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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천사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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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야설 작성일 24-11-17 11:06 조회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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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 님이 화상대화를 요청하였습니다. 요청을 수락(Alt C)하거나 거절(Alt D)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같은 글자. 두렵고 끔찍한 글자였지만, 떨리는 손은 자연스레 수락을 가리켰다.











화상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새로 뜨는 네모난 창, 잠시간의 딜레이 뒤 비치는 자신와 그의 모습







차라리 집에 컴퓨터가 없었으면..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컴퓨터가 없었다면 페이스북도,



친구들의 미니홈피 구경도, 그리고 수업준비도 하지 못할 터였다.











정청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자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님의 말 :



씻고나왔냐? 머리가 촉촉하네











정다솜 (므) 님의 말 :



네.. 방금..







정청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자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님의 말 :



..찍지 말라고 했지. 하기 싫냐?







정다솜 (므) 님의 말 :



아니요..















하기 싫었다. 하지만, 하기 싫다 해서 하지 않을 수 있는게 아니었다.



그럴수 있었다면, 애초에 이런짓까진 하지 않았을거다.















정청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자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님의 말 :



또 ..찍네. 지금 입은거 잠옷이지?







정다솜 (므) 님의 말 :











정청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자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님의 말 :



벗어. 뒤로가 서서 벗어







정다솜 (므) 님의 말 :



네..







평소처럼 전신이 잘 보이도록 서서, 헐렁한 바지와 티를 벗었다. 속옷은 입지 않은 상태였다.



어차피 벗을걸 알고 있었으므로.











정청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자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님의 말 :



오늘 뭐 하는진 알고있지?







정다솜 (므) 님의 말 :



네..







정청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자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님의 말 :



지금 당장 랜챗가서 안심번호로 해라. 전신 보이게 뒤로가서 누워. 글씨 크게 키워놓고



얼굴 잘보이게 하면서 해라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을까, 이 남자는, 이 학생은 날 어디까지 타락시키려 하는걸까



비밀이 언제까지 지켜질 수 있을까..







혼란과, 두려움이 엄습했다.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복종 뿐이라는것을 알기에, 다솜은 "폰섹하실 남자분 구해요.."하며, 멘트를 날렸다.







오늘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어디서부터 잘못된것일까.







다솜은, 제법 부유한 집 딸이었다.







부모님이 시내의 작은 옷가게를 운영하시기에, 부유하진 않았지만 부족하지 않게 자랐다.







윤기있는 머릿결,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귀여운 초코송이머리. 적당히 줄인 치마..







노는 아이들처럼 색기있게 꾸미진 않았지만, 어느정도 귀엽고 수수했기에 중학생때부터 인기가 많았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연애를 한다곤 하지만, 손만 잡아도 놀림감이 되던 90년대엔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연애는 중학생부터, 그게 그때 순수했던 아이들의 연애관이었고..사실, 중학생도 빨랐다.







노는 아이나, 예쁘고 잘생긴 아이만 할수있는 연애. 중학교의 연애는 그런 것이었으니까.







다솜은, 그런 의미에서 예뻣다고 할 수 있다. 중학생때, 같은반 남학생들로부터 사탕바구니를 받기도 했고







고백을 받기도 했으니까.







물론, 연애는 노는 아이들이 하는 것, 이라고 생각했던 다솜은 동급생의 구애를 모두 거절했다.







평범한 인문계에 진학했고, 문과를 선택했고, 열심히 공부했다.







158의 작은 키, 머리는 여전히 초코송이였지만 청순미가 더해져 제법 어른티가 났는지







친구들과 시내 노래방을 갈때 쯤이면, 번호를 따이기도 했었다.







번호를 준것은 한번뿐, 상대는 근처의 모 대학교 학생이었고, 노골적으로 술먹자, 일대일로 만나자 하며 들이댔기에 차단했다.







그 후, 헌팅남들을 믿을 수 없어 번호를 주지 않았다.







그렇게 수능을 치루고, 사범대에 진학하고, 복학생 선배와 첫 연애 첫 경험을 하고, 소개팅 남을 사귀기도 하며







그렇게 4년을 지냈고, 2년만에 임용에 합격할 수 있었다.







처음 배정된곳은, 일반계 학교중에선 스카이를 많이 보내기로 유명한 모 고등학교.







친구들은, "축하한다. 남고라서 애들이 털털해 다루기 쉬울거야. 게다가, 거긴 명문이잖아. 편하겠다 야"하며 축하해줬고







교복입은 귀여운 남학생들 앞에 서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수업을 하는 자신을 상상하며 뿌듯해했었다.







분명 그랬다. 첫 년도부터 이학년 담임을 맡게된 순간에도, "그래! 잘해보자! 난 할수있다!"하며







아이들을 휘어잡고 카리스마 있는 여선생이 될거라는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교생 실습을 간 중학교에서, 남학생들이 외치던 환호소리가 생생했기에.







똘망똘망한 눈으로 말 잘듣던 중학교 학생들을 생각하며, 그때처럼 분명히 잘해낼 수 있을거라 믿었다.







나는 선생이다! 아이들을 옳은 방향으로 이끄는 사람이다! 그런 자부심이 가득했다.







그 자부심이, 그 열정이 자신을 이런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이라곤, 결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청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사실, 눈에 띄는 아이는 아니었다.







말썽꾸러기도 아니었으며, 모의고사 1등급을 턱턱 맞는 아이도 아니었다.







그저 그런 아이, 얌전한 아이.







굳이 기억에서 꼽자면, 서른명 학생중 스물 세번째 아이. 그정도였다.







그만큼 존재감이 없었고, 수업은 열심히 따랐으며, 특별히 지적하거나 신경쓰지 않아도 할일은 하는 아이였다.







학기 초 기억속 청이는, 반 아이들과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그런 아이였다.



































어느날, 청이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폰은 꺼져있었고,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







"너희들, 청이 오늘 왜 학교 안나오는지 아니?"







아이들조차 알지 못했다.







그날, 청이의 생활기록부를 처음으로 유심히 봤다.







"아버지는 사업차 중국에 나가있으며 3달에 한번꼴로 귀국, 친형은 군복무중"







유일하게 연락이 가능한 청이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렸으나, 폰은 꺼져있었다.















다음날, 청이는 나오지 않았다. 청이 어머니 역시 폰이 꺼져있었다.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청이는 나오지 않았다.







"안되겠어.. 내가 가봐야지"







초임 교사, 첫 담임으로서의 열정일까, 투지일까. 뭔지 모를 감정이 불타올랐고, 퇴근 후 청이 집에 들리기로했다.











































"돌아가세요. 선생님하고 할말 없어요"







"아니.. 문좀 열어봐 청아. 무슨일 있는거야? 학교는 나와야지"







"학교고 뭐고 다 필요 없으니까 돌아가시라구요"







"일단 열어봐.. 들어가서 얘기하자 응? 어머님 안에 계시니?"







"아 씨발, 좀 꺼지라고!!"















다솜은 당혹스런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꺼지라니? 게다가 씨발이라니?







"침착하자.. 침착해. 뭔가 사정이 생긴거야.."







분명 무언가 있다, 그렇게 생각했다.







결코 멀쩡한 학생이 담임에게 욕을 할리가 없다, 나는 담임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어느정도 진정되었다.















"어머님..안계시는구나? 그럼 집에 혼자니? 일단 문좀 열어봐.. 들어가서 얘기해. 오래 안걸려 조금만. 진짜야"















잠시간의 어색한 정적.







문이 열렸다.







"들어와요.."







사방에 옷과 책이 널려있었다.







서랍들은 하나같이 열려있었고, 온갖 잡동사니들이 널부러져있었다.







마치.. 빈집털이라도 당한것처럼.















"집이.. 왜이래?"







"그년때문에."







"그년이라니?"







"아빠 버리고 도망간 그 씨발년"



























다솜은, 청이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어떤 친구에게도 말한 적 없다는 가정사..







청이 부모님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양반의 집안이던 청이 외가쪽에서







부모님이 빨치산 출신이던 아버지를 근본없는 빨갱이 자식이라며 굉장히 반대했다고한다.







결국 청이 형을 임신하고 결혼을 강제로 승낙받았으며, 말이 승낙이지 거의 호적에서 파인것이나 다름없다고.







어머니는 청이 형을 낳고, 청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했을때까지 단 한번도 외가에 갈 수 없었다고한다.











그러다 아버지의 사업이 번창했고, 어떻게 소문을 들었는지 청이 외삼촌이 보증을 잘못서 자살하게 생겼다며



청이 외할아버지가 직접 찾아와 돈을 요구했고, 청이 아버지는 단번에 거절했다고한다.







역시 후레자식이라 가족간의 정도 없구나! 하며 윽박지르는 외할아버지에게



당신은 정이 있어 딸을 십년동안 내팽겨쳤습니까! 하며 지지 않았다고.







그때문인지 청이 외할아버지는 몇달 뒤, 갑작스런 고혈압으로 사망하셨고



장례식엔 청이 어머니만 참석했다고.







그 후, 어머니는 아버지와의 상의없이 오빠의 빚 2억을 갚아주었고,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와 큰 다툼이 있었다고한다.







그때부터 틀어진 사이는 겉잡을 수 없이 벌어졌고, 아버지가 사업상 해외를 다니는동안 어머니에게 남자가 생겼다고.







며칠전,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자 "내아들 청아, 많이 사랑한다. 엄마를 이해해줄거라 믿는다. 엄마는 죄인이 아니야"하는 짤막한 편지를 남겨둔 채







집안은 엉망이 되있고, 평소 모아둔 생활비를 통장째 들고 나갔다고..







그 모습 그대로, 너무 큰 충격에 건들 생각을 못하고 울기만 했다고.







학교 안나간동안, 그렇게 멍하니 누워있었다고한다.















"괜찮아.. 괜찮아."







아빠는 해외에, 엄마는 새살림에, 형은 군대에..







덩그러니 혼자가 된, 그리고 엄마와는 영영 이별하게 된 열여덟살 아이.







몸은 비록 어른과 다를바 없지만, 마음은 아직 미성년일텐데. 얼마나 상처가 클까..







생각할수록 눈물이 흘렀다.







"괜찮다면서, 선생님이 울면 어떡해요.."







"하지만.. 흐흑.."







"일루와요"







다솜은, 얌전히 청이의 품에 안겼다.







위로를 해야하는 입장인데, 위로를 받는 모습이 되니 우습기도 했지만







아직은 다솜의 감수성이 너무도 예민했기에.























그런데, 다솜이 간과한 세가지 사실이 있었다.







첫째는, 이곳은 방음이 확실한 밀폐된 실내라는 것이고







둘째는, 상대가 자신보다 힘이 훨씬 강하다는 것







셋째는, 상대는 엄마라는 "여성"에 대해 극도의 상실감과 슬픔, 그와 상응하는 분노와 원망을 느끼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소용돌이치는 감정이 엄마에 국한되지 않고, "여성"전체로 퍼져 나갈 수 있다는 것.



















어느새, 청의 손은



다솜의 등이 아닌 어깨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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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타락천사"는 프롤로그 포함 약 4~5편이면 완결나는 미숙하고 부족한 습작입니다.







따끔한 지적 감사히 받겠습니다.







본 작품은 타락천사 완결 후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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