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 4부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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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 익은 풀곷이지?
그래, 달개비야...
혹은 닭의 장풀이라고 하지... ]
그녀의 턱 살결은
정말 부드러웠다.
솜털이 뽀송하게 느껴질 만큼
그녀의 턱은 살이 쏙 빠졌다.
귀를 매만지던 내 손길은
그녀의 목덜미를 가만 쓰다듬었다.
그리고
목을 타고 조금씩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가만.. 목덜미를 매만지며
앞으로 넘어가는 내 손을 잡았다.
내가 좀 더 힘을 주어 앞으로 나가려 하자
그녀는 내 손을 더욱 힘주어 잡았다.
- 그만요....
나는 갑자기 우스워졌다.
그녀는 아주 조심스럽게 내 손을 잡아 내려 놓았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거기서 멈추었다.
그리고.. 깊게 숨을 들이 쉬었다.
- 아까.. 여기 목덜미를 만져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말을 걸어 보고 싶었다.
한동안 걸었다.
말없이 둘이서 그냥 그렇게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 언니가 말씀 많이 하셨어요.
- 네.....
- 일전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시던데요..
- 도움은 뭘요...
- 혼자 사신다구요?
- 예... 그렇게 됬습니다.
- 저기 아파트예요.
- 예.. 사실 저긴 좀 고급 콘도죠..
- 네.. 여기선 콘도라고 부르더군요.
- 한국에 콘도하고는 좀 다르긴 다르죠?
- 겉 모습은 한국 아파트랑 비슷하죠..
가전제품이 다 채워져 있긴 하지만...
- 아무래도 수영장이나 여러가지 부대시설이 잘 갖춰지면
살기도 편하고 좋죠..
- 요새는 사우나도 있고 핫베스나 월풀도 있는 곳도 있던데..
- 예! 시설이 참 좋은것 같애요.
- 뉴질랜드는 이런 콘도는 거의 없던데
여기 토론토는 왠만한 콘도는 다 갖춘것 같애요.
- 술한잔 먹을때는 싸우나가 제격인데..
- 우리 콘도 사우나 좋던대요..
- 요새는 사우나도 제법 시설이 좋아요....
- 한번 가봤는데.. 한국만 하겠어요?
- 사우나 좋아하세요?
- 내가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이유 한가지를 대라고 한다면
바로 그게 싸우나 입니다. 크크크..
- 뭐가 그리 좋은데요?
- 아.. 그냥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풀고... 뭐 그런거죠..
- 호호.. 그럼 오늘 피로를 푸실래요? 호호호..
- 아.. 진짜요? 전 말 그대로 믿습니다.
- 호호호 그럼요!
- 마치 옛날 고등학생때 데이트 하는 것 같습니다.
- 어머? 그래요?
- 그저 멀지감치 떨어져서..마냥 걷는거죠...
- 호호호.. 그럼 좀 붙어야겠네요..
그녀는 바짝 내 곁에 다가서서는 팔장을 껸다.
그녀의 가슴이 살짝 내 팔에 와 닿는다.
티셔츠 하나 그 건너 맨살의 부드러운 젖가슴이 와 닿는다.
뭉클... 그녀의 가슴은 내 팔에 밀착되어 온다.
나는 팔에 힘을 주었다.
그녀는 사알짝 얼굴을 기대었다.
- 이렇게 오늘 데이트 하네요?
- 예... 아주 행복합니다.
토론토 영길의 가로등은
밤이 늦어서 텅빈 도로로 질주하는 차들을 내리 비취다가
휑하니 도시의 빈 자리를 다시 채우고 있었다.
- 차라도 한잔 하고 가실래요?
- 걸어 오느라고 술이 다 깼는데...
맥주나 있으면 한잔 주시죠....
- 아... 냉장고에 몇병은 남아 있을것 같은데..
그녀는 매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 이렇게 바래다 줘서 고맙습니다.
- 뭘요.. 덕분에 이렇게 데이트도 좀 했습니다.
- 호호호.. 데이트 한건가요?
- 아... 전 데이트 한 기분이었는데요...
마치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가서
우리땐 어딜 팔장끼고 다녔겠어요?
- 호호호.. 그래도 고등학생때 데이트도 하셨네요?
- 가끔 손 잡고 다니기도 했죠...
- 호호호 조숙하셨네요.. 우리땐 남여 교제가 금물이었죠?
- 그랬었죠.. 참 세상이 많이 바뀌었죠..
- 맥주가 시원하네요... 안주가 신통치 않아서.....
- 아..맥주 그 자체만으로도 반갑습니다.
- 뭐좀 있을텐데....
그녀는 쟁반에 과자 부스러기를 가져온다.
- 이거밖에 없네요..
- 아... 괜찮습니다.
맥주잔에 거품이 조금 넘쳐 올랐다.
그냥 그녀는 말없이 기울였던 맥주병을 바닥에 내려 놓았다.
- 뭐라고 건배를 하죠?
- 그냥..
아! 오늘이 데이트를 위하여!
그녀는 잔을 번쩍 들었다.
거실 벽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한쪽에 길다란 소파 하나. 그리고 맞은편에 티브이 하나.
한쪽 구석지에는
네모난 유리병에 초록색 짙은 줄기의 하얀 칼라가 몇송이 꽂혀 있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다.
참 쑥스러웠다.
그녀의 입술이 바르르 떨고 있었다.
어떻게든...
서로가 원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하기가 참 쑥스러웠다...
그래서 가만 손을 뻗어 그녀의 등을 어루만졌다.
그녀는 내 팔에 얼굴을 대었다.
그리고 입술로 가만 내 팔을 더듬었다.
두 조각의 입술이
조금씩 내 팔을 핥고 있었다.
조금씩 혀를 내밀어 아주 섬세하게 나를 맛보고 있는 것처럼...
조금씩
그녀의 입술에서 나오는 입김이 따듯해지기 시작했다.
티셔츠 위로
그녀의 가슴을 움켜 쥐었다.
- 아!
그녀는 고개를 젖혔다.
나는 그녀의 그 고운 목덜미를 조금씩 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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