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하는마음에.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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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은 땅에 붙이고"
"네, 주인님."
"가슴도 땅에 붙이고"
"... 네. 주인님."
"대답은 망설이지마. 엉덩이 세워."
"네..! 주인님."
"이게 검사자세야. 내가 검사하겠다고 하면 이 자세를 취하면 되. 알겠지?"
"네, 주인님. 감사합니다."
감사인사할 때는 "무엇에" 대해 감사한 것인지 말하는 것이라며 맨 엉덩이를 맞고야 말았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울컥, 하는 마음에. #1
그와 몇번의 만남이 이어졌다.
서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우리는 점점 친한 에세머 친구의 관계로 몇번의 만남을 이어갔다.
그는 피가 나는것과 더러운 것은 좋아하지 않았고
나는 소설과 사진에선 주로 접할 수 없는 플레이들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성에 대해 보수적인 내가 "남자"와 마주앉아 SM플레이 종류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은 내 삶에게 이중적인 모습을 취하는 것 같아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너무" 커지고 있었다.
그는 내게 무슨 플에 관심이 가는지 물어보았고
나는 그의 눈은 마주치지 못한 채 주인에게 철저하게 지배당하고 복종하는.. 그런 관계에서 쾌감을 느낄 것 같다고만 답했다.
그는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대답이 나오지 않을 경우, 미간을 찌푸리는 버릇이 있다.
그리고, 미간을 찌푸릴때마다 "소영씨는 진짜 가르칠게 많겠어요"라고 말하곤 했다.
문득문득.
이 사람이라면 한번쯤, 일회성 플레이를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럴때마다 생각나는 남자친구는, 나를 현실로 돌아오게끔 했다.
기념일 한번 빼먹지 않을 정도로 다정하고, 내게 사랑이란 감정이 뭔지 느끼게 해줄 정도로 사랑받고 자랐으며, 못하는 것 하나 없어 어떤 문제가 생겨도 의지할수있을만큼 든든한. 5년이란 세월이 지나도 콩깍지 하나 벗겨지지않은 그의 잔상이
내게 정신차리라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SM에 빠져버린 나는
마음으로 그를 간절히 원하고 있으나
이성으로 근근히 눌러 참고 있을 뿐이었다.
남자친구와의 잠자리에서는
"박소영. 말 안들어? 오늘 밤새 괴롭혀줄까?" 라는 말이 나올때까지 애꿎은 반항을 하고.
"미쳤어?"라고 답하면서도
"네, 오늘 밤 저를 학대해주세요"라고 답하는 상상을 하며
그를 지워버리고자 하기도 했다.
남자친구에게 오랄을 해 준것도 그를 만난 다음이었다.
성에 대한 보수성향때문일까. 남자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던 나는 남자친구가 그것을 해 달라고 했을 때
온갖 짜증과 눈물을 섞어 거부했었다.
하지만
그의 무릎 아래에서 그를 위해 오랄을 하는 상상은 너무나도 짜릿한 상상이었고,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진 나는 내기카드게임을 핑계로 남자친구에게 시도를 해보았다. 남자친구는 괜찮겠냐며,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고 배려했지만
나는 그에게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연습했던
"순종적인 표정"으로
가만히 그의 페니스를 입에 물었다.
그런식이었다.
나는 그런식으로 한 남자에게 상상을, 다른 한 남자에게 현실을.
.... 혼자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알면서 빠져든 SM이었다.
어떤식이든지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이 줄위에서 버티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더이상 배려는 없을텐데?"
그게.
그의 첫 반응이었다.
"네. 허락해주신다면.. 주인님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며칠을 고민한 멘트였다.
어디서 숨을 고를지, 목소리 톤은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건방져보이지 않았어야 했고, 첫 멘트니 너무 까져보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았다.
시작부터 그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여태까지의 내가 그에게 어떤 이미지였건 간에,
이제부터의 나는 철저히 그에게 예속되기를 바랐다.
"........ 갑작스럽네. 어떻게 결정한거야."
담뱃불을 붙이는 그.
울컥.
담배 피시지 말라니까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지금 이 타이밍은 아니었다.
"이대로 지낼수는 없어서요. 저는 이런 애매한 관계가 정말 싫고.. 오빠라면 믿을 수 있어요."
"성격 진짜 확실해. 너 지금 그 한마디가 얼마나 큰 파장을 갖고오는지 알고있는거야?"
"제 생활이 많이 변하겠죠. 그래도 더이상 생각만하면서 머리 아픈 건 싫어요."
그리고.
정적.
짧은시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정적 속에서 나는 "방금 말투 너무 당찼나..." 하는 후회밖엔 할 수가 없었다.
그가 내뿜는 기운은 내 생각까지 얼려버린 게 분명했다.
싫으냐고 묻고 싶었다. 모든 시나리오를 써 온 나는 거절당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친한친구는 잃겠지만 적어도 내 생활은 안정적이어질테니.
"속옷벗어."
"..... 네?!"
이건...... 예상에 없는 시나리오였다.
예스거나, 노거나, 조금 더 생각해보자거나. 무조건 이 셋 중에 답이 나왔어야 하는건데..
"속옷벗어"는 예스의 뜻이 담긴 멘트일까? 이 무슨....
나는 반문과 함께 그를 다시한번 쳐다봤다.
....... 하지만. 그의 눈빛은 이미 변해있었다.
그의 단호한 눈빛에 마음을 굳힌 나는
지난 번 "간단한 과제"처럼
앞서나갈 일은 없을까
몇번이고 그 멘트를 곱씹었다.
"벗어서... 가방에 넣어도 될까요?"
...
그렇잖은가.
벗은다음엔....?
그 다음에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하던 그건 앞서가는 게 될테니.
미리 허락을 받고자 했을 뿐이었다.
눈앞에서 별이보이고 귓가에 짝-하는 소리가 들린게 그쯤인가보다.
"혼자 앞서가지말라고 했어. 벗으라면 벗으면 되는거야. 버르장머리하곤."
돌아간 고개를 제대로 돌려놓지도 못하고 벙쪄있었다.
앞서가지 않으려고 한 질문이었는데 그는 차가운 말투로 앞서갔다고 질책하고 있었다. 왜?
이 급격한 변화에 적응할수 없었다.
상상과 현실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데 놀라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는것도 모르고 있었다.
성인남자에게 맞은 뺨은 이가 얼얼할 정도로, 상당히 아팠다.
나는 이를 악물고
팬티가 손에 잡힐때까지
치마를 걷어올리고
검지손가락을 팬티의 양쪽에 걸어
발목까지 내리고
한 발씩 빼 냈다.
치마를 입고 온 것에 안도하며,
정장치마라는 것에 좌절하며.
그제야 허벅지에 떨어지는 눈물을, 팬티가 질척해지도록 젖은 나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왜 질문에 확답도 듣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짓을 하는지조차 납득할순 없었지만
난생처음보는 흠뻑 젖은 팬티가 머릿속을 새하얗게 만들어버렸다.
이 주변의 공기가, 그 흐름이.
내게 하여금
치마를 다시 무릎까지 내리고
눈물도 닦지 않은 채로 그를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속옷이 그거 하나야? 위엔 원래 안입었나보지?"
..... 앗차 싶었다.
이왕하는거 잘하고 싶었다.
입버릇처럼 "가르칠 게 많다"던 그의 말은 내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다.
그리고
나는
오늘 아침에 있었던 조찬회의를 원망할수밖에 없었다.
단추가 많고 딱 붙는 블라우스라니. 이 무슨..!
오늘 아침만해도 오늘의 코디는 완벽했는데.
오늘 고백한 나를 탓해야하는건지 정신줄을 놓아버릴 지경이었다.
처음인데 봐달라고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이미 한번 맞은걸로 족해.
이 이상 나쁜 시나리오는 없다.
나는
아래부터 단추를 몇개 끌르기로 결심했다.
팬티는 테이블 아래라 보이지 않을 거라는 위안으로 과감하게 행동할수있었지만
브래지어는 달랐다.
환한 전등아래.
그의 시선이 바로 닿을 수 있는 위치.
방금먹은 저녁에 뱃살이 나왔을까.
속옷을 좀더 신경쓰는건데.
이제 좀 편해진 남자앞에서 앉아서 속옷을 벗는 내 모습은 어떻게 보일까.
좀더 수줍은 표정으로 해야하는걸까.
그는 어떤 표정을 좋아할까.
부끄러워 한다는 것은 들키고 싶지 않은데.
단추를 몇개를 풀러야 낑낑대지 않고 브래지어를 벗을 수 있을까.
가슴 바로 밑까지 단추를 푸르고
손을 뒤로 돌려 옷 안에 넣어
후크를 푸르고
한쪽 어깨씩 빼내고
한 손으론 가슴이 흔들리지 않게 누르고
남은 한 손으로 속옷을 벗어 내려놓고
옷을 여민 후
급히 단추를 잠궜다.
조급한 마음이 읽히지 않길 바랐다..
이미 호흡은 거칠어져 있었다.
벗은 속옷을 두 손에 들고 어찌할 줄을 몰랐다.
"다.. 벗었습니다."
"어때?"
가끔 그의 말은 모호할 때가 있다.
"어떻냐"니..
"정신이.... 없어요. 지금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말을하다보니 눈물이 또 나려고 했다.
무덤덤하려고 노력했던 마음이 내 설움을 알아달라 하고 있었다.
"시키지 않아도 이렇게 예쁘게 입고 다니니 얼마나 예뻐. 가슴좀봐."
블라우스 한장이었으니.
누가봐도 속옷을 입지 않고 있다는걸 알 정도로 표가 났다.
"........ 이보다 더한것도 시킬거야. 사람들이 보는데서도 벗으라면 벗어야해. 괜찮겠어?"
다시 "오빠"의 말투.
눈물을 꾹 참고 그의 눈을 바라봤다.
"네. 각오할게요. 감당할게요."
"둘이 있을 땐 말 뒤에 꼭 "주인님"이라고 붙이고."
"오, 오빠?!"
이제야 받은 확답에 괜시리 뿌듯해졌다.
"이제 오빠 아니야. 하나하나 가르칠테지만 실수하는건 용납안해."
"네..! 주인님.."
혼자서만 불러보던 "주인님"소리가 이토록 떨리는 것이었구나.
가슴떨리는 감동이란 이런것이었구나.
이런 감동을 느끼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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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는 전혀 꼴리지(?) 않습니다.
작가님들 모두 존경합니다.
호흡조절이 쉽지 않네요.
상상만 하던 것을 글로 풀어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2.
댓글 달아주신 분들, 쪽지 보내주신 분들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DS의 새로운 정의도,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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