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M(마조마마) - 1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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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4월 16일.
지숙이 그들에게 당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
역시 시작은 서동철이 주먹코를 캠화면에 들이 밀면서 부터였다.
"어제 그렇게 심하게 당했는데 진짜 올까?"
김종수가 소심하게 묻자 김동혁이 만화책을 보면서 대답했다.
"곧 온다니까. 어제 가족들한테 아무 말 안했으면, 백퍼센트 오게 되어 있어."
"그래도 어제 보니까 아파 보이던데."
"당연히 아프겠지. 몸이랑 보지 보니까 집에서 섹스도 거의 안 한 것 같던데, 갑자기 돌림빵을 당했으니 안 아픈게 이상한 거지."
"그런데도 온다고?"
"그러니까 더 올 수밖에. 몸이 정상인 상태에서 냉정하게 생각을 해도 될까 말까인데, 몸까지 아픈데 정상적인 사고가 되겠냐? 지금 그년 머리속에는 아들 새끼 한테 들키면 안된다는 생각 밖에 없을 걸? 아마 옷이나 번듯하게 차려 입고 와서 어른 행세 하면서 설교나 늘어 놓으려 할 거야."
"아무리 그래도 강간을 당했는데 또 올리가......"
김종수가 못 미더운 목소리로 말 할 때, 미약하게 현관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
통통통.
작게 세 번 두들기는 소리를 듣자 마자 세 녀석의 눈빛이 반짝인다.
"뭐하냐? 문 안 열어 주고."
김동혁의 말에 서동철이 후다닥 달려가서 문을 열더니 놀란 얼굴로 꾸벅거린다.
"아, 안녕하세요."
어색하게 웃으며 비켜서자 지숙이 안으로 들어왔다.
지숙은 전날의 수수한 옷차림과 달리 정장을 입고 머리에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얼굴에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가 매우 어른스럽고 딱딱했다.
그녀를 본 김종수와 장재민이 김동혁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어후 도사 새끼. 소름 끼치려고 하네."
김동혁은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지숙에게 시선을 던졌다.
"방 안에서 무슨 선글라스야? 좀 벗지?"
그의 말에 지숙은 잠시 망설이다가 선글라스를 벗었다.
병자처럼 창백한 얼굴이 드러났다.
전날에 비해 매우 초췌한 모습이었다.
척 보아도 정상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제 좀 아팠나 보지?"
김동혁의 말에 지숙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엄하게 말했다.
"반말 하지마! 난 너희 부모님 뻘이야!"
김동혁은 피식 웃으며 시큰둥하게 대꾸했다.
"그래서 어쩌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어제...일...그냥은 못 넘어 가겠어. 너희 모두 경찰에 신고 할 거야."
지숙이 제법 강단있게 나가자 다른 세 녀석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그러나 김동혁은 여전히 태연하기만 했다.
"그럼 경찰에 신고를 하지, 여긴 왜 왔어?"
"너희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야. 사람은 살다 보면 충동적으로 실수를 할 수도 있으니까, 그런 실수 때문에 아직 어린 너희 인생이 망가지면 너희 부모님이 슬퍼하실 테니까 용서를 빌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야. 잘못을 빌지 않으면 경찰에 알리겠어."
그녀의 말에 소심한 김종수가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저, 저기... 아줌마. 우리가 진짜 잘못......"
그러나 잘못했다는 말을 채 뱉기도 전에 김동혁이 낄낄거리며 말을 가로챘다.
"잘못하긴 뭘 잘못 해? 솔직히 아줌마 자지 존나 고팠었잖아. 그래서 우리가 그거 풀어 준 건데 잘못은 개뿔. 신고 하려면 마음대로 해. 난 하나도 겁 안 나니까. 어제 말해줬잖아. 이 일 알려져 봤자 아줌마만 손해라고."
뻔뻔스러운 말에 지숙은 어쩔 줄을 몰라했다.
눈 앞의 능글맞은 상대가 도저히 아들과 같은 열여섯살 처럼 여겨지지 않았다.
"너, 너 정말 중학생 맞니? 부모님들이 너희가 이러는 거 알면 정말 슬퍼할 거야."
"글쎄. 슬퍼하기 보다 아줌마 머리 끄댕이부터 잡으려 들걸? 남편 있는 년이 어린 아들 꼬드겨서 따먹었다고 말이야. 우리 엄마는 내가 존나 순진한 범생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거든. 아마 오늘도 내가 독서실에서 밤 세서 공부하고 있는 줄 알거야."
그 말에 지숙은 입을 다물었다.
더 이상 어떤 말도 통하지 않을 것을 느낀 것이다.
"좋아. 어제 일...그냥 넘어가 줄게. 하지만 이건 알아 둬야 해. 너희들 어제 한 행동들은 큰 잘못이라는 걸 말이야. 언젠가 진심으로 후회하는 날이 오게 될 거야."
지숙은 사인방을 차갑게 쏘아 보며 말했다.
그녀의 눈빛에 역시 세 녀석은 어쩔 줄을 몰라 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김동혁은 전혀 기가 죽지 않았다.
오히려 지숙을 빤히 쳐다보면서 말한다.
"할 말은 그게 다야?"
지숙은 그의 기분 나쁜 시선에 눈살을 찌푸리며 답했다.
"그래. 이게 다야. 너희가 나중에 나이를 먹고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때 지금 내게 했던 잔인한...그 파렴치한 짓들을 떠올려 보기를 바래."
지숙은 말을 끝내고는 돌아섰다.
그녀가 나가려고 하자 서동철이 후다닥 달려가서 문을 열어주기까지 한다.
지숙이 보여주는 어른의 위엄에 완전히 주눅이 든 것이다.
하지만 지숙이 미처 밖으로 나가기도 전에 김동혁이 말했다.
"가긴 어딜 가? 잡아!"
그의 말에 서동철이 당황하여 돌아 보았다.
지숙 역시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다.
"문 닫고 잡으라고 병신아."
김동혁이 조금 더 큰 목소리로 소리치자 서동철이 깜짝 놀라며 지숙의 어깨를 잡아 당기고 문을 닫아 버렸다.
콰앙.
문이 큰 소리를 내며 닫혔다.
지숙은 서동철이 잡아 당기는 힘을 버티지 못해 쓰러졌다.
넘어진 그녀의 앞으로 김동혁이 다가왔다.
"어딜 대충 어물쩍 넘어 가려고 그래? 그런식으로 설교 좀 늘어 놓으면 내가 "아. 제가 잘못했습니다. 아드님한테 절대 말 안하겠습니다." 라고 할 줄 알았어? 낄낄. 어쨌든 여기까지 왔으면 할 건 해야겠지? 아줌마도 그 정도는 각오하고 왔을 거 아냐?"
김동혁은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너...너......"
지숙은 기가 막혀 말을 하지 못했다.
김동혁이 그런 지숙의 모자를 벗겼다.
그녀의 긴 생머리가 출렁이며 흩어진다.
퀘퀘한 사내 냄새 사이로 성인 여성의 향긋함이 풍기자 고개만 숙이고 있던 세 녀석의 눈빛도 달라진다.
방 안의 분위기를 느낀 지숙이 가슴을 끌어 안으며 외쳤다.
"이, 이러지 마. 어제 한 짓 만으로도 충분하잖아. 너희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이러면 안 돼. 난 너희 엄마와 비슷한 나이야."
김동혁이 웃으며 말을 정정했다.
"엄마와 비슷한 나이의 "여자"이지. 뭐하냐? 잡아."
그의 말에 세 놈이 지숙에게 달려 들었다.
"아줌마. 미안해요. 어쩔 수 없어요."
그나마 마음이 약한 김종수만이 그녀를 잡으면서도 사과를 했다.
"꺄아아악! 놔! 놓으란 말야! 사람 살...흐읍."
발버둥 치며 비명을 지르는 지숙의 입에 또 다시 팬티가 쑤셔 박혔다.
전날 그녀의 입을 틀어 막았던 것이었다.
지숙은 소리를 지를 수 없자 더욱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밤새 고열로 앓아 누워 몸이 병약해진 그녀였다.
성장기 사내놈들의 억센 손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
지숙은 그들에게 붙잡혀 다시 침대에 눕혀졌다.
김동혁이 그녀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몸이 안 좋은 것 같으니까 삽입은 안 할게. 그냥 몸만 만지면서 놀게. 그 정도는 견딜 수 있잖아. 안 그래?"
"우우웁."
지숙은 거세게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부정의사를 표했다.
"안 됐지만 아줌마한테 선택권은 두 가지야. 하나는 강제로 옷이 벗겨지는 거고, 다른 하나는 그냥 얌전히 옷을 벗고 우리한테 협조 하는 거야. 물론 첫번째 선택은 당연히 돌림빵이라는 옵션이 붙어 있어. 저 녀석들 이제 한 번 보지맛을 봐서 어제처럼 쉽게는 안 끝날 걸? 아마 보지에 잔뜩 싸버릴 지도 몰라. 두번째 걸 선택하면, 그냥 몸만 좀 만지고 놀다가 곱게 보내 줄거야."
설명을 하던 김동혁이 침대 옆에 굴러 다니던 커터칼을 집어 들어서는 지숙의 옷을 자르려는 시늉을 하며 물었다.
"어때? 첫 번 째 걸로 할래?"
지숙은 두려운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럼 두 번 째 거?"
지숙은 이번에도 고개를 흔들었다.
김동혁이 눈살을 찌푸렸다.
"선택 안 하면 내가 마음대로 할 거야. 그래도 돼?"
지숙은 다시 고개를 저었다.
"마지막으로 물을게. 잘 생각해서 고개를 흔들어. 첫 번 째, 돌림빵으로 할래?"
지숙은 열심히 고개를 흔들었다.
"그럼 두번째, 손 장난으로 끝낼래?"
지숙의 눈에 망설이는 빛이 떠올랐다.
끄덕.
그녀의 고개가 작게 움직였다.
"좋아. 그럼 두번 째 걸 골랐으니 아줌마도 조금은 협조해 주길 바래."
끄덕.
지숙이 다시 고개를 끄덕이자 김동혁은 칼을 내던지고 말했다.
"그럼 벗어 봐."
지숙은 그들에게서 풀려나자 급히 도망칠 구석을 찾았다.
그러나 사인방이 그녀를 둘러싸고 있어 도저히 몸을 빼낼 수가 없었다.
지숙은 김동혁의 압박을 느끼며 할 수 없이 단추를 풀었다.
가능한 시간을 끌기 위해 하나하나 천천히 풀고 꾸물거리며 옷을 벗었다.
김동혁은 전혀 조바심을 내지 않고 기다렸다.
느릿느릿 벗어 던진 옷이 쌓이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벗어던져 그녀는 어느새 팬티와 브래지어만이 남게 되었다.
지숙은 차마 그것을 마저 벗지 못하고 망설였다.
"그건 내가 벗겨 주지."
어느새 등 뒤로 온 김동혁이 브래지어를 풀어 버렸다.
출렁.
풍만한 가슴이 중력의 힘에 의해 흔들리며 떨어져 내렸다.
꿀꺽.
세 녀석은 마른 침을 삼켰다.
김동혁이 히죽 웃으며 말했다.
"야. 실컷 만지고 빨아 봐라. 니네 여자 보지 빨아 보는게 소원이라면서?"
그 말에 세 녀석들은 급히 지숙의 몸에 손을 가져다 댔다.
김종수와 장재민은 그녀의 가슴을 한 쪽씩 차지했고, 서동철은 그녀의 보지에 얼굴을 파묻었다.
지숙은 팬티 마저 서동철에 의해 벗겨지는 것을 느끼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 지숙의 몸을 세 놈은 핥고 빠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들의 손과 혀가 닿을 때 마다 지숙은 수치심과 모멸감에 몸을 떨어야만 했다.
세 놈은 마치 지숙의 몸이 초코릿이라도 되는 것 마냥 빨고 또 빨았다.
특히 아래쪽에 있던 서동철은 그녀의 허벅지부터 보지 안속까지 혀를 집어 넣으며 핥아댔다.
서동철의 혀가 보지 속으로 파고들 때 마다 지숙은 몸을 떨며 본능적으로 다리를 오므리려 했다.
게다가 두 녀석은 엄마 젖 빠는 아기보다 더욱 열심히 유두를 희롱했다.
지숙은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이 순간의 모멸감을 참아 내려 했다.
그런 지숙의 손에 무언가 쥐여졌다.
뜨겁고 단단하면서도 겉 표피는 부드러운 살덩이.
바로 김동혁의 자지였다.
지숙이 놀라서 그것을 놓으려 할 때, 김동혁이 나직하게 말했다.
"흔들어."
지숙이 가만히 있자 김동혁이 그녀의 귓가에 입을 대고 소근거렸다.
"협력한다면서? 아줌마 보지 아껴 주려고 이러는 거잖아. 그러니 다시 돌림빵 당하기 싫으면 흔들어. 아줌마 손으로 좆물을 빼란 말이야."
귓전을 간지럽히는 부드러운 목소리와 달리 내용은 분명한 협박조였다.
지숙은 어쩔 수 없이 김동혁의 자지를 흔들어 주었다.
그걸 본 장재민이 얼른 자신의 자지를 지숙의 반대 손에 올려 놓는다.
지숙은 한숨을 쉬며 그의 자지도 흔들어 주었다.
김종수가 머뭇거리며 그녀의 입을 본다.
김동혁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거기까진 아직 무리야. 그냥 가슴이나 빨아."
그 말에 김종수는 다시 지숙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때 보지를 빨던 서동철이 환호성을 질렀다.
"오오. 보지에 물기가 조금 생겼어. 내가 흥분 시켰나 봐!"
김동혁이 그를 한심스럽게 바라 보았다.
"병신아. 그냥 생리현상이야. 니가 하품 하면 눈물 고이는 거 하고 같은 거야."
"젠장."
서동철은 다시 보지에 얼굴을 박았다.
그렇게 그들은 지숙의 몸을 가지고 놀기만 했다.
덕분에 그들이 떨어져 나갔을 때, 지숙의 몸은 온통 침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녀의 손은 로션을 과하게 쏟은 것 처럼 희뿌연 색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네 사람이 돌아가면서 그녀의 손에 쏟아 놓은 정액이었다.
"오늘은 이걸로 됐어. 내일 다시 와."
김동혁의 말에 지숙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
"이제 그만 해. 대체 언제까지 이럴려고 그래?"
김동혁이 손으로 그녀의 턱을 받쳐 들며 대답한다.
"니가 우리 자지에 길들여질 때 까지."
그 차가운 눈빛과 퇴폐적인 내용의 목소리에 지숙은 흠칫 놀라며 얼굴을 뒤로 뺐다.
김동혁은 그녀의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 낄낄거렸다.
"킥킥. 손이나 씻고 가. 내일 안 오면 알지?"
지숙은 김동혁을 매섭게 째려보고는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은 후 옷을 입고 나갔다.
그녀가 가고 나자 서동철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야. 근데 우리가 존나게 빨았는 데 왜 저렇게 반응이 없냐? 원래 여자들은 빨아 주면 존나 흥분 해야 되는 거 아냐?"
김동혁이 어이 없다는 듯 대꾸했다.
"병신. 강간당하면서 무슨 흥분이냐?"
"그래도 야동이나 야설 같은 거 보면은 강간당하면서도 잘만 느끼던데?"
"그거야 연기니까 그렇지. 세상이 다 야동 같으면 여자들이 옷은 뭐하러 입고 다니겠냐?"
"그럼 원래는 안 그런거야?"
"물론 드물지만 그럴 수도 있긴 하지. 여자가 존나 개걸래라서 건드리기만 해도 흥분 할 정도로 성감대가 발달한 년이거나, 남자 테크닉이 완전 짱이거나. 그런데 저 년은 걸래가 아니고, 너도 테크닉 짱이 아니 잖아. 그러니 당연히 반응을 안하지."
"씨발 그럼 계속 이렇게 반응도 없는 년 빨아 대기만 해야 되는 거야?"
"그럴거면 시작도 안했지. 지금은 우선 허용 범위를 늘리는 게 우선이야."
"허용 범위?"
"그래. 우리가 어제 존나 심하게 돌렸잖아. 그래서 지금 저 년이 생각하는 최악의 한계치는 어제의 돌림빵이거든. 그런데 오늘은 존나 빨아 대기만 하고 보지에 넣진 않았잖아. 말도 안 되는 선택권을 주면서 고르게 시켰지. 그래서 이제 저 년도 그냥 만지고 빠는 거는 어제의 돌림빵에 비교하면 양호한 거니까 허용을 할거라는 말이지."
"그게 중요한 거냐?"
"당연하지. 강제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몸을 허용 한다는 건 존나 의미가 큰 거야. 게다가 어제 무리해서 하는 바람에 저년 몸도 안좋고, 보지도 꽤 부어 있더라. 그러니까 당분간 저년 몸이 다 나을 때 까지는 오늘 처럼만 하자."
"우린 니가 시키는 대로만 할게."
그런 대화를 끝으로 서동철이 캠을 껐다.
형우는 그 다음 날 영상을 틀었다.
그 날은 지숙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년이 슬슬 반항을 시작하는 구나."
김동혁은 잔인하게 웃더니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고는 스피커 폰으로 돌린다.
-여보세요?
핸드폰 스피커에서 지숙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어이. 아줌마. 왜 안 와?"
-헛.
김동혁의 목소리에 전화기 너머로 숨 들이키는 소리가 났다.
설마 전화까지 할 줄은 생각도 못한 기색이었다.
-너, 너? 우리 집 전화 번호는 어떻게 알았어?
지숙의 목소리에 당혹스러움이 베여 있었다.
"그 정도 조사는 당연히 해놨지. 아줌마 니년 주소도 알고 있어. 그 뿐인 줄 알아? 니년 핸드폰 번호, 남편 핸드폰 번호, 민형우 핸드폰 번호까지 다 알고 있어."
-그, 그걸 다 어떻게......?
"아줌마 아들 민형우, 그 븅신 새끼가 학교에서 하도 병신 같이 굴어서 내가 신경 좀 쓰고 싶다고 하니까 담탱이가 존나 칭찬하면서 알려 주던데. 나보고 학우의 어려움을 그냥 넘기지 않는 훌륭한 학생이라나 뭐라나? 하하하. 아줌마도 존나 골 때리지? 공부 좀 잘한다고 선생이 학생 신상 터는 걸 도와 주다니."
-......
지숙은 말이 없었다.
"어떻게 할래? 올거야 말거야? 안 온다고 하면 나도 그냥 이거 확 인터넷에 뿌리고 끝내 버리고."
핸드폰 너머로 연신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만 들어도 지금 지숙이 얼마나 고민을 하고 있는지 보이는 듯 했다.
잠시 후, 지숙은 뭔가 결심 했는 지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안 갈거야. 어디 니 마음대로 한 번 해봐. 난 전화 끊으면 곧바로 경찰서에 신고부터 할 거야. 더 이상은 너희 뜻대로 해줄 수 없어!
지숙은 강당있게 외치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
김동혁의 얼굴에 의외라는 빛이 떠올랐다.
"어? 이 씨발 년이 진짜 끊어 버렸네?"
"야 어떻게 해? 진짜 신고해 버리는 거 아냐?"
그 말에 김동혁이 코웃음을 치며 김종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좆까라 그래. 야. 니거 핸드폰 줘봐."
핸드폰을 받아 든 김동혁은 번호를 눌렀다.
그리고 자신의 핸드폰으로 다시 다른 번호를 누른다.
두 개의 핸드폰에 동시에 신호가 갔다.
김동혁의 것에 먼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는 것은 조금 전에 통화했던 지숙의 목소리다.
그녀는 상대가 누구인 지 몰라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때 김종수의 핸드폰에서도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불친절하고 퉁명스러운 목소리. 바로 형우의 것이었다.
아들의 목소리를 알아 들은 지숙이 놀라며 말했다.
-혀, 형우니?
지숙임을 알자 형우의 목소리가 대번에 친절해졌다.
-엇? 엄마? 엄마 이거 누구 번호에요? 못 보던 번호던데.
-못 보던 번호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어? 엄마가 건거 아니에요? 그러고 보니 목소리가 좀 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좀 이상......
그 때 김동혁이 형우와 통화되고 있던 핸드폰을 끊어 버렸다.
딸칵.
-형우야. 형우야? 무슨 일이야?
형우의 목소리가 끊어지자 지숙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불렀다.
김동혁이 그녀의 부름에 대신 대답했다.
"벌써 끊었어. 방금 통화 했을 때 확 다 불어 버리려다가 한 번 더 기회 줬다. 어떻게 할래? 올래? 아니면 진짜 끝낼래? 이번에도 또 전화 그냥 끊어 버리면, 곧바로 민형우한테 전화해서 우리가 니네 엄마 존나 따먹었다고 말해 버릴 거야. 내일은 학교에도 소문 내버리고. 그리고 내일 저녁에는 공유 사이트랑 성인 사이트에 니년 사진이랑 동영상 싹 다 뿌려 버릴 거다. 그 정도 각오가 되어 있다면 다시는 귀찮게 안 할게."
김동혁의 협박에 전화기 너머가 조용했다.
간간히 지숙의 숨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끊어진 것은 아니었다.
김동혁 역시 입을 다물었다.
다른 세 사람은 김동혁과 핸드폰을 번갈아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긴장감 어린 침묵의 대립을 먼저 깨고 항복을 선언한 것은 지숙이었다.
-...너 정말 무서운 아이구나...
지숙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려왔다.
목소리에 진심이 묻어나 있었다.
김동혁이 히죽 웃으며 대답한다.
"내가 무서운 것도 맞지만, 그보다는 아줌마 니년이 무른 거야. 그럼 일곱시 반까지 오도록. 일 분 늦을 때 마다 십분씩 봉사하게 할 거야."
일방적인 그의 말에 지숙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김동혁이 그녀의 침묵에 윽박질럿다.
"왜 말이 없어? 말이 없다는 건 안 오겠다는 거지? 야. 다시 전화 걸어. 그냥 다 뿌려버리고 속 편하게......"
김동혁의 말에 김종수가 핸드폰 키를 누르며 번호 찍는 소리를 냈다.
당황한 지숙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 갈게. 간다고. 하지마!
지숙의 항복 선언에 김동혁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웃음이 떠올랐다.
"부탁하는 사람이 반말을 하면 안 되지. 존댓말로 부탁해 봐."
-......"
"싫으면 말고. 야 전화 돌려."
-...갈게요. 형우는...형우는 그냥 내버려 두세요......
"낄낄. 진작 그럴 것이지. 앞으로는 계속 존댓말을 하고. 그럼 일곱시 반에 보자고."
김동혁이 전화를 끊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녀석들이 혀를 내둘렀다.
"너 진짜 대단하다. 난 듣고만 있어도 심장이 벌렁거려서 죽을 것 같던데."
"나도. 저 아줌마가 진짜 신고해 버리면 어쩌나 싶어서 존나 쫄렸어."
"동혁이 존나 대단한 것 같아."
그들의 아부에 김동혁은 어깨를 으쓱거린다.
사인방은 잠담을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중간에 기다리는 시간은 편집으로 삭제를 했는지, 화면이 교체되었다.
바뀐 화면에는 지숙이 나타나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분노와 두려움이 뒤섞여 있었다.
"대체 어쩌자는 거에요? 그렇게 잔인하게 강간...까지 해놓고 왜 계속 괴롭히는 거에요? 흐흑."
지숙은 악에 받쳐 소리 지르다 설움이 터져 울음을 터트렸다.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어쩔 줄을 모르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런 지숙도 자신이 김동혁이 시킨대로 계속 존댓말을 쓰고 있다는 사실은 자각하지 못했다.
김동혁이 주저 앉아 울고 있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몸을 곱혀 얼굴 높이를 맞추더니 손으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준다.
흠칫.
지숙이 놀라서 그 손길을 피했다.
김동혁의 반대손이 피하는 그녀의 얼굴을 고정시켰다.
그리고 얼굴을 바짝 끌어 당겨 혀로 그녀의 눈물을 핥았다.
스윽.
김동혁의 혀가 눈가를 핥자 지숙이 화들짝 놀라며 얼굴을 빼려했다.
그런 지숙의 입에 김동혁이 가볍게 키스했다.
"으읍."
지숙은 발버둥을 치며 김동혁을 떼어내려 했으나, 그 전에 김동혁이 먼저 그녀를 놓아 주었다.
"뭘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 해? 우리가 첫날처럼 무리한 걸 바라는 것도 아니잖아. 그냥 여자 몸이 신기하니까 조금 만지게 해달라는 정도야. 아줌마도 그냥 마사지 같은 걸 받는다고 생각 해. 그 정도는 괜찮잖아?"
협박할 때와는 달리 부드럽고 믿음직한 목소리였다.
지숙의 얼굴에 한 순간 갈등이 떠올랐다.
김동혁이 그녀의 갈등에 종지부를 찍어 주었다.
"어차피 아줌마한텐 다른 선택권도 없잖아. 첫날처럼 당하던가, 어제처럼 부드럽게 대해지던가, 아니면 신고를 해서 다 함께 좆되 보던가. 아줌마 발로 여기에 와 있다는건 이미 두번째 것을 선택했다는 거 아냐?"
협박과 설득이 반씩 들어 있는 말이었다.
지숙은 입술을 깨물며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김동혁이 씩 웃으며 옷을 벗은 그녀를 침대로 이끌었다.
그는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다루듯 지숙의 몸을 애무했다.
전날 삼인방의 것과 달리 그의 애무는 부드럽고 능숙했다.
그의 입이 가슴과 배꼽을 지나 보지에 닿자, 그동안 한 번도 반응이 없던 지숙이 몸을 흠칫 떨었다.
김동혁은 그녀의 보지를 어루만지며 계속 말했다.
"좋은 반응이야. 지금처럼 기분이 좋으면 그냥 표현 해. 억지로 막으려고 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느껴. 아줌마가 여기서 뭘 느끼고, 무슨 생각을 하든,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하든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러니 숨기려고 하지 마. 참으려고도 하지 마. 여기에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아도 돼. 여긴 가식 같은 게 필요 없는 공간이야. 여긴 아줌마의 현실이 아니거든."
마치 속삼임과도 같은 김동혁의 말과 애무에 지숙은 연신 움찔거렸다.
그녀는 손으로 침대보를 꽉 움켜쥐고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무언가를 힘겹게 참아 내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김동혁의 애무가 끝난 후, 나머지 세 명이 전날 처럼 달라 붙었다.
그리고 지숙은 다시 손으로 그들 네 명의 정액을 뽑아 주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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