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단편(斷片) - 3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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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단편(斷片) 36부.
김선생이 전화도 받지 않고, 집에도 없는 것을 확인한 나는 오피스텔을 나와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인적이 뜸한 골목길에서 나를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
“이봐~ 학생........잠깐 이야기 좀 할까?”
나는 소리가 들리는 뒤를 돌아보니 검은 양복을 입은 건장한 사내가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첫눈에 보아도 평범한 사내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어 나는 온몸의 세포들을 긴장시킨다.
“무슨 일이죠.”
“조용히 물어볼 것이 있어. 잠깐 나랑 같이 가자?”
“어디로 가자는 거죠? 말씀을 하셔야 가죠?”
사내는 피식 웃더니 나의 허리띠를 잡으려 손을 뻗었다. 상대는 일단 나를 제압하고 보자는 심산이다. 상대에게 허리띠가 잡히면 싸움은 끝난 것이다. 허리를 제압당하면 힘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삼체보로 사내의 손길을 피하며 사내의 팔을 잡으려 했다.
“흥........제법인데.......”
사내는 빠르게 물러나 나의 손길을 피하는 동시에 양발을 교차하다가 발이 나의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덩치에 비해 민첩한 반응이다. 나는 무릎을 굽혀 사내의 발을 피하는 동시에 발끝에 힘을 주고 사내의 가슴을 향해 돌진했다.
“흥~ 상대를 잘못 골랐군.”
“...........퍽~”
내가 어깨로 사내의 가슴을 들이받자 사내의 중심이 무너지며 비틀거린다. 나는 양팔로 뒤로 넘어가는 사내의 허리를 잡고 그대로 공중으로 날아올라 땅으로 떨어지려 했다. 사내를 안은 상태에서 사내의 몸이 먼저 떨어지도록 한 것이다.
“이런 빌어먹을.......”
허리를 잡힌 사내는 공중에서 팔꿈치로 나의 등을 가격하며 나의 머리를 옆구리에 끼려 했다. 나의 머리가 먼저 땅에 떨어지도록 하려는 것이다. 나는 등에서 전해지는 고통을 참으며 팔을 힘을 주며 그대로 땅으로 떨어졌다.
“콰아아앙~”
“우욱~!”
등이 먼저 떨어진 사내는 짧은 비명을 지르며 양팔로 나의 상체를 들어올리는 것과 동시에 발로 나의 아랫배를 걷어찼다. 나는 사내의 힘에 저항하지 않고 사내의 힘을 역이용해 공중으로 날아올라 한바퀴 회전하며 가볍게 착지했고, 사내는 곧바로 일어나며 자신의 몸을 살펴본다.
“이런 쌍~ 조용히 몇 가지만 물어보고 보내주려 했는데.......이제 보니 보통 놈이 아니군. 이렇게 되면 최선을 다해야겠는데. 잠깐만..........이제 보니 고삐리 새끼 아니야...........이런 십팔.................넌 죽었어. 고삐리 새끼가 감히.”
“지랄을 해라........당신 실력으로 날 죽을 수 있을 것 같아. 그건 그렇고.......이제 보니까 김선생집을 감시하던 놈 같은데.......질문은 내가 하자.........김선생 지금 어디에 있어. 죽고 싶지 않으면 대답해.”
상대는 내가 태연한 표정으로 반대로 질문을 하자 기가 막힌다는 표정이다.
“허허허~ 살다보니 별..........죽어. 새끼야”
상대는 이번에는 발을 사용하지 않고 대신 주먹으로 나의 얼굴과 가슴을 연속으로 치고 들어온다. 나는 상대의 주먹을 피하며 상대의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걸렸어.”
상대는 거리가 가까워지자 양팔로 나의 어깨를 잡는 것과 동시에 무릎으로 나의 가슴을 찍어왔다. 나는 양팔로 가슴으로 올라오는 상대의 무릎을 쳐내고 그 탄력을 이용해 물구나무서듯 공중으로 날아올라 등으로 상대의 얼굴을 가격하려 했다. 상대는 나의 엽기적인 공격에 당황하여 나의 어깨를 잡고 있던 팔을 놓고 상체를 굽힌다. 어떻게 해서든 나의 공격을 피해보겠다는 계산이지만.........그것은 나를 모르는 잘못된 선택이었다. 나는 한 마리 제비처럼 공중에서 회전하며 무릎을 굽혀 상체를 굽히고 있는 상내의 등을 찍어버렸다.
“욱~ 빌어먹을~”
나의 무릎에 등을 찍힌 사내는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땅을 굴렸고, 나는 사내의 등을 찍은 탈력을 이용해 바닥에 차지한 다음 막 일어나려는 사내의 얼굴을 걷어차려 했다. 사내는 바닥에서 일어나다가 자신의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나의 다리를 잡고 벌떡 일어난다. 다른 건 몰라도 맷집하나는 끝내주는 사내다. 하지만 나는 한쪽다리가 잡힌 상태에서 공중으로 몸을 날려 옆으로 비틀며 사내의 목을 가격해 버리니 사내는 나의 다리를 놓고 비틀거린다. 나는 땅에 착지하는 것과 동시에 자세를 낮춘 상태에서 다리를 길게 내밀어 한바퀴 회전하니 나의 다리에 다리가 걸린 사내가 바닥으로 쓰려진다. 나는 바닥에서 다시 날아올라 공중에서 한바퀴 회전하며 등과 엉덩이로 쓰려진 사내의 가슴과 얼굴로 떨어졌다.
“우두둑~ 우~ 욱~”
사내의 가슴에서 뼈가 부러는 소리와 함께 짧은 비명이 들린다. 나는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사내의 몸 위에서 일어나며 양쪽 팔꿈치로 사내의 얼굴과 명치를 가격했다.
“퍽~ 퍽.”
“으아아아악”
사내는 입에서 피를 토하며 가슴을 붙잡고 지렁이처럼 땅바닥을 구르고 있다. 싸움은 끝난다. 나는 사내의 머리까락을 잡고 음침한 골목으로 끌고 가니 사내는 머리가죽이 벗겨지는 고통에 나의 손에 질질 끌려온다. 나는 인적이 드는 골목길에 도착하자 사내의 허리띠를 풀려 사내의 양쪽 팔을 뒤로 포박하고 벽에 등을 기대게 했다.
“이제 입장이 바뀐 것 같군.........죽고 싶지 않으면 지금부터 묻는 말에 순순히 대답해. 먼저 당신은 누구지.”
“헉........헉........빌어먹을........내가 이런 애송이에게 당하다니.”
사내는 나이어린 나에게 당한 것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이다. 사내도 제법 한 가닥 하는 실력인데 나에게 제압당했으니 어머나 황당하겠는가? 나는 차갑게 웃으며 발로 사내의 가슴을 걷어차니 사내는 가슴을 붙잡고 고통스러워한다.
“억울한 모양이지.........그러니까 상대를 골라가며 덤벼야지........자. 이제 말해봐~ 애송이한테 당한 것도 억울한데 죽도록 고문까지 당하면 얼마나 억울하겠어. 자자~ 우리 쉽게 가자. 너는 누구야.”
“헉~ 헉~ 차........차득주라고 한다.”
“누가 너 이름이 궁금하다고 했어.........쩝~ 내 질문이 잘못된 건가? 좋아 다시 질문하지. 가만히 보니 김선생님을 감시하고 있다가 나를 따라온 모양인데........왜~ 김선생 집을 감시하고 있었지. 그리고 왜 나를 잡으려 했지.”
“헉~ 헉~ 지시를 받았다. 보스가 놈의 집을 감시하고 있다가 수상한 놈이 있으면 잡아오라고 했다.”
“보스?.........조직에 속한 놈인가? 하긴 그거야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고...........세 가지만 물어보자. 지금 김선생 어디에 있지.”
“모른다.”
나는 차가운 눈으로 사내를 보다가 주먹으로 사내의 턱을 날려버렸다. 사내는 얼굴이 돌아가며 하얀 물체가 입 밖으로 튀어나간다. 나의 주먹질에 이빨이 부려진 것이다.
“그렇게 성의 없이 대답하면 곤란하지.........당신은 분명히 김선생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어. 아니 알고 있어야해. 모르면 내년 오늘이 당신 제삿날이 될 것이니 말이야. 왜~ 내가 당신하나 죽이지 못할 것 같아.”
나의 협박에 사내는 착잡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더니 길게 한숨을 쉬었다. 고삐리에게 협박이나 당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가 한심한 모양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한 것이다. 지금 자신의 목숨은 나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사내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울 ○○동에 있는 ○○빌딩 지하에 감금되어 있다.”
“감금?........누가 지키고 있다는 것이군. 지키는 놈이 얼마나 되지.”
“2명이 지키고 있다.”
“2명이라.........좋아. 마지막 질문.........김선생 집을 지키고 있던 목적이 뭐지.”
“지금까지 그놈이 증거가 있는 곳이나 지금까지 누구누구에게 증거자료를 보냈는지 불지 않아서 놈과 연관된 놈을 잡기 위해 지키고 있었다.”
“쩝~ 역시 예상대로군..........성실하게 대답해줘서 고맙다. 일단 너는 쉬고 있어.”
나는 발등으로 사내의 목에 있는 대동맥을 걷어차 버리니 사내는 힘없이 늘어져 버린다. 나는 핸드폰으로 사인방의 하마에게 전화를 했다. 김선생이 교감패거리가 사주한 조직원에게 잡혀 있다. 아직까지 증거가 있는 곳을 불지 않았다고 하니 생명에는 지장이 없겠지만 빠른 시간에 김선생을 구해야 한다. 아침부터 언론에서 떠들고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 교감패거리가 증거고 나발이고 김선생부터 제거하라고 사주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마냐.......나 회장이다. 지금 ○○동에 있는 오피스텔에 있다. 연장(?) 챙겨서 당장 이곳으로 달려와라.”
“연장이요? 무기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대충이야기하면 알아들어........다른 사인방에게도 연락해서 눈썹이 휘날리게 뛰어와~”
“알겠습니다. 당장 출발하겠습니다.”
나는 이번에는 사인방에게 전화를 해서 마찬가지로 연장을 챙겨서 나오라고 했다. 내가 사인방과 삼인방을 모두 소집한 것은 상대가 조직이기 때문이다. 기절한 놈의 말로는 두 사람이 지키고 있다고 했지만 그 말을 믿을 수도 없을뿐더러 구출하는 도중에 지원병이 올수도 있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해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3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사인방이 먼저 도착했고, 한 시간 정도 지나자 도경이를 포함한 삼인방이 도착했다.
“회장.........무슨 일인데.........이런 야심한 방에 소집한 겁니까?”
“김선생이 교감패거리가 고용한 조직원들에게 감금되어 있는 모양이야. 그래서 김선생을 구출하기 위해 너희들을 호출했어.”
“방금 조직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김선생을 구출해요? 무슨 말씀이죠.”
“이번 사건을 언론에 터트린 사람이 김선생이라고 했잖아..........그 선생이 교감패거리가 고용한 조직원에게 잡혀 있다는 거야. 이제 알아들어.”
“저기........그런데........저희들이 조직을 상대할 수 있겠습니까?”
하마는 우리가 상대할 놈들이 조직이라고 하니 겁을 먹은 모양이다. 상대가 뉴스에서만 보던 극악무도한 조직원이라고 하니 겁을 먹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더구나 상대는 어른들이지 않는가?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어차피 그놈들도 우리랑 똑같은 사람일 뿐이다. 그리고 놈들은 우리가 누군지 몰라. 모두 연장들은 챙겨 왔겠지.”
하마는 가방에서 나이프와 단봉을 꺼냈다. 마스크나 복면은 가져오지 않은 모양이다.
“번개.........저기 약국에 가서 사람 숫자대로 마스크 좀 사와라!”
“알았어요.”
나는 기절한 사내를 깨워 다신 한번 김선생이 잡혀 있는 위치를 자세하게 물어보았다.
“방금 한말이 진실이길 바란다. 아니면 다시 와서 죽어버릴 알아.”
나는 사내를 골목길 쓰레기통 앞으로 데려가 다시 기절시킨 다음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다. 만일 사내의 말이 거짓말이면 다시 와서 사내를 추궁한 생각이다.
번개가 마스크를 준비하자 우리는 택시를 타고 사내가 알려준 ○○빌딩으로 이동했다. 빌딩 입구에 도착하자 나는 아이들과 함께 건물 지하로 내려갔다. 건물지하에 있는 주차장을 수색해보니 한쪽에 있는 창고 같은 곳에 희미한 불빛이 세어 나왔다. 지하에 의심되는 곳이 이곳밖에 없다.
“혹시 지원병이 올지 모르니 삼인방은 입구를 지키고 있어. 나머지는 나와 함께 안으로 들어간다.”
나는 삼인방에게 입구를 지키라고 지시하고 내가 선두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창고 안에는 사내한명이 핏물을 뒤집어쓰고 천장에 매달려 있었고, 사내 두 명이 탁자를 사이에 두고 컵라면을 먹고 있었다.
“너희들은 누구야.”
탁자에 앉아 라면을 먹고 있던 사내들은 마스크를 쓴 우리들이 갑자기 들이 닫치자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나는 바닥을 찍으며 날아올라 양발을 넓게 벌려 의자에서 일어나려하는 놈들의 턱을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퍽~ 퍽~”
사내들은 어정쩡한 자세라 나의 발차기를 피하지 못하고 의자와 함께 뒤로 넘어갔고 나는 탁자를 밟고 다시 날아올라 바닥에 쓰려지는 사내 한명의 가슴으로 뛰어내렸다.
“퍽~ 우두둑~”
“으악~”
나의 발에 가슴이 밟힌 사내는 갈비뼈가 부려지는 소리와 함께 비명을 질렸고, 나는 사내의 가슴을 밟은 탈력을 이용해 다시 공중으로 날아올라 또 다른 사내의 가슴을 향해 뛰어내렸다. 하지만 이번 사내는 몸을 굴려 나의 발을 피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닥에 떨어진 나는 탈력을 죽이지 않고 몸을 회전하며 회축(回蹴-돌아 발차기)으로 사내의 목을 향해 발차기를 하니 사내는 양팔을 X자로 하여 나의 발차기를 수비한다.
“흥~ 막을 수 있으면 또 막아봐~”
나는 회축이 사내의 팔에 막히자 바닥에 착지하는 것과 동시에 무릎을 굳혀 사내의 허벅지와 불알을 향해 연속으로 주먹을 날렸다.
“퍽퍽퍽”
“우욱~ 으아아악~”
사내는 너무나 빠른 나의 동작을 피하지 못하고 허벅지와 불알을 정통으로 가격당해 고목이 쓰려지듯 바닥에 쓰려져 땅바닥을 구른다.
“회장.........나머지는 우리가 처리하겠습니다. 회장은 선생을 구해요.”
하마의 말에 나는 천장에 매달려 있던 김선생에게 달려갔다. 김선생은 놈들에게 얼마나 고문을 당했는지 온몸이 피투성이 되어 기절해 있었다. 나는 밧줄을 풀어 김선생을 바닥으로 내렸다.
“선생..........선생..........정신차례........선생.”
“으~...........누구..........당신들은 누구지.”
내가 선생을 흔들자 선생이 정신이 돌아오는 모양이다.
“선생이 정신이 드는 모양이다. 이제 됐어. 놈들은 대충 처리하고 철수한다. 하마........이리와~ 빨리 선생 업어.”
하마가 달려와 선생을 등에 업자 나는 아이들과 함께 건물을 빠져나왔다. 시간을 끌면 지원군이 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건물에서 한참을 떨어진 다음 나는 아이들을 정지시켰다.
“이제 됐어..........하마하고 번개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집으로 돌아가.”
“같이 가요. 3명만 가면 위험할 수 있잖아요.”
“하마와 번개만 있으면 충분해. 많은 인원이 한번에 이동하면 남의 이목을 끈단 말이야.”
도경이 걱정스러운 눈길로 나를 바라보자 나는 안심하라고 손짓했다.
“걱정하지 마.........아무일 없을 거야..........일단 큰길로 나가자.”
나는 큰길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 하마와 번개를 먼저 택시에 태웠다.
“우리가 먼저 출발할게.........방금만 말했지만 바로 집으로 돌아가. 알았지. 도경아........내일 연락할게.”
나는 택시를 타고 출발시켰다. 택시기사는 피에 젖은 김선생을 보고 겁을 먹은 표정이다.
“우리 나쁜 사람들 아닙니다. 동료가 깡패에게 당해서 그래요. 그리고 시트 세탁비까지 계산해 드릴게요.”
“아.........알겠습니다. 어디로 모셔다 드릴게요. 병원으로 갑니까?”
“아니요...........아저씨.........잠깐만............저기에 잠깐 세워주시겠어요.”
나는 편의점 입구에서 택시를 멈추고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현재 나에게 가지고 있는 것은 카드밖에 없다. 당장 현금이 없는 것이다. 조직원 중 한명은 나의 얼굴을 보았다. 정말 제수 없으면 나의 얼굴을 본 조직원이 조직에 보고하고 조직이 내가 누군지 파악하는 한편 나의 카드사용 내용을 추적하면 걸릴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은 카드사용은 불가하고 현금을 사용해야 한다.
“아저씨.......이곳에서 30분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연관으로 가주세요.”
“어디로 가자는 말이죠.”
“아저씨 마음대로 가요.”
아저씨는 30분정도 달려가더니 연관 앞에 차를 세운다. 우리는 아저씨에게 돈을 지불하고 택시에서 내렸다.
“하마하고 번개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여관을 잡은 후에 다시 내려올게.”
나는 여관에 들어가서 주인에게 4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방을 달라고 했다. 주인은 바로 방을 주었고 나는 방의 열쇠를 가지고 다시 하마와 번개가 기다리는 곳으로 왔다.
“307호실이야.........번개는 지금 약국으로 달려가서 소독약 등 상처를 치료할 약을 사서 307호실로 들어와.”
나는 번개에게 돈을 주고 하마와 함께 여관주인의 눈을 피해 307호실로 올라갔다. 방에 먼저 도착한 내가 이불을 깔자 하마가 부상당한 김선생을 바닥에 눕혔다.
“음~ 여기가 어디지.........너희들은 또 누구야.”
택시에서 다시 기절했던 김선생이 깨어난 모양이다. 나는 김선생의 겉으로 다가가며 마스크를 벗었다.
“안심하세요. 여관입니다. 제가 누군지 알아보시겠어요.”
“너..........너는 강태자........네가 어떻게........”
김선생은 나를 직접 가르치지는 않지만 내가 한동안 학생과를 출입했기 때문에 내가 누군지 단박에 알아본다. 그리고 사실 나는 학생과에서 주목하는 일진회 회장이 아닌가?
“그래요. 강태자입니다. 이제 안심이 되세요. 여기 안전합니다.”
“네가 어떻게 날 구출했지. 또 무슨 흉계를 꾸민 거야.”
“무슨 말씀이세요. 흉계라니요?”
“내가 모를 줄 알아. 너는 강원장의 아들이잖아.”
선생은 내가 SM클럽에 속한 우리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교감패거리가 나를 이용해 또 무슨 음모를 꾸민 것으로 착각하는 모양이다.
“쩝~ 선생님........제가 무슨 음모를 꾸미려고 선생님을 구출한 것으로 오해하신 모양인데........저는 순수하게 선생님을 구출해 드린 겁니다.”
“그걸 나보고 믿으라는 말이냐?”
나는 불신에 가득한 김선생의 눈빛을 보고 길게 한숨을 쉬었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까? 어떻게 설명해야 김선생이 나의 진심을 알아줄까?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을 시작했다.
“선생님...........제가 일진회 회장이라는 것은 알고계시죠. 또한 SM클럽의 일원인 강원장의 아들이라는 것도 알고계실 겁니다. 그래서 저를 의심하는 모양인데..............어디서부터 설명할까요.........어떻게 설명해야 선생님이 나를 의심하지 않을까요.........음~ 이렇게 하죠. 먼저 선생님에 대해서 말해보죠. 죄송한 이야기지만 제가 선생님에 대해서 몇 가지 조사를 했습니다. 조사에 의하면 예전에 선생님의 여동생이 SM클럽 패거리에게 집단강간을 당하고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으며 선생님은 동생의 복수를 하기 위해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SM클럽에 가입해서 그들의 비리를 조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흥~ 이것 봐~ 너는 강원장이 보내 첩자지. 그러니까 나에게 대해서 알고 있지.”
“끝까지 듣고 말씀하세요. 이번에는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하죠. 저는 우리 학교에 일진회가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입학하고부터 어떤 놈의 음모에 의해 일진회와 피터지게 싸우게 되었어요. 당시 저는 혼자였고 일진회는 다수였죠. 혼자서 다수를 상대하기란 간단치 않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일진회에 대해 조사해서 그들의 비리를 밝혀 씨를 말려버리려고 일진회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어요.”
“..................”
“선생님도 알고 있겠지만 우리 학교 일진회는 교감패거리와 밀접한 관련을 있었죠. 그래서 일진회에 대한 조사도중 교감패거리에 대한 조사까지 시작했고, 선생님이 잘 알고 있는 충격적인 사실도 알게 되었죠. 교감패거리는 SM클럽이라는 클럽의 일원으로 우리학교 여학생들과 여선생들뿐만 아니라 태풍대학교 여대생들까지 농락했으며..........SM클럽에는 교감, 교장뿐만 아니라 재단 이사장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저는 고민했어요. 황당하지만 우리 아버지도 SM클럽의 일원이었거든요. 아무리 미워도 자식이 아버지를 벌할 순 없는 겁니다. 그래서 나는 일진회와 교감패거리를 한방에 날려버릴 계획을 보류하고 일진회를 장악하여 더 이상 일진회가 교감패거리의 하수인 노릇을 못하게 하였고, 교감패거리의 비리에 대해 추가조사를 하고 있었어요. 생각 같아서는 선생 같지도 않은 쓰레기들을 모두 사회에서 매장당하게 하고 싶었지만 아버지 때문에 차마 신고를 못한 겁니다. 그런 와중에 저와 비슷하게 교감패거리의 비리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선생님을 발견했어요. 사실대로 말하죠. 지금 와서 숨길 것도 없네요. 선생님이 교감패거리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는 것은 미술선생과 음악선생에게 먼저 들었어요. 교감패거리가 선생님을 의심하고 사람을 시켜 선생님을 조사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미술, 음악선생.........그녀들은 교감패거리의 정부들인데.......”
“정부라는 말씀은 틀렸어요. 사실 따지고 보면 그 선생님들도 피해자들입니다. 교감패거리에 잡혀 어쩔 수 없이 정부노릇을 하고 있는 거죠.”
“그걸 네가 어떻게 알지.”
“교감패거리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 그 선생님들과 친해졌어요. 이런 이야기는 현 상황에서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니 넘어가죠. 하여튼 미술, 음악선생에게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의 과거에 대해 조사한 겁니다. 휴~~~~”
“.....................”
내가 잠시 말을 멈추고 선생님을 살펴보니 선생은 나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었다.
“선생님에 대한 조사하던 중........이번에는 교감패거리가 선생님을 제거하기 위해 사람을 고용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선생님께 조심하라고 전해드리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더군요. 또........방송과 신문에서 교감패거리의 비리에 대해 일제히 보도하더군요. 그래서 수업이 끝나자마자 선생님의 집을 찾아갔는데 선생님을 납치한 조직원 한명이 선생님 집을 지키고 있더군요. 나는 놈을 제압하여 선생님이 잡혀 있는 곳을 알아내고 일진회 아이들을 동원해서 선생님을 구출한 겁니다.
“.....................”
“제 설명은 이것으로 끝내겠습니다. 이제 선생님이 선택하세요. 저를 믿을 것이지........안 믿을 것인지..........”
“잘 들었다. 확실하게 설득력이 있어. 하지만 그런 이야기만 믿고 너희를 신뢰하기는 힘들어.”
선생은 아직도 우리가 의심스러운 모양이다.
“선생님.........내가 무엇 때문에 선생님께 거짓말을 하겠어요. 막말로 선생님이 의심하는 대로 내가 교감패거리와 한패라면 위험을 무릅쓰고 선생님을 구출했겠어요. 우리들이 지금 선생님을 속이기 위해 쇼를 한다고 생각하세요. 좋아요. 선생님이 그런 생각이라면 당장 경찰에 연락해 드릴게요. 저는 믿지 못하지만 경찰은 믿으시겠죠.”
“저..........정말 경찰에 연락해주겠다는 말이냐?”
“선생님이 그걸 원하시면 당장 연락해 드리겠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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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생이 전화도 받지 않고, 집에도 없는 것을 확인한 나는 오피스텔을 나와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인적이 뜸한 골목길에서 나를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
“이봐~ 학생........잠깐 이야기 좀 할까?”
나는 소리가 들리는 뒤를 돌아보니 검은 양복을 입은 건장한 사내가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첫눈에 보아도 평범한 사내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어 나는 온몸의 세포들을 긴장시킨다.
“무슨 일이죠.”
“조용히 물어볼 것이 있어. 잠깐 나랑 같이 가자?”
“어디로 가자는 거죠? 말씀을 하셔야 가죠?”
사내는 피식 웃더니 나의 허리띠를 잡으려 손을 뻗었다. 상대는 일단 나를 제압하고 보자는 심산이다. 상대에게 허리띠가 잡히면 싸움은 끝난 것이다. 허리를 제압당하면 힘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삼체보로 사내의 손길을 피하며 사내의 팔을 잡으려 했다.
“흥........제법인데.......”
사내는 빠르게 물러나 나의 손길을 피하는 동시에 양발을 교차하다가 발이 나의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덩치에 비해 민첩한 반응이다. 나는 무릎을 굽혀 사내의 발을 피하는 동시에 발끝에 힘을 주고 사내의 가슴을 향해 돌진했다.
“흥~ 상대를 잘못 골랐군.”
“...........퍽~”
내가 어깨로 사내의 가슴을 들이받자 사내의 중심이 무너지며 비틀거린다. 나는 양팔로 뒤로 넘어가는 사내의 허리를 잡고 그대로 공중으로 날아올라 땅으로 떨어지려 했다. 사내를 안은 상태에서 사내의 몸이 먼저 떨어지도록 한 것이다.
“이런 빌어먹을.......”
허리를 잡힌 사내는 공중에서 팔꿈치로 나의 등을 가격하며 나의 머리를 옆구리에 끼려 했다. 나의 머리가 먼저 땅에 떨어지도록 하려는 것이다. 나는 등에서 전해지는 고통을 참으며 팔을 힘을 주며 그대로 땅으로 떨어졌다.
“콰아아앙~”
“우욱~!”
등이 먼저 떨어진 사내는 짧은 비명을 지르며 양팔로 나의 상체를 들어올리는 것과 동시에 발로 나의 아랫배를 걷어찼다. 나는 사내의 힘에 저항하지 않고 사내의 힘을 역이용해 공중으로 날아올라 한바퀴 회전하며 가볍게 착지했고, 사내는 곧바로 일어나며 자신의 몸을 살펴본다.
“이런 쌍~ 조용히 몇 가지만 물어보고 보내주려 했는데.......이제 보니 보통 놈이 아니군. 이렇게 되면 최선을 다해야겠는데. 잠깐만..........이제 보니 고삐리 새끼 아니야...........이런 십팔.................넌 죽었어. 고삐리 새끼가 감히.”
“지랄을 해라........당신 실력으로 날 죽을 수 있을 것 같아. 그건 그렇고.......이제 보니까 김선생집을 감시하던 놈 같은데.......질문은 내가 하자.........김선생 지금 어디에 있어. 죽고 싶지 않으면 대답해.”
상대는 내가 태연한 표정으로 반대로 질문을 하자 기가 막힌다는 표정이다.
“허허허~ 살다보니 별..........죽어. 새끼야”
상대는 이번에는 발을 사용하지 않고 대신 주먹으로 나의 얼굴과 가슴을 연속으로 치고 들어온다. 나는 상대의 주먹을 피하며 상대의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걸렸어.”
상대는 거리가 가까워지자 양팔로 나의 어깨를 잡는 것과 동시에 무릎으로 나의 가슴을 찍어왔다. 나는 양팔로 가슴으로 올라오는 상대의 무릎을 쳐내고 그 탄력을 이용해 물구나무서듯 공중으로 날아올라 등으로 상대의 얼굴을 가격하려 했다. 상대는 나의 엽기적인 공격에 당황하여 나의 어깨를 잡고 있던 팔을 놓고 상체를 굽힌다. 어떻게 해서든 나의 공격을 피해보겠다는 계산이지만.........그것은 나를 모르는 잘못된 선택이었다. 나는 한 마리 제비처럼 공중에서 회전하며 무릎을 굽혀 상체를 굽히고 있는 상내의 등을 찍어버렸다.
“욱~ 빌어먹을~”
나의 무릎에 등을 찍힌 사내는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땅을 굴렸고, 나는 사내의 등을 찍은 탈력을 이용해 바닥에 차지한 다음 막 일어나려는 사내의 얼굴을 걷어차려 했다. 사내는 바닥에서 일어나다가 자신의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나의 다리를 잡고 벌떡 일어난다. 다른 건 몰라도 맷집하나는 끝내주는 사내다. 하지만 나는 한쪽다리가 잡힌 상태에서 공중으로 몸을 날려 옆으로 비틀며 사내의 목을 가격해 버리니 사내는 나의 다리를 놓고 비틀거린다. 나는 땅에 착지하는 것과 동시에 자세를 낮춘 상태에서 다리를 길게 내밀어 한바퀴 회전하니 나의 다리에 다리가 걸린 사내가 바닥으로 쓰려진다. 나는 바닥에서 다시 날아올라 공중에서 한바퀴 회전하며 등과 엉덩이로 쓰려진 사내의 가슴과 얼굴로 떨어졌다.
“우두둑~ 우~ 욱~”
사내의 가슴에서 뼈가 부러는 소리와 함께 짧은 비명이 들린다. 나는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사내의 몸 위에서 일어나며 양쪽 팔꿈치로 사내의 얼굴과 명치를 가격했다.
“퍽~ 퍽.”
“으아아아악”
사내는 입에서 피를 토하며 가슴을 붙잡고 지렁이처럼 땅바닥을 구르고 있다. 싸움은 끝난다. 나는 사내의 머리까락을 잡고 음침한 골목으로 끌고 가니 사내는 머리가죽이 벗겨지는 고통에 나의 손에 질질 끌려온다. 나는 인적이 드는 골목길에 도착하자 사내의 허리띠를 풀려 사내의 양쪽 팔을 뒤로 포박하고 벽에 등을 기대게 했다.
“이제 입장이 바뀐 것 같군.........죽고 싶지 않으면 지금부터 묻는 말에 순순히 대답해. 먼저 당신은 누구지.”
“헉........헉........빌어먹을........내가 이런 애송이에게 당하다니.”
사내는 나이어린 나에게 당한 것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이다. 사내도 제법 한 가닥 하는 실력인데 나에게 제압당했으니 어머나 황당하겠는가? 나는 차갑게 웃으며 발로 사내의 가슴을 걷어차니 사내는 가슴을 붙잡고 고통스러워한다.
“억울한 모양이지.........그러니까 상대를 골라가며 덤벼야지........자. 이제 말해봐~ 애송이한테 당한 것도 억울한데 죽도록 고문까지 당하면 얼마나 억울하겠어. 자자~ 우리 쉽게 가자. 너는 누구야.”
“헉~ 헉~ 차........차득주라고 한다.”
“누가 너 이름이 궁금하다고 했어.........쩝~ 내 질문이 잘못된 건가? 좋아 다시 질문하지. 가만히 보니 김선생님을 감시하고 있다가 나를 따라온 모양인데........왜~ 김선생 집을 감시하고 있었지. 그리고 왜 나를 잡으려 했지.”
“헉~ 헉~ 지시를 받았다. 보스가 놈의 집을 감시하고 있다가 수상한 놈이 있으면 잡아오라고 했다.”
“보스?.........조직에 속한 놈인가? 하긴 그거야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고...........세 가지만 물어보자. 지금 김선생 어디에 있지.”
“모른다.”
나는 차가운 눈으로 사내를 보다가 주먹으로 사내의 턱을 날려버렸다. 사내는 얼굴이 돌아가며 하얀 물체가 입 밖으로 튀어나간다. 나의 주먹질에 이빨이 부려진 것이다.
“그렇게 성의 없이 대답하면 곤란하지.........당신은 분명히 김선생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어. 아니 알고 있어야해. 모르면 내년 오늘이 당신 제삿날이 될 것이니 말이야. 왜~ 내가 당신하나 죽이지 못할 것 같아.”
나의 협박에 사내는 착잡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더니 길게 한숨을 쉬었다. 고삐리에게 협박이나 당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가 한심한 모양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한 것이다. 지금 자신의 목숨은 나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사내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울 ○○동에 있는 ○○빌딩 지하에 감금되어 있다.”
“감금?........누가 지키고 있다는 것이군. 지키는 놈이 얼마나 되지.”
“2명이 지키고 있다.”
“2명이라.........좋아. 마지막 질문.........김선생 집을 지키고 있던 목적이 뭐지.”
“지금까지 그놈이 증거가 있는 곳이나 지금까지 누구누구에게 증거자료를 보냈는지 불지 않아서 놈과 연관된 놈을 잡기 위해 지키고 있었다.”
“쩝~ 역시 예상대로군..........성실하게 대답해줘서 고맙다. 일단 너는 쉬고 있어.”
나는 발등으로 사내의 목에 있는 대동맥을 걷어차 버리니 사내는 힘없이 늘어져 버린다. 나는 핸드폰으로 사인방의 하마에게 전화를 했다. 김선생이 교감패거리가 사주한 조직원에게 잡혀 있다. 아직까지 증거가 있는 곳을 불지 않았다고 하니 생명에는 지장이 없겠지만 빠른 시간에 김선생을 구해야 한다. 아침부터 언론에서 떠들고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 교감패거리가 증거고 나발이고 김선생부터 제거하라고 사주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마냐.......나 회장이다. 지금 ○○동에 있는 오피스텔에 있다. 연장(?) 챙겨서 당장 이곳으로 달려와라.”
“연장이요? 무기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대충이야기하면 알아들어........다른 사인방에게도 연락해서 눈썹이 휘날리게 뛰어와~”
“알겠습니다. 당장 출발하겠습니다.”
나는 이번에는 사인방에게 전화를 해서 마찬가지로 연장을 챙겨서 나오라고 했다. 내가 사인방과 삼인방을 모두 소집한 것은 상대가 조직이기 때문이다. 기절한 놈의 말로는 두 사람이 지키고 있다고 했지만 그 말을 믿을 수도 없을뿐더러 구출하는 도중에 지원병이 올수도 있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해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3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사인방이 먼저 도착했고, 한 시간 정도 지나자 도경이를 포함한 삼인방이 도착했다.
“회장.........무슨 일인데.........이런 야심한 방에 소집한 겁니까?”
“김선생이 교감패거리가 고용한 조직원들에게 감금되어 있는 모양이야. 그래서 김선생을 구출하기 위해 너희들을 호출했어.”
“방금 조직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김선생을 구출해요? 무슨 말씀이죠.”
“이번 사건을 언론에 터트린 사람이 김선생이라고 했잖아..........그 선생이 교감패거리가 고용한 조직원에게 잡혀 있다는 거야. 이제 알아들어.”
“저기........그런데........저희들이 조직을 상대할 수 있겠습니까?”
하마는 우리가 상대할 놈들이 조직이라고 하니 겁을 먹은 모양이다. 상대가 뉴스에서만 보던 극악무도한 조직원이라고 하니 겁을 먹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더구나 상대는 어른들이지 않는가?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어차피 그놈들도 우리랑 똑같은 사람일 뿐이다. 그리고 놈들은 우리가 누군지 몰라. 모두 연장들은 챙겨 왔겠지.”
하마는 가방에서 나이프와 단봉을 꺼냈다. 마스크나 복면은 가져오지 않은 모양이다.
“번개.........저기 약국에 가서 사람 숫자대로 마스크 좀 사와라!”
“알았어요.”
나는 기절한 사내를 깨워 다신 한번 김선생이 잡혀 있는 위치를 자세하게 물어보았다.
“방금 한말이 진실이길 바란다. 아니면 다시 와서 죽어버릴 알아.”
나는 사내를 골목길 쓰레기통 앞으로 데려가 다시 기절시킨 다음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다. 만일 사내의 말이 거짓말이면 다시 와서 사내를 추궁한 생각이다.
번개가 마스크를 준비하자 우리는 택시를 타고 사내가 알려준 ○○빌딩으로 이동했다. 빌딩 입구에 도착하자 나는 아이들과 함께 건물 지하로 내려갔다. 건물지하에 있는 주차장을 수색해보니 한쪽에 있는 창고 같은 곳에 희미한 불빛이 세어 나왔다. 지하에 의심되는 곳이 이곳밖에 없다.
“혹시 지원병이 올지 모르니 삼인방은 입구를 지키고 있어. 나머지는 나와 함께 안으로 들어간다.”
나는 삼인방에게 입구를 지키라고 지시하고 내가 선두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창고 안에는 사내한명이 핏물을 뒤집어쓰고 천장에 매달려 있었고, 사내 두 명이 탁자를 사이에 두고 컵라면을 먹고 있었다.
“너희들은 누구야.”
탁자에 앉아 라면을 먹고 있던 사내들은 마스크를 쓴 우리들이 갑자기 들이 닫치자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나는 바닥을 찍으며 날아올라 양발을 넓게 벌려 의자에서 일어나려하는 놈들의 턱을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퍽~ 퍽~”
사내들은 어정쩡한 자세라 나의 발차기를 피하지 못하고 의자와 함께 뒤로 넘어갔고 나는 탁자를 밟고 다시 날아올라 바닥에 쓰려지는 사내 한명의 가슴으로 뛰어내렸다.
“퍽~ 우두둑~”
“으악~”
나의 발에 가슴이 밟힌 사내는 갈비뼈가 부려지는 소리와 함께 비명을 질렸고, 나는 사내의 가슴을 밟은 탈력을 이용해 다시 공중으로 날아올라 또 다른 사내의 가슴을 향해 뛰어내렸다. 하지만 이번 사내는 몸을 굴려 나의 발을 피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닥에 떨어진 나는 탈력을 죽이지 않고 몸을 회전하며 회축(回蹴-돌아 발차기)으로 사내의 목을 향해 발차기를 하니 사내는 양팔을 X자로 하여 나의 발차기를 수비한다.
“흥~ 막을 수 있으면 또 막아봐~”
나는 회축이 사내의 팔에 막히자 바닥에 착지하는 것과 동시에 무릎을 굳혀 사내의 허벅지와 불알을 향해 연속으로 주먹을 날렸다.
“퍽퍽퍽”
“우욱~ 으아아악~”
사내는 너무나 빠른 나의 동작을 피하지 못하고 허벅지와 불알을 정통으로 가격당해 고목이 쓰려지듯 바닥에 쓰려져 땅바닥을 구른다.
“회장.........나머지는 우리가 처리하겠습니다. 회장은 선생을 구해요.”
하마의 말에 나는 천장에 매달려 있던 김선생에게 달려갔다. 김선생은 놈들에게 얼마나 고문을 당했는지 온몸이 피투성이 되어 기절해 있었다. 나는 밧줄을 풀어 김선생을 바닥으로 내렸다.
“선생..........선생..........정신차례........선생.”
“으~...........누구..........당신들은 누구지.”
내가 선생을 흔들자 선생이 정신이 돌아오는 모양이다.
“선생이 정신이 드는 모양이다. 이제 됐어. 놈들은 대충 처리하고 철수한다. 하마........이리와~ 빨리 선생 업어.”
하마가 달려와 선생을 등에 업자 나는 아이들과 함께 건물을 빠져나왔다. 시간을 끌면 지원군이 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건물에서 한참을 떨어진 다음 나는 아이들을 정지시켰다.
“이제 됐어..........하마하고 번개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집으로 돌아가.”
“같이 가요. 3명만 가면 위험할 수 있잖아요.”
“하마와 번개만 있으면 충분해. 많은 인원이 한번에 이동하면 남의 이목을 끈단 말이야.”
도경이 걱정스러운 눈길로 나를 바라보자 나는 안심하라고 손짓했다.
“걱정하지 마.........아무일 없을 거야..........일단 큰길로 나가자.”
나는 큰길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 하마와 번개를 먼저 택시에 태웠다.
“우리가 먼저 출발할게.........방금만 말했지만 바로 집으로 돌아가. 알았지. 도경아........내일 연락할게.”
나는 택시를 타고 출발시켰다. 택시기사는 피에 젖은 김선생을 보고 겁을 먹은 표정이다.
“우리 나쁜 사람들 아닙니다. 동료가 깡패에게 당해서 그래요. 그리고 시트 세탁비까지 계산해 드릴게요.”
“아.........알겠습니다. 어디로 모셔다 드릴게요. 병원으로 갑니까?”
“아니요...........아저씨.........잠깐만............저기에 잠깐 세워주시겠어요.”
나는 편의점 입구에서 택시를 멈추고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현재 나에게 가지고 있는 것은 카드밖에 없다. 당장 현금이 없는 것이다. 조직원 중 한명은 나의 얼굴을 보았다. 정말 제수 없으면 나의 얼굴을 본 조직원이 조직에 보고하고 조직이 내가 누군지 파악하는 한편 나의 카드사용 내용을 추적하면 걸릴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은 카드사용은 불가하고 현금을 사용해야 한다.
“아저씨.......이곳에서 30분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연관으로 가주세요.”
“어디로 가자는 말이죠.”
“아저씨 마음대로 가요.”
아저씨는 30분정도 달려가더니 연관 앞에 차를 세운다. 우리는 아저씨에게 돈을 지불하고 택시에서 내렸다.
“하마하고 번개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여관을 잡은 후에 다시 내려올게.”
나는 여관에 들어가서 주인에게 4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방을 달라고 했다. 주인은 바로 방을 주었고 나는 방의 열쇠를 가지고 다시 하마와 번개가 기다리는 곳으로 왔다.
“307호실이야.........번개는 지금 약국으로 달려가서 소독약 등 상처를 치료할 약을 사서 307호실로 들어와.”
나는 번개에게 돈을 주고 하마와 함께 여관주인의 눈을 피해 307호실로 올라갔다. 방에 먼저 도착한 내가 이불을 깔자 하마가 부상당한 김선생을 바닥에 눕혔다.
“음~ 여기가 어디지.........너희들은 또 누구야.”
택시에서 다시 기절했던 김선생이 깨어난 모양이다. 나는 김선생의 겉으로 다가가며 마스크를 벗었다.
“안심하세요. 여관입니다. 제가 누군지 알아보시겠어요.”
“너..........너는 강태자........네가 어떻게........”
김선생은 나를 직접 가르치지는 않지만 내가 한동안 학생과를 출입했기 때문에 내가 누군지 단박에 알아본다. 그리고 사실 나는 학생과에서 주목하는 일진회 회장이 아닌가?
“그래요. 강태자입니다. 이제 안심이 되세요. 여기 안전합니다.”
“네가 어떻게 날 구출했지. 또 무슨 흉계를 꾸민 거야.”
“무슨 말씀이세요. 흉계라니요?”
“내가 모를 줄 알아. 너는 강원장의 아들이잖아.”
선생은 내가 SM클럽에 속한 우리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교감패거리가 나를 이용해 또 무슨 음모를 꾸민 것으로 착각하는 모양이다.
“쩝~ 선생님........제가 무슨 음모를 꾸미려고 선생님을 구출한 것으로 오해하신 모양인데........저는 순수하게 선생님을 구출해 드린 겁니다.”
“그걸 나보고 믿으라는 말이냐?”
나는 불신에 가득한 김선생의 눈빛을 보고 길게 한숨을 쉬었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까? 어떻게 설명해야 김선생이 나의 진심을 알아줄까?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을 시작했다.
“선생님...........제가 일진회 회장이라는 것은 알고계시죠. 또한 SM클럽의 일원인 강원장의 아들이라는 것도 알고계실 겁니다. 그래서 저를 의심하는 모양인데..............어디서부터 설명할까요.........어떻게 설명해야 선생님이 나를 의심하지 않을까요.........음~ 이렇게 하죠. 먼저 선생님에 대해서 말해보죠. 죄송한 이야기지만 제가 선생님에 대해서 몇 가지 조사를 했습니다. 조사에 의하면 예전에 선생님의 여동생이 SM클럽 패거리에게 집단강간을 당하고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으며 선생님은 동생의 복수를 하기 위해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SM클럽에 가입해서 그들의 비리를 조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흥~ 이것 봐~ 너는 강원장이 보내 첩자지. 그러니까 나에게 대해서 알고 있지.”
“끝까지 듣고 말씀하세요. 이번에는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하죠. 저는 우리 학교에 일진회가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입학하고부터 어떤 놈의 음모에 의해 일진회와 피터지게 싸우게 되었어요. 당시 저는 혼자였고 일진회는 다수였죠. 혼자서 다수를 상대하기란 간단치 않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일진회에 대해 조사해서 그들의 비리를 밝혀 씨를 말려버리려고 일진회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어요.”
“..................”
“선생님도 알고 있겠지만 우리 학교 일진회는 교감패거리와 밀접한 관련을 있었죠. 그래서 일진회에 대한 조사도중 교감패거리에 대한 조사까지 시작했고, 선생님이 잘 알고 있는 충격적인 사실도 알게 되었죠. 교감패거리는 SM클럽이라는 클럽의 일원으로 우리학교 여학생들과 여선생들뿐만 아니라 태풍대학교 여대생들까지 농락했으며..........SM클럽에는 교감, 교장뿐만 아니라 재단 이사장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저는 고민했어요. 황당하지만 우리 아버지도 SM클럽의 일원이었거든요. 아무리 미워도 자식이 아버지를 벌할 순 없는 겁니다. 그래서 나는 일진회와 교감패거리를 한방에 날려버릴 계획을 보류하고 일진회를 장악하여 더 이상 일진회가 교감패거리의 하수인 노릇을 못하게 하였고, 교감패거리의 비리에 대해 추가조사를 하고 있었어요. 생각 같아서는 선생 같지도 않은 쓰레기들을 모두 사회에서 매장당하게 하고 싶었지만 아버지 때문에 차마 신고를 못한 겁니다. 그런 와중에 저와 비슷하게 교감패거리의 비리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선생님을 발견했어요. 사실대로 말하죠. 지금 와서 숨길 것도 없네요. 선생님이 교감패거리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는 것은 미술선생과 음악선생에게 먼저 들었어요. 교감패거리가 선생님을 의심하고 사람을 시켜 선생님을 조사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미술, 음악선생.........그녀들은 교감패거리의 정부들인데.......”
“정부라는 말씀은 틀렸어요. 사실 따지고 보면 그 선생님들도 피해자들입니다. 교감패거리에 잡혀 어쩔 수 없이 정부노릇을 하고 있는 거죠.”
“그걸 네가 어떻게 알지.”
“교감패거리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 그 선생님들과 친해졌어요. 이런 이야기는 현 상황에서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니 넘어가죠. 하여튼 미술, 음악선생에게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의 과거에 대해 조사한 겁니다. 휴~~~~”
“.....................”
내가 잠시 말을 멈추고 선생님을 살펴보니 선생은 나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었다.
“선생님에 대한 조사하던 중........이번에는 교감패거리가 선생님을 제거하기 위해 사람을 고용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선생님께 조심하라고 전해드리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더군요. 또........방송과 신문에서 교감패거리의 비리에 대해 일제히 보도하더군요. 그래서 수업이 끝나자마자 선생님의 집을 찾아갔는데 선생님을 납치한 조직원 한명이 선생님 집을 지키고 있더군요. 나는 놈을 제압하여 선생님이 잡혀 있는 곳을 알아내고 일진회 아이들을 동원해서 선생님을 구출한 겁니다.
“.....................”
“제 설명은 이것으로 끝내겠습니다. 이제 선생님이 선택하세요. 저를 믿을 것이지........안 믿을 것인지..........”
“잘 들었다. 확실하게 설득력이 있어. 하지만 그런 이야기만 믿고 너희를 신뢰하기는 힘들어.”
선생은 아직도 우리가 의심스러운 모양이다.
“선생님.........내가 무엇 때문에 선생님께 거짓말을 하겠어요. 막말로 선생님이 의심하는 대로 내가 교감패거리와 한패라면 위험을 무릅쓰고 선생님을 구출했겠어요. 우리들이 지금 선생님을 속이기 위해 쇼를 한다고 생각하세요. 좋아요. 선생님이 그런 생각이라면 당장 경찰에 연락해 드릴게요. 저는 믿지 못하지만 경찰은 믿으시겠죠.”
“저..........정말 경찰에 연락해주겠다는 말이냐?”
“선생님이 그걸 원하시면 당장 연락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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