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진이야기] 음란한 동거 -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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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란한 동거 ▒▒
월요일 저녁, 정확히 열흘 만에 수진이 누나 집에서 4명이 다같이 모였다.
처음엔 태호와 누나 앞에서 지은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시선처리는 어찌해야 할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게다가 혹시나 하는 불안감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마저 속일듯한, 너무도 태연한 지은이의 행동에 그 모든 걱정은 눈 녹듯 사라져 버렸다.
이래서 여자를 여우라고 하는 것인지?
아무튼 시간이 지날수록 지은이와의 이런 은밀한 관계가 즐겁다 못해 짜릿할 지경으로까지 변해갔다.
그리고 태호에게 품었던 미안한 감정은, 어쩌면 그것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라 인식이 만들어낸,
내용물 없는 빈 상자 같은 관념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다 보니 내 행동에도 불편함이 없어졌다.
그리고 섹스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일상적인 연기에서도 지은이와의 호흡은 더욱더 조화로워지는 듯 했다.
“식탁 치우고 맥주 한 캔씩 할까?”
“배부른데, 차라리 소주 마시지예.”
“집에 소주는 없는데.”
“언니, 맥주도 없을 걸.”
“그럼 태호 니가 막내니까, 니가 갔다 와야겠다.”
“당연하지예. 퍼뜩 갔다 오께예.”
“그럼 설거지는 제가 할게요.”
“아니, 내가 할 테니까 재진이 넌 식탁만 좀 치워줘. 남자가 설거지하는 거 볼 성 사나워!”
“언니 그럼 난 뭐할까?”
“음, 넌 태호랑 같이 갔다 오던지.”
“그럴까?”
“마음대로 하세요.”
“네. 알았습니다. 히힛”
지은이가 점퍼를 가지러 방에 들어간 사이 태호에게 돈을 건네주고 식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누나는 이미 고무장갑을 낀 상태로 싱크대 속에 있는 그릇과 접시들을 크기 별로 구분하고 있었다.
태호가 현관에 등을 돌리고 앉아 신발을 신고 있을 때 점퍼를 입으며 방에서 나오는 지은이와 눈이 마주쳤다.
슬쩍 윙크를 날리는 지은이……
“참, 언니 빨래 돌리지 않았었어?”
“맞다. 얼마 안되니까 설거지 끝내고 언니가 널게.”
“아냐 내가 널지 뭐. 태호야 너 혼자 갔다 와.”
“그래, 그럼.”
태호가 현관문 밖으로 사라지자 지은이는 점퍼를 방에다 던져두고 욕실로 들어갔다.
이내 들리는 지은이의 목소리,
“얼마 안되긴 뭐가 얼마 안돼! 오빠 식탁 치웠으면 이거 좀 도와줄래?
“응, 알았어.”
행주로 식탁을 닦아내고 욕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욕실로 들어서자 지은이는 빨래가 가득 담겨있는 바구니를 안고 있었다.
“오빠 이거 베란다로 가져가.”
“응.”
지은이는 내 양손에 빨래 바구니를 넘겨주는 동시에 입을 맞췄다.
짧은 입맞춤, 문이 열려있어 수진이 누나가 접시 닦는 소리까지 바로 들리는 상황이라 당황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나를 뒤덮는 이 짜릿함은 무엇이란 말인가?
지은이는 어벙해진 내 표정이 재미있는 듯 눈을 찡긋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먼저 가지고 가. 나머진 내가 가지고 갈게.”
“어… 어”
수진이 누나와 지은이의 방 뒤로 길게 늘어진 베란다 바닥에 빨래 바구니를 내려놓자
총총걸음으로 지은이가 뒤따라 왔다.
청바지 3벌, 티셔츠 몇 장을 널고 나니 침대 커버만이 바구니의 3분에 2를 채우고 있었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빨래 너는 것은 금방 끝이 났다.
“잠깐만.”
지은이는 나지막이 속삭이더니 맞은편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하는 수진이 누나를 살폈다.
그리고는 내 앞에 바짝 다가서서 양 팔로 내 목을 감싸 안았다.
아슬아슬하면서도 짜릿한 키스가 이어졌다.
서로의 입술에 꿀이 발라져 있는 듯 서로의 입술을 부드럽게 음미했다.
황홀한 기분에 취해 나도 모르게 지은이의 허리를 감은 내 팔엔 점점 힘이 들어갔다.
서로의 혀가 뒤섞이기 시작했다.
혀의 움직임이 자극적으로 변할수록 지은이의 뜨거운 콧김이 내 인중 위로 쏟아져 내렸다.
우리는 서로를 더더욱 세차게 부둥켜 안았다.
잔뜩 흥분한 페니스가 지은이 아랫배 위에서 용트림을 했다.
지은이의 허리를 감고 있던 손이 어느새 지은이의 엉덩이로 향했다.
얇은 트레이닝 팬츠아래로 가감 없이 느껴지는 탱글탱글한 지은이의 엉덩이.
그 엉덩이의 아랫부분을 당겨 올리자 그녀의 비너스 언덕에 맞닿아 있는 페니스에 더 강한 압박이 전해졌다.
나는 그녀를 베란다 벽으로 몰아세워놓고 그 상태로 삽입이라도 하려는 냥 엉덩이를 실룩거렸다.
지은이는 그런 나를 살짝 밀어내며 내 앞에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 내 트레이닝 팬츠를 아래로 내려 육중하게 솟아있는 페니스를 꺼냈다.
“흡~~~……”
나도 모르게 아주 얕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지은이가 내 귀두를 물고 혀를 움직였던 것이다.
물론 끝을 보겠다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어설픈 흉내는 아니었다.
지은이의 혀는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화려하게 움직였다.
“저 왔심니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정신이 아득해져만 갈 때, 현관문 열렸다 닫히는 소리와 함께 태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은이 역시 그 소리를 듣지 못했을 리 없었건만 귀두 위를 쓸어 올리는 혀의 움직임을 멈추려 하지 않았다.
무슨 생각인 건지? 아니면 분위기에 취해 이성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하는 수 없이 지은이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제서야 지은이는 나를 올려다보며 야릇한 미소를 던졌다.
그리고는 엉덩이 아래로 내려진 내 트레이닝 복을 올리며 일어섰다.
“빨래를 종일 너니?”
“빨래 널고 창 밖 구경했어.”
“이 밤에 뭐 볼게 있다고.”
수진이 누나는 막 설거지를 끝내고 고무장갑을 벗고 있었고 태호는 거실 바닥에 작은 상을 펼치고 있었다.
이번에도 지은이는 너무도 천연덕스럽게 그 속에 파고 들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난 두 명의 지은이와 알고 지내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재진이 소 곱창 좋아해?”
“소 곱창이요?”
“응.”
“안 먹어 봤는데요?”
“그럼 내일 소 곱창 먹으러 갈까?”
“언니, 저번에 갔던 데 거기?”
“아니, 최교수님이 알려준 데 있어.”
“야~~ 근데 왜 재진이 오빠한테만 물어봐? 설마 재진이 오빠만 데리고 가려는 건 아니지?”
“재진이만 데리고 갈건 데.”
“뭐야, 그럼 우린 뭐 먹으라고?”
“집에서 밥 먹어.”
“진짜 이러기야?”
“수진이 누나, 진심인갑네. 우와, 윽수로 치사하다.”
“하하, 지은이는 내일 6시에 끝나나?”
“히히, 아니 내일 오전 수업이랑 오후 수업 하나.”
“태호는?”
“전 내일 풀 입니더. 집에 오면 6시 20분쯤 될끼라예.”
“재진이 오빤?”
“내일은 오전수업밖에 없는데.”
“그럼 전부 6시 반까지 집에 와있어.”
수진이 누나는 유독 이렇게 시간을 함께하는 것을 좋아했다.
아마도 그것은 친구 한 명 없는 객지 생활이 무척이나 외로웠던 탓이 아닐까 싶었다.
게다가 내가 나타나기 전에는 태호와 지은이의 사이에 주변인으로 떨어져 있다가
나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존재감이 동등해지자 그걸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듯 했다.
뒤 늦게나마 그런 생각이 들자 누나가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면서 건너 뛰어버린 지난 한 주가 괜스레 미안해졌다. 아무튼 그날 하루는 그렇게 정리가 되었다.
“그럼 내일 뵐게요.”
“그래 늦지 말고 와. 태호도.”
“걱정 마이소.”
“잘 가, 내일 봐!”
희미한 가로등불, 어디선가 들리는 개 짖는 소리, 적막한 밤이 골목 골목에 드리워져 있었다.
“행님!”
“왜?”
“행님, 여자 경험 많지예?”
너무도 뜬금없는 태호의 질문이 차가운 밤공기를 타고 흘렀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저 지은이……”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뭔가 눈치를 챈 것일까? 아니다, 눈치를 챌 만한 무언가 있었을 리 없다.
그렇다면 베란다에서 지은이와 내가 하던 것을 본 것일까? 그것도 분명 말이 안 된다.
그렇다면 나를 떠보는 것일까?
“지은이 뭐?”
“아입니더. 마, 아무껏도 아입니더.”
혹시나 나를 떠보는 거라면 떡밥을 물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도둑 제 발 저리는 짓은 삼가고 또 삼가야 했다.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무척이나 궁금했지만 난 전혀 관심 없는 척 계속해서 발걸음만 내디뎠다.
“행님!”
“또 말하다 말 거면 관 둬!”
“여자들은 첫 남자를 못 잊십니꺼?”
“……”
“아들(얘들)이 그카더라고예.”
“너 아직 여자 경험 없구나?”
“제가 말 했십니꺼?”
난 그 때까지도 태호가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하는지 알아채지 못했다.
“말하는 거 보면 알지. 하려는 말이나 마저 해.”
“아, 예. 아들(얘들) 말로는 여자들은 첫 남자를 못 잊는다카던데. 맞십니꺼?”
“몇 십 명하고 잔 게 아니라면 꽃 첫 남자가 아니라도 다 기억하겠지.”
“아~ 그렇십니꺼?”
“왜, 너도 지은이한테 잊혀지지 않는 남자가 되고 싶어서?”
“표면적으로는 그란데예. 사실 저는 첫 관계만큼은 사랑하는 여자하고 하고 싶거든예.”
태호는 말을 빙빙 돌렸지만 태호의 진짜 마음은 단순히 욕정을 풀고 싶다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자신이 말한 것처럼 첫경험을 지은이와 하고 싶다는 것도 아니었다.
태호는 지은이를 놓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군 입대를 앞두고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더더욱 굳게 믿어버린 것 같았다.
나는 그런 태호가 무척이나 안타깝게 여겨졌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오히려 난,,,
“그란데 문제가 있는기 지은이가 거부하면 우짜냐 하는 겁니더. 억지로 하고 싶지도 않지만 거절하면 그기 진짜 문젠기라예.”
“태호야.”
“예.”
“너는 섹스가 아름다울 것 같냐?”
“어떤 사람하고 하느냐에 따라서 그랄 수도 있지 않겠십니꺼?”
내가 경험 했던 섹스가, 내가 생각하던 섹스가 아름답지 않아서 물어본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단지 태호가 생각하는 섹스와 지은이가 생각하는 섹스가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말을 하진 않았지만 나는 단언할 수 있었다.
태호가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한 둘의 관계는 결국 여기서 끝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제 자석이 같은 극끼리 마주하는 것처럼 태호가 다가갈수록 지은이는 멀어져 갈 것이란 것 또한.
태호가 진정으로 지은이 마음속에 남는 길은 웃는 얼굴로,
그저 악수 한번 하는 것으로 뒤돌아 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난 그 말을 할 수 없었다.
이미 저 정도로까지 생각하고 있었다면 내 말 한마디에 없던 일로 하긴 늦었으니까,
오히려 제풀에 지쳐 실행도 못하고 포기하게 될 일을 더욱 고집 부리게
부채질 하는 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였다.
“태호야 이건 형이 뭐라 할 수 없는 문제 같다.”
“행님, 고맙십니더.”
“뭐가?”
“다른 사람들은 전부 책임못질 말만 하던데, 행님만 진지하게 들어주셔서예.”
“너보다 겨우 3년 더 살은 것뿐이다. 3년이란 세월이 너보다 좀 더 현명한 판단을 하게 할 때도 있겠지만 항상, 어느 부분에서나 그런 건 아니겠지. 니 인생이니까 니가 부딪히고 겪어서 살아가는 게 정답 아니겠냐?”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들으니 태호에겐 사람을 미안하게 만드는 비상한 재주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다음날, 오전 수업을 마치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점심은 라면으로 대충 때우고 내 방 책상 위에 앉았다.
앞으로 2주 뒤면 본격적인 기말고사 시즌이 될 터라 미리 끝내야 할 레포트와 과제들을 마무리 지으려 했다.
2시간이 조금 더 지났을 무렵, 문고리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지은이가 아닐까 생각했다.
태호는 수업시간을 절대 빠져선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기 때문에 이 집 열쇠를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사람,
지은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쨘!!! 오빠, 놀랬지?”
“응.”
“근데 반응이 뭐 그래? 전혀 안 놀랜 것 같은데.”
“태호가 이 시간에 올리는 없잖아.”
“그럼 나는?”
“넌 여기 왔잖아.”
“뭐야, 안 반갑다 이거지. 그럼 나 간다.”
발은 움직이지도 않으면서 등만 돌리고,
그것도 시선은 계속 나를 향하면서 안 잡고 뭐해 라는 표정,
정말이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나는 웃지 않을 수도, 잡지 않을 수도 없었다.
얼굴에 한 가득 웃음을 머금고 지은이의 손을 잡으며 일어서자
지은이는 강아지가 품에 뛰어들 듯 그렇게 내 품 속에 안겼다.
섹스 파트너, 그건 정말 섹스만 하는 사이일까?
그렇다면 내가 지은이에게 느끼는 이 포근하고 온화한 사랑스러움은 뭐란 말이지?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엔 섹스파트너니 연인이니 하는 것들은 그저 허울일 뿐이었다.
문제는 서로가 얼마나 신뢰하는가 그리고 얼마나 진심인가,
상대를 기만하지만 안는다면 그 어떤 허울이라도 상관 없을 것 같았다.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데 중요한 것은 그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레포트 쓰고 있었나 보네.”
“응, 거의 다 끝냈어. 근데 넌 집에 안 들리고 바로 여기로 온 거야?”
“응, 오빠 데리고 가려고.”
“그래? 그럼 태호 올 때까지 기다릴까?”
“아니 오빠 그거 다하면 바로 우리 집에 가서 기다리자.”
“그럼 지금 나가자.”
“아직 다 안 끝난 거 아냐?”
“그러긴 한데, 내일 도서관에 가서 마무리 지어야 할 것 같아. 한가지 확인해야 할 책이 있어서.”
지은이 집에 도착하니 시계 시침이 4시를 막 넘어서고 있었다.
“옷 갈아 입고 나올 테니까 훔쳐보면 안돼!”
지은이는 장난스런 표정을 지으며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물 한잔 들이키는 사이 어제 입었던 트레이닝 복을 그대로 입고 내 앞에 섰다.
그리고 말 없이, 내 손을 잡고서는 베란다로 나를 끌었다.
“어제 다 못했잖아!”
미처 대답할 사이도 없이 지은이의 입술이 내 입술을 덮어왔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느낌에 눈꺼풀이 스르르 감겨버렸다.
나는 그저 지은이가 하는 대로 내 입술을, 내 몸을 내맡길 수 밖에 없었다.
“하아~, 오빠 어제처럼 강하게 안아줘!”
지은이의 몸이 들릴 정도로 허리를 강하게 감아 안았다.
그것이 어떤 신호였을까? 지은이의 혀가 내 입술로 쑤욱 밀려들어왔다.
혀가 감기며 서로의 타액이 뒤섞였다.
어떤 말로 그 느낌을 설명할 수 있으랴.
마치 꿈길을 걷는 듯, 구름 위를 걸을 수 있다 하더라도 이보다 좋을 수 있겠는가!
지은이는 내 목에 감았던 손을 풀어 그녀의 허리춤에 있는 내 손을 자신의 엉덩이 위로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 다시 내 목에 팔을 감아 매달리며 말을 했다.
“엉덩이 쓰다듬어줘!”
나를 올려다 보는 지은이의 눈동자는 이미 빛을 잃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최면에 빠진 듯 그녀의 엉덩이 위로 내 손이 저절로 미끄러졌다.
팬티라인이 느껴지지 않았다.
덕분에 손바닥에 닿는 그녀의 엉덩이는 너무도 노골적이고 직접적이었다.
수 차례 엉덩이 위를 쓰다듬고 지나던 손길은 그녀의 엉덩이 사이로 미끄러져 사타구니까지 파고들었다.
“아~~~ 음~~~ 오빠 더 쎄게!”
엉덩이를 만지는 것만으로 이렇게 타오른 사람이 있었던가?
엉덩이는 만지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나보다 지은이가 더 흥분하고 있었다.
“오빠, 아~ 나 물 많이 나온 것 같애.”
질이 닿은 트레이닝 팬츠 부분이 흥건히 젖어있었다.
놀라웠다. 무척이나 자극적이었다.
그것은 나를 음욕의 깊은 곳으로 순식간에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나의 손은 홀린 듯 도끼자국의 갈라진 틈으로 움직였다.
미끌미끌한 감촉과 함께 질의 형태가 그대로 전해졌다.
“아~~ 어떻게,, 나 오빠 거 빨아줘야 하는데…… 아~ 너무 좋아?”
바지를 내리고 발기한 페니스를 잡았다.
그리고 그녀의 질 아랫부분을 귀두로 문지르기도 하고 쿡쿡 찌르기도 했다.
그렇다고 들어갈 리 없지만 그로 인해 전해지는 자극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것이었다.
“오빠,, 오빠 자지 빨아줄까?”
“응, 빨아줘!”
어제의 그 모습처럼 지은이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귀두를 입술로 물었다.
이미 그녀의 애 액이 묻어 빛을 반사하며 더욱 거대해 보이는 귀두 위로
그녀의 혀가 수없이 핥고 지나가기 시작했다.
몸이 굳어지면서도 수시로 꿈틀거렸다.
“오빠,, 나 쳐다봐!”
나를 빤히 올려다보면서도 그녀의 혀는 멈추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한 손은 자신의 도끼자국 틈새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이토록 자극적인 장면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머리카락 올올이 쭈뼛쭈뼛 서는 느낌이었다.
이제 더 참는다는 건 말 그대로 고문일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지은이를 돌려세우고 베란다 안쪽 벽으로 기대게 했다.
그와 동시에 트레이닝 팬츠를 무릎께로 내려 버렸다.
고개를 뒤로 돌려보던 지은이는 상체를 숙이며 엉덩이를 내 쪽으로 밀어 주었다.
드디어 삽입이 이루어질 것을 알고 자세를 잡아준 것이다.
“아~~~~~~~음……”
“읏~~ 지은아!!!!”
뜨거웠다. 그녀의 질 속은 내 페니스를 녹일 듯이 뜨거웠다.
너무나 황홀해서 움직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오빠,, 좋아? 지은이 보지 좋아?”
“아~~ 좋아,, 지은이 보지 너무 좋아.”
“오빠 천천히, 천천히…… 지은이 보지가 오빠 자지 느낄 수 있게.”
지은이의 골반을 잡고 엉덩이를 천천히 들이밀기 시작했다.
지은이는 한 손으로 자신의 입에서 나는 신음소리를 힘겹게 막고 있었다.
나 역시 폭주하는 기분이 들었다. 콧구멍에서 쉴 새 없이 뜨거운 숨이 뿜어져 나왔다.
눈을 떠서 지은이의 표정하나하나를 쫓고 싶었지만 도저히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다.
왜 그런지 흥분이 제곱의 속도로 밀려들었다.
잠시라도 페니스를 빼서 타이밍을 조절해야 했지만 그러고 싶지가 않았다.
기껏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움직임을 멈추거나 깊이 삽입하고선 골반을 흔드는 것뿐이었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아흐~~ 오빠,, 어떻게 나 할 거 같애. 아~~”
다행이었다. 충분히 타이밍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천천히 그리고 길게 삽입을 이어갔다.
지금 당장 빠르게 해 버린다면 내가 먼저 끝을 볼 것이었고
또 지금 그녀를 더욱 흥분으로 몰고 갈 수 있는 것은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져 있는 질 벽에
더욱 세세한 자극을 전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 흡…… 오빠,, 오빠 빨리……”
이것이었다. 이것이야 말로 함께 절정에 도달할 수 있는 신호였다.
입에 재갈을 문채 거품을 내며 달리는 말처럼 정신 없이 허리를 휘둘렀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내려치기 시작했다.
왜 그랬을까? 이유는 모르지만 본능이 그리 시켰던가 보다.
어쨌던 의도하지 않은 그 행동에 그녀는 더 큰 자극과 희열을 느끼는 듯 했다.
“아,,, 학~~~ 오빠 더,, 더”
이미 하얀 엉덩이 위에 터질 듯 붉게 새겨진 손자국, 안쓰러워해야 할 판에 나는 더욱 세찬 손찌검을 가했다.
“으 읍…… 지은아~~”
“아~~~~~~~오빠,,, 앗!!!!!!!”
드디어 정액이 뿜어져 나왔다.
마치 자주포의 몸체처럼 사정할 때마다 강한 반동이 수반되며 몸 전체가 굴렁거렸다.
지은이 역시도 격정에 휩싸여 몸을 뒤틀어 대기 시작했다.
눈을 뜰 수도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저 경련처럼 떨리는 것이 아니라면 하나가 된 두 육체는 뻣뻣하게 굳어져 갈 뿐이었다.
오르가즘은 그렇게 끝이 났다.
하지만 격정은 가라앉지 않았다.
체온도 식지 않았으며 여전히 두 마리의 짐승인 채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이번만큼은 이 한번으로 끝낼 수 없었다.
지난 두 번은 그럴만한 상황도 여유도 없었지만 지금은 모든 게 허락되었다.
게다가 난 지은이에게 전에 느끼지 못했을 세상을 경험시키고 싶었다.
형수님과 함께한 시간 동안 체득한 것을 발휘하면 충분할 것이라고 믿었다.
나는 내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은 생각 그리고 지은이에게 기리 남겨질 내 존재를 각인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그녀를 안아 들고 그녀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릎께 걸린 트레이닝 복이 거추장스러웠지만 아무런 장애가 될 수 없었다.
그녀의 질에서 내가 쏟은 정액이 흘러 바닥에 떨어졌다.
하지만 그것 역시도 내 발길을 멈출 수 없었다.
그녀의 방에 들어서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그 위에 내 몸을 포갰다.
한 동안 그녀의 촉촉한 입술과 부드러운 혀에 온 정신을 빼앗겼다.
그러다 그녀의 귓불을 만지던 내 손길에 반응하는 그녀를 느꼈다.
‘역시 귀가 예민한가? 내 목소리에 흥분했다고 했으니……’
나의 입술은 그녀의 눈두덩과 볼을 스치며 그녀의 귓바퀴로 향했다.
그리고 혀 끝으로 귓바퀴 주위를 닿을락말락 맴돌았다.
내 등을 감싸 안은 그녀의 두 팔에 서서히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입술로 귓불을 물고 그 속에서 혀로 귓불을 자극했다.
“아~~~응~”
신음과 함께 그녀의 몸이 휘었다.
이번엔 이빨로 귓불을 물고 살짝살짝 씹었다.
역시 그녀의 신음소리가 점점 거칠어졌다.
이빨이 귓불을 떠나 귓바퀴를 긁으며 지나가자 활처럼 휜 몸이 한쪽으로 떠밀려 올라왔다.
나는 그런 그녀의 반응을 내 몸뚱어리로 짓누르며 더욱 미세하고 세심하게 귀 주위를 애무해 나갔다.
“오빠~~ 하,,,,, 나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아.”
그녀는 소리치듯 말을 던졌지만 그 외침에는 전혀 힘이 실리질 못했다.
물론 그만하라고, 거부하는 의미도 아니었다.
이제 내 입술은 그녀의 턱 선과 목을 따라 내려오기 시작했다.
“아~~~”
그녀는 잠시 스쳐 지나는 그 감촉에도 몸을 떨며 전율했다.
쇄골을 지날 때도, 가슴 골을 지날 때도.
아마 귀 애무에서 그녀의 모든 신경들이 깨어나 버린 건지도 몰랐다.
그녀의 유두를 앞에 두고 콧등으로 그녀의 유두를 비비고 뭉개었다.
그리고 그녀의 시선을 기다리며 잠시 멈추었다.
예상대로 이미 초점을 잃은 눈으로 나를 내려다 보는 그녀의 시선,
나는 그 게슴츠레한 눈을 빤히 바라보며 혀를 내밀어 유두를 핥았다.
‘한 번, 두 번, …… ’
단 세 번을 버티지 못하고 그녀의 눈이 질끈 감겼다.
그리고 고개가 다시 뒤로 넘어갔다.
나는 젖을 빠는 아기처럼 그녀의 유두를 입에 품고 빨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부딪히는 것 말고는 내 혀의 움직임은 멈춰져 있었다.
그런데도 그 단순히 빠는 행위만으로 그녀의 숨이 꼴딱꼴딱 넘어가는 것처럼 들렸다.
‘혹시나 이러다 정말 숨이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그렇게 걱정을 하면서도 내 혀는 잔인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정말 그녀를 숨막히게 해 죽일 듯이 유두 주위를 사방팔방으로 감아간 것이다.
“아~~~ 아,,, 오빠~~~”
혀 끝의 빠른 떨림에 그녀의 유두와 그녀의 정신은 유린당하고 있었다.
그 순간의 나는 고문기술자와 틀리지 않았을 것이다.
단지 그들은 상대를 더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고 나는 상대를 더욱 황홀경으로 몰아넣는 것만 다를 뿐.
어쨌든 우리는 공통적으로 상대의 상태를 극으로 몰고 간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녀의 한쪽 가슴은 이미 나의 타액으로 번질거렸다.
이제 나머지 한쪽마저 그와 같은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내 입 속에 담긴 그녀의 유두는 혀에 차였고, 이빨에 깨 물렸다.
그리곤 진공상태에서 쪽쪽소리를 내며 빨리기도 했다.
그 상황에서 나의 한 손이 다음 이동장소인 그녀의 음부를 향해 뻗쳐갔다.
이제 그녀의 가슴과 그녀의 클리가 동시에 공략 당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미칠 듯이 흥분했다.
‘더 이상 어떻게 흥분할 수 있을까? 이게 그 표현의 끝일 것이다.’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반응은 역시나 내 상상 너머에 있었다.
중지 손가락 끝에 걸린 클리에 자극이 시작되자 그녀의 골반이 리듬을 타며 살며시 움직였다.
아마도 그녀는 자신의 골반이 움직이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다만 반작용의 법칙이 실현된 것일 뿐.
어쨌든 아직 클리는 서브였다.
내가 그녀의 젖꼭지를 물고 있는 한 메인은 젖꼭지인 것이다.
내 혀와 입술이 그곳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손가락은 보조역할만 충실이 하면 될 터였다.
클리를 자극하는 손가락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 젖꼭지를 핥고 빠는데 더 많은 기교를 부렸다.
혓바닥은 물론이고 혓바닥 아래, 혀의 양날, 혀 끝이 쉴 새 없이 유두의 표면을 스치고 부딪혔다.
혀가 쉬는 틈에는 이빨이 요리조리 각을 만들며 지긋이 깨물어 댔다.
드디어 입술이 중지 손가락이 비벼대고 있던 클리를 향해 움직였다.
클리 오랄의 유일한 걸림돌은 수치심을 어떻게 걷어주느냐는 것이지만
이미 지은이는 수치심 따위는 없는 상태였다.
손이 그랬던 것처럼 아무런 저항 없이 내 혀가 그 자리를 차지했으니까.
맹수가 사냥한 먹이의 털을 혀로 고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잘 뜯기 위해서?
그 이유는 분명 나와 다른 것이겠지만 나 역시 혀를 내밀어 그녀의 음모를 맹수가 하듯 그렇게 쓸어 올렸다.
그리고 양 손으로 쓸어 올린 음모를 지지하는 동시에
양쪽 검지 손가락으로 둔덕의 살결을 양 방향으로 잡아 당겼다.
곧바로 기포를 머금은 연분홍의 클리가 내 눈앞에 드러났다.
혀 끝을 바짝 세워 클리를 살짝 건드렸다.
그녀의 몸이 움찔하며 짧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으음~~”
형수님을 통해 다듬어진 클리토리스 애무의 테크닉, 그것은 하다 보니 다듬어진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형수님이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요구하시며 나를 가르친 것이기에
남자의 상상에 의해서가 아닌 여자의 입장에서 길러진 테크닉이었다.
물론, 여자라고 다 같을 수야 없겠지만 어쨌든 난 은근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통해 지금 이순간 지은이에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다.
빳빳하게 세운 혀 끝으로 클리를 지긋이 눌렀다가 아래에서 위로 천천히 쓸어 올렸다.
내 입 속에서 혀를 타고 내려온 타액과 지은이의 질에서 분비된 애 액이 뒤섞이며 야릇한 미끌거림이 전해졌다.
방향을 살짝 틀어 클리의 왼쪽부분을 같은 움직임으로 점령해 나갔다.
지은이의 골반이 본능에 이끌려 들썩이기 시작했다.
난 그것을 달래기라도 할 듯이 클리를 입술로 물고, 삼킬 듯이 빨아댔다.
“아~ 오빠… 너무 좋아!”
지은이는 그저 좋다는 표현을 한 것뿐이지만 나에겐 달리는 자동차에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꼴이었다.
입술 사이에서 다시 혀가 춤을 추었다.
“아~~~~~~흐……”
클리의 아랫부분에 내 혀가 좌우로 빠르게 스치고 지나가길 반복하자
지은이는 격렬한 신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난 그녀의 반응을 재며 혀를 빙글빙글 돌렸다.
때론 닿을 듯 말 듯, 때론 강하게 차듯. 지은이의 허리가 활시위를 당긴 것처럼 강하게 휘어졌다.
이번엔 고개까지 돌리며 클리의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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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저녁, 정확히 열흘 만에 수진이 누나 집에서 4명이 다같이 모였다.
처음엔 태호와 누나 앞에서 지은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시선처리는 어찌해야 할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게다가 혹시나 하는 불안감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마저 속일듯한, 너무도 태연한 지은이의 행동에 그 모든 걱정은 눈 녹듯 사라져 버렸다.
이래서 여자를 여우라고 하는 것인지?
아무튼 시간이 지날수록 지은이와의 이런 은밀한 관계가 즐겁다 못해 짜릿할 지경으로까지 변해갔다.
그리고 태호에게 품었던 미안한 감정은, 어쩌면 그것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라 인식이 만들어낸,
내용물 없는 빈 상자 같은 관념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다 보니 내 행동에도 불편함이 없어졌다.
그리고 섹스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일상적인 연기에서도 지은이와의 호흡은 더욱더 조화로워지는 듯 했다.
“식탁 치우고 맥주 한 캔씩 할까?”
“배부른데, 차라리 소주 마시지예.”
“집에 소주는 없는데.”
“언니, 맥주도 없을 걸.”
“그럼 태호 니가 막내니까, 니가 갔다 와야겠다.”
“당연하지예. 퍼뜩 갔다 오께예.”
“그럼 설거지는 제가 할게요.”
“아니, 내가 할 테니까 재진이 넌 식탁만 좀 치워줘. 남자가 설거지하는 거 볼 성 사나워!”
“언니 그럼 난 뭐할까?”
“음, 넌 태호랑 같이 갔다 오던지.”
“그럴까?”
“마음대로 하세요.”
“네. 알았습니다. 히힛”
지은이가 점퍼를 가지러 방에 들어간 사이 태호에게 돈을 건네주고 식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누나는 이미 고무장갑을 낀 상태로 싱크대 속에 있는 그릇과 접시들을 크기 별로 구분하고 있었다.
태호가 현관에 등을 돌리고 앉아 신발을 신고 있을 때 점퍼를 입으며 방에서 나오는 지은이와 눈이 마주쳤다.
슬쩍 윙크를 날리는 지은이……
“참, 언니 빨래 돌리지 않았었어?”
“맞다. 얼마 안되니까 설거지 끝내고 언니가 널게.”
“아냐 내가 널지 뭐. 태호야 너 혼자 갔다 와.”
“그래, 그럼.”
태호가 현관문 밖으로 사라지자 지은이는 점퍼를 방에다 던져두고 욕실로 들어갔다.
이내 들리는 지은이의 목소리,
“얼마 안되긴 뭐가 얼마 안돼! 오빠 식탁 치웠으면 이거 좀 도와줄래?
“응, 알았어.”
행주로 식탁을 닦아내고 욕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욕실로 들어서자 지은이는 빨래가 가득 담겨있는 바구니를 안고 있었다.
“오빠 이거 베란다로 가져가.”
“응.”
지은이는 내 양손에 빨래 바구니를 넘겨주는 동시에 입을 맞췄다.
짧은 입맞춤, 문이 열려있어 수진이 누나가 접시 닦는 소리까지 바로 들리는 상황이라 당황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나를 뒤덮는 이 짜릿함은 무엇이란 말인가?
지은이는 어벙해진 내 표정이 재미있는 듯 눈을 찡긋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먼저 가지고 가. 나머진 내가 가지고 갈게.”
“어… 어”
수진이 누나와 지은이의 방 뒤로 길게 늘어진 베란다 바닥에 빨래 바구니를 내려놓자
총총걸음으로 지은이가 뒤따라 왔다.
청바지 3벌, 티셔츠 몇 장을 널고 나니 침대 커버만이 바구니의 3분에 2를 채우고 있었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빨래 너는 것은 금방 끝이 났다.
“잠깐만.”
지은이는 나지막이 속삭이더니 맞은편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하는 수진이 누나를 살폈다.
그리고는 내 앞에 바짝 다가서서 양 팔로 내 목을 감싸 안았다.
아슬아슬하면서도 짜릿한 키스가 이어졌다.
서로의 입술에 꿀이 발라져 있는 듯 서로의 입술을 부드럽게 음미했다.
황홀한 기분에 취해 나도 모르게 지은이의 허리를 감은 내 팔엔 점점 힘이 들어갔다.
서로의 혀가 뒤섞이기 시작했다.
혀의 움직임이 자극적으로 변할수록 지은이의 뜨거운 콧김이 내 인중 위로 쏟아져 내렸다.
우리는 서로를 더더욱 세차게 부둥켜 안았다.
잔뜩 흥분한 페니스가 지은이 아랫배 위에서 용트림을 했다.
지은이의 허리를 감고 있던 손이 어느새 지은이의 엉덩이로 향했다.
얇은 트레이닝 팬츠아래로 가감 없이 느껴지는 탱글탱글한 지은이의 엉덩이.
그 엉덩이의 아랫부분을 당겨 올리자 그녀의 비너스 언덕에 맞닿아 있는 페니스에 더 강한 압박이 전해졌다.
나는 그녀를 베란다 벽으로 몰아세워놓고 그 상태로 삽입이라도 하려는 냥 엉덩이를 실룩거렸다.
지은이는 그런 나를 살짝 밀어내며 내 앞에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 내 트레이닝 팬츠를 아래로 내려 육중하게 솟아있는 페니스를 꺼냈다.
“흡~~~……”
나도 모르게 아주 얕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지은이가 내 귀두를 물고 혀를 움직였던 것이다.
물론 끝을 보겠다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어설픈 흉내는 아니었다.
지은이의 혀는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화려하게 움직였다.
“저 왔심니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정신이 아득해져만 갈 때, 현관문 열렸다 닫히는 소리와 함께 태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은이 역시 그 소리를 듣지 못했을 리 없었건만 귀두 위를 쓸어 올리는 혀의 움직임을 멈추려 하지 않았다.
무슨 생각인 건지? 아니면 분위기에 취해 이성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하는 수 없이 지은이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제서야 지은이는 나를 올려다보며 야릇한 미소를 던졌다.
그리고는 엉덩이 아래로 내려진 내 트레이닝 복을 올리며 일어섰다.
“빨래를 종일 너니?”
“빨래 널고 창 밖 구경했어.”
“이 밤에 뭐 볼게 있다고.”
수진이 누나는 막 설거지를 끝내고 고무장갑을 벗고 있었고 태호는 거실 바닥에 작은 상을 펼치고 있었다.
이번에도 지은이는 너무도 천연덕스럽게 그 속에 파고 들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난 두 명의 지은이와 알고 지내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재진이 소 곱창 좋아해?”
“소 곱창이요?”
“응.”
“안 먹어 봤는데요?”
“그럼 내일 소 곱창 먹으러 갈까?”
“언니, 저번에 갔던 데 거기?”
“아니, 최교수님이 알려준 데 있어.”
“야~~ 근데 왜 재진이 오빠한테만 물어봐? 설마 재진이 오빠만 데리고 가려는 건 아니지?”
“재진이만 데리고 갈건 데.”
“뭐야, 그럼 우린 뭐 먹으라고?”
“집에서 밥 먹어.”
“진짜 이러기야?”
“수진이 누나, 진심인갑네. 우와, 윽수로 치사하다.”
“하하, 지은이는 내일 6시에 끝나나?”
“히히, 아니 내일 오전 수업이랑 오후 수업 하나.”
“태호는?”
“전 내일 풀 입니더. 집에 오면 6시 20분쯤 될끼라예.”
“재진이 오빤?”
“내일은 오전수업밖에 없는데.”
“그럼 전부 6시 반까지 집에 와있어.”
수진이 누나는 유독 이렇게 시간을 함께하는 것을 좋아했다.
아마도 그것은 친구 한 명 없는 객지 생활이 무척이나 외로웠던 탓이 아닐까 싶었다.
게다가 내가 나타나기 전에는 태호와 지은이의 사이에 주변인으로 떨어져 있다가
나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존재감이 동등해지자 그걸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듯 했다.
뒤 늦게나마 그런 생각이 들자 누나가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면서 건너 뛰어버린 지난 한 주가 괜스레 미안해졌다. 아무튼 그날 하루는 그렇게 정리가 되었다.
“그럼 내일 뵐게요.”
“그래 늦지 말고 와. 태호도.”
“걱정 마이소.”
“잘 가, 내일 봐!”
희미한 가로등불, 어디선가 들리는 개 짖는 소리, 적막한 밤이 골목 골목에 드리워져 있었다.
“행님!”
“왜?”
“행님, 여자 경험 많지예?”
너무도 뜬금없는 태호의 질문이 차가운 밤공기를 타고 흘렀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저 지은이……”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뭔가 눈치를 챈 것일까? 아니다, 눈치를 챌 만한 무언가 있었을 리 없다.
그렇다면 베란다에서 지은이와 내가 하던 것을 본 것일까? 그것도 분명 말이 안 된다.
그렇다면 나를 떠보는 것일까?
“지은이 뭐?”
“아입니더. 마, 아무껏도 아입니더.”
혹시나 나를 떠보는 거라면 떡밥을 물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도둑 제 발 저리는 짓은 삼가고 또 삼가야 했다.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무척이나 궁금했지만 난 전혀 관심 없는 척 계속해서 발걸음만 내디뎠다.
“행님!”
“또 말하다 말 거면 관 둬!”
“여자들은 첫 남자를 못 잊십니꺼?”
“……”
“아들(얘들)이 그카더라고예.”
“너 아직 여자 경험 없구나?”
“제가 말 했십니꺼?”
난 그 때까지도 태호가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하는지 알아채지 못했다.
“말하는 거 보면 알지. 하려는 말이나 마저 해.”
“아, 예. 아들(얘들) 말로는 여자들은 첫 남자를 못 잊는다카던데. 맞십니꺼?”
“몇 십 명하고 잔 게 아니라면 꽃 첫 남자가 아니라도 다 기억하겠지.”
“아~ 그렇십니꺼?”
“왜, 너도 지은이한테 잊혀지지 않는 남자가 되고 싶어서?”
“표면적으로는 그란데예. 사실 저는 첫 관계만큼은 사랑하는 여자하고 하고 싶거든예.”
태호는 말을 빙빙 돌렸지만 태호의 진짜 마음은 단순히 욕정을 풀고 싶다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자신이 말한 것처럼 첫경험을 지은이와 하고 싶다는 것도 아니었다.
태호는 지은이를 놓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군 입대를 앞두고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더더욱 굳게 믿어버린 것 같았다.
나는 그런 태호가 무척이나 안타깝게 여겨졌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오히려 난,,,
“그란데 문제가 있는기 지은이가 거부하면 우짜냐 하는 겁니더. 억지로 하고 싶지도 않지만 거절하면 그기 진짜 문젠기라예.”
“태호야.”
“예.”
“너는 섹스가 아름다울 것 같냐?”
“어떤 사람하고 하느냐에 따라서 그랄 수도 있지 않겠십니꺼?”
내가 경험 했던 섹스가, 내가 생각하던 섹스가 아름답지 않아서 물어본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단지 태호가 생각하는 섹스와 지은이가 생각하는 섹스가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말을 하진 않았지만 나는 단언할 수 있었다.
태호가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한 둘의 관계는 결국 여기서 끝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제 자석이 같은 극끼리 마주하는 것처럼 태호가 다가갈수록 지은이는 멀어져 갈 것이란 것 또한.
태호가 진정으로 지은이 마음속에 남는 길은 웃는 얼굴로,
그저 악수 한번 하는 것으로 뒤돌아 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난 그 말을 할 수 없었다.
이미 저 정도로까지 생각하고 있었다면 내 말 한마디에 없던 일로 하긴 늦었으니까,
오히려 제풀에 지쳐 실행도 못하고 포기하게 될 일을 더욱 고집 부리게
부채질 하는 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였다.
“태호야 이건 형이 뭐라 할 수 없는 문제 같다.”
“행님, 고맙십니더.”
“뭐가?”
“다른 사람들은 전부 책임못질 말만 하던데, 행님만 진지하게 들어주셔서예.”
“너보다 겨우 3년 더 살은 것뿐이다. 3년이란 세월이 너보다 좀 더 현명한 판단을 하게 할 때도 있겠지만 항상, 어느 부분에서나 그런 건 아니겠지. 니 인생이니까 니가 부딪히고 겪어서 살아가는 게 정답 아니겠냐?”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들으니 태호에겐 사람을 미안하게 만드는 비상한 재주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다음날, 오전 수업을 마치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점심은 라면으로 대충 때우고 내 방 책상 위에 앉았다.
앞으로 2주 뒤면 본격적인 기말고사 시즌이 될 터라 미리 끝내야 할 레포트와 과제들을 마무리 지으려 했다.
2시간이 조금 더 지났을 무렵, 문고리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지은이가 아닐까 생각했다.
태호는 수업시간을 절대 빠져선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기 때문에 이 집 열쇠를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사람,
지은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쨘!!! 오빠, 놀랬지?”
“응.”
“근데 반응이 뭐 그래? 전혀 안 놀랜 것 같은데.”
“태호가 이 시간에 올리는 없잖아.”
“그럼 나는?”
“넌 여기 왔잖아.”
“뭐야, 안 반갑다 이거지. 그럼 나 간다.”
발은 움직이지도 않으면서 등만 돌리고,
그것도 시선은 계속 나를 향하면서 안 잡고 뭐해 라는 표정,
정말이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나는 웃지 않을 수도, 잡지 않을 수도 없었다.
얼굴에 한 가득 웃음을 머금고 지은이의 손을 잡으며 일어서자
지은이는 강아지가 품에 뛰어들 듯 그렇게 내 품 속에 안겼다.
섹스 파트너, 그건 정말 섹스만 하는 사이일까?
그렇다면 내가 지은이에게 느끼는 이 포근하고 온화한 사랑스러움은 뭐란 말이지?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엔 섹스파트너니 연인이니 하는 것들은 그저 허울일 뿐이었다.
문제는 서로가 얼마나 신뢰하는가 그리고 얼마나 진심인가,
상대를 기만하지만 안는다면 그 어떤 허울이라도 상관 없을 것 같았다.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데 중요한 것은 그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레포트 쓰고 있었나 보네.”
“응, 거의 다 끝냈어. 근데 넌 집에 안 들리고 바로 여기로 온 거야?”
“응, 오빠 데리고 가려고.”
“그래? 그럼 태호 올 때까지 기다릴까?”
“아니 오빠 그거 다하면 바로 우리 집에 가서 기다리자.”
“그럼 지금 나가자.”
“아직 다 안 끝난 거 아냐?”
“그러긴 한데, 내일 도서관에 가서 마무리 지어야 할 것 같아. 한가지 확인해야 할 책이 있어서.”
지은이 집에 도착하니 시계 시침이 4시를 막 넘어서고 있었다.
“옷 갈아 입고 나올 테니까 훔쳐보면 안돼!”
지은이는 장난스런 표정을 지으며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물 한잔 들이키는 사이 어제 입었던 트레이닝 복을 그대로 입고 내 앞에 섰다.
그리고 말 없이, 내 손을 잡고서는 베란다로 나를 끌었다.
“어제 다 못했잖아!”
미처 대답할 사이도 없이 지은이의 입술이 내 입술을 덮어왔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느낌에 눈꺼풀이 스르르 감겨버렸다.
나는 그저 지은이가 하는 대로 내 입술을, 내 몸을 내맡길 수 밖에 없었다.
“하아~, 오빠 어제처럼 강하게 안아줘!”
지은이의 몸이 들릴 정도로 허리를 강하게 감아 안았다.
그것이 어떤 신호였을까? 지은이의 혀가 내 입술로 쑤욱 밀려들어왔다.
혀가 감기며 서로의 타액이 뒤섞였다.
어떤 말로 그 느낌을 설명할 수 있으랴.
마치 꿈길을 걷는 듯, 구름 위를 걸을 수 있다 하더라도 이보다 좋을 수 있겠는가!
지은이는 내 목에 감았던 손을 풀어 그녀의 허리춤에 있는 내 손을 자신의 엉덩이 위로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 다시 내 목에 팔을 감아 매달리며 말을 했다.
“엉덩이 쓰다듬어줘!”
나를 올려다 보는 지은이의 눈동자는 이미 빛을 잃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최면에 빠진 듯 그녀의 엉덩이 위로 내 손이 저절로 미끄러졌다.
팬티라인이 느껴지지 않았다.
덕분에 손바닥에 닿는 그녀의 엉덩이는 너무도 노골적이고 직접적이었다.
수 차례 엉덩이 위를 쓰다듬고 지나던 손길은 그녀의 엉덩이 사이로 미끄러져 사타구니까지 파고들었다.
“아~~~ 음~~~ 오빠 더 쎄게!”
엉덩이를 만지는 것만으로 이렇게 타오른 사람이 있었던가?
엉덩이는 만지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나보다 지은이가 더 흥분하고 있었다.
“오빠, 아~ 나 물 많이 나온 것 같애.”
질이 닿은 트레이닝 팬츠 부분이 흥건히 젖어있었다.
놀라웠다. 무척이나 자극적이었다.
그것은 나를 음욕의 깊은 곳으로 순식간에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나의 손은 홀린 듯 도끼자국의 갈라진 틈으로 움직였다.
미끌미끌한 감촉과 함께 질의 형태가 그대로 전해졌다.
“아~~ 어떻게,, 나 오빠 거 빨아줘야 하는데…… 아~ 너무 좋아?”
바지를 내리고 발기한 페니스를 잡았다.
그리고 그녀의 질 아랫부분을 귀두로 문지르기도 하고 쿡쿡 찌르기도 했다.
그렇다고 들어갈 리 없지만 그로 인해 전해지는 자극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것이었다.
“오빠,, 오빠 자지 빨아줄까?”
“응, 빨아줘!”
어제의 그 모습처럼 지은이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귀두를 입술로 물었다.
이미 그녀의 애 액이 묻어 빛을 반사하며 더욱 거대해 보이는 귀두 위로
그녀의 혀가 수없이 핥고 지나가기 시작했다.
몸이 굳어지면서도 수시로 꿈틀거렸다.
“오빠,, 나 쳐다봐!”
나를 빤히 올려다보면서도 그녀의 혀는 멈추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한 손은 자신의 도끼자국 틈새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이토록 자극적인 장면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머리카락 올올이 쭈뼛쭈뼛 서는 느낌이었다.
이제 더 참는다는 건 말 그대로 고문일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지은이를 돌려세우고 베란다 안쪽 벽으로 기대게 했다.
그와 동시에 트레이닝 팬츠를 무릎께로 내려 버렸다.
고개를 뒤로 돌려보던 지은이는 상체를 숙이며 엉덩이를 내 쪽으로 밀어 주었다.
드디어 삽입이 이루어질 것을 알고 자세를 잡아준 것이다.
“아~~~~~~~음……”
“읏~~ 지은아!!!!”
뜨거웠다. 그녀의 질 속은 내 페니스를 녹일 듯이 뜨거웠다.
너무나 황홀해서 움직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오빠,, 좋아? 지은이 보지 좋아?”
“아~~ 좋아,, 지은이 보지 너무 좋아.”
“오빠 천천히, 천천히…… 지은이 보지가 오빠 자지 느낄 수 있게.”
지은이의 골반을 잡고 엉덩이를 천천히 들이밀기 시작했다.
지은이는 한 손으로 자신의 입에서 나는 신음소리를 힘겹게 막고 있었다.
나 역시 폭주하는 기분이 들었다. 콧구멍에서 쉴 새 없이 뜨거운 숨이 뿜어져 나왔다.
눈을 떠서 지은이의 표정하나하나를 쫓고 싶었지만 도저히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다.
왜 그런지 흥분이 제곱의 속도로 밀려들었다.
잠시라도 페니스를 빼서 타이밍을 조절해야 했지만 그러고 싶지가 않았다.
기껏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움직임을 멈추거나 깊이 삽입하고선 골반을 흔드는 것뿐이었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아흐~~ 오빠,, 어떻게 나 할 거 같애. 아~~”
다행이었다. 충분히 타이밍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천천히 그리고 길게 삽입을 이어갔다.
지금 당장 빠르게 해 버린다면 내가 먼저 끝을 볼 것이었고
또 지금 그녀를 더욱 흥분으로 몰고 갈 수 있는 것은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져 있는 질 벽에
더욱 세세한 자극을 전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 흡…… 오빠,, 오빠 빨리……”
이것이었다. 이것이야 말로 함께 절정에 도달할 수 있는 신호였다.
입에 재갈을 문채 거품을 내며 달리는 말처럼 정신 없이 허리를 휘둘렀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내려치기 시작했다.
왜 그랬을까? 이유는 모르지만 본능이 그리 시켰던가 보다.
어쨌던 의도하지 않은 그 행동에 그녀는 더 큰 자극과 희열을 느끼는 듯 했다.
“아,,, 학~~~ 오빠 더,, 더”
이미 하얀 엉덩이 위에 터질 듯 붉게 새겨진 손자국, 안쓰러워해야 할 판에 나는 더욱 세찬 손찌검을 가했다.
“으 읍…… 지은아~~”
“아~~~~~~~오빠,,, 앗!!!!!!!”
드디어 정액이 뿜어져 나왔다.
마치 자주포의 몸체처럼 사정할 때마다 강한 반동이 수반되며 몸 전체가 굴렁거렸다.
지은이 역시도 격정에 휩싸여 몸을 뒤틀어 대기 시작했다.
눈을 뜰 수도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저 경련처럼 떨리는 것이 아니라면 하나가 된 두 육체는 뻣뻣하게 굳어져 갈 뿐이었다.
오르가즘은 그렇게 끝이 났다.
하지만 격정은 가라앉지 않았다.
체온도 식지 않았으며 여전히 두 마리의 짐승인 채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이번만큼은 이 한번으로 끝낼 수 없었다.
지난 두 번은 그럴만한 상황도 여유도 없었지만 지금은 모든 게 허락되었다.
게다가 난 지은이에게 전에 느끼지 못했을 세상을 경험시키고 싶었다.
형수님과 함께한 시간 동안 체득한 것을 발휘하면 충분할 것이라고 믿었다.
나는 내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은 생각 그리고 지은이에게 기리 남겨질 내 존재를 각인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그녀를 안아 들고 그녀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릎께 걸린 트레이닝 복이 거추장스러웠지만 아무런 장애가 될 수 없었다.
그녀의 질에서 내가 쏟은 정액이 흘러 바닥에 떨어졌다.
하지만 그것 역시도 내 발길을 멈출 수 없었다.
그녀의 방에 들어서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그 위에 내 몸을 포갰다.
한 동안 그녀의 촉촉한 입술과 부드러운 혀에 온 정신을 빼앗겼다.
그러다 그녀의 귓불을 만지던 내 손길에 반응하는 그녀를 느꼈다.
‘역시 귀가 예민한가? 내 목소리에 흥분했다고 했으니……’
나의 입술은 그녀의 눈두덩과 볼을 스치며 그녀의 귓바퀴로 향했다.
그리고 혀 끝으로 귓바퀴 주위를 닿을락말락 맴돌았다.
내 등을 감싸 안은 그녀의 두 팔에 서서히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입술로 귓불을 물고 그 속에서 혀로 귓불을 자극했다.
“아~~~응~”
신음과 함께 그녀의 몸이 휘었다.
이번엔 이빨로 귓불을 물고 살짝살짝 씹었다.
역시 그녀의 신음소리가 점점 거칠어졌다.
이빨이 귓불을 떠나 귓바퀴를 긁으며 지나가자 활처럼 휜 몸이 한쪽으로 떠밀려 올라왔다.
나는 그런 그녀의 반응을 내 몸뚱어리로 짓누르며 더욱 미세하고 세심하게 귀 주위를 애무해 나갔다.
“오빠~~ 하,,,,, 나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아.”
그녀는 소리치듯 말을 던졌지만 그 외침에는 전혀 힘이 실리질 못했다.
물론 그만하라고, 거부하는 의미도 아니었다.
이제 내 입술은 그녀의 턱 선과 목을 따라 내려오기 시작했다.
“아~~~”
그녀는 잠시 스쳐 지나는 그 감촉에도 몸을 떨며 전율했다.
쇄골을 지날 때도, 가슴 골을 지날 때도.
아마 귀 애무에서 그녀의 모든 신경들이 깨어나 버린 건지도 몰랐다.
그녀의 유두를 앞에 두고 콧등으로 그녀의 유두를 비비고 뭉개었다.
그리고 그녀의 시선을 기다리며 잠시 멈추었다.
예상대로 이미 초점을 잃은 눈으로 나를 내려다 보는 그녀의 시선,
나는 그 게슴츠레한 눈을 빤히 바라보며 혀를 내밀어 유두를 핥았다.
‘한 번, 두 번, …… ’
단 세 번을 버티지 못하고 그녀의 눈이 질끈 감겼다.
그리고 고개가 다시 뒤로 넘어갔다.
나는 젖을 빠는 아기처럼 그녀의 유두를 입에 품고 빨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부딪히는 것 말고는 내 혀의 움직임은 멈춰져 있었다.
그런데도 그 단순히 빠는 행위만으로 그녀의 숨이 꼴딱꼴딱 넘어가는 것처럼 들렸다.
‘혹시나 이러다 정말 숨이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그렇게 걱정을 하면서도 내 혀는 잔인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정말 그녀를 숨막히게 해 죽일 듯이 유두 주위를 사방팔방으로 감아간 것이다.
“아~~~ 아,,, 오빠~~~”
혀 끝의 빠른 떨림에 그녀의 유두와 그녀의 정신은 유린당하고 있었다.
그 순간의 나는 고문기술자와 틀리지 않았을 것이다.
단지 그들은 상대를 더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고 나는 상대를 더욱 황홀경으로 몰아넣는 것만 다를 뿐.
어쨌든 우리는 공통적으로 상대의 상태를 극으로 몰고 간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녀의 한쪽 가슴은 이미 나의 타액으로 번질거렸다.
이제 나머지 한쪽마저 그와 같은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내 입 속에 담긴 그녀의 유두는 혀에 차였고, 이빨에 깨 물렸다.
그리곤 진공상태에서 쪽쪽소리를 내며 빨리기도 했다.
그 상황에서 나의 한 손이 다음 이동장소인 그녀의 음부를 향해 뻗쳐갔다.
이제 그녀의 가슴과 그녀의 클리가 동시에 공략 당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미칠 듯이 흥분했다.
‘더 이상 어떻게 흥분할 수 있을까? 이게 그 표현의 끝일 것이다.’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반응은 역시나 내 상상 너머에 있었다.
중지 손가락 끝에 걸린 클리에 자극이 시작되자 그녀의 골반이 리듬을 타며 살며시 움직였다.
아마도 그녀는 자신의 골반이 움직이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다만 반작용의 법칙이 실현된 것일 뿐.
어쨌든 아직 클리는 서브였다.
내가 그녀의 젖꼭지를 물고 있는 한 메인은 젖꼭지인 것이다.
내 혀와 입술이 그곳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손가락은 보조역할만 충실이 하면 될 터였다.
클리를 자극하는 손가락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 젖꼭지를 핥고 빠는데 더 많은 기교를 부렸다.
혓바닥은 물론이고 혓바닥 아래, 혀의 양날, 혀 끝이 쉴 새 없이 유두의 표면을 스치고 부딪혔다.
혀가 쉬는 틈에는 이빨이 요리조리 각을 만들며 지긋이 깨물어 댔다.
드디어 입술이 중지 손가락이 비벼대고 있던 클리를 향해 움직였다.
클리 오랄의 유일한 걸림돌은 수치심을 어떻게 걷어주느냐는 것이지만
이미 지은이는 수치심 따위는 없는 상태였다.
손이 그랬던 것처럼 아무런 저항 없이 내 혀가 그 자리를 차지했으니까.
맹수가 사냥한 먹이의 털을 혀로 고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잘 뜯기 위해서?
그 이유는 분명 나와 다른 것이겠지만 나 역시 혀를 내밀어 그녀의 음모를 맹수가 하듯 그렇게 쓸어 올렸다.
그리고 양 손으로 쓸어 올린 음모를 지지하는 동시에
양쪽 검지 손가락으로 둔덕의 살결을 양 방향으로 잡아 당겼다.
곧바로 기포를 머금은 연분홍의 클리가 내 눈앞에 드러났다.
혀 끝을 바짝 세워 클리를 살짝 건드렸다.
그녀의 몸이 움찔하며 짧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으음~~”
형수님을 통해 다듬어진 클리토리스 애무의 테크닉, 그것은 하다 보니 다듬어진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형수님이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요구하시며 나를 가르친 것이기에
남자의 상상에 의해서가 아닌 여자의 입장에서 길러진 테크닉이었다.
물론, 여자라고 다 같을 수야 없겠지만 어쨌든 난 은근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통해 지금 이순간 지은이에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다.
빳빳하게 세운 혀 끝으로 클리를 지긋이 눌렀다가 아래에서 위로 천천히 쓸어 올렸다.
내 입 속에서 혀를 타고 내려온 타액과 지은이의 질에서 분비된 애 액이 뒤섞이며 야릇한 미끌거림이 전해졌다.
방향을 살짝 틀어 클리의 왼쪽부분을 같은 움직임으로 점령해 나갔다.
지은이의 골반이 본능에 이끌려 들썩이기 시작했다.
난 그것을 달래기라도 할 듯이 클리를 입술로 물고, 삼킬 듯이 빨아댔다.
“아~ 오빠… 너무 좋아!”
지은이는 그저 좋다는 표현을 한 것뿐이지만 나에겐 달리는 자동차에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꼴이었다.
입술 사이에서 다시 혀가 춤을 추었다.
“아~~~~~~흐……”
클리의 아랫부분에 내 혀가 좌우로 빠르게 스치고 지나가길 반복하자
지은이는 격렬한 신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난 그녀의 반응을 재며 혀를 빙글빙글 돌렸다.
때론 닿을 듯 말 듯, 때론 강하게 차듯. 지은이의 허리가 활시위를 당긴 것처럼 강하게 휘어졌다.
이번엔 고개까지 돌리며 클리의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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