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 - 3부7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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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우물쭈물하지 않고 제대로 좀 못달리나? 트럭 같은 건 젖혀버림 되잖아. 멍청한 새끼..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어”
지훈이 뒷자리에서 몸을 앞으로 내밀고 운전이 능숙하지 않은 희성을 비난하고 있었다. 소형렌트카의 운전석엔 희성이 운전을 하고 있었고, 그 뒷자리에 유미와 지훈이 앉아 있었다.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간선도로로 올라선 그들은 서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지훈은 마치 도발이라도 하듯이 운전을 하는 희성에게 욕설이 섞인 비난을 내 뱉고 있었다. 여자친구 앞에서 희성의 자존심을 긁는 것 같은 말뿐이었다.
희성은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몰랐다. 이대로 간선도로를 달려 다시 고속도로를 올라타라고만 알려줬을 뿐이었다.
“우린 한번 가 본 곳이니까 넌 그냥 가라는대로 가기나 하라고. 오후엔 도착할 거야. 눈도 그친 것 같으니까..”
그렇게 애매모호한 방향지시일 뿐이었다.
“야! 좀 추위니까 히터 좀 켜라고”
바로 옆에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훈이 시키는대로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유미는 그 자리가 불편한 듯 그저 창밖을 내어다 보고만 있었다. 회색빛의 무거운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다. 지훈이 남자친구를 도발하는 말을 그저 듣고만 있어야 했다. 자신의 배신으로 인해 남자친구가 힘들어 하고 있었다. 자기 혐오가 밀려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겨우 희성의 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변함없는 마음을 확인했고 두번다시 지훈이에게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랬는데…. 희성을 향한 마음과는 별개로 지훈이 말을 거역할 수 없었다. 전화기를 통해 들려왔던 차가운 목소리.
“네 주인이 누구지?” 라던 폐부를 찌르는 것 같던 차가운 목소리..
“날 거역한 대가는 각오했겠지?” 마치 칼로 찌르는 것 같은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를 듣고 몸이 떨렸고, 숨조차 쉬기가 힘들었다. 더 이상 거역하기 힘들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가 있었다. 이미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던 것이다. 하나에서 열까지 전부 지훈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희성이에게 빈정거리던 지훈이 시트에 몸을 묻고 유미를 향했다. 유미를 당겨 안고는 무릎에 손을 대었다. 지훈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지훈의 손이 허벅지 안쪽으로 조금씩 파고 들었다. 몸이 떨렸다. 차가운 손가락이 닫혀진 허벅지를 열려고 하고 있었다.
‘으응? 여.. 여기서..? 희성이가 앞에 있는데…?’
유미는 당황스러웠다. 살갗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만으로, 그 섬세하고 리듬감 있는 터치만으로도 스위치가 켜진 것만 같이 몸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엇인가가 치밀어 오르는 것만 같았다. 지훈의 손가락은 마치 핥아오르는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 지훈이 개발해 놓은 육체는 너무나도 솔직하게 순종적으로 지훈이 주는 자극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지금 희성의 앞에서 자신을…? 그.. 그것만은 피해야 했다.
혼자 떠들고 있던 지훈이 입을 다물자 차 안은 급격히 조용해졌다. 그저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한숨을 내쉬는 것만을도 희성이가 눈치챌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유미는 그저 불안한 마음으로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그저 희성이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숨만 죽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할수록, 지훈의 손놀림을 무시하려면 할수록 오히려 피부에서 느껴지는 자극에 민감해질 뿐이었다. 가볍게 스치는 것 같던 지훈의 손길에 점차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탄력이 넘치는 허벅지의 감촉을 손바닥 전체로 느끼고 싶다는 듯이 커다란 지훈의 손길이 허벅지 안쪽을 파고 들고 있었다.
“…으응…”
‘아.. 안돼.. 소리가 나올 것 같아.. 제발.. 그만…’
희성이 힐끗하고 룸밀러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약간 상기된 듯한 유미의 피부색을 보고 만족한 듯이 지훈이 몸을 떨어트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내뱉았다.
“배 고파서 안되겠다. 밥.. 유미야 아침 먹자”
지훈의 그런 요구에 유미는 당황스러워하면서도 곧 편의점에서 사두었던 삼각김밥을 꺼내서 건내주었다.
“…희성이 것은 여기에 둘게….”
지훈이와 희성이 앞에서 유미는 희성에 대한 미안함과 지훈에 대한 모멸감을 딸칠 수가 없었다. 주눅이 든 것 같은 말투였다.
“뜨…뜯어줄까…? 희성이도 배 고프지…?”
“… 난 됐어…”
희성의 말투가 왠지 밀어내는 것만 같았다. 눈치를 챘었나 보았다. 차갑게 한마디 말만을 던진 희성이를 보며 유미는 점점 더 목소리가 작아져만 갔다.
“그럼… 나중에 먹어.. 여기 둘게….”
금이 가기 시작한 두사람의 모습을 지훈이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유미야 물!”
“아.. 네.. 바로 드릴게요”
지훈의 명령에 유미는 또 다시 당황스런 행동으로 가방에서 물통을 꺼냈다.
“여기요..”
따뜻한 물을 따라 건내주었다. 하지만 지훈은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뭐하자는 거지?”
지훈의 험한 표정을 보고 유미는 지훈이 무엇을 원하는 줄 금방 알아차리기는 했다. 하지만.. 희성이 앞에서.. 그럴 수는 없었다.. 곤란한 눈빛으로 애원을 해 보았지만 지훈이 받아들여줄 턱이 없었다. 지훈의 눈꼬리가 점점 더 올라가기 시작했다.
“… 미.. 미안해요.. 깜빡했어요… “
마음을 굳힌 유미가 운전석을 쳐다본 후 고개를 숙였다. 한번, 두번, 세번.. 호호 불어대며 물을 식힌 유미가 컵에 입을 대었다.
“그렇지.. 입으로 했어여지.. 평소에는 언제나 그렇게 했었잖아? 쪼다 같은 전 애인이 앞에 있다고 신경쓸 거 없다고. 평소대로 하면 되니까 말야. 저 자식한테도 보여줘야? 우리 사이를 말야 하하하”
지훈은 밝은 목소리로 희성이가 들으라는 듯이 이야기를 꺼냈다.
“알았지?”
유미는 물을 입에 머금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로 싱글벙글하는 경박한 웃음을 띄우고 있는 지훈의 입술에 유미의 요염하고 붉은 입술이 겹쳐져 갔다.
“아.. 으음.. 으응.. 하아… 응~”
뒷 자리에서 유미가 무슨 일을 당하고 있는지 희성은 돌아보지 않아도 너무나도 분명히 알 수가 있었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들려오는 여자친구의 신음소리, 힘들어하는 숨소리가 희성의 머리 속에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와 입술을 겹치고 있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재현해 놓고 있었다. 가슴이 미어지는 것만 같았다. 핸들을 잡은 손에 땀이 배어왔다.
“아응… 아음… 츄릅.. … 하음… 으응… 하응…”
희서..희성이가 바로 앞에 있는데… 지훈의 커다란 손이 유미의 뒤통수를 잡고 있었다. 또 다른 지훈의 손은 유미의 등을 쓰다듬고 있었다.
‘시.. 싫어.. 그렇게. 하면.. 안…돼…’
지훈의 혀가 입안을 휘젓고 입술을 핥고 있었다. 지훈의 입술이 유미의 입을 덮고 혀를 찾아내어 빨아들여도 유미는 그저 당하고만 있었다. 소리만.. 신음 소리만 내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었다.
침이 가늘에 이어지며 지훈의 입술이 떨어졌다. 간신히 숨을 쉴 수 있게 된 유미가 거친 숨을 몰아 쉬었다. 하지만 지훈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이번엔 내가 먹여줄게”
지훈의 입술이 또 다시 유미의 입술을 덮었다.
“아음… 아.. 으으음”
여자친구를 마치 하인처럼 취급하고 마음대로 가지고 놀아도 희성은 그를 말릴 수가 없었다. 그만두라는 말 조차도 꺼내질 못하고 있었다.
출발전 지훈은 유미를 편의점으로 보내놓고는 희성이에게 했던 지훈의 협박 때문이었다.
“잘 들어 이 병신 새끼야.. 지금까지는 많이 봐줬지만 오늘은 절대 그냥은 안넘어 갈 거야. 조금이라도 맘에 안들면 유미의 그 사진.. 학교 게시판은 물론이고, 집 주변에도 확 뿌려버릴 거니까. 알아들어? 인터넷에도 얼굴 나온 채로 뿌려버리면 좋겠다 그치? 아예 이름이랑 주소도 다 까발려줄까? 다 너 하기 나름이란 말씀이야.. 저년 인생이 엉망이 되는 것도 다 너 하기에 달렸으니까 잊지 말라고… 알아들어? 병신 새끼…”
“아응… 으음… 하아.. 으응…”
지훈의 팔에 안긴 유미가 지훈이 흘려넣어주는 타액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마치 연인사이가 주고 받는 정열적인 입맞춤이었다. 입술과 입술사이로 얽혀 있는 혀가 언뜻언뜻 보였다. 유미의 붉은 입술이 젖어서 번들거리고 있었다. 발갛게 물들기 시작하는 유미의 턱을 따라 침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증오해 마지 않는 남자를 보이지 않는 줄로 묶어두고 일체의 저항도 하지 못하도록 그 움직임을 막아두고, 그 남자가 누구보다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철저하게 농락하고 있었다. 마치 인형처럼 가지고 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든 것은 지훈에게 있어서 프롤로그에 지나지 않았다.
“어때? 맛있나?”
“……!!”
대답할 수 없었다… 희성이 앞에서…
“맛있냐고 물었잖아?”
또 다시 들이대는 지훈의 물음에 유미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했다.
“그렇게 작은 소리로는 안들리잖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해!!”
“아.. 미.. 미안해요.. 맛있었어요…”
지훈의 웃음이 마치 악마 같았다.
“내 침이 그렇게 맛있었다고?”
“… 맛있어요..”
유미가 어깨를 떨구었다. 미안해.. 미안해.. 희성아.. 어… 어쩔 수 없었어…
한편 희성은 귀를 막을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 자신의 무력함에 가슴이 저미는 것만 같았다. 온몸을 굳히고 그저 참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 그렇게… 말을 잘 들으면 얼마나 좋아.. 그런데 뭐? 내 말을 어기고 이런 쓰레기 같은 새끼랑 같이 있어? 나중에 벌 받아야겠지? 아… 혹시 유미 너.. 야한 벌 받고 싶어서 일부러 그런 거 아냐? 하여간에 음란해 빠진 년이라니까”
“아흣~”
모델처럼 날씬하게 뻗은 유미의 다리를 쓰다듬던 지훈의 손이 허벅지를 온통 드러내고 있는 유미의 미니스커트 안으로 파고 들었다.
“아응… 우… 아… 아읏~!”
마..만지지 마! 그만! 말소리가 되어 나오지 않는 외침에 가슴 안에서만 울렸다.
유미는 물론 속옷 따위를 입고 있지 않았다. 평소에 입는 옷도 자신이 고를 수가 없었다. 지훈의 손가락의 움직임은 조금전의 손놀림과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무심히 만지는 듯 했지만 정확하게 계산된 움직임이었다. 이미 젖어들기 시작하는 유미의 보지균열을 훑어가고 있었다.
‘시.. 싫어.. 아으응~ 아..안돼… 느끼면…. 안돼…’
“제..제발… 부탁이에요.. 그만… 아읏… 여.. 여기서는… 제발…하응..”
교성이 섞인 한숨소리가 입술에서 새어 나왔다. 느껴서는 안되었다. 희성이가.. 희성이가 바로 눈 앞에 있지 않은가.. 참아야만 했다… 희성이가 들어서는 안되었다… 하지만 열기가 포함된 숨결을 멈출 수가 없었다. 참지 못하고 한번 터트리고 나면 더 이상 참는 다는 건 어려워졌다. 남자친구가 있는 것을 모른 채, 혹은 남자친구 앞이라고는 알지 못한 채 쾌락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여준 적은 있어도 지금처럼 바로 눈 앞에 남자친구가 보고 있는 앞에서 이렇게 당했던 적은 처음이었다. 이제와서.. 라는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더 이상 남자친구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는 싫었다.
“시… 싫어… 아.. 제.. 제발… 아읏”
지훈의 조종에 놀아났던 몸은 저항하는 유미의 마음과는 별개로 움직였다. 점차 녹아들어가는 것 같은 자극을 느끼고 있었다.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더 큰 자극을 원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기 시작했다.
“제…제발.. 부탁이에요… 아으응~”
뿌리칠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그저 그렇게 애원하고 있을 뿐이었다. 주먹을 꼭 쥐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다. 점점 더 거칠어지는 지훈의 손놀림에 다리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꼭 붙이고 있던 허벅지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었다. 열심히 참아내고 있던 목소리에는 어느덧 달콤한 신음소리가 섞이기 시작했다.
“꺄악~ 아응.. 시.. 싫어… 아음”
젖어있던 보지 안으로 손가락이 파고 들었다. 눈 앞이 하얗게 변해가며 의식이 순간 끊어졌다.
“흐으으읏.. 하아… 아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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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쭈물하지 않고 제대로 좀 못달리나? 트럭 같은 건 젖혀버림 되잖아. 멍청한 새끼..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어”
지훈이 뒷자리에서 몸을 앞으로 내밀고 운전이 능숙하지 않은 희성을 비난하고 있었다. 소형렌트카의 운전석엔 희성이 운전을 하고 있었고, 그 뒷자리에 유미와 지훈이 앉아 있었다.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간선도로로 올라선 그들은 서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지훈은 마치 도발이라도 하듯이 운전을 하는 희성에게 욕설이 섞인 비난을 내 뱉고 있었다. 여자친구 앞에서 희성의 자존심을 긁는 것 같은 말뿐이었다.
희성은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몰랐다. 이대로 간선도로를 달려 다시 고속도로를 올라타라고만 알려줬을 뿐이었다.
“우린 한번 가 본 곳이니까 넌 그냥 가라는대로 가기나 하라고. 오후엔 도착할 거야. 눈도 그친 것 같으니까..”
그렇게 애매모호한 방향지시일 뿐이었다.
“야! 좀 추위니까 히터 좀 켜라고”
바로 옆에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훈이 시키는대로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유미는 그 자리가 불편한 듯 그저 창밖을 내어다 보고만 있었다. 회색빛의 무거운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다. 지훈이 남자친구를 도발하는 말을 그저 듣고만 있어야 했다. 자신의 배신으로 인해 남자친구가 힘들어 하고 있었다. 자기 혐오가 밀려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겨우 희성의 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변함없는 마음을 확인했고 두번다시 지훈이에게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랬는데…. 희성을 향한 마음과는 별개로 지훈이 말을 거역할 수 없었다. 전화기를 통해 들려왔던 차가운 목소리.
“네 주인이 누구지?” 라던 폐부를 찌르는 것 같던 차가운 목소리..
“날 거역한 대가는 각오했겠지?” 마치 칼로 찌르는 것 같은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를 듣고 몸이 떨렸고, 숨조차 쉬기가 힘들었다. 더 이상 거역하기 힘들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가 있었다. 이미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던 것이다. 하나에서 열까지 전부 지훈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희성이에게 빈정거리던 지훈이 시트에 몸을 묻고 유미를 향했다. 유미를 당겨 안고는 무릎에 손을 대었다. 지훈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지훈의 손이 허벅지 안쪽으로 조금씩 파고 들었다. 몸이 떨렸다. 차가운 손가락이 닫혀진 허벅지를 열려고 하고 있었다.
‘으응? 여.. 여기서..? 희성이가 앞에 있는데…?’
유미는 당황스러웠다. 살갗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만으로, 그 섬세하고 리듬감 있는 터치만으로도 스위치가 켜진 것만 같이 몸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엇인가가 치밀어 오르는 것만 같았다. 지훈의 손가락은 마치 핥아오르는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 지훈이 개발해 놓은 육체는 너무나도 솔직하게 순종적으로 지훈이 주는 자극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지금 희성의 앞에서 자신을…? 그.. 그것만은 피해야 했다.
혼자 떠들고 있던 지훈이 입을 다물자 차 안은 급격히 조용해졌다. 그저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한숨을 내쉬는 것만을도 희성이가 눈치챌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유미는 그저 불안한 마음으로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그저 희성이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숨만 죽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할수록, 지훈의 손놀림을 무시하려면 할수록 오히려 피부에서 느껴지는 자극에 민감해질 뿐이었다. 가볍게 스치는 것 같던 지훈의 손길에 점차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탄력이 넘치는 허벅지의 감촉을 손바닥 전체로 느끼고 싶다는 듯이 커다란 지훈의 손길이 허벅지 안쪽을 파고 들고 있었다.
“…으응…”
‘아.. 안돼.. 소리가 나올 것 같아.. 제발.. 그만…’
희성이 힐끗하고 룸밀러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약간 상기된 듯한 유미의 피부색을 보고 만족한 듯이 지훈이 몸을 떨어트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내뱉았다.
“배 고파서 안되겠다. 밥.. 유미야 아침 먹자”
지훈의 그런 요구에 유미는 당황스러워하면서도 곧 편의점에서 사두었던 삼각김밥을 꺼내서 건내주었다.
“…희성이 것은 여기에 둘게….”
지훈이와 희성이 앞에서 유미는 희성에 대한 미안함과 지훈에 대한 모멸감을 딸칠 수가 없었다. 주눅이 든 것 같은 말투였다.
“뜨…뜯어줄까…? 희성이도 배 고프지…?”
“… 난 됐어…”
희성의 말투가 왠지 밀어내는 것만 같았다. 눈치를 챘었나 보았다. 차갑게 한마디 말만을 던진 희성이를 보며 유미는 점점 더 목소리가 작아져만 갔다.
“그럼… 나중에 먹어.. 여기 둘게….”
금이 가기 시작한 두사람의 모습을 지훈이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유미야 물!”
“아.. 네.. 바로 드릴게요”
지훈의 명령에 유미는 또 다시 당황스런 행동으로 가방에서 물통을 꺼냈다.
“여기요..”
따뜻한 물을 따라 건내주었다. 하지만 지훈은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뭐하자는 거지?”
지훈의 험한 표정을 보고 유미는 지훈이 무엇을 원하는 줄 금방 알아차리기는 했다. 하지만.. 희성이 앞에서.. 그럴 수는 없었다.. 곤란한 눈빛으로 애원을 해 보았지만 지훈이 받아들여줄 턱이 없었다. 지훈의 눈꼬리가 점점 더 올라가기 시작했다.
“… 미.. 미안해요.. 깜빡했어요… “
마음을 굳힌 유미가 운전석을 쳐다본 후 고개를 숙였다. 한번, 두번, 세번.. 호호 불어대며 물을 식힌 유미가 컵에 입을 대었다.
“그렇지.. 입으로 했어여지.. 평소에는 언제나 그렇게 했었잖아? 쪼다 같은 전 애인이 앞에 있다고 신경쓸 거 없다고. 평소대로 하면 되니까 말야. 저 자식한테도 보여줘야? 우리 사이를 말야 하하하”
지훈은 밝은 목소리로 희성이가 들으라는 듯이 이야기를 꺼냈다.
“알았지?”
유미는 물을 입에 머금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로 싱글벙글하는 경박한 웃음을 띄우고 있는 지훈의 입술에 유미의 요염하고 붉은 입술이 겹쳐져 갔다.
“아.. 으음.. 으응.. 하아… 응~”
뒷 자리에서 유미가 무슨 일을 당하고 있는지 희성은 돌아보지 않아도 너무나도 분명히 알 수가 있었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들려오는 여자친구의 신음소리, 힘들어하는 숨소리가 희성의 머리 속에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와 입술을 겹치고 있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재현해 놓고 있었다. 가슴이 미어지는 것만 같았다. 핸들을 잡은 손에 땀이 배어왔다.
“아응… 아음… 츄릅.. … 하음… 으응… 하응…”
희서..희성이가 바로 앞에 있는데… 지훈의 커다란 손이 유미의 뒤통수를 잡고 있었다. 또 다른 지훈의 손은 유미의 등을 쓰다듬고 있었다.
‘시.. 싫어.. 그렇게. 하면.. 안…돼…’
지훈의 혀가 입안을 휘젓고 입술을 핥고 있었다. 지훈의 입술이 유미의 입을 덮고 혀를 찾아내어 빨아들여도 유미는 그저 당하고만 있었다. 소리만.. 신음 소리만 내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었다.
침이 가늘에 이어지며 지훈의 입술이 떨어졌다. 간신히 숨을 쉴 수 있게 된 유미가 거친 숨을 몰아 쉬었다. 하지만 지훈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이번엔 내가 먹여줄게”
지훈의 입술이 또 다시 유미의 입술을 덮었다.
“아음… 아.. 으으음”
여자친구를 마치 하인처럼 취급하고 마음대로 가지고 놀아도 희성은 그를 말릴 수가 없었다. 그만두라는 말 조차도 꺼내질 못하고 있었다.
출발전 지훈은 유미를 편의점으로 보내놓고는 희성이에게 했던 지훈의 협박 때문이었다.
“잘 들어 이 병신 새끼야.. 지금까지는 많이 봐줬지만 오늘은 절대 그냥은 안넘어 갈 거야. 조금이라도 맘에 안들면 유미의 그 사진.. 학교 게시판은 물론이고, 집 주변에도 확 뿌려버릴 거니까. 알아들어? 인터넷에도 얼굴 나온 채로 뿌려버리면 좋겠다 그치? 아예 이름이랑 주소도 다 까발려줄까? 다 너 하기 나름이란 말씀이야.. 저년 인생이 엉망이 되는 것도 다 너 하기에 달렸으니까 잊지 말라고… 알아들어? 병신 새끼…”
“아응… 으음… 하아.. 으응…”
지훈의 팔에 안긴 유미가 지훈이 흘려넣어주는 타액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마치 연인사이가 주고 받는 정열적인 입맞춤이었다. 입술과 입술사이로 얽혀 있는 혀가 언뜻언뜻 보였다. 유미의 붉은 입술이 젖어서 번들거리고 있었다. 발갛게 물들기 시작하는 유미의 턱을 따라 침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증오해 마지 않는 남자를 보이지 않는 줄로 묶어두고 일체의 저항도 하지 못하도록 그 움직임을 막아두고, 그 남자가 누구보다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철저하게 농락하고 있었다. 마치 인형처럼 가지고 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든 것은 지훈에게 있어서 프롤로그에 지나지 않았다.
“어때? 맛있나?”
“……!!”
대답할 수 없었다… 희성이 앞에서…
“맛있냐고 물었잖아?”
또 다시 들이대는 지훈의 물음에 유미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했다.
“그렇게 작은 소리로는 안들리잖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해!!”
“아.. 미.. 미안해요.. 맛있었어요…”
지훈의 웃음이 마치 악마 같았다.
“내 침이 그렇게 맛있었다고?”
“… 맛있어요..”
유미가 어깨를 떨구었다. 미안해.. 미안해.. 희성아.. 어… 어쩔 수 없었어…
한편 희성은 귀를 막을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 자신의 무력함에 가슴이 저미는 것만 같았다. 온몸을 굳히고 그저 참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 그렇게… 말을 잘 들으면 얼마나 좋아.. 그런데 뭐? 내 말을 어기고 이런 쓰레기 같은 새끼랑 같이 있어? 나중에 벌 받아야겠지? 아… 혹시 유미 너.. 야한 벌 받고 싶어서 일부러 그런 거 아냐? 하여간에 음란해 빠진 년이라니까”
“아흣~”
모델처럼 날씬하게 뻗은 유미의 다리를 쓰다듬던 지훈의 손이 허벅지를 온통 드러내고 있는 유미의 미니스커트 안으로 파고 들었다.
“아응… 우… 아… 아읏~!”
마..만지지 마! 그만! 말소리가 되어 나오지 않는 외침에 가슴 안에서만 울렸다.
유미는 물론 속옷 따위를 입고 있지 않았다. 평소에 입는 옷도 자신이 고를 수가 없었다. 지훈의 손가락의 움직임은 조금전의 손놀림과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무심히 만지는 듯 했지만 정확하게 계산된 움직임이었다. 이미 젖어들기 시작하는 유미의 보지균열을 훑어가고 있었다.
‘시.. 싫어.. 아으응~ 아..안돼… 느끼면…. 안돼…’
“제..제발… 부탁이에요.. 그만… 아읏… 여.. 여기서는… 제발…하응..”
교성이 섞인 한숨소리가 입술에서 새어 나왔다. 느껴서는 안되었다. 희성이가.. 희성이가 바로 눈 앞에 있지 않은가.. 참아야만 했다… 희성이가 들어서는 안되었다… 하지만 열기가 포함된 숨결을 멈출 수가 없었다. 참지 못하고 한번 터트리고 나면 더 이상 참는 다는 건 어려워졌다. 남자친구가 있는 것을 모른 채, 혹은 남자친구 앞이라고는 알지 못한 채 쾌락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여준 적은 있어도 지금처럼 바로 눈 앞에 남자친구가 보고 있는 앞에서 이렇게 당했던 적은 처음이었다. 이제와서.. 라는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더 이상 남자친구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는 싫었다.
“시… 싫어… 아.. 제.. 제발… 아읏”
지훈의 조종에 놀아났던 몸은 저항하는 유미의 마음과는 별개로 움직였다. 점차 녹아들어가는 것 같은 자극을 느끼고 있었다.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더 큰 자극을 원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기 시작했다.
“제…제발.. 부탁이에요… 아으응~”
뿌리칠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그저 그렇게 애원하고 있을 뿐이었다. 주먹을 꼭 쥐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다. 점점 더 거칠어지는 지훈의 손놀림에 다리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꼭 붙이고 있던 허벅지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었다. 열심히 참아내고 있던 목소리에는 어느덧 달콤한 신음소리가 섞이기 시작했다.
“꺄악~ 아응.. 시.. 싫어… 아음”
젖어있던 보지 안으로 손가락이 파고 들었다. 눈 앞이 하얗게 변해가며 의식이 순간 끊어졌다.
“흐으으읏.. 하아… 아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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