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 - 3부4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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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으면 거기서 기다리던가.. 프론트엔 얘기 해두었으니까 조용히만 있으면 내버려 둘 거야. 아 맞다 그런데 너랑은 다르게 한 두번으로는 안끝날 텐데… 언제 나올지는 모른다는 말이지..하하하”
지훈이 닫으려고 하는 문을 서둘러서 비집고 들어갔다. 문과 벽 사이에서 유미를 불렀다.
“유미야 가자.. 이런 새끼 말 들을 필요 없어. 유미한테는 내가,,. 내가 있잖아.. 가자 유미야”
희성은 유미에게 손을 내 밀었다.
“가자 유미야.. 나랑 같이 가자..”
유미가 내려뜬 눈을 들어 희성을 본 후 한발을 막 내딛으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놀고들 앉았네”
지훈이 소리치며 유미를 거칠게 안아버렸다. 그리고는 유미의 귓가에서 희성을 노려보며 말을 내 뱉았다.
“너 같은 자식한테 그런 말을 할 자격 있다고 생각해? 이 두달 동안 넌 뭘하고 있었는데? 얘가 나한테 안길동안 말야 매일같이 내 자지를 받아들이고 있는 동안 넌 뭘 했는데? 얘가 힘들어 할 때 넌 뭘 느꼈는데? 멍청한 새끼.. 그러고도 네가 이년 남자친구라고 할 수 있어? 네 눈깔은 그냥 뚫린 구멍이냐? 이제와서 뭐? 네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뭐야?”
지훈은 정확하게 두 사람 사이에 생긴 균열을 파고들고 있었다. 냉정하고 잔혹하게 둘이 쌓아왔던 믿음을 부숴가고 있었다.
입술을 깨물고 받아칠 말을 찾고 있는 희성에게 다가와서는 거칠게 밀어 젖혔다.
“유미한테는 말이지 너 따위보다는 내가 더 어울린다고”
“자.. 이제부터 새로운 걸 가르쳐 주지.. 하하 기대하라고”
엉덩방아를 찧은 희성이 고개를 드는 순간 문이 닫혀버렸다. 락이 걸리는 소리가 울려처볐다.
“왜 그래? 그런 얼굴로.. 역시 못느꼈나보지?”
지훈이 빈정대며 유미를 안고 들여다 보았다. 그게 아니었다. 또 다시 희성을 상처입히고 말았었다. 어째서 그때… 만지고 싶었다. 느끼고 싶었다. 함께 있고 싶었고, 잊어버리고 싶었다. 희성의 팔 안에서 따뜻한 체온을 느끼고 싶었다. 하나가 되고 싶을 뿐이었다. 자신의 남자친구의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다. 배반을 하고, 몇번이고 상처를 주고, 더렵혀졌다. 그랬는데… 그런 자신을 생각해주는 사람에게… 뭐라고 표현할 말을 찾지 못해서.. 그저 매달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뭐라고 해야할지 몰라서 그저 몸으로 느끼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희성이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랬었는데 다른 남자의 이름을 불러버리고 말았었다.
스스로도 모를 일이었다. 희성을 따라나가는 마음과는 달리 지훈의 말을 거역할 수가 없었다. 반복된 치욕의 기억에 떨고만 있었다. 무엇보다도 희성에게 또 다시 상처를 주고 힘들게 만들어버렸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그렇게 입 다물고 있어도 다 알 수 있거든? 이제 남자친구로는 못 느끼겠지? 아 맞다 그 멍청한 자식인 이제 전 남자친구지”
지훈은 정말 재미있다는 듯이 웃어대었다. 유미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간신히 대답했다.
“…남자친구에요…”
“풋.. 그 멍청이 새끼랑 집에 가고 싶었어? 네가 선?한 거 잖아. 오늘도, 어제도.. 그 전에도…네 몸을 보라고.. 그 증거가 남아 있잖아”
지훈이에 의해서 유미는 매일 같이 러브호텔로 불려왔었다. 부정할 수 없었다. 어제는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미칠 정도로 셀 수 없이 지훈의 자지와 딜도로 느끼고 말았었다. 그리고 결국엔 그 종이를 든 사진마저 찍히게 되었었다. 그걸로 인해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은 어제와 반대였다. 어침부터 침대에 묶여서는 만질 듯 만져주지 않는 미묘한 애무, 성감대 가까이까지 핥아 올라와서는 멀어져가는 입술로 몸만 달궈놓을 뿐 한번도 느끼게 해주지 않았었다. ‘키스마크를 찍어달라’고 얘기하면 마음껏 느끼게 해주겠다며 괴롭혔었다. 그럴 때 마다 유미는 몇번이고 그럴 수 없다고 버티고 있었다. 키스마크를 만들면 또 다시 희성을 힘들게 할 뿐이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희성이가 본다면.. 하지만 거부하는 마음과는 달리 한번 알게된 쾌락에의 충동을 언제까지고 참아낼 수가 없었다.
오후가 지났을 무렵 결국 유미는 항복하고 말았었다. 울부짓듯이 지훈이에게 애원을 했었다. 지훈이 목덜미를 빨아들였을 때 이제부터 느끼게 될 쾌감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떨렸다. 피부를 빨아들여 키스마크를 만드는 것 만으로 절정을 느껴버리고 말았었다. 깊은 죄책감을 대가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을 정도의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양심과 교환하는 대가로 쾌락을 얻었었다. 한번 무너저버린 것을 되돌릴 수가 없었다. 창이 없는 방에서 흘러가는대로 쾌락에 젖었었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지훈이 내미는대로 주저없이 서명을 하고 도장을 찍었었다. 한번 지훈이가 시키는대로 하면 그 다음엔 또 다른 요구를 해 왔었다. 그런 것의 반복이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곳까지 와버렸다고 생각했다.
“아흥…”
스에터 위로 거칠게 가슴을 잡고는 엄지와 약지로 젖꼭지를 비벼돌려졌다. 가슴에서 느껴지는 자극으로 인해 현실로 돌아왔다. 지훈이 눈에 욕망을 드러낸 채 핥는 듯이 유미의 몸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맨살이 입은 스웨터는 풍만한 가슴과는 대조적으로 가늘게 들어간 허리와 관능적인 바디라인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고 있었다. 몸에 달라붙는 옷을 고른 것 역시 지훈의 지시에 의해서였다.
“아흥.. 하아.. 아으응~”
반쯤 열린 입술에서 달콤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순식간에 젖어들어오는 몸속 깊은 어딘가에서 쾌감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공허한 눈빛으로 지훈을 올려다 보았다.
“키스해!”
쾌락에 빠져들면 그 어떤 것도, 아픔도 느끼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다. 시키는대로 따랐다. 지훈의 목과 얼굴을 감싸안듯이 팔을 둘렀다. 내밀어진 혀가 지훈의 입술에 닿았다. 지훈에게 사랑스러운 입술과 혀를, 타액을 빨리는 것만으로 달콤한 자극이 밀려와 무릎이 꺾일 것만 같았다. 유미의 반응에 기분이 좋아진 지훈은 허리를 감싸 당겨 안은 후 상이라도 주는 것마냥 자신의 혀를 유미의 입안으로 넣어왔다.
“전부 다 잊게 만들어줄게”
유미의 입안을 농락하던 지훈은 침대에도 가지 못하게 한 채, 옷을 입은 상태로 현관앞에 서 엎드리도록 지시를 내렸다. 너무나도 성급한 지시에 지훈이 흥분했음을 느낀 유미는 이제부터 얻을 수 있는 쾌감에의 두려움과 기대가 온몸을 퍼져나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훈이 뒤쪽에서 스웨터의 위로부터 쥐어짜듯이 가슴을 주물렀다. 그것만으로도 뜨거운 숨결이 새어 나오고 심장의 박동이 빨라졌다. 타는 것 같은 자극이 하복부쪽으로 흘러내렸다. 걱정도 망설임도 머리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었다.
“으으응~”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이대로 쾌감에 몸을 맡기고 싶었다. 하지만 지훈은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소리가 너무 커. 그 멍청한 자식.. 아마 안가고 문앞에서 듣고 있을 걸?”
희..희성이가..? 당황해서 소리를 죽이기 위해서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희성이에게만은 들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참았다. 그 모습을 본 지훈이 엷게 비웃고 있었다.
“그래?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 지 한번 보자고”
지훈은 유미의 날씬한 허리를 두 손으로 잡고 소리를 내면서 목덜미를 핥았다. 스웨터 안으로 들어온 손이 거칠게 젖꼭지를 비틀었다. 지훈이 주는 자극이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희성과의 섹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달구어지기만 했던 욕망의 불꽃이 드디어 타오르기 시작했다. 부드럽던, 자신의 배려하던 희성과의 섹스와는 다리 거칠고 난폭한 지훈의 움직임이 잠자고 있었던 피학의 본능을 깨워내고 있었다.
‘소리… 내면 안돼…’
참으려고 하면 할수록 땀이 배어나온 부드러운 피부를 스치고 지나가는 지훈의 손가락과 입술이 더욱 민감하게만 느껴졌다. 희성이와의 섹스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쾌감의 파도에 흽쓸려 가고 말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비교할 생각이 없었는데도 두 사람을 비교하게 되고 말았다. 그러는 유미의 속마음 마치 들여다 보기라도 한 듯 지훈이 정곡을 찔러왔다.
“내가 해주는 게 더 좋지? 얼굴에 씌여 있거든?”
유미는 몇번이고 머리를 흔들어 부정을 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이 더욱 비참해질 것만 같았다. 뒤쪽에서 뻗어온 지훈의 손이 엉덩이를 더욱 올려드는 자세로 만들었다. 스키니 진의 밸트가 풀러지고 천천히 애를 태우듯이 밑으로 벗겨지고 있었다.
“자.. 여기는 어떤지 한번 볼까?”
지훈의 눈 앞에 펼쳐진 유미의 사타구니는 한번도 만져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울 정도로 젖어 있었다.
“우와~ 뭐야 이거? 홍수났네 홍수 났어. 얼마나 하고 싶었음 이정도인 거야? 그 멍청한 자식한테선 전혀 느끼지 못했었나 보지?”
지훈은 문 앞에서 듣고 있을 희성이에게 들리도록 일부러 큰 소리로 유미를 몰아세웠다. 지훈은 바지 주머니에서 튜브를 꺼내더니 로션을 엉덩이에 바르기 시작했다.
“흐윽~”
뜨거운 엉덩이 사이에 차가운 액체가 닿자 유미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뭐..뭐야…?”
“오늘은 여기로 느끼는 법을 가르쳐 줄게. 아마 못잊을 거야”
로션을 엉덩이에 펴 바르며 손가락으로 항문을 문지르고 있었다. 희성이도 못만져봤던 곳이었다. 핑크색으로 빛나는 유미의 애널에 지훈의 손가락이 파고 들었다.
“시.. 싫어.. 제발… 안돼…”
유미는 활처럼 허리를 젖히고 젖은듯한 소리로 애원을 했다. 배설기관을 만져질 줄이야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훈은 아랑곳 하지 않고 천천히 손가락을 넣었다가 빼었다.
“아응.. 으으음.. 하아… 아… 아으음..”
혐오감을 견디고 있었다. 지훈의 단단한 손가락의 관절이 그렇게 애널 안에서 움직일 때마다 작은 가려움 같은 감각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뭐..뭐지..?’ 고통인지 쾌감인지 모를 감각이었다. 낯선 감각에 그저 두렵기만 했었다.
“제발… 그만… 무서워.. 아흐응~”
지훈의 손가락이 직장안에서 구부려졌다. 손목을 비틀어 장벽을 긁어대기 시작했다. 몸안에서 느껴지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부끄러움에 유미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응.. 하아.. 으음..”
‘안돼.. 소리가…’ 유미는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며 있는 힘껏 새어나오는 소리를 참았다. 지훈은 유미의 가슴을 주물러 유미의 자극을 한층 더 높여가며 손가락의 피스톤 운동을 조금씩 빨리해나가며 집요하게 자극하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가 유미의 거친 숨결에 달콤한 신음소리가 섞였고, 지훈의 손놀림에 맞춰 새하얀 엉덩이가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아음,,, 아아응… 하아.. 하응.. 아아~”
끊임없는 이어지는 끝모를 자극에 유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점차 절정을 향해 치달리기 시작했다. 목을 젖히고 몸을 떨면서 당장이라도 절정에 오를 듯 했다. 바로 그 순간 지훈의 손길이 멈췄다.
“아으음…”
“이정도로 풀렸으면 괜찮을 거 같은데? 좀더 굵은 걸 넣어주지”
등 뒤에서 바지를 벗는 소리가 들려왔다. 엉덩이의 갈라진 계곡을 따라서 지훈이 자지를 문질러 왔다. 지금부터 이어질 행위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되었다. 평소보다 굵기도 열기도 더해져 있었다.
‘아응.. 뜨거워…’
길이와 굵기와 뜨거움을 과시하려는 듯 천천히 위 아래로 움직여 몇번이고 엉덩이 틈 사이를 스치고 지나갔다.
“자, 이제 얘기해야지? 이걸 갖고 싶다고…”
지훈이 귓가에서 속삭였다.
“죽을만큼 기분 좋게 만들어줄게”
‘아.. 안돼.. ‘
“유…유미의 어..엉덩이에…”
희성은 문 앞에 서 있었다. 유미를 두고 차마 혼자 돌아갈 수 없었다. 가끔씩 문 안쪽에서 희미한 신음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가슴이 저며왔었다. 이대로라면 유미가 점점 더 멀어져만 가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이 어긋나기만 하는 것 같았다.
“시.. 싫어! 아..아파! 그..그만!”
갑자기 유미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유미야!”
하지만 희성의 목소리는 유미에게 전해지지 못했다. 문 저쪽에는 지훈의 웃음소리가 들려올 뿐이었다.
“후후.. 이쪽의 쳐녀는 내가 뚫어줄게”
지훈의 굵은 자지가 귀두부분까지 유미의 항문에 틀어박혀 있있다. 온몸에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며 몸을 떨면서 고통을 참는 모습이 가학의 즐거움을 부채질하고 있었다.
“제발.. 아.. 아파.. 너무.. 굵어요… 그..그만…”
“처음만 아플 뿐이야.. 곧 익숙해 질 거야.. 천천히 숨을 쉬어봐”
유미는 강제로 밀고 들어오는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지훈의 말대로 심호흡을 했다. 심호흡에 따라 어느 정도 긴장이 풀리는 순간 지훈이 뒤쪽에서 체중을 실어 한번에 끝까지 자지를 밀어 넣었다.
“아으으으음~”
유미는 또 다시 신음소리를 흘렸다. 손톱을 세워 카페트를 움켜잡았다. 뺨에는 식은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늘러붙어 있었다.
“이렇게 쑤셔 박은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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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이 닫으려고 하는 문을 서둘러서 비집고 들어갔다. 문과 벽 사이에서 유미를 불렀다.
“유미야 가자.. 이런 새끼 말 들을 필요 없어. 유미한테는 내가,,. 내가 있잖아.. 가자 유미야”
희성은 유미에게 손을 내 밀었다.
“가자 유미야.. 나랑 같이 가자..”
유미가 내려뜬 눈을 들어 희성을 본 후 한발을 막 내딛으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놀고들 앉았네”
지훈이 소리치며 유미를 거칠게 안아버렸다. 그리고는 유미의 귓가에서 희성을 노려보며 말을 내 뱉았다.
“너 같은 자식한테 그런 말을 할 자격 있다고 생각해? 이 두달 동안 넌 뭘하고 있었는데? 얘가 나한테 안길동안 말야 매일같이 내 자지를 받아들이고 있는 동안 넌 뭘 했는데? 얘가 힘들어 할 때 넌 뭘 느꼈는데? 멍청한 새끼.. 그러고도 네가 이년 남자친구라고 할 수 있어? 네 눈깔은 그냥 뚫린 구멍이냐? 이제와서 뭐? 네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뭐야?”
지훈은 정확하게 두 사람 사이에 생긴 균열을 파고들고 있었다. 냉정하고 잔혹하게 둘이 쌓아왔던 믿음을 부숴가고 있었다.
입술을 깨물고 받아칠 말을 찾고 있는 희성에게 다가와서는 거칠게 밀어 젖혔다.
“유미한테는 말이지 너 따위보다는 내가 더 어울린다고”
“자.. 이제부터 새로운 걸 가르쳐 주지.. 하하 기대하라고”
엉덩방아를 찧은 희성이 고개를 드는 순간 문이 닫혀버렸다. 락이 걸리는 소리가 울려처볐다.
“왜 그래? 그런 얼굴로.. 역시 못느꼈나보지?”
지훈이 빈정대며 유미를 안고 들여다 보았다. 그게 아니었다. 또 다시 희성을 상처입히고 말았었다. 어째서 그때… 만지고 싶었다. 느끼고 싶었다. 함께 있고 싶었고, 잊어버리고 싶었다. 희성의 팔 안에서 따뜻한 체온을 느끼고 싶었다. 하나가 되고 싶을 뿐이었다. 자신의 남자친구의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다. 배반을 하고, 몇번이고 상처를 주고, 더렵혀졌다. 그랬는데… 그런 자신을 생각해주는 사람에게… 뭐라고 표현할 말을 찾지 못해서.. 그저 매달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뭐라고 해야할지 몰라서 그저 몸으로 느끼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희성이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랬었는데 다른 남자의 이름을 불러버리고 말았었다.
스스로도 모를 일이었다. 희성을 따라나가는 마음과는 달리 지훈의 말을 거역할 수가 없었다. 반복된 치욕의 기억에 떨고만 있었다. 무엇보다도 희성에게 또 다시 상처를 주고 힘들게 만들어버렸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그렇게 입 다물고 있어도 다 알 수 있거든? 이제 남자친구로는 못 느끼겠지? 아 맞다 그 멍청한 자식인 이제 전 남자친구지”
지훈은 정말 재미있다는 듯이 웃어대었다. 유미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간신히 대답했다.
“…남자친구에요…”
“풋.. 그 멍청이 새끼랑 집에 가고 싶었어? 네가 선?한 거 잖아. 오늘도, 어제도.. 그 전에도…네 몸을 보라고.. 그 증거가 남아 있잖아”
지훈이에 의해서 유미는 매일 같이 러브호텔로 불려왔었다. 부정할 수 없었다. 어제는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미칠 정도로 셀 수 없이 지훈의 자지와 딜도로 느끼고 말았었다. 그리고 결국엔 그 종이를 든 사진마저 찍히게 되었었다. 그걸로 인해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은 어제와 반대였다. 어침부터 침대에 묶여서는 만질 듯 만져주지 않는 미묘한 애무, 성감대 가까이까지 핥아 올라와서는 멀어져가는 입술로 몸만 달궈놓을 뿐 한번도 느끼게 해주지 않았었다. ‘키스마크를 찍어달라’고 얘기하면 마음껏 느끼게 해주겠다며 괴롭혔었다. 그럴 때 마다 유미는 몇번이고 그럴 수 없다고 버티고 있었다. 키스마크를 만들면 또 다시 희성을 힘들게 할 뿐이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희성이가 본다면.. 하지만 거부하는 마음과는 달리 한번 알게된 쾌락에의 충동을 언제까지고 참아낼 수가 없었다.
오후가 지났을 무렵 결국 유미는 항복하고 말았었다. 울부짓듯이 지훈이에게 애원을 했었다. 지훈이 목덜미를 빨아들였을 때 이제부터 느끼게 될 쾌감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떨렸다. 피부를 빨아들여 키스마크를 만드는 것 만으로 절정을 느껴버리고 말았었다. 깊은 죄책감을 대가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을 정도의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양심과 교환하는 대가로 쾌락을 얻었었다. 한번 무너저버린 것을 되돌릴 수가 없었다. 창이 없는 방에서 흘러가는대로 쾌락에 젖었었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지훈이 내미는대로 주저없이 서명을 하고 도장을 찍었었다. 한번 지훈이가 시키는대로 하면 그 다음엔 또 다른 요구를 해 왔었다. 그런 것의 반복이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곳까지 와버렸다고 생각했다.
“아흥…”
스에터 위로 거칠게 가슴을 잡고는 엄지와 약지로 젖꼭지를 비벼돌려졌다. 가슴에서 느껴지는 자극으로 인해 현실로 돌아왔다. 지훈이 눈에 욕망을 드러낸 채 핥는 듯이 유미의 몸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맨살이 입은 스웨터는 풍만한 가슴과는 대조적으로 가늘게 들어간 허리와 관능적인 바디라인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고 있었다. 몸에 달라붙는 옷을 고른 것 역시 지훈의 지시에 의해서였다.
“아흥.. 하아.. 아으응~”
반쯤 열린 입술에서 달콤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순식간에 젖어들어오는 몸속 깊은 어딘가에서 쾌감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공허한 눈빛으로 지훈을 올려다 보았다.
“키스해!”
쾌락에 빠져들면 그 어떤 것도, 아픔도 느끼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다. 시키는대로 따랐다. 지훈의 목과 얼굴을 감싸안듯이 팔을 둘렀다. 내밀어진 혀가 지훈의 입술에 닿았다. 지훈에게 사랑스러운 입술과 혀를, 타액을 빨리는 것만으로 달콤한 자극이 밀려와 무릎이 꺾일 것만 같았다. 유미의 반응에 기분이 좋아진 지훈은 허리를 감싸 당겨 안은 후 상이라도 주는 것마냥 자신의 혀를 유미의 입안으로 넣어왔다.
“전부 다 잊게 만들어줄게”
유미의 입안을 농락하던 지훈은 침대에도 가지 못하게 한 채, 옷을 입은 상태로 현관앞에 서 엎드리도록 지시를 내렸다. 너무나도 성급한 지시에 지훈이 흥분했음을 느낀 유미는 이제부터 얻을 수 있는 쾌감에의 두려움과 기대가 온몸을 퍼져나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훈이 뒤쪽에서 스웨터의 위로부터 쥐어짜듯이 가슴을 주물렀다. 그것만으로도 뜨거운 숨결이 새어 나오고 심장의 박동이 빨라졌다. 타는 것 같은 자극이 하복부쪽으로 흘러내렸다. 걱정도 망설임도 머리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었다.
“으으응~”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이대로 쾌감에 몸을 맡기고 싶었다. 하지만 지훈은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소리가 너무 커. 그 멍청한 자식.. 아마 안가고 문앞에서 듣고 있을 걸?”
희..희성이가..? 당황해서 소리를 죽이기 위해서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희성이에게만은 들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참았다. 그 모습을 본 지훈이 엷게 비웃고 있었다.
“그래?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 지 한번 보자고”
지훈은 유미의 날씬한 허리를 두 손으로 잡고 소리를 내면서 목덜미를 핥았다. 스웨터 안으로 들어온 손이 거칠게 젖꼭지를 비틀었다. 지훈이 주는 자극이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희성과의 섹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달구어지기만 했던 욕망의 불꽃이 드디어 타오르기 시작했다. 부드럽던, 자신의 배려하던 희성과의 섹스와는 다리 거칠고 난폭한 지훈의 움직임이 잠자고 있었던 피학의 본능을 깨워내고 있었다.
‘소리… 내면 안돼…’
참으려고 하면 할수록 땀이 배어나온 부드러운 피부를 스치고 지나가는 지훈의 손가락과 입술이 더욱 민감하게만 느껴졌다. 희성이와의 섹스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쾌감의 파도에 흽쓸려 가고 말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비교할 생각이 없었는데도 두 사람을 비교하게 되고 말았다. 그러는 유미의 속마음 마치 들여다 보기라도 한 듯 지훈이 정곡을 찔러왔다.
“내가 해주는 게 더 좋지? 얼굴에 씌여 있거든?”
유미는 몇번이고 머리를 흔들어 부정을 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이 더욱 비참해질 것만 같았다. 뒤쪽에서 뻗어온 지훈의 손이 엉덩이를 더욱 올려드는 자세로 만들었다. 스키니 진의 밸트가 풀러지고 천천히 애를 태우듯이 밑으로 벗겨지고 있었다.
“자.. 여기는 어떤지 한번 볼까?”
지훈의 눈 앞에 펼쳐진 유미의 사타구니는 한번도 만져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울 정도로 젖어 있었다.
“우와~ 뭐야 이거? 홍수났네 홍수 났어. 얼마나 하고 싶었음 이정도인 거야? 그 멍청한 자식한테선 전혀 느끼지 못했었나 보지?”
지훈은 문 앞에서 듣고 있을 희성이에게 들리도록 일부러 큰 소리로 유미를 몰아세웠다. 지훈은 바지 주머니에서 튜브를 꺼내더니 로션을 엉덩이에 바르기 시작했다.
“흐윽~”
뜨거운 엉덩이 사이에 차가운 액체가 닿자 유미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뭐..뭐야…?”
“오늘은 여기로 느끼는 법을 가르쳐 줄게. 아마 못잊을 거야”
로션을 엉덩이에 펴 바르며 손가락으로 항문을 문지르고 있었다. 희성이도 못만져봤던 곳이었다. 핑크색으로 빛나는 유미의 애널에 지훈의 손가락이 파고 들었다.
“시.. 싫어.. 제발… 안돼…”
유미는 활처럼 허리를 젖히고 젖은듯한 소리로 애원을 했다. 배설기관을 만져질 줄이야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훈은 아랑곳 하지 않고 천천히 손가락을 넣었다가 빼었다.
“아응.. 으으음.. 하아… 아… 아으음..”
혐오감을 견디고 있었다. 지훈의 단단한 손가락의 관절이 그렇게 애널 안에서 움직일 때마다 작은 가려움 같은 감각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뭐..뭐지..?’ 고통인지 쾌감인지 모를 감각이었다. 낯선 감각에 그저 두렵기만 했었다.
“제발… 그만… 무서워.. 아흐응~”
지훈의 손가락이 직장안에서 구부려졌다. 손목을 비틀어 장벽을 긁어대기 시작했다. 몸안에서 느껴지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부끄러움에 유미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응.. 하아.. 으음..”
‘안돼.. 소리가…’ 유미는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며 있는 힘껏 새어나오는 소리를 참았다. 지훈은 유미의 가슴을 주물러 유미의 자극을 한층 더 높여가며 손가락의 피스톤 운동을 조금씩 빨리해나가며 집요하게 자극하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가 유미의 거친 숨결에 달콤한 신음소리가 섞였고, 지훈의 손놀림에 맞춰 새하얀 엉덩이가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아음,,, 아아응… 하아.. 하응.. 아아~”
끊임없는 이어지는 끝모를 자극에 유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점차 절정을 향해 치달리기 시작했다. 목을 젖히고 몸을 떨면서 당장이라도 절정에 오를 듯 했다. 바로 그 순간 지훈의 손길이 멈췄다.
“아으음…”
“이정도로 풀렸으면 괜찮을 거 같은데? 좀더 굵은 걸 넣어주지”
등 뒤에서 바지를 벗는 소리가 들려왔다. 엉덩이의 갈라진 계곡을 따라서 지훈이 자지를 문질러 왔다. 지금부터 이어질 행위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되었다. 평소보다 굵기도 열기도 더해져 있었다.
‘아응.. 뜨거워…’
길이와 굵기와 뜨거움을 과시하려는 듯 천천히 위 아래로 움직여 몇번이고 엉덩이 틈 사이를 스치고 지나갔다.
“자, 이제 얘기해야지? 이걸 갖고 싶다고…”
지훈이 귓가에서 속삭였다.
“죽을만큼 기분 좋게 만들어줄게”
‘아.. 안돼.. ‘
“유…유미의 어..엉덩이에…”
희성은 문 앞에 서 있었다. 유미를 두고 차마 혼자 돌아갈 수 없었다. 가끔씩 문 안쪽에서 희미한 신음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가슴이 저며왔었다. 이대로라면 유미가 점점 더 멀어져만 가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이 어긋나기만 하는 것 같았다.
“시.. 싫어! 아..아파! 그..그만!”
갑자기 유미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유미야!”
하지만 희성의 목소리는 유미에게 전해지지 못했다. 문 저쪽에는 지훈의 웃음소리가 들려올 뿐이었다.
“후후.. 이쪽의 쳐녀는 내가 뚫어줄게”
지훈의 굵은 자지가 귀두부분까지 유미의 항문에 틀어박혀 있있다. 온몸에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며 몸을 떨면서 고통을 참는 모습이 가학의 즐거움을 부채질하고 있었다.
“제발.. 아.. 아파.. 너무.. 굵어요… 그..그만…”
“처음만 아플 뿐이야.. 곧 익숙해 질 거야.. 천천히 숨을 쉬어봐”
유미는 강제로 밀고 들어오는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지훈의 말대로 심호흡을 했다. 심호흡에 따라 어느 정도 긴장이 풀리는 순간 지훈이 뒤쪽에서 체중을 실어 한번에 끝까지 자지를 밀어 넣었다.
“아으으으음~”
유미는 또 다시 신음소리를 흘렸다. 손톱을 세워 카페트를 움켜잡았다. 뺨에는 식은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늘러붙어 있었다.
“이렇게 쑤셔 박은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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