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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밤 - 1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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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추적이긴 했지만 이미 목표물을 찍고 작업에 나설 시간이 지난 시점까지 소식이 없다면 적어도 지금 당장 여긴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세린씨... 쪽에서는 별다른 이야기 없어요?.............."







준수가 질문을 했다.





"비슷한 사람도 못 봤다네요..............."







진욱이 힘없이 대답했다. 어찌보면 시작부터 무모한 싸움이었는지도 몰랐다. 그저 반드시 잡고 말겠다는 의지 하나로 시작하기엔 그들에게 주어진 정보가 너무나도 부족했다.







"요즘에... 인터넷에서도 말나오고 그러니까... 잠시... 움츠리는건 아닐까요?................."







진욱이 질문을 했다.





"분명... 오늘밤 일을 저지르긴 할 거예요................."





준수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남을 짓밟는 그 재미를 끊는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준수는 직접 경험해 알고 있었다. 결코 놈은 멈추지 않을 것이었다.







"문제는 하느냐 안하느냐가 아니라... 어디서 하느냐 하는 거죠............."







그 가장 중요한 문제인 어디서를 두 남자는 해결하지 못 하고 있었다.







"아항... 오빠... 하응............................"







연신 좋아죽겠다는 색기 가득한 신음을 토해내면서 세린은 이름모를 남자의 허리위에서 요분질을 쳐 댔다. 자신의 요분질 리듬에 맞춰서 자지를 쳐올리는 남자의 손가락이 자꾸 항문을

간지럽히는게 짜증났지만 세린의 정신은 사실 전혀 다른데 가 있었다.





"언니... 오늘... 나랑 같이 자면 안돼?......................"







바로 탈의실에서 지수가 한 부탁이었다.







"갑자기... 왜?....................."



"언니도 알지?... 왜 늑대라고... 몇 달 동안... 요... 근방에서 열 명도 넘게 강간하고 살인했다는 놈........................"







지수는 그게 뭐라고 목소리까지 낮췄다. 속으로 실소를 금치 못했다.





"세 명이야... 세 명... 한 달에 한 명씩... 지난 세 달 동안.................."







세린은 덤덤하게 사실을 바로 잡아 주었다.







"헐... 대박... 진짜야?... 근데... 언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아니... 왜 내 트친 중에................."







한 번 터진 지수의 입은 역시 다다다다 고속도로를 달려댔다.







"그래서?... 오늘이 보름날이고... 우리 지수님 같은... 초초초 대박 미인은 위험하니 보호해 달라?..........................."







한참을 지수의 수다를 들어주던 세린은 일할 시간이 다가오자 결말을 지으려 했다.







"그렇지... 어머... 역시... 우리 언니는 센스가 대박이라니까......................."







엄지손가락을 펴보이며 귀엽게 보조개를 만드는 지수를 보자 세린은 기분이 좋아졌다.







"근데 어쩌냐... 너도 알지... 나 5일 동안 두 시간씩 오바타임 하기로 한거... 지난주에 병원 간다고 빠진거 채우라고 최실장이 아주 지랄이잖니................."







그녀는 지수의 부탁을 들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에이... 언니는 마이깡 한 것도 없고... 뭐가 걸린다고 그래... 최변태 그 새끼 말 그냥 씹어... 응?... 아잉.... 응?.................."







지수는 그 큰 가슴을 흔들어대며 아양을 피웠다. 상대가 남자였다면 당연히 통했겠지만 세린은 흔들리지 않았다.





"아유... 늑대가 안 잡아 먹을테니까... 걱정말아요......................."







지수의 아주 곱게 날이 선 코를 살짝 잡아 몇 번 흔들어준 뒤 세린은 탈의실을 빠져나와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사실 세린도 지수의 부탁을 들어주고 싶었다. 자신의 동생을 그렇게 만든

늑대였기에 그녀는 늑대의 무서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너... 이런식으로 하면 곤란하지... 나랑 약속했잖아... 시간은 꼬박꼬박 채워주기로...................."







최실장의 은근한 협박이 세린이 지수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아흐응... 하아응... 하우웅..........................."







입으로는 기계적인 교성을 계속 내뱉으며 보지로 조금씩 애액을 흘려대고 있는 세린의 마음은 그 들어주지 못한 부탁으로 무겁기만 했다. 남자의 치골을 고운 엉덩이로 야무지게 방아

찧어 주면서도 세린은 지수 생각 뿐이었다.







"하응... 오빠... 좋아... 아... 나... 너무 좋아... 오빠... 하우응............................."







겉과 속이 다른 세린의 오물거리는 보짓살을 남자의 자지가 신이나서 쑤셔대고 있었다.





"캬아.... 날씨 좋네........................."







환한 듯 은밀하게 내려비치는 달빛을 쬐며 늑대가 기분좋은 표정으로 하늘을 쳐다봤다. 그녀가 반지하 방에서 혼자 산다는 것과 그 반지하 방에 가기 위해 이 골목을 지나가는 시간과

이 골목 주변에 CCTV나 그 시간대에 딱히 마주칠 사람이 없다는 사실까지도 늑대는 모두 다 확인했고 알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이미 며칠 전 현장답사와 함께 상상 연습까지도 마친

그였다. 고맙게도 맑은 날씨까지 사냥준비는 완벽했고 이제 그냥 이 자리에서 그녀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면 되었다. 그리고 약속이나 한듯이 정확한 시간에 그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이 시간에 하이힐을 신고 이길을 지나갈 사람은 아무래도 그녀밖에 없었다.







헌옷수거함을 믿고 몸을 숨기고 있던 늑대는 그녀의 발소리가 최대로 커졌다가 다시금 작아지기 시작할 때 몸을 움직였다. 아주 천천히 조심조심 그녀가 열쇠를 찾아 문에 꽂는 그 틈을

이용해서 달빛조차 눈치채지 못하게 늑대의 육감으로 현관문이 열리는 순간 늑대의 품에 그녀가 살포시 안겼다.





"호오... 송지수?... 원래 이름이 지수였구만......................."







장갑 낀 손으로 지수의 지갑을 잠시 뒤적거린 늑대는 자신만의 무대를 꾸미기 시작했다. 이제까지의 그 어떤 경우보다 비좁은 원룸이었지만 최대한 공간을 확보해 비닐을 깔은 바로

그 때 지수의 전화기가 울렸다.





"에이씨... 왜... 하필 지금........................."







늑대가 돌아본 방구석 매트리스 위에 알몸으로 묶여 누워있는 지수가 있었다. 아직 안깬거 같은데 깨워서 받으라고 할까? 아니야. 갑자기 깨워서 통화를 시키면 어색할건데. 그냥 받지

말까? 아니 그럼 혹시 의심할지도 늑대의 머릿속은 복잡해져갔다. 전화기가 울리는 횟수가 늘어갔고 늑대는 일단 발신자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세리니언냐 세리니언냐? 친언니는

아닌거 같고. 그냥 아는 언니? 그냥 아는 정도의 언니라면 그나마 다행인듯 했다. 아주 친하지 않은 사이라면 전화 한 번 안받는다고 심각하게 생각할 확률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장 이름을 보아하면 꽤나 친한것도 같았고 늑대는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늑대의 고민과 함께 전화는 더이상 울리지 않았다. 결국 못받게 된 것이다. 평소답지 않게 두근

두근 심장박동수를 올리며 늑대는 또다른 고민속에 빠져들어갔다. 그리고 그런 늑대의 고민을 풀어줄 톡 메시지가 떴다.







벌써... 자나보네... 그래... 혹시 톡 보면 연락줘... ^^ 굿잠!! 굿꿈!!







"휴우................."







메시지를 확인한 늑대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한 번 고개를 갸웃거린 늑대는 이제 걱정거리도 사라졌고 침착하게 작업을 진행해갔다.







전화를 안받아? 왜?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멘트를 듣는 순간 세린은 심장이 폭발한 것만 같았다.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을 지수가 아니었다. 전화를 못 받을 몇몇 상황들을 생각해 봤지만 그다지 이치에 맞지 않았다. 동생을 잃은

언니의 직감은 무서웠다. 뭔가 있다! 세린의 머리는 빠르게 돌아갔다. 어떡해야하지? 경찰에 신고? 아니야. 경찰 낌새라도 느끼면 그 새끼가 어떤 짓을 할지 몰라. 그리고 아무일도 아닌

걸수도 있잖아. 괜히 경찰 불렀다가 아니면 곤란해질텐데. 그럼 어떡하지? 불과 십여초의 시간이 몇 년 같이 느껴졌고 세린은 재빨리 톡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벌... 써... 자... 나... 보... 네......"







묶어두자. 그녀가 내린 결론이었다. 놈은 분명 강간후 살인을 저지른다. 만약 정말 놈이라면, 시간상 아직 여유가 있다. 놈이 지수를 죽이기 전에 몰래 덮치면 된다. 할 수 있다. 아니

해야만 한다. 또 한 명의 동생을 그렇게 보낼 수는 없다. 그리고 만약 아무일도 아닌거라면 분명 아직 지수의 취침시간은 아니니 어떤식으로든 연락이 올거다. 연락이 오면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면 그만이다. 정말 그 판단이 맞는지 검토할 시간조차 부족했지만 세린은 자신의 직감과 판단을 믿어보기로 했다.





"똑... 똑... 똑...................."







노크소리와 함께 세린은 방을 뛰쳐 나왔다.







"어... 어... 다미 누나!....................."







황당해 하는 손님과 남자직원을 뒤로 한 채 세린은 입구까지 한 달음에 도착했다.







"야!... 너... 그 꼴로 어디가!... 야!....................."







뭐라뭐라 소리치는 최실장의 이야기는 타이트한 간호사 원피스 치마 옆이 찢어진 채 팬티와 엉덩이살이 다 드러나 보이도록 내달리는 세린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수야, 기다려!

언니가 갈게. 세린의 머리에서 간호사 캡이 떨어져 내렸다.







"예?... 뭐라고요?... 아니 세린씨... 좀 천천히... 천천히 말씀해 보세요.................."







오늘도 공쳤다는 생각으로 차에 시동을 걸던 진욱이 옆자리에 준수를 쳐다봤다.







"왜요?... 무슨 일인데요?..................."







준수는 한눈에 진욱의 표정이 심상치 않음을 느낄수 있었다.







"예... 예.. 알았어요... 일단 주소 보내주세요... 우리도 바로 그리로 갈게요... 그리고 아시죠?... 절대... 절대... 경찰은 안됩니다....................."







전화가 끝남과 동시에 차에 시동이 걸렸다.







"아니... 무슨... 일이냐니까요.................."







준수가 다그쳤다.





"늑대가 나타난거 같대요... 안전벨트 꽉 매세요...................."







진욱이 악셀을 밟았다. 추웠다. 분명 달력은 여름인데 금방이라도 심장이 얼어붙을 듯한 한기에 지수는 눈을 떴다.





"흐우웁......................."







입이 막혀있다는 걸 확인하면서 지수는 발버둥을 쳤다. 곧 알몸으로 손발이 묶여있다는 것도 확인 되었다.





"어?... 깼네?... 아유... 미인은 잠꾸러기라더니... 후후......................."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지 능글맞은 웃음을 낼름거리며 늑대가 지수에게 다가왔다.







"으흐음-!... 으후움!................"







매트리스만 덜렁있는 침대위에서 지수는 가까스로 상체를 일으켜 세울 수 있었다.







"에이... 이래서 진짜 침대가 좋은데... 묶기 좋게 모서리에 틀도 잘 되어있고...................."







"우흐움!... 흐으으움!!......................."







늑대는 격렬하게 발버둥치는 지수를 번쩍 안아들고는 그대로 비닐위에 놓았다.





"넌... 그냥... 여기서 시작해야겠다....................."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늑대는 주머니에서 칼을 꺼냈다.







"후우우움!!... 후우우움!!.................."







지수의 몸부림에 비닐이 미친듯이 바스락거렸다.







"왜?... 별로야?... 재밌을거 같지 않아?.................."







늑대의 칼등이 스으윽 지수의 목덜미를 그었다.





"가만히 안 있으면 다음엔 칼날로 그을거야... 알아들어?........................."







늑대는 지수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빗어내려주었다. 그 손길에 온 몸을 파르르 떨며 지수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후후... 그래... 그래야... 착한 아이지... 너... 나 잘 알잖아... 매너... 아주 아주 아주 베리 베리 베리 굿 손님... 응?..................."







머리를 쓰다듬던 늑대의 손이 지수의 볼을 어루만졌다.







"큰소리 내면 죽는거야?... 약속!................."







늑대가 새끼손가락을 앞으로 내어보이자 지수는 빠른 속도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지수의 입을 덮고 있던 테이프가 떨어져나갔다.





"푸하아... 허억... 허억......................"







지수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큭큭큭... 너... 정말 귀엽다... 후후..........................."







숨을 쉴 때마다 덜렁거리는 지수의 그 풍만한 젖가슴을 늑대가 살살 주물렀다.







"왜... 왜... 이러세요...................."







확연히 떨리는 음성으로 지수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하아... 어쩜... 너네들은 하나같이 멘트가 똑같니?... 왜... 왜... 이러세요......................."







늑대는 울먹이는 듯한 지수의 표정을 흉내내었다.







"왜긴... 남자가 여자 묶어놓고 뭐하겠어?... 응?... 너... 잘 하는 거... 그거 하려는 거지 뭐.............."







늑대는 유방만큼이나 도드라지는 지수의 유두를 두손가락으로 꾹 집어 눌렀다.







"하악....................."







저릿한 고통에 지수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왜?... 또... 아프다고 하지 말아달라고 아양... 떨어보지?... 응?.................."







늑대는 더욱더 세게 지수의 유두를 꼬집었다.







"하읍.............."







행여나 큰소리를 냈다 봉변을 당할까 지수는 그 치욕스런 고통을 꿀꺽 삼켰다.







"그냥... 가게에서 하던대로만 하면 돼... 조용히 한 번 놀다 갈게... 후후.................."







젖가슴을 손바닥으로 쳐대는 늑대의 말을 지수는 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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