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야설

❤본능에 충실하기 - 1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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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야설 작성일 24-11-16 15:13 조회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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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금과 뜨거운 정사를 치루고 둘이 알몸으로 한두 시간 잠이 들었었던 것 같다. 건넌방에서 명석이가 깨서 우는 소리가 들리자 재금이 황급히 일어나 옷을 입고 건너갔다. 아이에게 미안했던지 우유병을 물리고도 한참을 어루는 소리가 들린다. 나도 괜스레 아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내가 일어나 옷을 입느라 주섬거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재빨리 재금이 아이를 안고 안방으로 들어와 내게 멋쩍은 웃음을 보인다.







‘ 잠깐만요. 그냥 옷을 입으면 어떡해요. ’







재금은 서랍장에서 새 수건 하나를 꺼내더니 밖에 나가 대야에 물을 다시 받아와 내 바지를 끌어내리고 자지에 묻은 자기의 분비물을 정성스레 닦아준다. 그리곤 손까지 씻어준다. 난 그 모습이 귀여워 고개를 숙이고 있던 재금의 얼굴을 양손으로 싸안고 키스를 해주었다. 이젠 재금도 키스에 조금 익숙해졌는지 제법 혀를 이리저리 움직여보는데 나나 재금이나 아직은 숙맥들인지라 서로 혀만 부딪기고 만다. 난 피식 웃음을 짓는데 재금은 또 눈에 이슬이 맺힌다.







‘ 또 또, 울라고 하네. 뭐가 그렇게 슬프다고, 난 좋아서 죽겠는데.’



‘ 저도 행복해서 그래요. 너무 행복하니까 불안해서 그래요. ’



‘ 쓸데없는 소리, 자 우리 좋은 것만 생각하기, ’







이사하는 날 오기로 약속하고 재금의 집을 나서는데 내가 골목 끝에 다다르도록 재금이 나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버스정류장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을 때, 누군가 뒤에서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 저 총각, 나에요. 총각 나오길 기다렸다가 쫓아왔네요,







아까 재금의 집에서 본 옆집여자였다. 아이는 집에 두고 나온 듯 간편차림에 손가방을 들고 있다. 입술은 더 진하게 루즈를 발라서 새빨갛다.







‘ 아니, 아줌마가 웬일이에요? ’



‘ 저 아까 얘기하던 거 그 테잎말에요. ’



‘ 아하, 그거요? 에이 걱정 말아요. 그걸 누가 어떻게 하나요? 그리고 그게 누구 건지 어떻게 안다고, 참, 아주머니도 그렇게 걱정이 됐어요? ’



‘ 그래도 께름칙해요. 내가 확인하기 전엔... ’



‘ 아니 그런데 내가 언제 나올지 알고 기다리셨어요? ’



‘ 계속 기다렸어요. 몇 시간이나... 뭘 그렇게 오래 걸려요?’



‘ 에? 오래? 큭, 이 아줌마가,,, 뭘 남의 집을 엿봐요. 하여튼 그거 걱정 안하셔도 되니까 그냥 들어가세요. ’



‘ 총각 그러지 말고 우리 어디 다방에라도 가서 얘기해요. 응, 내가 차 한 잔 살게. ’







여자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마땅한 곳을 찾았다는 듯 날 보고 고갯짓을 하며 재촉한다. 난 내가 한 말 때문에 이 여자가 이렇게 심각하게 반응하는 게 당황스럽기도 했으나 꼭 발정난 암캐 모양을 하고 있는 여자를 보고 또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기도 해서 여자를 따랐다. 여자는 시장 통으로 들어가더니 어느 허름한 상가 앞에서 잠시 머뭇거린다.



지하엔 다방이 있었고 이층엔 경양식 집이 있는데 여자는 작정을 했는지 이층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에 발을 디딘다.







‘ 아무래도 다방엔 사람들 눈이 많아서요. 여기서 차 마셔요.’







경양식집이라고는 하나 주점처럼 음침한 실내엔 칸마다 커튼을 친 몇 개의 테이블이 있다. 손님은 우리뿐인지 카운터에서 졸고 있던 여종업원은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와 메뉴판을 들이밀다가 커피 주문을 받고는 홱 돌아 선다.







‘ 근데 아줌마 진짜 걱정하지 말라니까요. 내가 그거 갖다 어디 내놓지 않는 다구요. ’



‘ 총각은 그렇게 말하지만 난 그 소릴 듣고 얼마나 심장이 떨렸는지 알아요? 우리 애아빠라도 알면 난 그날로 끝장이야. 하여튼 그가 총각이 책임지고 갖고 와 내게 줘요. ’







커피가 오자 요란스럽게 후르륵거리며 마시던 여자는 내 옆으로 자리를 옮기며 마치 하소연한다는 듯 표정으로 턱밑에서 날 바라보는데 어둠 속에서 여자의 눈은 번들거리고 있었다. 난 여자가 꼭 테잎 때문에 걱정해서 이러는 거가 아니라는 직감이 들었다. 누가 보아도 싼 티가 나는 색기를 휘휘 뿌리고 다니는 이 여자에게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아주 단순한 욕구 말고는 없어 보인다. 난 여자가 얄밉기도 했지만 그 노골적인 추파엔 순간적으로 자지가 동하기도 하는 걸 숨기기가 어려웠다.







‘ 그렇게 걱정이 되는 짓을 왜 하셨어요? ’



‘ 누군 하고 싶어서 했나. 박기사 그놈이 애 낳는 비법을 알려준다고 하고선... 그만.. ’







여자는 박기사가 세상에 없다고 이젠 자기 죄까지 박기사에게 뒤집어씌울 요량으로 그렇게 말을 한다. 누가 그런 소릴 듣고 믿겠나만은 여자가 괘씸해지는 건 인지상정이다. 난 여자를 더 골려주고픈 심통이 생긴다.







‘ 그래서 애를 났으면 돼지 뭘 그래요. 그리고 내가 보니까 아줌마가 더 좋아하던데 뭘, 아유, 그냥 좋아가지고 숨이 넘어가던데, 왜 그러실까. ’







내가 빈정대자 여자는 눈을 한 번 내리 깔고는 콧숨을 쉬는데 마치 탄식처럼 들린다.







‘ 근데 아저씨 하고는 애가 생기지 않았어요? ’







난 사뭇 진지한 태도로 물어 본다.







‘ 휴~~ 우리 아저씬 나보다 열 살이 많은데 젊어서 허리를 다쳐가지고 원래 그걸 잘 못해요. 그런데다가 그 집 내력이 원체 손이 귀한 집이야. 어쩌다 한 번 해도 몇 번 깔짝대다가 지물에 먼저 픽하고 쓰러지니 애가 제대로 생기겠어요? 어쩜 무정자증인지도 모르고 ...’







난 웃음이 터지는 걸 간신히 참았다. 여자의 말대로라면 남편이 문전만 더렵혀놓고 만대는 건데 여자의 탄식은 아이가 생기지 않는 건 나중문제고 우선 색기발랄한 자기가 도저히 만족하지 못한다는 현실이 더 슬프다는 걸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 근데 박기사는 어떻게 아이를 낳게 해준다고 아줌마를 꼬셨어요? ’



‘ 뭐 지압을 하면 된대나. 배란기에 그걸 받고 아저씨랑 자면 금방 애가 들어선다면서 글쎄, 명석엄마가 집에 없을 때 날 끌어들이더니 강제로... ’



‘ 강제는 뭘, 아줌마 이제 말은 똑바로 합시다. 아줌마도 좋아서 한 거 아녜요? ’



‘ 아이, 누가 첨부터 좋아서 해요. 첨엔 정말 강제로 당했다니까, 그러다가 당하고 나니까 그만...’



‘ 그만 뭐요? 정이 들었다고? 크크 , 아줌마 박기사 그거는 정말 죽이죠? ’



‘ 아휴, 나도 첨엔 깜짝 놀랬어. 세상에 그렇게 큰놈은 첨 봤으니까...’



‘ 크크 , 아줌마, 아줌마도 보아하니 아저씨가 첫 남자도 아닐 거 같은데 뭘, 근데 박기사 만한 건 첨 봤다구요?’



‘ 아이, 총각이 자꾸 놀리면 되나. 내가 생긴 건 이래도 순진해요. 물론 우리아저씨가 첨은 아니지만 나 그렇게 함부로 몸을 놀리던 여자 아니에요. ’







여자가 정색을 하는데도 나는 마치 (그래, 난 소문난 색녀다,) 이런 소리로 들린다.







‘ 박기사가 내게 그러던데요. 자기하고 하는 여자는 정말 복 받은 거라고. 자기 물건 맛보면 세상 어느 놈 갖다 놔도 성이 안찰 거라면서 크크, ’







물론 내가 지어낸 말이지만 그건 사실일지도 모른다. 박기사와 엄마가 빠구리를 할 때, 엄마가 죽어나가던 걸 나도 봤으니...







‘ 휴우~~ 왜 아니겠수. 난 박기사가 그렇게 되곤 우리 아저씨하곤 영 못해. 이건 어디 비실비실한 토끼새끼 마냥 깔짝대는데 그냥 콱 면상을 쥐어박고 싶더라니까. 그나저나 총각도 보통은 아니겠던 걸? 흐흐, ’







엥, 이건 무슨 소리? 이 여자가 무슨 수작인가고 가만히 뒷얘기를 기다렸다.







‘ 흐흐, 아까 명석엄마가 방으로 대야에 물을 떠 갖고 들어가는 걸 봤어요. 우리 집 광 바람벽에 귀대면 그 집 안방에서 나는 소리가 어지간히 들리는 걸, 아휴, 명석엄마가 그냥 자지러지던데, 큭 호호, ’







여자는 그 말을 하면서 몸을 배배 꼰다. 아마 줄곧 염탐을 하다가 재금과 나의 정사를 자기 집 광에서 엿들은 모양이다. 참 못 말리는 여우다.







‘ 참 아줌마도 어지간합니다. 그걸 듣고 있어요? 그래 들어보니까 어땠는데? 박기사 생각이 나던가요? ’



‘ 에이 몰라, 박기사 얘긴 그만, 그나저나 그 테잎 언제 나 갖다 줄 거야 응? 자기야 잉~~’







여자가 갑자기 콧소리를 내면서 몸을 밀착시킨다. 아마 자기가 말을 꺼내고 스스로 열이 달은 듯하다. 나도 아무리 여자가 얄밉고 천덕스러워 보여도 본능적으로 자지가 꿈틀거리는 건 어쩔 수 없다.







‘ 맨입으론 나도 못주죠. ’



‘ 그럼 어떻게? ’



‘ 그 테잎에서 들었던 아줌마 감창을 한 번 생으로 듣고 싶어.’



‘ 응? 그걸 어떻게? 여기서? ’



‘ 그래요, 여기서. ’



‘ 아이, 여기서 어떻게 이잉~~’



‘ 괜찮아요. 하자는 건 아니니까. 잠깐 이리 나한테 기대 봐요.’



‘ 아이, 총각이 아줌마한테 왜 이러실까. 나중에 나 명석엄마한테 혼나면 어떡해 잉~~’



‘ 명석엄마한테는 이미 혼날 짓 했으면서 뭘 그래요. 자 이리 기대고 다리 좀 벌려 봐요. ’







하필 바지를 입고 나온 여자를 난 한 손으로 어깨를 감싸고 벨트를 풀었다. 여자는 이미 반은 넋이 나간 듯 내 가슴에 머리를 파묻고 내가 의도하는 데로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어 바지를 벗기기 용이하게 해준다. 여자의 바지를 무릎가까이 내리고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으니 이미 보지 근처는 흥건해 있다. 감촉이 까칠한 보지털이 여자의 성깔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여자는 달아오를 데로 달아올라 있어 별다른 수고를 하지 않고 조금만 건드려줘도 톡 터질 망울처럼 부풀었다. 손가락이 클리토리스를 닿자마자 반사적으로 몸을 뻣뻣하게 만들더니 이내 보지가 내 손가락을 빨아들인다. 찌그덩, 중지 하나로는 불감당 같다. 난 검지와 중지를 모아 여자의 보지를 다시 찔렀다.







‘ 으헝, !! 으흐흐흐 ’







여자가 입술을 앙다물며 내 가슴을 파고든다. 난 손바닥으로 여자의 두덩을 압박하며 더 깊숙이 보지 속을 공략했다. 물컹하는 분비물 속에서 손가락이 유영을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난 여자의 보지 안쪽 벽을 긁듯이 손을 놀리며 더 동선을 넓혀갔다. 보지는 요란한 합주 음을 낸다. 찌그덩 찌그덩 푹샥 푹샥 뿍쁘르르르







‘ 으헝, 으끄끄그그 으엉 윽 윽 ’







여자가 이빨로 내 젖가슴을 가볍게 깨문다. 살짝 아픈 기색을 느끼고 여자의 어깨를 감쌌던 왼손을 풀어 머리를 떼어내니 눈에 흰자위를 들어내곤 게슴츠레 날 바라보며 호소하는 여자의 얼굴이 조명 속에서 이악스럽게 비친다. 난 여자의 입에 내 왼손가락 하나를 집어넣었다. 여자는 미친 듯이 빨아대며 궁둥이를 들썩거린다. 난 더 열심히 여자의 보지를 파주어야겠다는 사명감이 든다. 더 빨리 떠 쎄게 , 손을 흔들어댔다.



퍽퍽퍽퍽, 푹샥푹샥 뿍뿍뿍







‘ 으헥, 으으으으 나 어떠케 끅 끄끄끄 응 헉헉 ’



‘ 좋아요? 네? 좋아? ’



‘ 으응. 응 으으 컥 ’



‘ 박기사랑 할 때처럼 좋아여? 응? 어때? ’



‘ 아아아악 흑흑흑 으응 아 나나 어떡캐행~~’







찌그덩 팍팍 풋풋 쭈그덩 픗픗 , 여자의 보지는 그야말로 기계로는 도저히 낼 수없는 소리를 내며 내 손가락을 물어댄다. 여자는 밖으로 소리가 들릴까봐 이를 다물며 신음을 하다가는 손으로 내 바지 앞섶을 흔들더니 지퍼를 찾아 내린다. 내 자지도 바싹 서있어서 지퍼가 쉽게 열리지 않는다. 여자는 더 급해져 힘을 주다가 내가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자 그때서야 지퍼가 열린다. 지퍼가 열리자마자 팬티 구멍 밖으로 자지가 불쑥 튀어나온다. 여자는 잽싸게 자지를 움켜쥐고 흔들어댄다. 이제 우리는 서로 박자를 맞춰가며 자지와 보지를 흔들어댄다. 내가 여자의 귓불을 가볍게 물어주자 여자는 심하게 경련을 일으킨다.



보지에서는 물이 콸콸 폭포처럼 쏟아지고 내 오른손은 바닥까지 젖었다. 새끼손가락으로 여자의 똥구멍을 한 번 보너스로 찔러주자 으흐흐흐흑 으흐흐 여자는 어쩔 줄 몰라 몸을 비튼다. 나도 자지가 터질 것처럼 팽팽해져 여자의 머리를 갖다 대었다. 여자는 무슨 뜻인지 금방 알아채고 앙하고 입을 크게 벌리고 내 자지를 물더니 디립따 빨아댄다. 그 바람에 난 힘이 빠져 여자의 보지에서 손을 떼었다.







‘ 아흑 , 나도 쌀 거 같애. ’







정말 금방이라도 쌀 거 같아 여자를 머리채를 잡아끌었더니 여자가 자지를 물은 채로 윗눈을 치켜뜨고 날 보며 고개를 가로 젓는다. 그건 싸도 좋으니 그대로 두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두 손으로 불알을 움켜쥐고 있는 힘껏 빨아댄다.







‘ 아흑 흑 큭큭 ’







여자의 입 속으로 뜨거운 용암을 분출하고 말았다. 몇 번의 경련, 여자는 그걸 다 받아먹는다. 아주 깊은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것 같은 침잠감 , 머리는 빙빙 돈다.



이렇게 되면 여자의 판정승이다. 역시 남자는 약하다. 한참 그렇게 있다가 여자가 머리를 들고 나프킨으로 입주위를 닦더니 우리는 둘 다 의자에 기대고 맥을 골랐다.







‘ 아유, 몰라, 참 ’







여자가 내 어깨를 툭 치면서 눈을 흘긴다.







‘ 못됐어 정말, 아줌마한테, 호호호, ’







한 번 싸고 나니까 변소에서 나왔을 때의 기분과 같다던가. 난 여자의 그런 모습이 싫어졌다.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다. 대꾸를 하면 더 말이 길어질 것 같아서 입을 다물고 반쯤 눈을 감은 채로 있었다. 여자는 그런 내게 다시 머리를 기대고 색색 숨소리를 낸다.







‘ 역시 총각이라 다르네. 아무대서나 참지를 못하고 성을 내네. 큭, 아유 깍쟁이같아 자기 얼굴도 여자처럼 곱상해 가지고 ...’







그 때 밖에서 여종업원이 약간 심술 난 목소리로 더 시킬 거 없냐고 물어온다. 아마도 밖에서 우리의 수작을 다 들은 듯하다. 아무리 실내에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해도 여자가 지르는 괴성이 안 새어나갈 수는 없었을 것, 난 얼굴이 화끈거려 온다. 손짓으로 어서 나가자는 시늉을 하고 먼저 일어섰다. 홀을 빠져 나오는데 여종업원의 눈초리가 우릴 비웃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계단을 내려올 때는 거의 뛰다시피 했다. 밖으로 나온 난 그대로 도망을 치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았으나 그래도 마음을 추스르고 여자가 내려오길 기다렸다.







‘ 우리 언제 볼 거야? 자기 나한테 줄 거 있잖아. 응 ? ’



‘ 며칠 있다가 명석이네 이사 갈 때 올게요. ]



‘ 자기 설마 그날 그거 주고 나 다시 안볼 건 아니지. 응? ’



‘ 그날 만나서 얘기해요. 그럼 난 바빠서 ...’







있지도 않은 테잎을 돌려주는 것도 그렇지만 난 그날 다시 저 여자를 만나야 한다는 게 부담스러웠다. 여자의 빨갛던 입술은 다 지워져 죽은 살색으로 변했다. 난 여자를 뒤로 두고 총총 걸음을 옮긴다. 밖은 이미 저녁물이 들고 있고 있었다.







재금의 이삿날 난 일찍 재금의 집에 들러 핑계를 대고 먼저 집을 나섰다. 학교에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긴 거처럼 말하고 이따가 저녁에 이사 갈 집으로 곧장 가마고 했다. 그건 옆집여자와 마주치기가 싫어서였다. 테잎이야 사실대로 말하면 될 테지만 옆집여자가 바라는 건 그것뿐이 아닐 테니까 다시 그 여자와 역어지는 건 내가 바라던 바가 아니었다.



그렇게 재금의 이사는 마쳐졌다. 가게도 생각보다 넓었고 인테리어도 그런 데로 말끔했다. 개업을 하고 며칠은 학교가 끝나는 대로 곧장 재금의 가게로 가 이것저것 잡일을 도왔다. 장사는 처음치고는 그런대로 되는 거 같았다. 재금의 음식솜씨가 좋아 한 번 들렀던 학생들이 다시 찾는 게 눈에 띄었다. 그만하면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성 싶었다.



기말시험이 다가와 재금에게 양해를 구했더니 재금은 너무 미안해 어쩔 줄 몰라 한다. 괜히 자기 때문에 내 학업이 지장을 받는다며 주중엔 절대 오지 말 것을 주문한다. 그렇게 말은 하지만 재금의 심정이야 어찌 모르겠나. 난 재금이 주방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는 걸 보고야 만다. 하지만 재금의 뜻이 워낙 완강하다. 정말 그래야 나를 만날 수 있을 거 같다고 호소한다. 난 그러는 재금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대신 방학 중에는 열심히 돕겠다고 혼자 작정을 했지만 대학 첫 방학을 그렇게 보내기엔 난 너무 어린 학생이었다. 그러나 내가 재금을 생각하는 마음은 나름 진지한 거였다. 그건 비단 동정만도 아니었고 욕정만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말하기 쉬운 순수한 사랑만도 아니었다. 재금의 존재는 내게 이상스럽게 자리 잡은 욕구의 노스텔져였다. 차분하고도 쓸쓸한 대로 즐기고픈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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