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 - 9부❤️
작성자 정보
- 무료야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2 조회
- 목록
본문
시작
아주 느렸다. 너무 느려서 느린 것을 알 수 없었다. 철은 지휘자의 지휘봉을 느리게 아주느리게 서투른 동작으로 관객에게 시작을 알린다. 객석은 오직 적막만이 감돈다. 지휘봉은 계절을 연주한다. 봄이다. 봉은 서서히 악기를 이끌어 낸다. 순간은 지휘봉과 악기의 세계 속에서 봄을 표현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소년은 처음보는 길을 걷는다. 길은 갈래의 길이다. 멀지 않은 곳에 언덕과 언덕위에 자그마한 봉우리가 보인다. 저곳으로 가자! 언덕을 오르기 위해서는 계곡으로 가야 한다. 양쪽 언덕을 끼고 계곡이 자리하고 있다. 계곡이라고 하기에는 약간은 얕아보이는 계곡으로 조용히 자신의 걸음을 미끌어 뜨린다. 가까이 보니 계곡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둥근런 동산 같은 언덕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위치와 모양 그리고 색상이 조화지경인 것이다. 왼쪽 언덕을 서서히 오르는데 그 절경에 취하여 수없이 언덕에 자취를 남긴다. 언덕은 소년에게 끊임없는 종용을 보낸다. "빨리 올라 오세요! 왜? 안올라 오고 거기서 뭐하는 거예요? 어서 빨리 오세요! 정상에 오셔서 아름다운 꽃을 따고, 향기로운 열매로 당신을 채우세요" 소년은 한 없이 느리게 오른다. 언덕의 감촉과 향기를 가득히 알아 자신을 채워가며 느리게 오른다.
언덕 위쪽에는 향기로운 독으로 가득 뿌려져 있다. 누구라도 언덕을 오르는 자는 향기에 취하게 되며, 취하는 순간 자아를 잃게 되는 것이다. 그 향기는 뇌수를 마비시키며, 시력과 청각을 앗아가 버린다. 소년은 온통 향기에 취해 버렸다. 마침내 언덕위의 봉우리에 첫 발을 딛는다. 야~ 호~ 소리없는 승리의 함성이 메아리져서 온 언덕에 가득 울려 퍼진다. 이곳에 있는 이름을 알 수 없는 향기를 가득 담은 꽃들과 맛을 알 수 없는 열매들은 모두 소년의 것이다. 소년은 꽃을 꺽고, 열매를 딴다. 한아름 품에 품고, 한입가득 맛을 알 수 없는 기이한 열매들을 씹어본다. 아! 어디선가 메아리가 귓전을 간지럽힌다. 소년은 그 출처를 알 수 없는 즐거운 메아리를 들으며,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꺽어가며, 열매를 따서 입안에 넣으며, 아름다움에 취하고, 향기에 취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쪽에서 저쪽으로 저 쪽에서 이쪽으로 언덕과 계곡 또 계곡을 내려 갔다가 언덕을 오르기를 반복한다.
소정은 정신을 차릴 수 가 없다. 이 작은 여우가 자신이 정성껏 가꾼 동산을 마음대로 들어와서 주인인양 행세하며, 헤집고 있는 것이다. 이 작은 여우가 이렇게 자신의 동산을 마음대로 돌아다녀서 자신의 정신을 흩어 놓을 줄은 모랐다. 여우는 생각보다 열리하고, 교활하며, 부지런한 것이다. 또한 끈기가 있어서 동산의 언덕은 여우의 거침없는 유희에 비명을 내지르고, 감추어진 자신이 자꾸만 드러나려고 하는 것을 억지로 누르고 있는 것이다.
"여우야 이제 그만 그곳에서 내려오렴. 언제까지 그곳에서 놀려고 하니? "
이제 함께 동산의 우물에 가보지 않겠니? 싫어! 봄에는 이곳이 좋아. 이곳에 묻혀서 봄향기에 취해 볼거야! 여름이 오기전에 봄향기에 취하고, 풀내음 맡으며, 나의 사랑을 시작하고 싶어요! 나의 사랑은 내안에서 향기에 취해서 비틀거리며 내 품에 안겨 있네요. 나의 사랑은 그 손가락으로 내 입술을 누르고 있네요. 이곳에서 봄냄새가 나네요! 사랑의 향기가 가득히 담겨 있네요.
"잠시만 봄동안 잠시만 나의 사랑과 봄햇살에 데워져서 따스하고 보드라운 언덕에서 봄을 노래하고 있을께요! 아주 잠시동안만 언덕에서 나의 사랑을 안고 잠을 자고 싶어요!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동산아 우리를 깨우지 말고 우리를 자게해 주세요 봄 동안만"
야설나라 - 무료야설 NTR/경험담/SM/그룹/근친/로맨스 무료보기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