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시간 -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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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소리가 시끄럽게 울렸다.
벌써 몇 번이나 꺼버렸지만, 5분 간격으로 설정해둔 알람은 다시 잠이 들 법하면 울려댔다.
억지로 눈을 뜨고 손을 뻗어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늦진 않았지만, 지금 일어나 준비해야 지각을 면 할 듯싶었다.
온 몸이 뻐근했다.
엉덩이에 느껴지는 통증에 지난밤의 일이 생각났다.
억지로 몸을 일으켜 거울에 몸을 비춰보았다.
붓기도 채 빠지지 않은 엉덩이는 어제보다 더욱 흉했다.
엉덩이 바로 아랫부분은 살이 약해서 였는지,
다른 곳보다 피딱지가 심하게 앉아있었다.
바짝 자른 손톱으로 몇 번이나 긁어 피딱지를 떼어냈다.
따끔한 기분에 안쪽부터 젖어오는게 느껴졌다.
핏방울이 멍이 든 피부위로 방울져 올라왔다.
거울에 비친 내 몸 군데군데 흉터들이 보였다.
어린 시절 남자아이처럼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던 내 몸엔 상처가 아물 날이 없었다.
그때부터 피딱지를 가만히 놔둘 수 없어 떼버리고 하다 보니 흉이 진 것이다.
아마 어릴 적의 난 그렇게 내 성향의 욕구를 채웠던 건지도 모른다.
정신 차리고 보니 시간이 한참이나 되어, 대충 준비하곤 회사로 출발했다.
지하철엔 비어있는 자리가 많았지만, 몸 상태로 봐선 서서 가는 게 나을 듯싶었다.
익숙한 코스를 지나 도착했을 땐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늦는다고 누가 뭐랄 사람은 없었지만, 괜히 눈치 보이는 게 싫어 회사까지 달렸다.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허벅지에 통증이 느껴졌고, 팬티 안쪽이 축축해지는 듯 했다.
정신없이 달리느라 앞뒤로 마구 흔들리는 손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그녀였다.
" ..헥-... 헥..-.. 네.. 여보세요? "
" 뭐야. 왜 아침부터 개처럼 헥헥 거려. "
" ..아.. 늦어서.. 회사까지 뛰어가느라... -.. "
" 난 또, 그새를 못 참은 건가 했지. "
그녀의 한마디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 점심시간이 언제야? "
" 아..-.. 열두시부터 한시 반 까지 에요-. "
" 알았어.. 밥 먹고 정확하게 한시에 전화해. 얼른 가봐. "
" 네-.. 알겠습니다. "
건물에 들어서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서야 겨우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지각해놓고 환하게 웃으며 들어서는 날 팀장이 노려보았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서 오전 시간이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 점심 뭐 먹을 거야? 속쓰리다 해장하러 가자 ㅜㅜ -
건너편에 앉아있는 윤대리가 보낸 메시지였다.
파티션 너머로 슬쩍 쳐다보니 어제 무리한 듯 잔뜩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 죄송해요 ㅎㅎ 오늘 생각이 없어서 -
- 뭐야 ㅠㅠ 살빼냐? 또 다이어트야? ㅠㅠ -
- 그건 아닌데 ㅎㅎ 올 때 커피 한잔만 사다주세요ㅎㅎ 시원한걸루요 -
- 실망이야 ㅠㅠ 내가 죽어가는데.. 여튼 알겠어 ㅠㅠ -
윤대리와 같이 나가면 분명히 점심시간 끝날 시간이 되어서야 돌아올 수 있을게 뻔했다.
다른 날 같았음 상관없었겠지만, 오늘은 그럴 수 없었다.
몇 번이나 시계를 쳐다보고 또 봤지만, 볼 때마다 그대로인 듯 했다.
지겹던 오전 시간이 지나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하나 둘 점심을 먹으러 나가고, 이내 사무실이 텅텅 비었다.
사람들이 다 나가고 나도 화장실로 향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화장실은 모든 칸이 비어있었다.
문을 걸어 잠갔다.
잠긴걸 몇 번이나 확인하고 커다란 전면 거울 앞에 서서 바지를 내렸다.
뒤돌아서서 고개를 돌리고 억지로 멍자국을 보려 애썼다.
종아리 윗부분까지 푸르스름하게 혹은 붉게 올라온 피멍들.
맞을 때의 그 순간도 너무 좋지만, 멍으로 엉망이 된 엉덩이를 보는 것도 너무 좋았다.
멍이 잘 들지도 않고, 들어도 금방 없어지는 편이라 오랜만에 보는 엉망인 엉덩이가 날 흥분하게 했다.
손으로 엉덩이를 쓸어 보았다.
울퉁불퉁하게 부어올라 아직까지 후끈거리는 듯 했다.
그녀가 생각났다.
손이 나도 모르게 그곳을 향했다.
앞 쪽까지 축축하게 젖어 미끈거렸다.
거울에 비친 꼴은 너무나 음란했다.
그곳에선 계속 자극을 원했지만, 그만두어야 했다.
몰래 자위해 버린대도 L이 알 수 없었겠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지켜보겠다는 그녀의 말이 날 조심스럽게 했다.
밖에서 일찍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얼른 손을 씻고선 나왔다.
통화를 하기에 방해 받지 않을 만한 조용한 장소를 찾아야 했다.
여러 회사가 함께 사용하는 건물이다 보니 그런 장소가 쉽게 떠오르질 않았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옥상으로 향했다.
다행히도 문이 잠겨 있진 않았다.
탁 트인 옥상엔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고소공포증이 있어 그런지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아직 20분정도 남은 시간.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적당한 곳에 서서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녀도 나만큼이나 기다리고 있을까..
다행스럽게도 옥상은 무척이나 조용했다.
이따금 푸드덕 거리며 비둘기인지 뭔지 모를 새가 깜짝 놀래키긴 했지만, 사람들은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어느새 한시가 다 되었다.
휴대폰의 시계가 정확하게 한시를 가리키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L은 그 흔한 컬러링도 설정 해 두질 않았다.
"뚜뚜"하고 흘러나오는 기계음이 기다리는 시간을 더욱 지루하게 했다.
" 정확하게 전화했네? "
" 아.. 네 식사하셨어요? "
" 응 방금. 한 삼심분정도 여유가 되네? "
" 네 "
" 엉덩이에 상처 좀 났을 텐데? 덧나게 건드리지 말고 약 발라 "
" 네? 아.. 네 "
혹시 어디선가 날 보고 있는 건 아닐까.
마치 다 안다는 듯한 그녀의 말에 괜히 뜨끔해 고개까지 끄덕이며 대답했다.
" 전화 하란 소리에 기대하고 있었지? "
" 네?. 네.. "
" 뭘 시켜줄려나.. 뭐든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안 그래? "
" 네.. 그랬어요.. "
" 전화기 든 채로 자위해 "
" 네? 지금요? "
" 그럼 언제 하려고. 시간 없어. 얼른 "
" 아.. 여기 옥상이라서.. "
" 그래서? 똑바로 이야기해. 싫어? "
" 아뇨.. 싫은 게... "
" 할거야. 말거야. 그것만 이야기해. "
" .. 하.. 하겠습니다. "
전화기를 들고선 사방을 둘러보았다.
근처 건물들은 높이가 제각각이라 딱히 내가 보일만한 곳은 없어보였다.
언제 누가 올진 알 수 없었지만, 그녀를 계속 기다리게 할 수 없었다.
바지를 차마 벗어버릴 순 없어 버클을 풀고 손을 집어넣었다.
축축하게 젖어 팬티까지 적셔버릴 정도였다.
" 대 낮에 그러고 있으니까 좋아? 누군가 와서 봐줬음 하지? "
" .. 아.. 아뇨... 하 -.. "
그녀의 웃음소리가 낮게 들려왔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누군가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와 그녀가 듣고있다는 생각에 점점 더 젖어오는게 느껴졌다.
클리토리스도 단단하게 부풀어 올랐다.
" 하아...-...아.. "
" 원래 자위하는걸 좋아하는 거야? 누가 들음 어쩌려고 그렇게나 소리를 내? "
" .. 아..-..ㅇ.. 아뇨.. 자위 별로... 안하는데.. 하아.. - "
" 내가 들어주는 게 좋아? 그렇게나 무시당하곤? "
" .. 네.. - .. 아.. -... "
아래쪽에서 질척거리는 소리가 났다.
L은 간간히 한 마디씩 하며 웃고 있었다.
음탕한 소리가 들리진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과는 달리 손놀림은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
" 들을 때 마다 생각하는데 신음소리가 참 음탕해. "
" ... 하아.. -.. 아...-.. 아흐... ㅇ.. "
" 회사 사람들은 알고 있어? 니가 이런 애인지? 다음번엔 한 명 불러다 놓고 하게 시켜줄까? "
" ..아뇨..!.. 하악..-.. 하...- ..."
" 더 좋아할 거 같은데.. 보여주는 거 좋아하잖아.. 누구 앞에서든 허리도 잘 흔들어 대고 "
" .. 아.. 아니에요... 아아...-... 흐으..ㅂ... "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에 더욱 흥분하고 있었다.
놀려대듯 말하고 있었지만, 정말 그녀라면 그럴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질 속으로 손가락이 들어가고 뜨거워질 정도로 마구 클리토리스를 문질러 대고 있었다.
" .. 아..!.. 하아...하아..-... 가... 갈것...같아요.. "
" 안 돼. 그만. "
" 하아..-..ㅇ.. 제발... "
" 두 번 이야기하게 만들래? "
" 아.. 아뇨.. 알겠습니다... 하...-.. "
말하지 말걸 그랬다 싶었다.
아마 그냥 느껴버렸다면, 그녀가 실망했을 꺼라 생각하며 애써 위안했다.
하지만 클리토리스는 여전히 심장 뛰 듯 뛰고 있었고, 애액은 울컥거리며 쏟아져 나왔다.
" 음.. 10분 정도네 대충. 내가 전화할 때마다 다른 말이 없으면 지금처럼 자위하는 거야. 알겠지? "
" .. 아.. 언제.. 전화를 하신단건지... "
" 그야 내 맘이지. 언제든지. 싫어? "
" 아.. 아닙니다.. "
" 지금 잔뜩 젖었지? "
" 네.. 많이 젖었습니다. "
" 계속 하고 싶을 텐데.. 안 그래? "
" 네.. "
" 딱 그 정도까지야. 전화하면 10분 동안만 만지게 해줄께. 그 이상도 안 되고 그 전에 싸버리지도 마
내가 전화할 때 이외엔 절대 보지에 손 대지마. 알겠어? "
" 네. 알겠습니다. "
" 그럼 들어가 봐 "
" 네.. "
전화가 끊어졌다.
그 곳을 만지던 손가락은 애액으로 번들거렸고, 비릿한 냄새가 코끝에 느껴지는 듯 했다.
여운이 가시질 않았다.
그제야 주변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옥상엔 아무도 없었던 게 분명하지만, 옆 건물 옥상엔 드문드문 사람들이 보였다.
끝내지 못 한 아쉬움인지, 계속해서 젖어오는게 느껴졌다.
손을 씻고, 찬물로 세수도 몇 번이나 하고서야 사무실로 들어갔다.
책상 위에 차가운 커피 한잔이 올려져 있었다.
뜨거움을 시원한 커피로 식히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일을 했다.
언제 어디에서건 휴대폰을 놓을 수가 없었다.
L이 언제 전화할지 몰랐고, 그 전화는 놓칠 수 없었다.
손에 꼭 쥐고 다니며 진동이나 벨소리가 울려댈 때면, 깜짝 놀라 누군질 확인하고 했다.
두 번째 전화는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였다.
당장 시작하라는 그녀의 말에 누가 들을까 겁나 작은 목소리로 몇 번이나 부탁하고서야 화장실로 갈 수 있었다.
한 번도 내려본 적 없는 역에서 뛰어내려 기다리기 싫다는 그녀의 말에,
역무원을 붙잡고 물어가며 화장실을 찾았다.
사람들이 들락날락 하는 소리가 들렸고 바로 옆 칸에 사람이 들어왔다 나가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결국 참다못해 신음소리를 내가며 자위를 했다.
정말 10분이란 시간이었는진 모르겠지만, 딱 느끼기 전에 그녀가 다시 제지했다.
몇 번이나 그런 일들은 반복되었다.
집에서도 두세 번씩 전화가 왔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느끼게 해주는 경우는 없었다.
그녀의 전화가 너무나도 기다려지긴 했지만, 차라리 안하는 것만 못 한 자위에 자꾸 욕구만 쌓여갔다.
무턱대고 전화를 한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딱 진정이 될 무렵이면 어김없이 전화가 왔다.
항상 그녀는 내 신음소리를 들으며 웃었다.
비웃듯 놀리는 말을 하며 내 반응을 즐기는 듯 했다.
토요일.
회사에 출근을 하지 않아서인지 한 시간 혹은 두 시간에 한 번씩 전화가 울려댔다.
아침부터 시작된 그녀의 전화는 저녁까지 계속 되었다.
나중엔 몸도 지쳤고, 손만 대도 당장에 느낄 것처럼 흥분감이 지속되었다.
저녁시간이 지나고 늦은 시간이 되어서 다시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 기다리고 있었지? "
그녀의 말에 난 자연스레 손을 옷 속으로 넣었다.
건드리기만 해도 클리토리스가 부풀어 오르고, 애액이 울컥 거리며 그곳을 적셨다.
참기가 너무 힘들었다.
" .. 하악..-.. 제발.. 느끼게.. 해주세요... "
거의 반 쯤 우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애원했지만, 그녀는 웃을 뿐 어떤 대답도 하질 않았다.
어차피 보이지도 않는 상황에서 손을 멈춘다거나 하면 그만이었지만,
견디기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는 없었다.
참으란 그녀의 말에 어떻게든 참아내며 느끼기 전 까지의 최고의 흥분 감을 느끼고 싶었다.
그 상황을 나도 즐기고 있었다.
그녀에게 통제 당하는 그 순간이 오르가즘을 느끼는 순간 보다 더 짜릿했는지도 모른다.
" 생각보다 잘 참네. 좋아 그만해 "
" 하아..-.. 감..사합니다. "
" 중간에 한 번 정도는 싸버릴 줄 알았는데, 어때 좋아? "
" 네.. 너무.. 좋아요.. "
" 좋아. 내일 열두시까지 여기로 와. 푹 쉬어두는게 좋을 거야 "
" 아.. 네..!.. 감사합니다 "
전화가 끊어졌다.
그녀가 푹 쉬어두라 말했지만, 오늘 밤도 쉽게 잠이 들 것 같지 않았다.
--
저흰 대구쪽 F/f 커플입니다.
이쪽에 관심 있으신 fs분들 있으시면 쪽지 부탁드립니다 ^^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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