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펀할 Girl - 1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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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야. 이리 와 봐.”
주인님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나를 불렀다.
나는 냉큼 일어나 서방님께 달려갔다.
“여기가 성방이야. 성인 방송. 어른들만 보는 방송이지.”
침대위에 남자 둘, 여자 하나가 앉아서 잡담을 하고 있었다.
“즐겨 찾기 해 둘 테니까 가입해서 공부 해.”
“그냥 구경만 하는 것 아닌가요? 무얼 배워요?”
질문을 하며 찔끔했다. 다행히 서방님이 화는 내지 않았다.
컴퓨터에 눈을 고정시키고 마우스만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여자가 남자에게 하는 짓을 가르쳐 줄 거야. 모르는 것은 타이핑해서 물으면 답해 줘.”
어느새 남자 둘이 여자의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옷 위에서 사이좋게 한 쪽씩.
여자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느낌을 말하고 있었다.
허벅지가 다 드러난 스커트를 왼쪽 남자가 걷어 올리고 있었다.
팬티도 입지 않았다. 여자의 가랑이에 털이 없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들여다보았다. 백 보지인가?
서방님은 첫 화면으로 옮겨 버렸다.
“어머! 아까 그 여자 백 보지에요.”
“바보야. 제모 한 거야. 섹스하기 좋으라고 밀은 거지.”
“나처럼 깎은 거에요?”
“아니지. 너는 다듬은 거고 저년은 밀은 거지. 차차 하게 될 거야.”
나도 모르게 입이 뾰족 튀어 나왔다.
내 이름으로 성인 방송에 가입을 시켜 주었다.
휴대전화로 결제를 했다. 그리고 내 번호를 서방님 폰에 저장했다.
나의 애칭은 ‘어머’였다.
내가 로긴하니까 여자가 어떻게 알았는지 ‘어머님’이 들어오셨다고
방가방가를 외쳤다. 두 명의 남자가 젖통과 허벅지를 탐하고 있건만
손을 폈다 오므리며 인사도 했다.
“매일 밤 10 시부터 12 시까지 감상하고 카페에 느낌을 적고 자라.”
숨이 턱 막혔다. 나는 10 시에 자야하는데. 카페는 어디 있담?
“대답 안 해? 기합이 빠진 거야?”
“예. 서방님.”
“뭐가 예야? 기합이 빠졌단 말이야?”
“아닙니다. 감상하고 보고서 쓰겠습니다.”
서방님은 성방을 닫고 싸이트를 열었다.
화면에 야한 여자들과 문구가 가득 찼다.
주소는 sora.net. 성인 사이트라 했다.
나를 가입시켜 주었다. 애칭을 만드는데 애를 먹었다.
서방님이 물었고 내가 대답하는 애칭마다 남들이 쓰고 있었다.
결국, 서방님이 정했다. 정자 조. 그리고 몇 군데 카페에 가입을 했다.
서방님이 만들어 놓은 카페도 있었다.
‘아지의 남자 사냥.’
서방님이 나를 얼마나 연구하고 준비했는지 무서울 지경이었다.
그만큼 애를 썼다는 점에 감사하기로 생각을 바꾸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서방님이 손목시계를 보더니 화들짝 놀랐다.
어느새 밤 10시를 훌쩍 넘겨 있었다.
서방님은 점퍼를 찾아 입었다. 그리고 나를 컴퓨터 앞에 앉혔다.
“우선 세 가지만 해. 첫째, 2시간 이상 성방을 보고 카페 아지 일기장에 보고서를 쓸 것. 둘째, 자기 전에 발가벗고 계약서 읽고 그대로 잘 것. 요즘은 이불 안 덮고 자도 되지?"
“저는 이불은 안 덮어도 잠옷은 입고 자는데요.”
“아직 교육이 부족하구나. 정신을 못 차렸어. 버릇을 그렇게 들여.”
“예. 서방님.”
나는 반항하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의 통제를 받아보고 싶었다.
길거리에 스스로 발가벗고는 못 다녀도 누군가 시켜서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누군가를 기분 좋게 해 줄 수 있다면 못할 것도 없을 듯 싶었다.
“셋째, 현관은 디지털만 잠그고 도어 록은 비번 바꾸지 말 것. 추가, 자는 데
내가 와 있어도 놀라지 말 것.“
“예. 서방님. 분부대로 실시하겠습니다.”
“그래. 내가 너를 믿는다. 꾀부리다가 들키면 내가 다음부턴 너를 절대 믿어주지 않을 것이란 사실 명심 해. 항상 내가 보고 있다고 생각 해. 명심?”
“저는 아직 남을 속여본 적이 없습니다. 서방님.”
“그렇겠지. 낮에는 선생님이고 밤에는 발정 난 암캐니까. 하하하.”
낮에는 선생님이고 밤에는 암캐라는 말이 머릿속에 가득 찼다.
내 인생의 험난함을 예고하는 말이었다.
서방님이 성방을 틀어 주었다. 내 아이디로 로그인 했다.
생방송이 진행되고 있었다. 두 번째 시간이었다. 남자 둘은 어디가고
여자 둘이 가슴이 푹 파인 셔츠와 한 뼘도 안 되는
스커트를 입고 앉아서 여자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여자들도 첫 시간과는 다른 여자들이었다.
서방님이 현관을 향해 갔다. 나는 벌거벗고 뒤를 따랐다.
“나갈 때도 디지털 키만 잠그고 다른 건 잠그지 마.”
“예. 서방님.”
무슨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 일방적인 지시와 순종.
그리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학생들은 나를 우상처럼 바라본다.
학부모님들은 내 앞에서 아이의 성적을 의식해서 두 손을 비빈다.
동료들이나 친구들은 고고한 독신녀로 우아하게 본다.
그러한 내가 누구에게 간섭받고 통제 된다는 사실이 흥분시킨다.
나에게 욕을 하고 주먹을 휘두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자기의 뜻대로 해야 하고 마음에 안 들면 벌을 주겠다는 주인이 생겼다는
사실에 나는 작은 행복을 느꼈다.
공개적으로 세상에 들어내면 나는 살아있지 못할 것이다.
비공개니깐. 몰래하는 짓거리여서 묘한 흥분이 작용한다고 해야 옳겠다.
서방님도 나도 남들 모르게 하는 일이여서 좋다.
나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이야기 못하겠지만, 서방님도 자랑할 건 못 된다.
그 점이 나에겐 위안 이였다.
서방님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것을 보고 알지 못 할 서운함에
마음이 텅 비었다. 나를 발가벗겨 놓고 능욕하던 서방님이 결국은
자신은 혁대도 풀지 않고 가버렸다.
서운한 마음이 밀물처럼 내 가슴을 휩쓸었다.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까 그냥 간 것일까?
여자를 홀랑 벗기고 두들겨 패고 강아지 취급했으면 물도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서방님은 나를 발가벗겨 놓고 그냥 가 버렸다.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도 서운한 마음이 지워지지 않았다.
성인 방송은 어느새 여자 둘이 발가벗고 있었다.
이 여자들도 백 보지였다. 밀었는지 안 났는지 여하튼 없었다.
저러면 섹스하기 좋은가? 느낌이 빨리 오는가?
‘우리 가위 바위 보로 정해요. 남자 여자 역할 정해서 놀아 봐요.’
그런 대화를 하고 있었다. 이어서 그들이 바위 가위 보 놀이를 했다.
씨발 넘. 그 정도 데리고 놀았으면 물도 주고 씨도 뿌려야 하는 것 아닌가?
나를 벗겨 놓고 강요만 하다가 가버린 서방님이 야속했다.
‘그래. 이제 남자가 생겼으니까 언제든 할 수 있는 거야. 마음 편히 먹자.’
‘남자는 지 꼴리면 하고 안 꼴리면 안하니까 기다림을 배워야지. 어쩌겠어.’
‘여자가 안달하면 남자는 쉽게 싫증낸다던데 보채지 말자.’
‘오늘은 날 교육 시키느라고 피곤했을 거야. 자기 각본대로 하느라고 신경도 많이 쓰였을 거야.’
‘한 남자한테 가랑이 벌리는 것이 여자 도리이지. 그런데 스릴이 없을 것 같아.’
‘언제든 벌리라 하면 벌리고 남자 싫다하면 못하는 것은 억울하겠지?’
서방님께 서운한 감정을 내 스스로 달래고 있었다.
성인 방송에서는 한 여자를 눕혀놓고 다른 여자가 애무를 하고 있었다.
‘여자끼리 무슨 짓이람?’
‘저렇게도 흥분이 되나? 쇼하는 거겠지.’
서방님이 나가신 현관문을 보았다.
‘디지털만 잠그라한 의미는 무엇일까?’
‘비번을 바꾸지 말라고 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밤중이든 새벽이든 아무 때나 오시겠다는 말인가?’
‘맞아. 홀랑 벗고 이불 덮지 말고 자라고 했지.’
소름이 온몸을 횡단했다. 잠든 나를 더듬는 서방님이 머릿속에 가득 찼다.
저절로 흥분 될 것 같았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자는 척 해야 하나? 어서 오세요하며 두 팔로 목을 감고 안겨야하나?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정숙하고 교양 있는 나에게
불한당 같은 서방님이 나타났을까?
운명이라면 너무 잔혹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감사하기로 했다. 신이 남자의 정액이 그리워 주말 밤마다
외출하는 나를 불쌍히 여겨 서방님을 나에게 보내 주셨나보다.
존경받는 선생님이 한 남자에게 억압도 받아 보라고 서방님을 보내셨나 보다.
다른 독신녀들은 욕구를 어떻게 해소할까? 궁금해지는 밤이었다.
연인을 숨겨두고 즐길까? 주말 병을 앓을까? 참고 사는가?
아마 전혀 아니 하지는 않을 것이다.
개나 고양이를 키우면서 즐긴다는 소문이 진정 거짓은 아닐 듯도 싶었다.
나만 너무 밝히는 것인가? 서방님 말대로 이름 탓인가?
정자 조. 정자 조. 이름에서 정자를 달라고 외치니 남자가 그리운 것인가?
뒤숭숭한 머리를 흔들며 눈을 성인 방송으로 꽂았다.
카페에 일기를 써야하기 때문이다. 사실을 그대로 적어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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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나를 불렀다.
나는 냉큼 일어나 서방님께 달려갔다.
“여기가 성방이야. 성인 방송. 어른들만 보는 방송이지.”
침대위에 남자 둘, 여자 하나가 앉아서 잡담을 하고 있었다.
“즐겨 찾기 해 둘 테니까 가입해서 공부 해.”
“그냥 구경만 하는 것 아닌가요? 무얼 배워요?”
질문을 하며 찔끔했다. 다행히 서방님이 화는 내지 않았다.
컴퓨터에 눈을 고정시키고 마우스만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여자가 남자에게 하는 짓을 가르쳐 줄 거야. 모르는 것은 타이핑해서 물으면 답해 줘.”
어느새 남자 둘이 여자의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옷 위에서 사이좋게 한 쪽씩.
여자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느낌을 말하고 있었다.
허벅지가 다 드러난 스커트를 왼쪽 남자가 걷어 올리고 있었다.
팬티도 입지 않았다. 여자의 가랑이에 털이 없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들여다보았다. 백 보지인가?
서방님은 첫 화면으로 옮겨 버렸다.
“어머! 아까 그 여자 백 보지에요.”
“바보야. 제모 한 거야. 섹스하기 좋으라고 밀은 거지.”
“나처럼 깎은 거에요?”
“아니지. 너는 다듬은 거고 저년은 밀은 거지. 차차 하게 될 거야.”
나도 모르게 입이 뾰족 튀어 나왔다.
내 이름으로 성인 방송에 가입을 시켜 주었다.
휴대전화로 결제를 했다. 그리고 내 번호를 서방님 폰에 저장했다.
나의 애칭은 ‘어머’였다.
내가 로긴하니까 여자가 어떻게 알았는지 ‘어머님’이 들어오셨다고
방가방가를 외쳤다. 두 명의 남자가 젖통과 허벅지를 탐하고 있건만
손을 폈다 오므리며 인사도 했다.
“매일 밤 10 시부터 12 시까지 감상하고 카페에 느낌을 적고 자라.”
숨이 턱 막혔다. 나는 10 시에 자야하는데. 카페는 어디 있담?
“대답 안 해? 기합이 빠진 거야?”
“예. 서방님.”
“뭐가 예야? 기합이 빠졌단 말이야?”
“아닙니다. 감상하고 보고서 쓰겠습니다.”
서방님은 성방을 닫고 싸이트를 열었다.
화면에 야한 여자들과 문구가 가득 찼다.
주소는 sora.net. 성인 사이트라 했다.
나를 가입시켜 주었다. 애칭을 만드는데 애를 먹었다.
서방님이 물었고 내가 대답하는 애칭마다 남들이 쓰고 있었다.
결국, 서방님이 정했다. 정자 조. 그리고 몇 군데 카페에 가입을 했다.
서방님이 만들어 놓은 카페도 있었다.
‘아지의 남자 사냥.’
서방님이 나를 얼마나 연구하고 준비했는지 무서울 지경이었다.
그만큼 애를 썼다는 점에 감사하기로 생각을 바꾸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서방님이 손목시계를 보더니 화들짝 놀랐다.
어느새 밤 10시를 훌쩍 넘겨 있었다.
서방님은 점퍼를 찾아 입었다. 그리고 나를 컴퓨터 앞에 앉혔다.
“우선 세 가지만 해. 첫째, 2시간 이상 성방을 보고 카페 아지 일기장에 보고서를 쓸 것. 둘째, 자기 전에 발가벗고 계약서 읽고 그대로 잘 것. 요즘은 이불 안 덮고 자도 되지?"
“저는 이불은 안 덮어도 잠옷은 입고 자는데요.”
“아직 교육이 부족하구나. 정신을 못 차렸어. 버릇을 그렇게 들여.”
“예. 서방님.”
나는 반항하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의 통제를 받아보고 싶었다.
길거리에 스스로 발가벗고는 못 다녀도 누군가 시켜서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누군가를 기분 좋게 해 줄 수 있다면 못할 것도 없을 듯 싶었다.
“셋째, 현관은 디지털만 잠그고 도어 록은 비번 바꾸지 말 것. 추가, 자는 데
내가 와 있어도 놀라지 말 것.“
“예. 서방님. 분부대로 실시하겠습니다.”
“그래. 내가 너를 믿는다. 꾀부리다가 들키면 내가 다음부턴 너를 절대 믿어주지 않을 것이란 사실 명심 해. 항상 내가 보고 있다고 생각 해. 명심?”
“저는 아직 남을 속여본 적이 없습니다. 서방님.”
“그렇겠지. 낮에는 선생님이고 밤에는 발정 난 암캐니까. 하하하.”
낮에는 선생님이고 밤에는 암캐라는 말이 머릿속에 가득 찼다.
내 인생의 험난함을 예고하는 말이었다.
서방님이 성방을 틀어 주었다. 내 아이디로 로그인 했다.
생방송이 진행되고 있었다. 두 번째 시간이었다. 남자 둘은 어디가고
여자 둘이 가슴이 푹 파인 셔츠와 한 뼘도 안 되는
스커트를 입고 앉아서 여자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여자들도 첫 시간과는 다른 여자들이었다.
서방님이 현관을 향해 갔다. 나는 벌거벗고 뒤를 따랐다.
“나갈 때도 디지털 키만 잠그고 다른 건 잠그지 마.”
“예. 서방님.”
무슨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 일방적인 지시와 순종.
그리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학생들은 나를 우상처럼 바라본다.
학부모님들은 내 앞에서 아이의 성적을 의식해서 두 손을 비빈다.
동료들이나 친구들은 고고한 독신녀로 우아하게 본다.
그러한 내가 누구에게 간섭받고 통제 된다는 사실이 흥분시킨다.
나에게 욕을 하고 주먹을 휘두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자기의 뜻대로 해야 하고 마음에 안 들면 벌을 주겠다는 주인이 생겼다는
사실에 나는 작은 행복을 느꼈다.
공개적으로 세상에 들어내면 나는 살아있지 못할 것이다.
비공개니깐. 몰래하는 짓거리여서 묘한 흥분이 작용한다고 해야 옳겠다.
서방님도 나도 남들 모르게 하는 일이여서 좋다.
나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이야기 못하겠지만, 서방님도 자랑할 건 못 된다.
그 점이 나에겐 위안 이였다.
서방님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것을 보고 알지 못 할 서운함에
마음이 텅 비었다. 나를 발가벗겨 놓고 능욕하던 서방님이 결국은
자신은 혁대도 풀지 않고 가버렸다.
서운한 마음이 밀물처럼 내 가슴을 휩쓸었다.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까 그냥 간 것일까?
여자를 홀랑 벗기고 두들겨 패고 강아지 취급했으면 물도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서방님은 나를 발가벗겨 놓고 그냥 가 버렸다.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도 서운한 마음이 지워지지 않았다.
성인 방송은 어느새 여자 둘이 발가벗고 있었다.
이 여자들도 백 보지였다. 밀었는지 안 났는지 여하튼 없었다.
저러면 섹스하기 좋은가? 느낌이 빨리 오는가?
‘우리 가위 바위 보로 정해요. 남자 여자 역할 정해서 놀아 봐요.’
그런 대화를 하고 있었다. 이어서 그들이 바위 가위 보 놀이를 했다.
씨발 넘. 그 정도 데리고 놀았으면 물도 주고 씨도 뿌려야 하는 것 아닌가?
나를 벗겨 놓고 강요만 하다가 가버린 서방님이 야속했다.
‘그래. 이제 남자가 생겼으니까 언제든 할 수 있는 거야. 마음 편히 먹자.’
‘남자는 지 꼴리면 하고 안 꼴리면 안하니까 기다림을 배워야지. 어쩌겠어.’
‘여자가 안달하면 남자는 쉽게 싫증낸다던데 보채지 말자.’
‘오늘은 날 교육 시키느라고 피곤했을 거야. 자기 각본대로 하느라고 신경도 많이 쓰였을 거야.’
‘한 남자한테 가랑이 벌리는 것이 여자 도리이지. 그런데 스릴이 없을 것 같아.’
‘언제든 벌리라 하면 벌리고 남자 싫다하면 못하는 것은 억울하겠지?’
서방님께 서운한 감정을 내 스스로 달래고 있었다.
성인 방송에서는 한 여자를 눕혀놓고 다른 여자가 애무를 하고 있었다.
‘여자끼리 무슨 짓이람?’
‘저렇게도 흥분이 되나? 쇼하는 거겠지.’
서방님이 나가신 현관문을 보았다.
‘디지털만 잠그라한 의미는 무엇일까?’
‘비번을 바꾸지 말라고 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밤중이든 새벽이든 아무 때나 오시겠다는 말인가?’
‘맞아. 홀랑 벗고 이불 덮지 말고 자라고 했지.’
소름이 온몸을 횡단했다. 잠든 나를 더듬는 서방님이 머릿속에 가득 찼다.
저절로 흥분 될 것 같았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자는 척 해야 하나? 어서 오세요하며 두 팔로 목을 감고 안겨야하나?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정숙하고 교양 있는 나에게
불한당 같은 서방님이 나타났을까?
운명이라면 너무 잔혹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감사하기로 했다. 신이 남자의 정액이 그리워 주말 밤마다
외출하는 나를 불쌍히 여겨 서방님을 나에게 보내 주셨나보다.
존경받는 선생님이 한 남자에게 억압도 받아 보라고 서방님을 보내셨나 보다.
다른 독신녀들은 욕구를 어떻게 해소할까? 궁금해지는 밤이었다.
연인을 숨겨두고 즐길까? 주말 병을 앓을까? 참고 사는가?
아마 전혀 아니 하지는 않을 것이다.
개나 고양이를 키우면서 즐긴다는 소문이 진정 거짓은 아닐 듯도 싶었다.
나만 너무 밝히는 것인가? 서방님 말대로 이름 탓인가?
정자 조. 정자 조. 이름에서 정자를 달라고 외치니 남자가 그리운 것인가?
뒤숭숭한 머리를 흔들며 눈을 성인 방송으로 꽂았다.
카페에 일기를 써야하기 때문이다. 사실을 그대로 적어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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