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 - 3부1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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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아주 많이..”
“이제부터 매일, 그렇게 느끼게 해주지”
“좋아요…”
“그래.. 그렇게 솔직하면 그 자식은 안건드리도록 하지. 나쁘게 하진 않을 테니까 잘 기억해 두라고”
더 이상 지훈을 등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희성이에게만 들키지 않는다면 이렇게 시키는대로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셍각했다. 이렇게 안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고마워요…”
지훈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코트를 벗어 땀에 젖은 유미에게 걸쳐주었다.
“입어.. 감기 걸려”
악몽 같은 심야의 산책에서 유미는 자신에게 복종의 사슬이 채우진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몸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것이 누군인가를 너무나도 분명히 알게 되었다.
하루밤이 지나고 유미에게 남은 것은 포기와 닮은 심정이었다. 쾌락을 얻는 대신 자신안의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유미는 지훈의 옆에 앉아 주스를 입에 머금고 두손으로 감싸 안았다. 틈새로 정확히 입술을 겹치고 있는 두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여자친구가 입맙춤을 하는 옆 얼굴 따위는 당연히 처음보는 것이었다. 눈으로 보고 있음에도 밑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좋아.. 이번엔 내가 먹여주지”
긴 눈썹을 내려깔고 고개를 끄덕이는 유미의 턱을 손으로 잡아 올렸다. 지훈은 컵으로 손을 뻗었다. 트레이드 마크인 포니테일로 묶인 긴 머리를 쓰다듬고 있어도 유미는 눈을 감은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조금의 저항도 없었다. 지훈은 벽장쪽을 쳐다보고 씨익 하고 웃었다. 이제부터 희성의 눈 앞에서 그 여자친구를 모욕해 보일 것이라는 악의가 너무나도 분명하게 전해져 왔다.
‘그만 둬! 유미한테 손 대지 마!’
하지만 몸을 움직일 수도, 작은 소리조차도 내뱉질 못했다. 어떻게든 이곳에서 나가야 한다는 초조한 마음과는 달리 강하게 묶인 몸인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뒷머리를 붙잡힌 채 지훈이가 입으로 흘려주는 음료수를 받아마시는 유미의 입술 옆으로 한줄기 가는 물줄기가 목덜미를 따라 흘러내려 가슴으로 흘러들어갔다. 두팔을 내린채로 딥 키스로 이어졌다.
“아음..으응… “
유미는 막힌듯한 신음소리를 흘리며 혀와 잇몸, 그리고 입안을 휘여져 오는 지훈의 혀를 가만히 맞아들이고 있었다. 둘의 입술이 떨어지자 가는 침이 서로의 입술을 잇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숨이 찬 모습이었다. 가볍게 눈을 뜬 유미를 바라보며 지훈이 혀를 내밀었다. 유미는 망설이지 않고 지훈이 원하는대로 자신의 혀를 내밀어 스스로 지훈의 혀와 얽어가기 시작했다. 허공에서 혀와 혀가 만나 부딪혀가며 빨고 있었다.
‘유..유미야!’
울부짖듯이 외쳐보았다. 하지만 테이프로 막혀는 입에서는 그 어떤 소리도 새어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희성은 몇번이고 외치고 있었다. 울부짖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었다.
“아음… 으으응.. 아응… “
또 다시 입술이 겹쳐졌다. 유미의 목을 꿀꺽이고 있었다. 이번엔 주스 따위가 아니었다. 보라는 듯이 지훈이 흘려넣는 침을 아무것도 모른채 빨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입술을 빨면서 지훈의 천천히 유미를 넘어트리고 있었다. 두 사람의 몸이 침대의 그늘 속으로 들어가버려 희성의 눈에는 유미가 세운 청바지 차림의 무릎만이 보이고 있을 뿐이었다.
“아응.. 하아.. 아응… 하읏~!”
옷이 벗겨지는 소리와 함께 조금씩 유미의 신음소리가 달콤한 색을 띄우기 시작했다. 어느 사이엔가 세워진 유미의 무릎이 맨다리로 바뀌었다.
‘떠..떨어져! 당장 유미한테 떨어져!’
강한 분노로 쥐고 있는 주먹에 조금씩 힘이 돌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몸이 약간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시라도 빨리 몸의 자유를 되찾고자 온힘을 다 했다. 빨리 유미를 구해내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어때? 조금씩 느껴지나?”
“네… 느껴져요..”
“더 느끼고 싶나?”
“네.. 더 느끼게 해주세요..”
언제나 당당하던 유미가 마치 꺼져들어가는 듯한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침대가 삐걱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훈은 일부러 희성의 정면이 되는 위치에 벌렁 드러누웠다. 다음 순간 희성은 숨이 멎는 듯 했다. 발가벗은 유미의 하반신이 지훈의 얼굴 위를 덮어가시 시작했던 것이다.
‘유.. 유미야.. 안돼…’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마치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은 격통이 느껴졌다.
“하흑.. 하앙..”
지훈의 손이 옅은 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는 유미의 맨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었다.
“이제.. 빨아도 좋아.. 유미 너,. 좋아하잖아 내 좆대가리를…”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그 대신 질컥이는 젖은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벌써 보지공알이 이렇게 빨딱 섰어? 좆대가리를 빠는 것만으로도 느껴진다는 거야? 정말 밝히는 년이라니까.. 유미는…”
“아응.. 그.. 그런 말… 하으응.. 부.. 부끄러워요..”
“지도 즐기는 주제에.. 말은… 훗.. 더 느끼고 싶지?”
말을 마치자 마자 지훈은 가는 허리를 잡고는 코 앞에 있던 유미의 보지에 얼굴을 묻었다.
“하읏~!.. 시.. 싫어.. 너.. 너무.. 가.. 강해요.. 아흐응”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소리를 내며 빨아들였다. 입 전체로 거칠게 유미의 젖은 보지를 헤집기 시작했다. 단단하게 일어선 유미의 클리토리스를 굴리고, 보지 안쪽 깊숙히 혀를 찔러넣어 흘러나오는 보지물을 빨아들였다.
“아.. 안돼,,, 하으응.. 하아.. 아흑.. 너.. 너무.. 아응…”
“아주 질질 싸는데? 유미가 흘린 보지물이 허벅지까지 흠뻑 적시는 걸? 그렇게 좋아?”
“아응.. 조.. 좋아요.. 하응..”
‘그만 둬! 그만 두란 말이야…’
평소 희성이에게 안길 때 흘리던 달콤하고 부드러운 신음소리와 전혀 다른 것이었다. 밀려오는 쾌감에 떨고 있는 음란하기 그지 없는 유미의 신음소리가 보이지 않는 저쪽에서 들리고 있었다.
“하악.. 조.. 좋아.. 아.. 아읏.. 더.. 이상.. 하응.. 조.. 좋아…”
유미의 발끝이 꼿꼿해졌다. 유미는 그런 발끝으로 시트를 밀어내고 있었다.
“느.. 느껴져.. 하악~! 싸..쌀 거 같아..”
69자세가 되고 5분도 지나지 않았다. 유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올라갔다. 남자친구 앞에서 남자친구가 아닌 남자에 의해서 절정을 맞이한다고 하고 있었다. 지훈이 ‘넣어줄까’ 라고 물었다. 유미의 대답은 망설임이 없었다.
“넣어주세요.. 해 주세요..” 라는 애교마저 섞인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네 발로 엎드린 유미는 그대로 지훈의 다리 위로 자리를 잡으며 단단하게 일어서 있는 자지를 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으읏! 아응…”
강한 신음소리와 함께 망설임 없이 스스로 엉덩이를 내려 뿌리까지 박아 넣었다.
“아흣! 아학.. 하응.. 하아.. 아응…”
지금이라도 곧 오를 것만 같은 상태에서 더 이상은 진전이 없었다. 지훈은 절묘한 리듬으로 유미를 쾌락의 늪으로 이끌고 있었다. 몸 전체가 녹아들 것만 같은 느낌을 수동적인 자세로 기다리고 있지만 말고 스스로 움직여 맞이하라는 것만 같았다. 몇번이고 그렇게 유미를 애태우고 있었다.
“너.. 너무해.. 하흑.. 제발.. 부탁해요,, 싸.. 싸게.. 만들어.. 하으읏”
남자친구에는 들려준 적 없는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는 목소리가 용서없이 희성의 귓가를 파고 들고 있었다. 죠교의 성과를 증오하는 남자 앞에서 충분히 보여준 지훈은 열려진 문틈을 향해 웃어보였다.
“좋아… 싸게 해주지..”
지훈이 체위를 바꾸었다.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지훈이와 마주 앉은채 넓은 어깨와 단단해 보이는 목덜미에 두 팔을 감고 안은채 유미가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10센티의 틈 사이로 드디어 유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날씬한 각선미와 투명한 피부, 보기 좋은 가슴까지 유미의 알몸이 하나도 남김없이 드러났다. 그렇게 유미는 스스로 허리를 흔들어 절정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조.. 좋아요.. 아흑.. 느,, 느껴져요…”
지훈의 단단한 가슴에 눌려진 유방이 위 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그 형태를 바꾸었다. 땀으로 젖은 유미의 귓볼을 핥거나 빨고 있던 지훈이 무엇인가 유미의 귓가에 속삭였다. 유미는 주저없이 머리를 묶고 있던 리본을 풀었다. 긴 머리가 흩어지며 드러난 하얀 어깨와 등에 퍼지기 시작했다. 믿을 수 없었다. 그정도까지 유미가 지훈이에 의해서 망가져 있을 줄은 몰랐다. 그렇게 될 때까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던 자신이 한심해 참을 수가 없었다.
“하응.. 싸..쌀 것 같아요.. 아아앙~”
자신에게만 보여주던 머리를 풀어헤친 얼굴을 하고 유미가 절정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을 지훈이 바라보고 있었다. 아픔도 슬픔도, 고통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유미의 옆 얼굴이 만족한 듯한 편안한 표정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 것이 그나마 구원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옷을 고쳐 입고 부엌에 서서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유미의 등 뒤에서 “어이, 좋은 것 보여줄까?” 라는 지훈의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본 유미가 눈도 깜빡이지 못했다. 비닐끈으로 묶여있는 이불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그게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응? 아앗!”
지훈이 희성을 말고 있던 이불을 끌어내려 침대위로 굴렸다.
“희..희성아.. 어.. 어떻게.. 아… 안돼!”
남자친구였다. 왜 그가 이자리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이유를 모른채 그저 그 자리에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다. 모든 것이 들키고 말았다. 희성이에게만큼은 들키고 싶지 않았었다. 희성이와의 관계만큼을 깨트리고 싶지 않았었다. 그 마음 때문에 지훈이가 시키는대로 어떤 명령이든 복종을 해 왔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훗.. 이걸로 우리 사이.. 들키고 말았네?”
“너.. 너무해! 약속이랑 다라잖아.. 희성이한테만은 심한 짓 안하겠다고…”
“나도 말이지.. 그럴 생각은 없었다고.. 그런데 이 바보자식이 어떻게 알았는지 오늘 아침에 쳐들어왔지 뭐야. 어쩔 수 없잖아? 그래서 알려준 것 뿐이라고… 지금 네가 누구 여자인지를 말야”
희성을 묶고 있던 노끈을 풀고 이불을 저만치로 차 던졌다. 침대에서 굴러떨어진 희성은 간신히 몸을 일으키면서도 지훈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부엌 바닥에서 머리를 감싸 안은채 주저 앉아 미안하다는 말만 중얼거리는 유미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자.. 감동의 재회로군”
마치 이긴 듯한 지훈의 말투였다.
지훈은 유미의 어깨를 가만히 잡고서 조용히 말을 건넸다.
“유미야.. 이제 괜찮아..”
“희성아…?”
모든 사실을 들키고 결국은 전부 끝이라는 생각에 뭐라고 빌어야할지도 모르고 있던 유미였다. 희성이에게 경멸당하고 원망을 받아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유미는 생각지도 못했던 따뜻한 말에 고개를 들었다.
“유미가.. 저 자식하고.. 좋아서.. 그.. 랬던 건 아니잖아. 저놈에게 뭔가.. 이유가 있어서 강제로 당한 거잖아…”
달라진 것은 없었다. 감싸안아주는 것 같은 눈길로 자신을 보고 있는 희성을 향해 유미는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희성이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많이 힘들었지…? 미리 알아채지 못해서.. 미안… 내가 옆에 있었으면서도… 유미가 이렇게 힘들었는데도.. 알지 못해서.. 미안…”
“희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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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매일, 그렇게 느끼게 해주지”
“좋아요…”
“그래.. 그렇게 솔직하면 그 자식은 안건드리도록 하지. 나쁘게 하진 않을 테니까 잘 기억해 두라고”
더 이상 지훈을 등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희성이에게만 들키지 않는다면 이렇게 시키는대로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셍각했다. 이렇게 안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고마워요…”
지훈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코트를 벗어 땀에 젖은 유미에게 걸쳐주었다.
“입어.. 감기 걸려”
악몽 같은 심야의 산책에서 유미는 자신에게 복종의 사슬이 채우진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몸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것이 누군인가를 너무나도 분명히 알게 되었다.
하루밤이 지나고 유미에게 남은 것은 포기와 닮은 심정이었다. 쾌락을 얻는 대신 자신안의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유미는 지훈의 옆에 앉아 주스를 입에 머금고 두손으로 감싸 안았다. 틈새로 정확히 입술을 겹치고 있는 두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여자친구가 입맙춤을 하는 옆 얼굴 따위는 당연히 처음보는 것이었다. 눈으로 보고 있음에도 밑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좋아.. 이번엔 내가 먹여주지”
긴 눈썹을 내려깔고 고개를 끄덕이는 유미의 턱을 손으로 잡아 올렸다. 지훈은 컵으로 손을 뻗었다. 트레이드 마크인 포니테일로 묶인 긴 머리를 쓰다듬고 있어도 유미는 눈을 감은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조금의 저항도 없었다. 지훈은 벽장쪽을 쳐다보고 씨익 하고 웃었다. 이제부터 희성의 눈 앞에서 그 여자친구를 모욕해 보일 것이라는 악의가 너무나도 분명하게 전해져 왔다.
‘그만 둬! 유미한테 손 대지 마!’
하지만 몸을 움직일 수도, 작은 소리조차도 내뱉질 못했다. 어떻게든 이곳에서 나가야 한다는 초조한 마음과는 달리 강하게 묶인 몸인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뒷머리를 붙잡힌 채 지훈이가 입으로 흘려주는 음료수를 받아마시는 유미의 입술 옆으로 한줄기 가는 물줄기가 목덜미를 따라 흘러내려 가슴으로 흘러들어갔다. 두팔을 내린채로 딥 키스로 이어졌다.
“아음..으응… “
유미는 막힌듯한 신음소리를 흘리며 혀와 잇몸, 그리고 입안을 휘여져 오는 지훈의 혀를 가만히 맞아들이고 있었다. 둘의 입술이 떨어지자 가는 침이 서로의 입술을 잇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숨이 찬 모습이었다. 가볍게 눈을 뜬 유미를 바라보며 지훈이 혀를 내밀었다. 유미는 망설이지 않고 지훈이 원하는대로 자신의 혀를 내밀어 스스로 지훈의 혀와 얽어가기 시작했다. 허공에서 혀와 혀가 만나 부딪혀가며 빨고 있었다.
‘유..유미야!’
울부짖듯이 외쳐보았다. 하지만 테이프로 막혀는 입에서는 그 어떤 소리도 새어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희성은 몇번이고 외치고 있었다. 울부짖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었다.
“아음… 으으응.. 아응… “
또 다시 입술이 겹쳐졌다. 유미의 목을 꿀꺽이고 있었다. 이번엔 주스 따위가 아니었다. 보라는 듯이 지훈이 흘려넣는 침을 아무것도 모른채 빨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입술을 빨면서 지훈의 천천히 유미를 넘어트리고 있었다. 두 사람의 몸이 침대의 그늘 속으로 들어가버려 희성의 눈에는 유미가 세운 청바지 차림의 무릎만이 보이고 있을 뿐이었다.
“아응.. 하아.. 아응… 하읏~!”
옷이 벗겨지는 소리와 함께 조금씩 유미의 신음소리가 달콤한 색을 띄우기 시작했다. 어느 사이엔가 세워진 유미의 무릎이 맨다리로 바뀌었다.
‘떠..떨어져! 당장 유미한테 떨어져!’
강한 분노로 쥐고 있는 주먹에 조금씩 힘이 돌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몸이 약간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시라도 빨리 몸의 자유를 되찾고자 온힘을 다 했다. 빨리 유미를 구해내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어때? 조금씩 느껴지나?”
“네… 느껴져요..”
“더 느끼고 싶나?”
“네.. 더 느끼게 해주세요..”
언제나 당당하던 유미가 마치 꺼져들어가는 듯한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침대가 삐걱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훈은 일부러 희성의 정면이 되는 위치에 벌렁 드러누웠다. 다음 순간 희성은 숨이 멎는 듯 했다. 발가벗은 유미의 하반신이 지훈의 얼굴 위를 덮어가시 시작했던 것이다.
‘유.. 유미야.. 안돼…’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마치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은 격통이 느껴졌다.
“하흑.. 하앙..”
지훈의 손이 옅은 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는 유미의 맨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었다.
“이제.. 빨아도 좋아.. 유미 너,. 좋아하잖아 내 좆대가리를…”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그 대신 질컥이는 젖은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벌써 보지공알이 이렇게 빨딱 섰어? 좆대가리를 빠는 것만으로도 느껴진다는 거야? 정말 밝히는 년이라니까.. 유미는…”
“아응.. 그.. 그런 말… 하으응.. 부.. 부끄러워요..”
“지도 즐기는 주제에.. 말은… 훗.. 더 느끼고 싶지?”
말을 마치자 마자 지훈은 가는 허리를 잡고는 코 앞에 있던 유미의 보지에 얼굴을 묻었다.
“하읏~!.. 시.. 싫어.. 너.. 너무.. 가.. 강해요.. 아흐응”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소리를 내며 빨아들였다. 입 전체로 거칠게 유미의 젖은 보지를 헤집기 시작했다. 단단하게 일어선 유미의 클리토리스를 굴리고, 보지 안쪽 깊숙히 혀를 찔러넣어 흘러나오는 보지물을 빨아들였다.
“아.. 안돼,,, 하으응.. 하아.. 아흑.. 너.. 너무.. 아응…”
“아주 질질 싸는데? 유미가 흘린 보지물이 허벅지까지 흠뻑 적시는 걸? 그렇게 좋아?”
“아응.. 조.. 좋아요.. 하응..”
‘그만 둬! 그만 두란 말이야…’
평소 희성이에게 안길 때 흘리던 달콤하고 부드러운 신음소리와 전혀 다른 것이었다. 밀려오는 쾌감에 떨고 있는 음란하기 그지 없는 유미의 신음소리가 보이지 않는 저쪽에서 들리고 있었다.
“하악.. 조.. 좋아.. 아.. 아읏.. 더.. 이상.. 하응.. 조.. 좋아…”
유미의 발끝이 꼿꼿해졌다. 유미는 그런 발끝으로 시트를 밀어내고 있었다.
“느.. 느껴져.. 하악~! 싸..쌀 거 같아..”
69자세가 되고 5분도 지나지 않았다. 유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올라갔다. 남자친구 앞에서 남자친구가 아닌 남자에 의해서 절정을 맞이한다고 하고 있었다. 지훈이 ‘넣어줄까’ 라고 물었다. 유미의 대답은 망설임이 없었다.
“넣어주세요.. 해 주세요..” 라는 애교마저 섞인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네 발로 엎드린 유미는 그대로 지훈의 다리 위로 자리를 잡으며 단단하게 일어서 있는 자지를 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으읏! 아응…”
강한 신음소리와 함께 망설임 없이 스스로 엉덩이를 내려 뿌리까지 박아 넣었다.
“아흣! 아학.. 하응.. 하아.. 아응…”
지금이라도 곧 오를 것만 같은 상태에서 더 이상은 진전이 없었다. 지훈은 절묘한 리듬으로 유미를 쾌락의 늪으로 이끌고 있었다. 몸 전체가 녹아들 것만 같은 느낌을 수동적인 자세로 기다리고 있지만 말고 스스로 움직여 맞이하라는 것만 같았다. 몇번이고 그렇게 유미를 애태우고 있었다.
“너.. 너무해.. 하흑.. 제발.. 부탁해요,, 싸.. 싸게.. 만들어.. 하으읏”
남자친구에는 들려준 적 없는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는 목소리가 용서없이 희성의 귓가를 파고 들고 있었다. 죠교의 성과를 증오하는 남자 앞에서 충분히 보여준 지훈은 열려진 문틈을 향해 웃어보였다.
“좋아… 싸게 해주지..”
지훈이 체위를 바꾸었다.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지훈이와 마주 앉은채 넓은 어깨와 단단해 보이는 목덜미에 두 팔을 감고 안은채 유미가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10센티의 틈 사이로 드디어 유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날씬한 각선미와 투명한 피부, 보기 좋은 가슴까지 유미의 알몸이 하나도 남김없이 드러났다. 그렇게 유미는 스스로 허리를 흔들어 절정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조.. 좋아요.. 아흑.. 느,, 느껴져요…”
지훈의 단단한 가슴에 눌려진 유방이 위 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그 형태를 바꾸었다. 땀으로 젖은 유미의 귓볼을 핥거나 빨고 있던 지훈이 무엇인가 유미의 귓가에 속삭였다. 유미는 주저없이 머리를 묶고 있던 리본을 풀었다. 긴 머리가 흩어지며 드러난 하얀 어깨와 등에 퍼지기 시작했다. 믿을 수 없었다. 그정도까지 유미가 지훈이에 의해서 망가져 있을 줄은 몰랐다. 그렇게 될 때까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던 자신이 한심해 참을 수가 없었다.
“하응.. 싸..쌀 것 같아요.. 아아앙~”
자신에게만 보여주던 머리를 풀어헤친 얼굴을 하고 유미가 절정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을 지훈이 바라보고 있었다. 아픔도 슬픔도, 고통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유미의 옆 얼굴이 만족한 듯한 편안한 표정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 것이 그나마 구원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옷을 고쳐 입고 부엌에 서서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유미의 등 뒤에서 “어이, 좋은 것 보여줄까?” 라는 지훈의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본 유미가 눈도 깜빡이지 못했다. 비닐끈으로 묶여있는 이불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그게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응? 아앗!”
지훈이 희성을 말고 있던 이불을 끌어내려 침대위로 굴렸다.
“희..희성아.. 어.. 어떻게.. 아… 안돼!”
남자친구였다. 왜 그가 이자리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이유를 모른채 그저 그 자리에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다. 모든 것이 들키고 말았다. 희성이에게만큼은 들키고 싶지 않았었다. 희성이와의 관계만큼을 깨트리고 싶지 않았었다. 그 마음 때문에 지훈이가 시키는대로 어떤 명령이든 복종을 해 왔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훗.. 이걸로 우리 사이.. 들키고 말았네?”
“너.. 너무해! 약속이랑 다라잖아.. 희성이한테만은 심한 짓 안하겠다고…”
“나도 말이지.. 그럴 생각은 없었다고.. 그런데 이 바보자식이 어떻게 알았는지 오늘 아침에 쳐들어왔지 뭐야. 어쩔 수 없잖아? 그래서 알려준 것 뿐이라고… 지금 네가 누구 여자인지를 말야”
희성을 묶고 있던 노끈을 풀고 이불을 저만치로 차 던졌다. 침대에서 굴러떨어진 희성은 간신히 몸을 일으키면서도 지훈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부엌 바닥에서 머리를 감싸 안은채 주저 앉아 미안하다는 말만 중얼거리는 유미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자.. 감동의 재회로군”
마치 이긴 듯한 지훈의 말투였다.
지훈은 유미의 어깨를 가만히 잡고서 조용히 말을 건넸다.
“유미야.. 이제 괜찮아..”
“희성아…?”
모든 사실을 들키고 결국은 전부 끝이라는 생각에 뭐라고 빌어야할지도 모르고 있던 유미였다. 희성이에게 경멸당하고 원망을 받아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유미는 생각지도 못했던 따뜻한 말에 고개를 들었다.
“유미가.. 저 자식하고.. 좋아서.. 그.. 랬던 건 아니잖아. 저놈에게 뭔가.. 이유가 있어서 강제로 당한 거잖아…”
달라진 것은 없었다. 감싸안아주는 것 같은 눈길로 자신을 보고 있는 희성을 향해 유미는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희성이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많이 힘들었지…? 미리 알아채지 못해서.. 미안… 내가 옆에 있었으면서도… 유미가 이렇게 힘들었는데도.. 알지 못해서.. 미안…”
“희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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