자 나의 육체는 이제 나에게 배고픔을 호소하고 있었다. 잠시 딴 생각이 들자 바로 육체적 본응이 나를 지배하는 것이다. 하기야 그러고 보니 오늘 물 마신 거 빼고는 먹은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 차라리 잘 된 건지도...







난 언제 그렇게 안절부절 했냐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가 이것저것 뒤져서 먹을 것을 찾기 시작한다.







간단하게 차려진 밥상을 혼자서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먹고 있다.







아무리 어느 정도 냉정을 찾았다고 해서 아내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잊혀진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내 자신이 애써 아내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도망가려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밥이 무슨 맛인지 알 리가 없다.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 지도 모르겠다. 그저 먹하니 본능적으로 나의 입에 밥을 떠 넣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힐끔힐끔 시계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내 자신은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드디어 밥을 다 먹고 또 다시 시계를 쳐다본다. 7시 10분 전이다. 서서히 초조함이 커지기 시작한다.







‘내가 너무 짧게 시간을 잡은 건 아닌가!'







째깍 째깍 시간이 갈수록 그 초침 소리는 커져만 가며 나의 불안은 더욱 커져 간다.







5분전...







3분전...







2분전...







1분전...















드디어 7시...







‘아아아~~~’







난 내가 정해 놓은 시간이 되자 다시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좋아 5분만 더 기다리는 거야! 그래 5분만’







하지만 시간은 속절없이 지나가 버린다.







‘아냐. 다시 한 번... 자 5분 만 더...’







.................................







........................







.................







...........







.......







..







‘아 여보 제발 연락 좀 해줘...’







‘제발 지금 연락을 하면 모든 걸 잊고 다 용서해 줄게... 제발’







그렇지만 7시 40분이 되어도 아내에게서는 연락이 없었다.















순간 난 소파에 앉아 있다가 머릿속에 뭔가가 탁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시간의 개념도 공간의 개념도 없었다.







그냥 무(無)







나의 머릿속에서 느껴지는 것은 그냥 무였다.















어느 순간 나의 전화기가 울린다.







난 로봇과 같이 익숙한 동작으로 전화기를 열어본다.















[죄송해요. 연락 못했어요. 많이 기다렸죠. 지금 가고 있어요.]







하지만 난 아무런 느낌이 없다.







아내에게 답신도 하지 않는다.







반가워야 할 아내의 메시지가 그냥 공허한 메아리처럼 느껴졌다. 그냥 난 소파에 가만히 앉아 있는다.







시간은 벌써 8시 반을 지나고 있었다.















그러고도 아내가 돌아온 시간은 저녁 10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처음엔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몇 번 울리던 초인종 소리에도 반응이 없자 잠시후 열쇠로 여는 소리가 들리더니 현관에 아내의 모습이 나타난다.







신발을 벗고 거실에 들어선 아내는 나를 발견하고 순간 놀란다.







그리고는







“죄... 죄송해요...” 그렇게 말하며 마치 큰 죄를 지은 죄인처럼 어쩔 줄 몰라 한다.







난 그런 아내를 한 번 쓱 쳐다보고 말없이 소파에서 일어선다.







그리곤 아내 쪽으로 걸어간다.







그 순간 아내는 나를 보고 움찔했지만 뭔가를 각오한 것처럼 그대로 눈을 감는다.















하지만 나는 그냥 그런 아내를 지나쳐 방으로 들어와 버린다.







아내는 착각을 한 것이다. 단지 아내는 소파와 방 사이에 서 있었던 것 뿐이다. 그런 아내를 나는 지나쳐 방으로 왔을 뿐이고...















방으로 들어온 나는 그대로 침대에 누워 버린다. 그것도 돌아누워 버린다.







그렇다고 잠이 올리는 만무하다.







처음 아내가 들어서자 반가웠다. 너무나 반가웠다. 무사히 돌아왔다는 안도감에 눈물이 날 뻔했다. 하지만 그것과 동시에 화가 났다. 아내에 대한 원망과 안도가 뒤섞여 북받쳐 올라 아내에게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웃으며 “잘 갔다 왔어”라고 말 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내가 허락한 것에 화를 낼 수도 없다. 물론 아내의 연락 없음과 늦음에 대해 화를 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것이 과연 외간 남자와 1박 2일 자고 온 것보다 큰 일일까!







지금 나의 머리는 복잡해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것이다.







단지 지금은 그런 것이다.















한 참 후 아내가 방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방의 불을 켜더니 움직임이 없이 조용하다. 아마 나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내가 침대에서 돌아누워 있는 것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조용히 불이 꺼진다. 이어서 나는 발자국 소리.







아내가 점점 침대로 다가오더니 조용히 침대로 올라온다. 그 무게로 침대가 흔들린다.







또 다시 침묵이 이어지고 아내와 난 숨소리조차 내지 않는다. 마치 폭풍전야의 고요함 처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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