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의 행방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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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7일
그날 따라 일찍 출근을 하여 습관처럼 메일을 열었다.
이 곳에 글을 올린 후 많은 메일을 받고 또한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많은 분들과
메일 또는 직접 만남을 해온지 어언 1년이 지난 시점에 받아 본 메일이었다.
처음엔 돈 빌려준다거나 영계가 팬티벗고 기다리고 있으니 충족을 좀 시켜 달라는
스팸 메일 일것으로 생각했서 그냥 휴지통에 넣으려다 클릭을 해 본 메일함엔
차분하게 내려 쓴 글에서 그 분의 고민과 호기심을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
메일의 내용은..
"아픈 노래님! 안녕하세요.
예전부터 님의 글을 흥미롭게 보아 왔습니다.
저는 건설회사에 근무를 하면서 00지방에 현장기사로 파견 된...
(중략)
다름이 아니옵고 저는 건설회사에 근무를 하다보니 지방현장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오는 날 빼고는 휴일이 거의 없어 집을 비운지가 상당히 오래 됩니다.
처음에는 늦은 밤시간에도 서울에 있는 집에 가끔 갔었지만 너무 피곤하다 보니 요즘엔 그럴
시간마져 없어 안타까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결혼한 지 6년차 이며 제 아내는 교사를 하고 있습니다. 예쁜 딸아이가 한명 있는데
너무 보고 싶어 직장을 때려치고 다른 일을 할까도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하는 아내가 요즘따라 왠일인지 귀가 시간도 늦는 거 같고
전화도 잘 받지 않아 근처에 사는 처가집에 전화를 해보면 회식이 있다거나 모임이 있어
아이를 맡겨두고 외출을 했다고 합니다.
요즘들어서 늦게까지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아서 너무 고민이 됩니다.
얼마전 밤에 무려 30분이 넘게 받지 않는 아내의 전화로 인해 300킬로나 떨어진 현장에서
불현듯 이상한 생각이 들어 피곤한 몸으로 서울에 올라 온적이 있었답니다.
집에 초인종을 누르니 아내가 누구냐고 자가 깨어난 목소리로 말하더군요.
서울에 본사에 일이 있어 왔다가 전하를 안받아서 그냥 자고 새벽에 갈려고 들어왔노라고
이야기를 했답니다.
아이를 찾으니 감기기운이 있어 처가집에서 외할머니가 제우고 있다더군요
왜 전화를 받지 않았냐고 물어보니까 퇴근하고 학부형을 만날 일이 있어서 전화기를 무음으로 해두었노라고
의심할 만한 이야길 하더군요.
겉으로 안도의 숨을 쉬었지만 안으로는 뭔가 미심쩍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오랫만에 부부관계를 하려는데 아내가 생리중이라고 하더군요.
기분이 좀 그랬지만 그냥 피곤에 쩔어 잠이 들었답니다.
밤에 잠을 자면서 아내몸을 만졌는데 등을 돌리고 돌아 눕더군요.
불현듯 머리 속에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전화벨이
울리더군요. 제가 전화를 받았는데..아무 말없이 끊어 버렸습니다.
그냥 잘못 걸린 전화겠지 하면서도 의심은 자꾸만 증폭이 되어 갔습니다.
(중략)
쓰신 글을 보아하니 아픈노래님께서 섬세한 면도 있어 보이고 아는 것도 많아 보여서
어려운 부탁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제 아내를 좀 미행해서 아내주위에 무슨일이 일어 나는지 알아봐 줄 수 없나요?
기름값과 약간의 경비는 드리겠습니다.
의향이 없어시다면 정말로 죄송하구요. 괜찮으시다면 저의 의심을 꼭 좀 해소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부분 받게되는 메일은 찜잘방에서 아내나 애인을 좀 만져 달라거나 물 좋은 찜질방이 어디에 있냐는
군바뤼 아저씨의 메일 이거나 아니면 자신의 아내에게 안마나 맛사지를 부탁하는게 전부였었다.
나는 한번도 빠짐없이 그 들의 소원(?)을 들어 주었고 요즘까지도 가끔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하는
사이로 발전되었다.
그리고 두통의 메일을 더 주고 받았고 그 분의 전화번호를 알게되었다.
2007년 12월 15일
쉬는 날이라 그 분께 전화를 했다.
나이보다 상당히 어려보이는 맑은 목소리를 지닌 분이었다.
그가 사는 곳의 아파트 주소와 동호수를 알려준다.
말하는 도중에도 그의 아내에게 아무일이 없기를 바라는 맘이 간절해 보였다.
이 글을 쓸수 있게 허락해 주신 000님. 감사합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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